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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죽지못해 사는 사람들
작가 : 대홍수2
작품등록일 : 2020.8.7

언데드로 인해 멸망한 세상에서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세상을 걷고 있었다.

 
ep.3 삶의 이유(6)
작성일 : 20-08-07 17:18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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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이유(6)

 

 마을 동쪽의 공터로 나를 안내한 회귀자는 주기적으로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린 사람처럼 만족스러워 했다.

 

 “진심이냐?”

 “응.”

 

 나는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아홉 꼬마들과, 가방에서 살짝 삐져나온 미라손을 떨떠름하게 주시하는 일곱 청소년들을 가리키고 작게 속삭였다.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 녀석들 중 하나는 내가 머리통을 깨 버린 적이 있는 것 아닌가?”

 “저기 맨 앞에서 두 번째 남자애야.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름은 정수고. 뭐, 어때? 그걸 기억하는 건 나뿐이고, 심지어 너도 기억하지 못 하고 있잖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은, 일어난 적 없었던 일이야.”

 

 일어나지 않았던 일은, 일어난 적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빨간색은 빨갛기에 빨간색이다.’ 수준의 멍청한 소리지만, 회귀자가 말하니 기묘했다. 저 꼬마를 죽인 일은, 이제 일어난 적 없다는 건가?

 회귀자가 마을에 기여하라는 조건을 걸었을 때, 내가 생각한 내 역할은 파수꾼이었다. 어떠한 기습으로도 절대 죽일 수 없고, 시간을 초월해서 보고할 수 있는 보초병이라면 꽤 이상적인 형태이기도 하고, 내가 회귀자라면 나 같은 인간은 마을 사람들과 가까이 두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회귀자가 요구한 역할은 교사였다.

 

 “선생은 먼저 태어났다는 뜻이지. 그런 의미에서 이 마을에 너와 나보다 좋은 선생감은 없잖아?”

 “뭘 가르치라는 거지? 구구단이라도 외우게 시킬까?”

 

 무심코 내뱉은 뒤에 아차 싶어졌다. 내가 구구단을 까먹지는 않았겠지? 회귀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체험학습과 역사 정도? 그냥 주위 떠돌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구분하는 법이나, 낚시 같은 거나 알려줘. 역사는 뭐, 말할 필요도 없지?”

 

 따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렇겠다. 아마 이 난장 속에서 세상을 꾸준히 기록한 인간이 없다면 나와 이 회귀자만이 이 세상의 유일한 역사책이 될 것이다.

 

 나 가라사대 ‘라떼는 말이야.’ 그리하니 세상의 역사가 그리 정립되었더라.

 “북북동으로 쭉 걷다보면 강으로 통하는 물길이 있을 거야. 낚시는 거기서 하면 돼. 가끔 길 잃은 좀비가 나오기도 하니까 반드시 같이 다니고. 혹시 활 쏠 줄 알면 저기 두 번째 집에서 활을 만들기는 하는데, 성능은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아. 활이 워낙 만들기도 어렵고 배우기도 어려운 물건이라 잘 안 쓰거든. 그보다는 그 옆옆집으로 가면……”

 

 회귀자는 참고하면 좋을 법 한 정보를 읊었고, 나는 전부 들은 뒤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다 알겠어?”

 “그래.”

 “까먹었지?”

 “응.”

 “됐다, 네가 알아서 해라. 꼭 무언가를 가르칠 필요는 없어. 그냥 즐겁게 보내도록 해.”

 

 회귀자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회귀자가 사라진 뒤에야 나는 회귀자가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뭐야, 진짜? 날 진짜로 여기 혼자 두는 건가?

 아, 아니지. 녀석은 내가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를 여기에 둔 거다. 만약에 내가 이 아이들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회귀 후 내게 다른 일을 맡기거나, 더 이전으로 회귀에 애초에 거래 자체를 파기했겠지.

 

 “아저씨!”

 

 십대 중반 정도 되는 여자애가 미라손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건 뭐에요? 누구 손이었어요?”

 

 알 바 아니라고 대답하려 했는데 미라손이 선수를 쳤다. 미라손은 손목을 흔들어 아이들에게 인사했고,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로봇과 마주한 꼬마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탄성을 내질렀다.

 

 “우리한테 인사하는 거죠?”

 

 미라손이 내 옆구리를 찌르며 땅을 가리켰다. 좋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 때만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나? 나는 미라손을 그 요구대로 가방에서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미라손이 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썼다.

 

 -안녕!-

 

 탄성이 더 커졌다. 시간의 흐름이 좋아하는 캐릭터상도 바꾸는 건가? 아니면, 그저 죽음을 겪지도 배우지도 않아 시체를 두려워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미라손이 좋은 무기일 뿐 아니라 좋은 장난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기 의지로 무기로 변하는 만큼, 어린아이의 손에서는 절대로 흉기가 되지 않을 수 있고, 기능도 다양하니까.

 

 “녹음기로. 보조 트랙에 녹음.”

 

 미라손의 손가락이 접히며 직사각형 형태가 됐다. 꼬마들이 동시에 ‘으……’ 하는 신음을 냈다. 역시 손가락이 뒤틀리는 것은 보기만 해도 아픈 모양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미라손이 녹음해둔 신음소리를 재생하자 싸한 분위기를 더 큰 웃음이 뒤덮었다.

 

 이거 편하네.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어.

 

 나는 아이들에게 미라손을 던지고 바닥에 앉아 소지품을 점검했다. 남은 총기는 권총 한 정에 총알이 세 발. 총알은 소모품이고, 총도 영구기관은 아니니, 이것만 쓰고 나면 언제 또 총기를 구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무기는 그것과 미라손이 끝이다. 식량도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어차피 여기서 먹고 자는 동안은 식량이 필요하지 않으니 상관없고.

 

 ……할 일이 없네.

 

 멍하니 빛을 쬐며 앉아 있자 머리가 좀 커 보이는 남자애가 오른편에 털썩 앉았다.

 

 “아저씨는 어디서 왔어요?”

 “닥쳐.”

 “응?”

 “응?”

 

 녀석은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욕을 먹어서 화가 났다기보다는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에 나온 욕설에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나도 나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욕했지? 내 과거가 비밀인가? 들춰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인가? 그 숨기고 싶은 과거에 집착하는 저 녀석은 무례한 양아치인가?

 아니면 그저 내가 보이는 사람은 닥치는 대로 죽이는 것에 익숙해져 모든 것에 눈을 감은 쓰레기이기 때문인가?

 

 “알려주기 싫으면 말고요.”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내가 죽인 구울보다 인간이 훨씬 많다. 어쩌면 좀비를 제외한 모든 언데드를 합쳐도 내가 죽인 인간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나는 고개를 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오른다리를 쭉 뻗고 왼다리를 구부린 채, 오른손으로 땅을 짚고, 왼팔을 무릎에 걸치고 있었다.

 이런 자세로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니 맨 몸으로도 쉽게 잡아 죽일 수 있다. 그대로 한 손으로 목을 조르면 나를 공격하기 전에 양 손으로 내 팔을 떨치려 할 거다. 그 때 다른 손으로 두 손을 붙잡고 바닥에 눕히면 된다. 목 앞쪽을 손가락 끝으로 힘을 줘서 누르면 소리도 지르지 못하니 저 녀석들이 깨달을 무렵에는 이미 저세상……

 

 “아……저씨……”

 

 내 손이 어느새 소년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소년이 내 손을 붙잡고 숨을 헐떡였다.

 나는 손을 놓고 튕겨지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무에 머리를 들이받고 다시 바닥에 자빠졌다.

 

 “어?”

 

 망할. 미라손에 정신이 팔린 꼬마들이 큰 소리에 놀라 이쪽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들자 소년이 쪼그리고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붓으로 그린 듯 선명한 손자국은 꼬마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소년은 공포와 고통에 훌쩍이면서도 그 표정과 상처를 숨기기 위해 아이들을 등지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무서워요, 아저씨?”

 

 소년의 말에는 마침표나 느낌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회귀자처럼 죽음이 두렵지 않은 미치광이가 아닌, 작은 고통에 벌벌 떨며 눈물을 흘리는 소년이 나에게 무섭냐고 묻고 있었다.

 우습다. 세상에서 가장 죽음이 무섭지 않을 존재는 아무런 해도 끼친 적 없는 소년을 죽이려 들고, 목숨이 하나뿐인 소년은 자신을 죽이려 덤빈 존재를 동정하고 보호한다.

 

 “네가 멍청해서 그래.”

 “네?”

 “손을 잡지 말았어야지. 손톱을 세우고 두 눈깔을 후벼 파냈으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 텐데.”

 

 소년이 눈물투성이 얼굴로 픽 하고 웃었다.

 

 “그래서 제가 죽었나 보네요. 이렇게.”

 

 소년이 손날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지금은 내가 널 죽이지 않은 거지. 네 힘으로 살아남은 게 아니고.”

 “아니요, 당신이 나를 죽이려 했으면 누나가 막았겠죠.”

 

 누나? 아, 회귀자가 말했었지. 누나와 언니가 회귀자를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누나는 늘 말했어요. 우리 마을의 서로는 서로에게 소중하다고. 절대 악의를 갖고 괴롭히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함께 사는 집단은 서로의 존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그럼에도 도저히 못 참겠는 일이 있다면 자신에게 말하라고.”

 “하지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겠지.”

 “꼭 그렇지는 않아요. 별로 힘들지 않더라도 누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까요. 하지만 진심으로 힘들어서 상담한 적은 없어요. 힘들다고 생각하더라도 결국 말하고 나면 별거 없더라고요.”

 

 그건 아닐 거다.

 회귀자는 마을을 자신의 방법으로 통제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시점에 도달할 때까지 자살한 다음 문제를 해결한다.

 몇 번이나 죽은 거지? 수많은 사건과, 수많은 나비효과를 맨눈으로 보며 그저 자살하는 것으로 만들어진 유토피아.

 대체 무엇을 위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에 있어.”

 

 그리고 일어나서 마을 중앙으로 향했다.

 대로변을 걷던 중에 노예 하나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히 몸집을 불리는 능력이 있는 녀석이었지. 누구 하나 잡으려는 건가? 노예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이 마을은 그런 범죄는 허용되지 않는다.

 

 “거기, 친구? 구석에 박혀 있지 말고 나와! 왜 대열을 이탈하는데! 채피! 쟤 저기서 뭐 하나 좀 봐 줘요! 바지 까고 있으면 그 번데기 삶아 버릴테니까!”

 

 잠시 뒤 노예가 죽을상을 하고 골목에서 튀어나왔고 흡혈귀가 식칼을 누룽지처럼 씹으며 그 뒤를 따랐다. 물론 누룽지처럼 입안에서 녹지는 않았기에, 식칼은 흡혈귀의 입안에서 둥글게 뭉쳐졌다.

 

 “아니, 이걸 이렇게 망가뜨리면 어떻게 해요!”

 

 회귀자가 망가진 식칼을 보며 뒷통수를 부여잡자 흡혈귀가 바닥에 식칼이었던 쇳덩어리를 뱉으며 말했다.

 

 “미안.”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태도에 발을 동동 구르던 회귀자는 나를 발견하고 눈을 찌푸렸다.

 

 “뭐야, 너? 애들은 안 보고 뭐 하고 있어?”

 “할 말이 있다.”

 

 회귀자는 채피와 노예들을 보며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얼마나 긴 이야기?”

 “듣는 사람은 없으면 좋겠는데.”

 “따라와.”

 

 회귀자는 자신의 집 방향으로 앞장서 걸었다. 사람들은 빨래하고, 밧줄을 꼬고, 풀무 앞에서 망치질을 했다. 그리고 회귀자를 볼 때면 잠시 일을 멈추고 회귀자에게 손을 흔들었고, 회귀자는 미소와 손짓, 간혹은 양 팔로 큰 하트를 만들며 화답했다.

 

 “좋아, 그래서 할 말이 뭐지?”

 “아까 그 노예. 사람을 죽인 것 아닌가?”

 “내 기억 속에서는 그랬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알다시피 죽은 사람이 없잖아? 피해자 없이 가해자도 없으니까.”

 

 회귀자가 능글거리는 미소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것 때문에 온 건 아니지?”

 “방금 아이 하나를 죽일 뻔했다. 어째서지?”

 “네가 인성이 썩어서. 이거 아주 망할 놈이었네.”

 

 에이 씨발.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이런 목가적인 마을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목이 졸린 기억은 꽤 크게 남을 거야. 그런데 왜 너는 시간을 돌리지 않았지? 나는 왜 그 감촉을 기억하고 있는 거지?”

 “글쎄다. 그냥 그 기억이 그 아이에게는 견딜 만한 시련이었나 보지. 그렇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10년이 지난 뒤에 깨닫더라도 나는 전부 돌려놓을 테니 걱정할 필요 없어. 자, 이제 하고 싶은 말을 해. 뭐가 그리 궁금해서 소중한 오른손이까지 버려두고 여기에 왔지?”

 

 아? 그러고 보니 미라손이 없다. 아직도 꼬마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건가?

 

 “돌아가서 가져온다고 하지 말고, 그냥 빨리 말해. 그리고 다시 애들 놀아줘.”

 

 아이들이 걱정되지 않는 건가? 아, 그럴 리 없지. 만약에 내가 이곳에 정신이 팔린 사이 누군가 길을 잃고 다치거나 죽는다면 회귀자는 다시 이 시점으로 돌아온 뒤에 나를 쫓아냈을 것이고, 나는 그 사실을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해가 가지 않는다는 증거다.

 

 “무슨 속셈이지?”

 

 무심코 말을 던지고 보니 의도한 것 보다 공격적인 문장이 튀어나왔다. 회귀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이야?”

 “속셈이라는 단어가 문제인가? 그럼 이렇게 다시 묻지. 네가 이걸로 얻고자 하는 게 뭐지?”

 

 회귀자는 삐뚜름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머리를 싸매고 식탁을 한 바퀴 돌았다.

 

 “사람은 이기적이야. 이건 인간을 믿지 못하는 멍청이의 억지가 아니야. 당연하잖아. 심지어 자원봉사자도 자기만족이라는 이득을 추구하고 있어. 너는 뭘 위해서 이 마을을 세운 거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쏟아졌다. 좋아, 나는 말하고 있어. 그런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시간을 돌리면 외롭지 않나? 모든 생명체와 다른 시간선을 사는 것. 사람이 많아질수록, 시간을 돌릴수록 외롭지. 저들과 우리는 속한 세상이 다르니까.”

 “너무 장황하지 않아? 결국에는 ‘네가 좋은 사람일 리 없어! 좋은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으니까!’ 정도로 요약되는 이야기잖아.”

 “씨발!”

 

 나는 벽을 걷어찼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무조각이 튀었다.

 

 “완벽한 마을이야. 범죄는 존재할 수 없어, 하지만 경찰도 필요하지 않아. 바깥은 지옥이지만, 군인도 필요하지 않아. 사람들은 서로 알아서 양보하기에 법도 필요하지 않아. 그럼에도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아. 왜냐면 어떠한 범죄와 습격도 네가 있는 한 없던 일이 되어버리니까.”

 “칭찬 고맙네.”

 “모든 것이 한 사람에게 좌우되는 마을. 철인정치. 아니, 독재. 아니야. 신정이야.”

 “뭐라고?”

 

 회귀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너, 신이 되려고…… 아니, 이미 신이 되어버렸구나.”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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