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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에게로 돌아가는 시간
작가 : 하얀날개
작품등록일 : 2020.9.6

한시아

“나한테 너가 사랑이었는데 어느 순간 습관이 되었더라..
그래서 너가 기다리는게 당연해졌고
네 감정보다, 네 마음보다 내가 우선인 이기적인 놈이 되버렸어.
항상 함께하고 언제나 옆에있어 줄 사람..그게 당연한게 되버렸어.
그런데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 순간
내 감정을 똑바로 보게 됐어.
미안해, 사랑해..
그러니까 내 말은..사랑해왔어..사랑하고 있어.
많이 늦었지만, 네게 이미 죄인이지만
너에게로 돌아갈 수 있게 허락해줘”

윤유리

“여자 나이 30이랑 남자 나이 30이랑 다르다고
처음엔 이해가 안됐어, 뭐가 다를까..
근데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까 알겠더라.
달라, 다르더라고
그래서 나도 꿈꿨었어. 네 신부가 되고 아내가 되는 꿈을
그리고 널 닮은 아이를 낳아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꿈을..
그런데 나 혼자만의 꿈이었다는 걸..이제는 알아.
이제는 더 기다릴 수가 없어
너무 지쳐버렸어.
네 마음에 더 이상 내가 먼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유치하고 치사할 정도로 질투가나고
그 모습에 상처받는 내 모습이 이제는 싫어
나도 이제 한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이고 싶어”

현서준

“사랑하는 사람이 눈물흘리는걸 지켜보고만 있을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있었네요, 그것도 오랜 시간동안.
이제는 내가 당신 곁에 있을게요
그 시간들 잊어버리고
당신의 시간.. 온전히 나한테 줘요.
앞으로 행복할 시간들에 내가 함께 할게요”


고등학교 2학년, 첫사랑이 시작됐다.
2020년 현재, 우리는 29살이 되었다.
가수가 꿈이었던 내 남자친구는 초대형 스타가 되었고 나는 스타의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너무 많이 변해버린 우리..
헤어지려는 여자와 다시 돌아가려는 남자의 이야기
너에게로 돌아가는 시간.

 
1화 - 헤어지는 중 입니다
작성일 : 20-09-06 23:09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7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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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헤어지는 중 입니다.

 

 지금 TV뉴스에 나오고 있는 한류스타 한시아.

 그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한 대한민국 최고의 한류 스타이자 나의 10년 된 연인.

 

 

 "얘, 시아 이제 더 뜨겠다. 너 어쩌냐"

 "그래서 그만 만나려구"

 "..뭐래, 네가? 고등학교 때 그렇게 쫓아다녀서 겨우 사귈 때는 언제구"

 "엄마!!! 그건 그만 좀 얘기해, 언제적이야 진짜"

 "늦게 나가는거 보니 시아 만나기로 했구나?, 그럼그럼, 시간이 문제야? 더 바빠지기 전에 늦더라두 봐야지"

 "...나 가요"

 "올때 전화해! 엄마 걱정되니까. 그리구 이렇게 늦을때는 바빠도 시아보고 좀 데려다달라고 그래!!"

 "알아서할게, 나 진짜 가요"

 

 

 예전같지 않은지도 모르고 한시아 잘되서 마냥 좋은 우리 엄마, 슈퍼스타 사위 본다며 요즘 한창 들떠있는데..

 미안해 엄마,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시아가 잘 되고나서부터 우리의 약속 시간은 점점 늦어졌고, 취소되는 일은 다반사였다..

 사실 오늘도 기대안했는데 다행인걸까..

 함께 있고 싶을 땐 항상 취소되거나 미뤄지던 약속이 하필 헤어지려니 딱 맞춰지는건 뭔지..

 우리가 헤어지는게 어쩌면 예고되었던 운명인게 아닐까..

 카페에 도착한지도 1시간..

 오늘도 늦는구나..

 뜨거웠던 차가 차갑게 식어갈 때 쯤..

 후드에 마스크..모자를 푹 눌러쓴 누군가가 들어서고 내가 앉은 자리로 다가온다.

 

 

 "미안, 많이 기다렸지"

 "이젠 익숙해.."

 "할 말 있다며"

 

 

 오늘이 무슨 날인지,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직감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이 남자..

 이 남자를 나는 사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려는 이유는..

 그의 꿈과 미래를 지켜주기위해서 입니다.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 나는 그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우리.."

 "응"

 "그만해"

 "..뭘..?"

 " 우리 관계..그만 끝내"

 "만나자마자 무슨 소리야!?"

 "말 못알아들어? 헤어지자고"

 "왜 ㄸ.."

 "나, 결혼해"

 "뭐?!!"

 "결혼한다고"

 "무슨소리야, 결혼은 조금만 미루자고 했잔아"

 "정말이야"

 "대체 무슨소리하는거야?! 결혼을 혼자 해?"

 "누가 혼자한데?, 그리고 어디서 소리를질러. 너, 소리칠 자격 없어"

 "지금 자격 운운할 떼야? 만나자마자 할말이라고 하는게 결혼인데 그것도 다른 남자랑.

  나 네 남자친구야, 자격 충분해"

 "그래도 내 남자친군지는 알고 사는구나"

 "다시 말해봐, 뭘하겠다고?"

 "결혼"

 "야, 윤유리!!!"

 "...장난하는거 아냐"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진짜 남자가 생기기라도 한거야?"

 "갑자기 이러는거 아냐, 생각 많이 하고 결정한거야"

 "이게 생각을 많이 한거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어떻ㄱ.."

 "어떻게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어!?"

 "..뭐?"

 "너가 그 바쁜 스케줄 하는 동안 난 울고있었어!"

 "!!!..."

 "스케줄에 치여서 우리가 한 약속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릴 때마다!!, 심장에 상처가 하나 둘 늘어가다 못해 이제는...딱딱하게 굳어버린 것 같아.."

 "유리야.."

 "말 끊지마! 넌 항상 이런식이야, 내가 서운한걸 얘기 할 때마다 넌 늘!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하고, 처음엔 사랑해서 이해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니까 이해 못해, 아니 안해. 그동안 너무 바보같았다는 걸 알게 됐어.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동안 나는 나보다 너가 먼저였거든. 그래서 등신같이 뒤에서 아파하고 울었는데 더 이상은 싫어"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내가 지금 무슨일이 있어서 이러는 거 같아?...넌 아직도 내 진심이 장난처럼 보이는구나.."

 "그게 아니라.."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제야 궁금해?"

 "늘 궁금했지, 그런데 너는 연락도 없고 내가 스케줄이 끝나면 너무 늦은시간이고 너 자는데 깨울까봐서.."

 "내가 연락이 없었다고? 그럼 그동안 네 폰에 찍혀있었을 내 부재중 전화는 뭔데? 자고있는데 깨우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 전에 먼저 전화했어야지, 난 그 시간동안 잠도 못자고 기다렸는데 네 전화만 기다리다 잠드는게 일상이었어, 너 일하는데 전화할 수 없으니까 기다리는 날 생각해서라도 네가 먼저 해주는게 그게 그렇게 힘든거였니..?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내가 어디가 아팠는지! 1도 관심없었던 건, 늘 기다리기만 하는 내게 보고싶다, 미안하다 전화한 통도 없었던건 너야! 정작 함께하고 싶을 때 없었던 건 너라고!"

 "..."

 "...너하고 나는 정반대여서 늘 다투잔아..

  널 만나는 지난 시간동안 늘 생각했었어, 너는 멋진 양복을 입고 나는 예쁜드레스를 입고 함께 식장에 들어가는 모습, 나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모습,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옆에서 자고있는 너, 그리고 널 닮은 아이.......

 그런데 넌 늘 나보다 일이 먼저였잖아, 내가 아주 힘든 일이 있었을 때도 넌 결국 내가 아니라 네 꿈이었잖아.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우리 둘 다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서 그러는거야

 너가 없는 시간동안 지금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됐어.. 그 사람은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았지만 기다리겠다며 내 곁에 있어줬어.

 여자나이 30이랑 남자나이 30이랑은 달라.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어.

 결혼도 너랑 할거고 네 아이를 낳을 거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으니까

 적어도 28살엔 그럴 줄 알았으니까..

 너와 내 사랑이..영원할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막상 30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까 달라..다르더라고..

 나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언제까지 너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 그러니까 억지로 붙잡지말고 서로 갈길가자"

 "그렇게 못해"

 "...난 정리다했으니까 넌 알아서 정리해"

 "거짓말하지마! 내가 널 아는데! 정리를 다 했다고? 10년 추억이 그렇게 쉽게! 그렇게 빨리 정리된다고?!"

 "한 순간에 정리했을 거 같아?"

 "!.."

 "한 순간에 정리가 된 거 겠어?! 넌 어떻게!"

 "..."

 "..널 이해하며 곁에 있을거라고 네가 생각하는 동안 하나씩..차근차근 정리하고 있었어."

 "!.."

 "널 사랑하지 않아서 이별하는건 아니니까..

 하지만 널 사랑한다고..너와의 이별까지 사랑할 수 없어.."

 "!!!.."

 "분명 아플거니까...아픈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거니까..헤어지는 중인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는거라구.."

 "윤유리!!!"

 "이런 느낌이구나, 통보하고 돌아서는 느낌..이젠 좀 알겠어? 그 동안 네 통보에 내 마음이 어땠을지"

 "...가지마"

 "잘살아, 네 꿈 멀리서 응원할게"

 "지금 가면...진짜 끝이야"

 "..나 놔줘 시아야, 더이상 외롭고 싶지 않아"

 "진짜..마지막이야 가지마"

 "하나만 물어볼게.. 너 지금 이러는거..사랑이니?

  나 사랑해? 아니, 날 사랑하긴 했어?”

 "..."

 "유리씨"

 "!!!"

 "서준씨, 잠깐만요 금방 나갈게요"

 "네, 차 돌려놓을테니까 천천히 나와요."

 "고마워요"

 "나 때문에 너무 많이 아프지마..갈게, 안녕"

 

 

 애써 차오르는 감정들을 억누르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흔들리는 감정들을 모두 밀어낸 채 돌아섰다.

 처음으로 그가 아니라 내가...안녕을 말하고 돌아섰다.

 

 

 "와 줘서 고마워요"

 "데리러오는 거야 뭐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걸요"

 "서준씨 마음..이용해서 미안해요"

 "..미안하면..나한테 와요, 이제"

 "..서준씨"

 "알았어요, 기다릴게요. 천천히 와요. 천천히"

 "서준씨, 나는.."

 "괜찮아요, 기다릴 수 있어요. 지금은 안될것같지만..잊혀질거에요"

 "..."

 "..ㅎ..그럼 출발합니다"

 

 

 힘든 오늘을 보낸 나를 데리러 와준 이 사람은 SJ그룹 대표이사 현서준.

 내게는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SJ창립 기념 파티가 있던 날, 서준씨의 회사를 다니고 있던 송주가 조르는 바람에 참석하게 된 파티였다.

 

 

 "야. 옷 너무 야한거 아냐?"

 "다 이유가 있지"

 

 

 음흉하게 웃던 오송주가 데려간 곳은 클럽! 클럽이었다.

 파티라더니 무슨 회사 파티를 클럽에서 해?

 TV보면 고상하게 드레스입고 턱시도 입고 칵테일 잔 손에 하나씩 들고 하하호호 하는 파티아니었나..

 

 

 

 "!야!!여기 클럽이잖아!파티라며"

 "야! 너는 진짜.."

 "왜?"

 "우리 회사 대표가 젊잖아! 좋구만 뭘그래? 간만에 오니까 완전 설렌다! 들어가자!"

 "야야! 잠깐만 너 말 안했잖아! 엄마한테도 얘기않했는데"

 "야! 너 마마걸이냐? 어머니한테 뭘 일일이 얘기해, 나 먼저 들어간다 친구야"

 "야! 오송주!!"

 

 

 클럽에 들어서고 어느새 사라져버린 송주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내게

 한 남자가 칵테일을 가지고 다가왔다.

 

 

 "불편해 보이는데 괜찮아요?"

 "아뇨, 안괜찮아요. 얘는 어딜간거야"

 "한잔할래요?"

 "아뇨, 괜찮아요. 그럼.."

 "잠깐만요! 신입사원이에요?"

 "아뇨, 저는 그냥 친구가 가자고해서..이런덴 줄 모르고 왔거든요"

 "옷은 알고 온거 같은데요"

 "아..아뇨!! 친구가 입혀준데로 입은건데..그런데 제가 왜 그쪽한테 이걸 설명하고 있어야 하는거죠?"

 "설명하라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그럼 이만.."

 "친구 이름이 뭐에요?"

 "왜요?"

 "오늘 당신을 만나게 해준거에 대해서 보상을 할까해서요"

 "!..저 남자친구있어요"

 "뭐..있을 수도 있죠"

 "!?보통이 아니시네요"

 "남자친구 있어도 되요. 그렇다고 대쉬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저기요"

 "기다릴게요, 헤어지면 나한테 와요"

 "저기요!"

 "야! 지지배 너 어디있었어! 한참찾았잖아..그런데 이 잘생긴 분은 누구셔? 너무 미남이시다

  그런데 낯이 좀 익은것 같은데..저기 저희 어디서 본 적.."

 "오송주씨?"

 "어머! 제 이름을 어떻게! 얘, 너가 말했어?"

 "??너 아시는 눈친데?"

 "나를? 아냐~ 오늘 처음 만난..허억!대표님?!!"

 "!!!"

 "친구가 오송주씨였어요?"

 "하하..대표님께서 왜 제 친구랑.."

 "회사 대표? 그럼 젊다는 그 대표가.."

 "하하 입 다물어라"

 "..너는 무슨 네가 다니는 회사 대표 얼굴도 못 알아보냐?"

 "야, 대표님 만나기가 쉬운 줄 알아? 입사할 때 보고 처음이거든!"

 "저기..두사람.."

 "이따 얘기해, 하하 네 말씀하세요 대표님"

 "오송주씨 본인 친구랑 나랑 다리 좀 놔볼래요? 잘되면 보너스 제대로 챙겨줄게요"

 "!!네? 얘 남자친구 있는데..괜찮으시면 혹시 저랑.."

 "상관없어요. 오송주씨 친구..아 이름이?"

 "윤유리요"

 "야!!네가 왜 내 이름을 알려줘"

 "하하..유리씨가 마음에 들어왔거든요"

 "!!!"

 "!!웬일이니, 웬일이니"

 "저 제 남자친구말고 사귈 사람 절대 없거든요! 앞으로 영원히 쭉이요!"

 "야! 너 뭐하는거야 지금"

 "나 불편해서 못있겠어, 갈게"

 "또 봐요, 유리씨"

 "!..그럴 일 없다니까요. 너, 내가 일단 가는데 다음에 얘기좀 해"

 "야!!유리야!윤유리! 지지배가 진짜!"

 

 

 이게..서준씨와의 첫 만남이었다.

 처음보는 나를 마음에 든다고 하지를 않나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이 사람이 어이없고 싫게 느껴졌었는데..

 지금 내겐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었다.

 

 

 "하하..그랬었죠"

 "그땐 진짜 또라이인 줄 알았다니깐요"

 "또라이는 좀..심한 것 같은데?"

 "그런가..무튼 진짜 이상했어요"

 "유리씨 입장에선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

 "그래도 나 약속 지키고 있잖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

 "지금부턴..나 좀 생각해줘요"

 "..."

 "갈게요, 늦었는데 푹 쉬어요"

 "서준씨도 조심히 가세요, 운전 조심하시구요"

 "네"

 

 

 하...이제야 긴장이 좀 풀린다.

 뭐라고 얘기했는지 어떤 표정으로 말했는지 어떤 표정으로 있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

 집으로 들어가는 내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허무하고 뭔가 정말 끝난 느낌이 들어서..

 정말로 큰 짐 하나를 정리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데려다 준 사람 누구니?"

 "으악!!엄마?!!"

 "데려다 준 사람 누구냐구"

 "지금 그게 중요해?! 왜 불도 안키고 그러고 있어?"

 "지켜보느라고 깜빡했다 왜!"

 "지켜봐? 그럼 다 보고있었단 거야?"

 "그래! 너 미쳤어?! 시아보면 어쩔려구! 저 차 시아만난데서부터 타고 온거야? 시아 봤어 그럼?"

 "응"

 "응이라니? 얘가 지금 무슨소리하는 거야? 응이라니?"

 "아 아퍼!!"

 "그러니까 진짜 시아만난데서부터 타고 왔다는거야? 너가 저 남자 차 타는거 시아도 봤다는 얘기지? 지금?"

 "응.."

 "얘가 미쳤어!! 미쳤어! 무슨 오해를 사려고 시아보는데서 저 남자 차를 타?"

 "아 왜! 뭐!"

 "왜라니! 뭐라니! 시아가 오해하면 어쩌려고 그래!"

 "하라면 하라지"

 "얘가 오늘 왜 이래? 시아만날때마다 얼굴 벌개져서는, 헤벌쭉 헤가지구선 나가던 애가 오늘은 왜 이렇게 축 쳐저셔 나가나 했더니..둘이 싸웠어?"

 "몰라, 묻지마. 잔다"

 "유리야!"

 

 

 엄마, 제발 묻지 말아줘요..

 모른척 해줘..

 오늘..우리 헤어졌어요.

 평생 이별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아니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오늘 헤어졌어요.

 방에 들어와 문에 기댄 채 한참을 멍하게 서있었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봤을 때 가장 기억나는 한가지 일이 연인과의 헤어짐이라니...

 순간 눈물이 투두둑 떨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내 마음이..아프구나.

 아직 많이..아프구나.

 아프지 않으려고 연습 많이 했는데...

 이별은 참 아픈거구나...

 이별 중에서도 오래된 연인과의 이별은 그만큼 쌓인 추억들때문에 더 아프구나..

 앞으로 이 추억들 때문에 많이 아프겠구나..

 이 추억들이..날 많이 괴롭히겠구나.

 널...참 많이 생각나게하겠구나.

 내가..정말 널 잊을 수 있을까...?

 마지막 생각에 닿았을 때 결국 난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나는...아직 헤어지는 중입니다.

 

 

 

 .

 

 

 .

 

 

 .

 

 

 

 

 

 

 

 

 #에필로그

 

 "형, 이제 가야돼요"

 "..."

 "형!..누나랑 무슨 일 있었어요? 누나도 표정 않좋던데"

 "..."

 "형!?.."

 "어?..어..응 가자"

 

 

 처음보는 한 남자가 "유리씨"하던 그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녀를 만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유리씨라니...

 유리를 부르던 남자는...나 밖에 없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형, 어디 아파요? 안색이 않좋은데.."

 

 

 매니저의 말에 눈물이 투둑..떨어진다.

 왜..?, 왜지?

 나 안아픈데..아픈데 없는데..

 투두둑..투둑..

 떨어진다..계속..흐른다..계속.

 내가 어디가 아픈가..?

 욱씬..

 그제서야 심장이 욱씬거린다..

 아프다..

 심장이..아프다.

 그녀와의 이별이..아프다.

 터져나오는 울음소리..급하게 입을 막는다..

 

 

 "형!..?"

 

 

 나는..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표현하지 않았지만..

 늘..언제나..

 사랑하고 있었다.

 바보같이..

 10년이란 세월에 무뎌졌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그녀와 이별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욱씬거리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결국 무릎이 땅에 닿았다..

 아픈 심장을 부여잡고..

 그리움에..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후회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사랑해...

  사랑해왔어..

  사랑하고 있어."

 

 

 

 이제와 이렇게 읖조린다고..

 내 마음이 그녀에게 닿을까...

 이제와 내 진심을 전한다고..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바보야..

 등신아...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너를 놓치지 않았을까?..

 내가 정말..너를 잊을 수 있을까.

 

 

 

 

 

 

 

 

 

 

 
작가의 말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헤어지려는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한 남자, 그리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며 자신을 사랑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 하는 세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이야기. 너에게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많이 아프고 힘들 이 세 남녀의 긴 여정을 응원해주시길..

 그리고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의 여정에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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