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는 짙은 숲속을 걷고 있다.
하늘에서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잠시 후 사내들이 몰려와 내게 말한다.
“그대가 김희성이요?”
“네, 맞소만 그대는 누구시오? 혹 나를 아시오?”
나에게 말을 건 사내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갑자기 배 깊숙이 나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난다.
“어찌하겠소. 세상이 이러한 것을......”
나는 그대로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졌다.
차가운 빗방울이 내 얼굴 위로 떨어졌고,
몸에서 피가 역류하듯 피를 토했다.
하늘은 금세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어지면서
따스한 햇살이 나를 비춘다.
나는 눈을 감는다.
.
.
.
.
잠에서 깨어났다,
‘또 다시 이 꿈이구나.’
나는 전생을 전부 기억한다.
그리고 또 다시 죽음을 기다린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전부를 기억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