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형철이란 올해 만 16세난 소년이야.
재작년, 벼락같이 북진한 남조선 군대와 미군들에 의해 이 북조선 정부는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우리 조선반도는 통일되고 말았지!!~
그런데???? 통일되자마자, 평양 이남 지역은 모두 남조선 군대가 북진해 거기서 주둔하는 남조선 군대의 지역으로 변하고 말았어.
[지금 휴전선에 있던 병력과 무기들을 대부분 강원도와 황해도 그리고 평양 일대로 이동배치한다~]
이렇게 해야 우리 북조선 인민들이 남조선드림을 꿈꾸고 남한으로 남하하지 못하게끔 [군대의 장막]이 남북조선 사이에 자연적으로 쳐져 우리가 함부로 남한으로 내려갈 수 없기에 꾸민 일이었대.
나는 장차 군대에 가서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그 꿈은 변하지 않았어.
내가 어릴 적부터 우리 마을서 머잖은 곳에 비행장이 있어서, 하늘 높이 멀리 쌕쌕이가 떼 지어 나는 걸 수없이 봤기 때문에 난 비행사를 동경하고 반드시 그 비행사가 되고 싶었어!!~
내가 살던 마을은 평양 남단의 공군기지에서도 별로 멀지 않은 지역이었어!~ 비록 내가 사는덴 평양은 아니었지만 평양 외곽은 언제든지 보이는 지역의 농촌이었지. 황해도 북단 끝이었어.
거기엔 미그기들이 새하얀 동체와 날개를 뽐내며 나란히 늘어서 있었어... 그 빼어난 자태를 구경하자면 하루해가 지는지도 몰랐지. 그래서 나도 조종사가 후일 되겠다고 소학교 때부터 결심한 거였어.
그런데?? 통일이 되자마자 그 미그기들은 난데없이 모두 사라졌어. 저기 북쪽 함경도로 올라가 거기서나 쓰인다나봐.
대신, 평양 남쪽 외곽 비행장엔 남조선측 군용기들이 빼곡히 날아와 거기 늘어섰는데???~ 미그기완 비교도 안되게 동체도 크고 번쩍거리는 외관이 정말 선진국 비행기들다웠어~!!
어느 날, 거기 비행장에서 넋빠지게 남측 군용기들을 보고 있던 한 공군병사가 날 발견하고 이처럼 물어보았지.
"너, 북한 소년이냐?~"
"예. 저도 커서 저런 비행기를 모는 조종사가 되고 싶습네다."
"그래?? 그러면 좋지. 나도 어릴 적 그랬거든."
그 남조선 공군 병사는 그 평양 남측 비행장에 새롭게 길게 늘어선 비행기들에 대해 나에게 알려줬어.
"저건 미국 놈들에게 사오거나 빌려온 비행기들인가요?~"
"하하 아냐!!~ 우리 대한민국에서 자체개발한 전폭기지. KF21이라고 해서 순 우리 말론 보라매 전폭기라고 해. 폭격기로도 되기 때문에 전폭기지. "
놀랍게도, 남조선이 벌써 자체 제트전폭기를 개발해 실전배치해 쓰고 있었다니 정말 경악했어!~ 그리고, 놀랍게도 저 KF21은 조금만 개조하면 정말 스텔스기(레이다 안 걸리는 비행기)로도 전용이 가능하다나??~
"그럼 저쪽에 따로 배치된 작은 비행기들은 뭡니까?~"
"저건 FA50이란 전투기야. 저것도 역시 우리 한국기술로 개발한 국산전투기지."
"기럼 저것도 전시엔 날아가 적군 레이다와 공장을 때려부숩니까?"
"뭐 그렇기도 하지... 하지만 FA50은 폭격기라기보단 단지 공중전을 위한 보통 전투기지... 하지만 주로 여자 조종사들이 조종하는 비행기야. 우리 한국엔 여조종사도 많기에, 헬리콥터나 저런 경전투기는 주로 여자들이 맡아 조종하지... 남자 조종사들은 아까 본 그 KF21이나 미국에서 직수입해온 스텔스기들을 조종하고 있어!~"
그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저쪽 그 작은 비행기에 몇몇 여자 조종사들이 달려와 타는 것이 멀찍이서 보였다. 정말 멀리서 보기에도 여성들이 틀림없었다.
"자, 나도 그럼 이만 가야겠다. 잘 있어."
"잘 가시라요. 남조선 공군 형님!!~"
남측 공군 형님이 설명해준 남조선제의 특제 비행기들... 나도 장차 공군 비행사 학교에 가면 저런 걸 탈 수 있을까?...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면 공군학교에 가야겠다고 굳게 한순간 결심했다. 소학교 때 먹은 꿈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