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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죽지못해 사는 사람들
작가 : 대홍수2
작품등록일 : 2020.8.7

언데드로 인해 멸망한 세상에서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세상을 걷고 있었다.

 
ep.1 악당(2)
작성일 : 20-08-07 16:58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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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당(2)

 

 창문에 매달린 좀비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머리로 유리창을 깼다. 병원 안의 사람들은 비명과 함께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그것들은 인간보다 빠르고 모든 방향에서 쏟아졌다.

 

 “뛰어!”

 

 나는 친구의 멱살을 잡고 뛰었다. 친구는 목발을 짚고 있었다.

 왜지? 아, 그래. 아마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 같다.

 오른 다리의 깁스에 그려진 시답잖은 그림들이 교통사고를 암시하고 있었다.

 

 도망칠 수 없다. 우리는 갈수록 뒤쳐졌다.

 좀비의 괴성에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느낄 때 팔이 가벼워졌다.

 

 “야.”

 

 뒤를 돌아보자 친구는 내 손을 뿌리치고 가만히 서 있었다.

 진부하다.

 친구는 어깨를 으쓱하며 눈짓했다. 눈빛은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나는 틀렸으니 너라도…… 아니, 지금 보니 너도 틀렸네. 그러게 진작 버리고 튀지 그랬냐. 그래도 다행이다. 죽기는 내가 먼저 죽겠네.’

 

 진부하다.

 

 “너, 이렇게 될 걸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야?”

 

 대답할 필요는 없었다. 내 대답을 절반도 듣기 전에 친구는 좀비떼에 파묻힐 것이다.

 내 생각과 비슷한 결론을 내렸는지 녀석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아니, 뭐 됐다.”

 

 녀석이 목발을 던지고 왼손으로 벽을 짚은 채 오른손을 뻗어 좀비떼를 겨눴다.

 15분 전까지는 친구의 애인 대행업이 하는 일의 전부였던 오른손은 새로운 능력을 얻고 보디가드로 이직했다.

 손가락이 뒤틀려 마치 총구처럼 기괴하게 변형된 손바닥에서 상당한 고열의 광선이 뻗어나가 복도를 쓸어버렸다. 그리고 그 틈을 더 많은 좀비가 메웠다.

 

 힘에는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다. 손바닥에 화상을 입은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녀석은 두 번째 광선을 쏘려 했지만, 좀비가 더 빨랐다.

 

 녀석은 파도에 휩쓸려 죽었다. 3초 뒤 나도 함께 죽었다.

 

 진부하다.

 나는 벌써 스무 번째 같은 장면을 보고 있었다.

 

 *****

 

 “죽었네.”

 

 나는 죽은 아이 앞에서 깨어났다.

 

 “아깝네. 조금 더 빠른 시간대에 살아났더라면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언데드가 등장하고 이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났다.

 누군가는 손이 상상할 수 없는 기괴한 무기로 변형되게 되었고, 누군가는 죽음을 계기로 회귀하게 되었다.

 

 나는 가방 속 미라손을 만지작댔다.

 지금 바로 자살하면 저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시간까지 회귀할 거다.

 아이를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던 나는 몸을 돌렸다.

 살리고 나면 내 손으로 다시 죽일 목숨이다.

 

 나는 나를 죽인 남자가 있을 펜션으로 걸어갔다. 한 번 걸은 길이라고는 하지만, 어둠 속이었기에 찾기 쉽지는 않았다.

 그 오두막을 다시 찾은 것은 새벽녘이었다.

 

 오두막의 위치를 확인한 나는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고 미라손을 꺼냈다.

 

 “난 식량이 필요해. 저 집을 털거야. 그러면 저놈은 날 죽일 거야. 협조할 마음이 들어?”

 

 미라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쓸모없는 녀석. 결국 인간은 맨주먹으로 때려잡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총은 부담스럽다. 죽어도 다시 부활할 수는 있지만, 다시 회귀한 시간에서 처음부터 여기로 걸어와야 했다.

 

 판타지 소설에서는 멸망한 세상의 양아치들을 쏴 죽이면서 클리셰처럼 하는 말이 있다.

 

 ‘누군가를 죽이려면 죽을 각오도 해야 한다.’

 

 누군가를 죽였으니 억울해할 자격도 없다는 식의 변주도 있고, 더 참신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 풍부한 미사여구를 섞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별로 변하지 않는다.

 법치국가에 사는 독자들에게 주인공의 살인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되는 편한 설정이다.

 

 그렇다면 죽을 각오를 하고, 죽음에 억울해하지 않는 나는 내 탐욕으로 저 자를 죽이고 약탈할 자격이 있는가?

 

 사실 생각해 본 적 없다. 배고픈 햄스터는 자기 자식도 잡아먹는다. 그리고 난 햄스터들이 폐륜의 재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사회가 없기에 비도덕도 없다. 사회는 정장이고, 도덕은 넥타이다. 넥타이 없는 정장은 품위가 없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도 받겠지만, 알몸에 넥타이만 걸친 사람에게 ‘그래도 넥타이는 했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알몸에 넥타이도 안 했다고 두 배로 욕하는 인간도 없고.

 

 하지만 아무래도 남자의 소드오프 샷건은 드레스코드로 알몸에 넥타이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으니 어쩔 수 없다.

 

 미라손이 협조를 거부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나는 절뚝거리는 연기를 하며 오두막에 접근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이고 숨을 헐떡였다.

 

 “이봐요, 이봐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문 좀 열어 주세요. 아아…… 이런 곳에 집이 있었다니!”

 “뭡니까?”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3시간 뒤에 나를 죽였던 남자가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이런. 지금 들어오는 거였나?

 

 나는 두 손을 들어 무기가 없다고 알리고 다시 말했다.

 “산을 떠돌다가 우연히 여기까지 도달했습니다. 이제 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망할 좀비들이 아니라 굶주림으로 죽겠습니다. 여기서 며칠만 신세를 질 수 없을까요? 오래 폐를 끼치지는 않겠습니다.”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에 빠졌다. 기묘한 일이다. 같은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같은 부탁을 했는데 이 남자는 눈을 찌푸리며 한참을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되겠네요. 사적인 공간에 누군가를 들이기는 힘들군요. 일단 문에서 나오신다면 식량은 드리겠습니다.”

 

 사적인 공간? 그럴 리가 없다.

 만약에 그렇게 사생활을 챙기는 사람이었다면 첫 만남때부터 나를 집에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뭐지?

 

 나는 남자에게 천천히 멀어졌다. 남자가 들고 있는 것이 칼이나 도끼였다면 어떻게든 붙어서 때려 눕혔겠지만, 총은 감당하기 쉽지 않으니 함부로 자극하는 것은 곤란하다.

 

 “알겠습니다.”

 

 식량을 충분히 내준다면 굳이 싸울 필요가 없다. 식량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사냥 계획을 세우면 된다.

 

 남자는 내게 절대로 등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몸을 돌려가며 천천히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떻게 해야 내가 불안해 하는 것처럼 보일까 고민하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엘프 좀비가 있었다. 이 근방에 언데드가 그것 하나 뿐일 가능성은 적다. 그렇지만 남자는 품속의 샷건이나 팔을 감은 보호대 정도를 제외하면 별다른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었다.

 남자가 나와 같은 초능력자일 가능성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된다. 일반인의 반사신경으로 좀비를 상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저 남자가 평균적인 신체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좀비가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 먼저 머리를 터뜨려 죽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자원과 감정이다.

 인간은 패배했고, 전쟁이 아니라 생존 중이다. 좀비 100마리를 쓰러뜨려도 내가 죽으면 그건 지는 거다. 인간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달려드는 좀비를 전부 죽여도 탄약 낭비일 뿐이다.

 물리적으로 생존이 ‘가능’할 뿐,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다.

 

 강도가 나타났을 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지하로 유인해 가차없이 샷건을 쏘는 사람의 판단력으로는 생각하기 힘든 대처다.

 언데드를 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가? 아니면 그저 어떤 상황에는 침착하고 다른 상황에서는 머리가 안 돌아가는 운 좋은 인간인가?

 

 남자가 문을 다시 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남자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친절한 미소를 띄고 말했다.

 

 “들어오시죠.”

 “하지만, 처음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처음이야 제 집에 갑자기 나타나 문을 두드리니 조금 놀란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집주인이 없는 줄 알고 문을 부수고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초조하기도 했고요.”

 

 물론 웬만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집주인이 없다고 해도 문을 부수지는 않을 것이다.

 집주인이 없으면 자신이 들어가서 살려 할 테니까.

 남자는 계속해서 호의적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내게 해를 끼칠 것 같지는 않군요. 적어도 문을 열어달라고 난폭하게 구는 부류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 여기서 얼마든지 묵어도 좋습니다.”

 

 세상이 망하고 강자가 약자를 배척하고 착취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는 고독해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이라면 그저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갖기 위해서라도 가진 양식을 나눌 수도 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남자는 내게 잡탕죽을 내밀었고, 나는 숟가락을 거절하고 이를 마셨다.

 남자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바깥세상 이야기를 물었고, 나는 적당히 들을 만 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데스나이트 군대가 북쪽으로 이동하더군요. 놈들은 늘 모여 다니니 당분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키메라 중에는 무시무시한 놈들이 있다지만 사실 보통은 유치원생이 만든 것처럼 조잡합니다. 앞다리가 어마어마하게 큰 게 같은 놈이 있었는데 집게가 크고 단단해 아파트를 부술 듯 하면서도 입이 작아서 도저히 음식을 집어먹지 못해 얼굴을 땅에 파묻고 음식을 먹더군요. 가까이 있을 때 눈을 찔렀더니 쉽게 도망쳐서 놀랐습니다.”

 

 나는 내가 겪은 이야기를 적당히 각색해서 들려주었다. 내가 키메라를 죽이기 위해 몇 번이나 죽었는지는 물론 말해주지 않았다.

 남자는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눈을 빛내며 내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사담 속에 비수를 숨겨 던져 보았다.

 

 “이 산에서 헤메고 있었는데 웬 꼬마가 있더군요. 가족들이 좀비에게 당해 혼자 도망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남자의 입가가 부르르 떨렸다.

 

 “남자아이였지요. 키는 이만하고,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좀비가 나타나서 공격하더군요. 결국 구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 목소리를 살짝 떨며 남자의 눈치를 살폈다. 남자의 입꼬리는 동요하기를 멈춘 지 오래였다. 내가 일부러 표정을 살피지 않았더라면 눈치 채지 못했을 정도로 괜찮은 자기 통제였지만 충분히 뛰어나지는 않았다.

 남자가 말했다.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군요. 어쩔 수 없지요. 이런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니까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숨긴 비수가 충분히 깊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아예 꺼내서 깊게 찔러보기로 했다.

 나는 표정을 바꿔 차갑게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차분하지? 그 아이는 당신 애 아닌가?”

 “무슨 말이죠? 저는 사별한 아내 말고는 자식이 없습니다.”

 

 남자는 이를 가볍게 악물었지만, 여전히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내가 보기에도 그저 내가 무례해서 기분 나빠하는 것처럼 보였으니 감탄이 나올 연기다.

 

 “자식? 그래, 자식은 아닐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아이를 알고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그걸 묻는 의도는 뭐죠? 그 아이가 진짜로 내 자식이라면 이 대화가 끝나기 전에 당신 머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데.”

 “글쎄.”

 

 나는 남자의 품에 신경을 집중했다. 남자도 마음이 흔들리는 듯 언동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이젠 글쎄가 아니겠지.”

 

 남자는 나를 죽였던 것과 같은 샷건을 들고 내 머리를 겨눴다.

 

 아니, 어떻게?

 

 분명 눈 닿는 곳에 총은 어디에도 없었다. 총신을 잘라 짧게 만들었다고 해도 소매에서 튀어나올만큼 작은 크기도 아니다. 품속이 아니라면 총이 나올 공간이 없는데…… 아, 한 가지 가능성이 있다.

 

 “소환인가?”

 

 녀석은 소환사다. 어떤 제한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원리로 발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먼 거리에 있는 물건을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모양이다.

 

 남자는 더 이상 친절을 가장하지 않고 사납게 말했다.

 

 “그 아이는 어디 있지?”

 “난 몰라. 좀비가 물어 갔다고.”

 “거짓말!”

 “진짜야. 못 믿겠으면 그냥 쏘든가.”

 “그럼 그 시체는?”

 “‘물어갔다’니까? 물고 온 게 아니라고.”

 

 남자는 입을 닫고 내 표정을 살폈다. 물론 남자는 내 말의 진위를 파악할 수 없었다. 표정으로 거짓말을 밝히려면 상대에게 거짓이 밝혀졌을 때의 두려움이 있어야 한다. 죽으면 살아나면 되는데 무서워 할 이유가 없다.

 잠시 고민하던 남자가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좋아, 믿어주지. 그런데 그게 널 살려둘 이유는 되지 않는데?”

 “어? 그러네.”

 

 남자는 방심해서 내가 총을 낚아챌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오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내가 아무리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먼저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하며 지하 창고를 턱짓했다.

 

 “앞장서.”

 

 내가 남자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걷자 남자가 바닥을 가리켰다.

 

 “바닥이 열린다. 열어서 들어가.”

 “왜지? 이 밑은 식량창고가 아닌가?”

 “닥치고 앞장서.”

 

 나는 손잡이를 당겨 바닥을 열었다. 꽤 자주 여닫는 듯 많지 않은 먼지가 폴싹 올라왔다.

 내가 밑을 내려다보며 움직이지 않자 남자가 발끝을 까닥여 가벼운 소리를 내며 재촉했다.

 

 “뭐해? 들어가.”

 “이 밑이 식량창고가 아니구나?”

 “뭐?”

 

 나는 고개를 들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수상한 놈이었군. 이따 또 보자.”

 

 나는 주먹을 세게 쥐고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남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

 

 “저쪽이에요. 별로 안 멀어요…… 아저씨?”

 “하, 하하……”

 

 총에 맞은 기억 속 통증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젠장, 가급적이면 머리를 맞으려고 총구에 바짝 붙었는데, 이 망할 놈이 배를 쏴버리는 바람에 죽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아직도 배에 파편이 박혀 있는 것 같아.

 

 “아저씨, 왜 그래요?”

 

 숨을 몇 차례 크게 내뱉고 고통을 가라앉힌 나는 고개를 들어 꼬마와 눈을 마주쳤다.

 이번에는 이 시간대인가. 꼬마가 죽기 직전이군. 잘 됐어.

 내가 물었다.

 

 “꼬마야, 저기 대체 누가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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