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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ye.
작가 : MJfafa
작품등록일 : 2021.12.27

귀신을 볼수 있는 눈. 그리고 귀신을 죽일수 있는 눈.
이 두눈을 가진 두 남자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도대체 악귀는 어디서 오는것인가?

 
프롤로그
작성일 : 21-12-27 08:20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3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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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라는 것은 남들과 다르다는 뜻이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혼자라는 뜻이다.

 -Suzanne Gordon-

 

 프롤로그_1. 하나의 눈

 

 현재.06.21일

 

 “장마전선은 다음 주 초반까지도 남해상을 오르내리며 주로 제주도에 비를 뿌리겠습니다.

 중부와 남부 내륙지방은 장맛비 소식 없는 마른장마가 이어져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겠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다음 달 초순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해 중부지방에도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아직 반쯤 감겨있는 눈을 비비며 TV로 날씨뉴스를 보다 이내 바로 꺼버리고 말았다.

 

 ‘마른장마라...그나마 좀 낫겠군.’

 

 정신을 차리고 방 밖으로 나와 보니 오늘도 어머니는 새벽기도를 가신 모양이다.

 

 오늘 같은 날은 아침식사라도 같이 하면 좋을 텐데 주말이고 평일이고 상관없이 아예 교회에서 생활하시다시피 한지 벌써 십년이 되어간다.

 

 그래봤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자신의 기도로 인해 내 병이 나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것이라 믿고 계신다.

 

 아니 어쩌면 당신이 믿고 있는 진실이 부정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때론 진실을 알고 있는 것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라는 것을 나 역시 뼈저리게 느껴봤기에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고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문득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계 바늘이 4시 2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오늘 일출 시간이 5:12분이였지, 서둘러야겠다.’

 

 후다닥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대충 설거지까지 마친 후 집을 나서니 아직은 새벽공기가 제법 차가워 서늘한 기운이 도는 것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뭐 그날 이후론 아침을 상쾌하게 맞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별 상관은 없었지만 어서 햇살을 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들이 한두 마리씩 눈에 띄길 시작했다.

 

 난 여느 때처럼 그것들을 못 본 척 다른 곳을 응시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내가 자신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인지하는 그 순간부터 난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던 과거의 기억처럼 꽤 짧지 않은 시간을 그것에게 시달려야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것들은 하나 둘씩 지하주차장이나 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건물로 스며들어가 밤까지 기다리며 해가 지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한낮에도 볕 하나 들지 않는 반지하인 우리 집을 포함해서 말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것을 보는 것은 여전히 나에겐 큰 고통이었다.

 

 육체적인 고통은 아니지만 더럽고 소름끼치고 역겨운 그런 느낌들이 동시에 내 살갗을 뚫고 뼛속 깊숙이 새겨지는 느낌이랄까?

 

 눈에 익고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밤마다 날 찾아와 마주보며 울부짖는 듯 무언가를 호소하던 진흙덩어리의 그 모습이 더 또렷하게 떠올라 날 힘들게 하곤 했다.

 

 드디어 환한 아침햇살이 차가운 밤을 밀어내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난 비로소 맘 편히 깊게 숨을 한번 들여 마셨다 내쉬며 나만의 아침을 맞이한다.

 

 하지만 햇살이 드리운다고 해서 그것들이 다 숨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지켜본 바로는 아직 49일이 지나지 않은 것들은 사람들 무리에 섞여 낮이든 밤이든 해가 쨍하든 비가 오든 상관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처음 그것들을 보게 되었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것은 인간과 구별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그것들과 인간을 구별할 수 있었던 건 소리 때문이었다.

 

 내가 볼 수 있는 그것들에게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것들의 소리마저 내 귀에 들렸다면 아마도 난 정말 미쳐버렸을지도.

 

 내 이름은 이요한.

 

 난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프롤로그_2. 또 다른 눈

 

 현재.06.21일

 

 째깍 째깍 째깍…….

 

 조용한 방안 침대 위에 누워 한참을 벽에 걸린 시계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더니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내 귓가를 후벼 파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 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져…….이러다 시간이 멈추는 건 아닐까?’

 

 그러나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 드디어 벽에 걸려있는 시계의 초침이 12란 숫자를 지나고 정오를 넘어섰다.

 

 그날 이후 십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온 순간 이였기에 긴장과 흥분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들로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천천히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며 몸의 변화를 기다려봤지만 그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느낌도 없는데?’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잠시 침대에 걸터앉아 내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빠짐없이 들려주던 박노인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네가 스무 살이 되는 날 해가 가장 높게 뜨는 시간 또 하나의 눈이 뜨일 것이다.’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박노인이 내게 남긴 작은 목검.

 

 ‘이 보물을 잘 간직하거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잃어버려선 안 된다.’

 

 벼락을 맞고 갈라진 복숭아나무로 만들어져 벽조목검이라 불린다 들었는데 옛날 여인들이 품에 넣고 다니던 은장도만도 못한 작은 칼이었다.

 

 ‘그런데 뭐가 바뀌긴 바뀐 건가?’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것처럼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전혀 떠오르지 않는 상태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 정신을 차렸다.

 

 ‘일단 밖으로 나가 보자, 그래.’

 

 나갈 준비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곰곰이 되새겨 보니 박노인이 들려준 이야기 중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었다.

 

 ‘그 이유로 십년이란 시간 동안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없었는데 말이야.

 이젠 달라졌을…….’

 

 그때였다.

 

 딩동! 딩동! 딩동!

 

 누군가 아주 급한 듯이 신경질적으로 초인종을 눌러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다.

 

 쾅! 쾅! 쾅!

 

 “집에 아무도 안 계세요?”

 

 ‘거 참, 누군지 몰라도 성질 한번 급하네.’

 

 “예~ 지금 나갑니다!”

 

 서둘러 현관으로 뛰어가 문을 열어 주었더니 진작 왔어야할 택배가 오늘에서야 배달이 되었다.

 

 택배기사는 배달이 밀렸는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택배가 이틀이나 늦어진 이유도 들을 새도 없이 주문시킨 물건이 담긴 박스를 던지듯이 건네주며 뒤돌아섰다.

 

 그런데 그 순간 택배기사의 뒷목에 달라붙어있는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현관문이 닫히는 짧은 순간 내 눈에 보인 그것.

 

 내가 십년 동안 끊임없이 해왔던 의심을 단 한칼에 베어버린 그것.

 

 ‘드디어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 생겼다.’

 

 내 이름은 최준영.

 

 난 귀신을 죽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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