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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시간:의 틈새
작가 : INFP
작품등록일 : 2021.12.14

평범한 중학생 혜빈이가 시간의¿¿와 현실을 연결해주는 이야기.

 
01. 틈새의 시간
작성일 : 21-12-18 20:24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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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도 어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씻고, 교복을 입었다.

 엄마가 아침을 권유했지만 입맛이 없어 그냥 나왔다.

 

 “다녀오겠습니다~!”

 

 짧은 인사를 남기고 집에서 나왔다. 역시나, 엘리베이터는 13층에 있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건물은 13층까지인데, 우리 집은 2층이라서 가끔 엘리베이터가 위에 있을 때는 걸어 내려가기도 한다. 계단을 걸으며 핸드폰으로 예정이에게 전화를 했다. 예정이는 5년 지기 친구이자, 내 등교 메이트다.

 

 “예정!”

 “혜빈~ 어디야~ 나 벌써 왔는데.”

 “나 지금 내려가는 중, 조금만 기다려”

 “알겠어~ 빨리 와!”

 “응응~”

 

 전화를 끊자마자 빠르게 달려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하니, 예정이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너 보고 싶어서!”

 “어제도 봤는데 또?”

 

 예정이와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학교 근처 골목길에 들어섰다.

 

 “여기 빌라는 진짜 허름한 것 같아”

 "그러니깐, 근데 사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내부는 깔끔하대”

 “그래? 그것도 신기하네”

 

 평소 같은 대화를 하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땅이 갈라지는 듯하더니 틈새를 확대한듯한 구멍이 열렸다.

 

 “예정, 너 이거 보여..?”

 “응? 뭐??”

 “저거!! 저 틈새!!”

 “뭐래, 혜빈아 이거 꿈 아니야. 정신 차려~”

 

 나한텐 보이는 게 예정이한테는 안 보인다고? 진짜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실제라는 것은 바로 증명되었다.

 

 “여기 뭐가 있는데, 빨리 와~ 우리 지각해!”

 “예정아!! 거기 안돼!!”

 “응?? 여기? 왜??”

 

 예정이는 내가 보고 있던 구멍 위에 서있었다. 마치 공중에 떠있는 사람처럼,

 

 “..... 예정아, 너 나 보여?”

 “그건 또 뭔 소리야, 네가 안 보이면 나 지금까지 누구랑 얘기하면서 온 건데?”

 “그래.. 넌 내가 보이지?? 근데 저 구멍은 안 보여?? 너.. 왜 안 떨어져?”

 “혜빈아, 너 오늘 왜 그래??”

 “.....”

 “.... 얼른 가자, 후배 애들도 있잖아.”

 

 예정이가 최대한 나의 기분을 배려해 주면서 말을 했지만, 그때 나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 가자..”

 

 어차피 구멍이 여기 있는 이상, 나는 내게만 보이는 구멍을 밟고 지나가야 한다. 우리 학교 근처 지형상 이 골목이 아니면 엄청 돌아가야 하고, 이미 구멍 앞에서 시간을 많이 써버려서 지각하기 직전이었다.

 

 “혜빈~ 얼른~”

 

 예정이의 재촉하는 목소리에 더욱더 용기를 내보았다. 예정이도 지나갔는데, 나라고 안되겠어? 그때 마침 다른 학생도 그 구멍 위를 지나갔다.

 

 “갈게..!”

 

 나는 구멍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구멍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공포감은 늘어갔지만, 긍정적인 생각만 하며 구멍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내가 구멍에 오른쪽 발을 놓는 순간, 난 그대로 떨어져 버렸다.

 

 그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정이가 나를 불렀던 것 같다. 아니, 그냥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지금 중요하지 않다. 구멍으로 떨어지는 과정조차도 기억에 없다. 하지만 완벽히 떨어지고 났을 때, 나는 보도블록 위에 누워있었다.

 

 

 “괜찮니?”

 

 한 아주머니가 지나가시다가 나를 발견하시곤 손을 뻗으셨다.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어려 보이는데.. 어쩌다가...”

 “네??”

 “아직... 이 세계가 이해되지 않겠지, 하지만 여기엔 너와 비슷한 학생들이 많단다.”

 “네..?”

 “... 곧 한 여자가 너에게 올 거야, 므네미온이라고.”

 

 얘기를 들을수록 왠지 이상한 아주머니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뛰었다. 그냥 앞으로 무작정 뛰었다. 뒤를 돌아보니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았고, 나는 우리 집 근처 건물 앞에 서있었다. 분명히 나는 학교 앞 구멍에서 떨어졌다, 근데 깨어나 보니 집 근처라니. 정말 말도 안 된다.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멍하니 서있는데 갑자기 매우 밝은 빛이 보이더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정말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다.

 

 또다시 누운 채로 깨어났다. 역시나 기절하고 일어나는 과정의 기억은 없었고, 이번엔 드넓은 정원에 누워있었다. 주변엔 건물 하나, 나무 하나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뭐 하는 곳인지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랜턴 하나가 떨어졌다.

 

 살짝 만져보니 그저 영화에 나오는 랜턴 같았다. 랜턴을 양손으로 잡는 순간, 랜턴에서 은은한 빛이 났고, 한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만화에 나올법한 여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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