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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프로듀스의 방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8.5

한국 문화를 대표하게 된 K-pop.
그 화려한 무대의 이면에는 수많은 암투가 있다.
그 암투 속으로 상처 입은 아이가 뛰어들게 되고
그 아이가 선한 마음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주변 이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요즘 트렌드와 반대로 가는 대하서사 작가 듀얼won 입니다.
스케일 크고, 등장인물 많고, 스토리 복잡하며, 긴 호흡의 작품들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 없는 장르이지만 이런 스토리도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행복하시길... ^^

 
본선 (15)
작성일 : 20-08-05 14:54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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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반면 나지윤은 여전히 표정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오늘 모든 팀을 통틀어서 최다 표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합쳐서 1518표. 그럼 남은 것은 1482표네. 지금까지 최다 표를 받은 연습생이 김소영... 815표라고 했으니 내가 천 표 정도 받으면 되겠지.’

 나지윤은 그리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 그리고 3초 후 리더들의 득표가 공개되었고 그것을 본 모두의 입은 벌어졌다.

 ‘814 대 625’

 “허어억...”

 산수가 빠른 양 팀 멤버들은 200표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을 보며 어느 팀이 이겼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모두의 일반적인 예상대로 어벤저스인 2조의 승리였다. 그러나 지금 그들에게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17위인 신민경이 전체 1위인 나지윤을 여유 있게 이겼다는 점이었다.

 “와아~ 민경아. 너 해냈구나.”

 “축하해. 역시 너라면 해낼 줄 알았어.”

 “와~ 우리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네. 대박. 대박!”

 그런 동료들의 축하 속에 신민경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팀의 승리가 더 중요했어요. 리더로서 승리로 이끌어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다들 못난 리더 말을 잘 따라줘서 고마웠어요.”

 “에이~ 무슨. 네가 없었으면 우리는 무대를 할 생각도 못했을 거야.”

 “맞아. 그리고 이 정도의 근소한 차이라면 이건 져도 진게 아니야. 고마워.”

 “만약 우리가 살아남게 된다면 꼭 다음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 호호.”

 신민경의 겸양에 1조 멤버들은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껴안아주었다.

 반면 승자인 2조 멤버들은 전혀 기뻐하거나 화합하는 모습 없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전체 대기실로 걸어갔다. 그러면서 나지윤은 고개를 돌려서 신민경을 흘겨 보았다.

 ‘신민경... 이거 생각지도 못했던 강적이 하나 있었네? 미나만 신경 쓰면 안 되겠어.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겠군.’

 나지윤은 이번 경연 후에 소속사로 돌아가서 휴식기를 부여받는 것을 떠올리며 표독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라라라 1, 2조는 전체 대기실로 돌아왔고 90명의 연습생들은 마지막 무대를 마친 그녀들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리고 그 박수의 방향은 대부분이 1조를 향하고 있었다. 좀 더 집중을 하자면 1조 중에서도 신민경이었다.

 “네가 잘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대 이상이었어. 축하한다. 득표도 814표로 1위인 소영이랑 하나 밖에 차이 안 나.”

 “헛. 그랬나요? 이번에도 2등이네요. 역시 저는 콩 라인이라서 2위가 잘 어울리나 봐요. 헤헤.”

 “에이~ 사실상 최고는 민경 언니죠. 어벤저스 조가 상대였는데 814표나 따다니... 이건 다른 조로 본다면 천 표 이상 먹은 거나 다름 없어요. 언니랑 언니네 조는 정말 잘 했어요. 대박.”

 김소영은 깜찍하게 웃으면서 축하를 해주었고 신민경은 정하윤과 김소영에게 감사를 하며 배시시 웃었다. 그렇게 둘에게서 벗어나는 순간 또 다른 지인이 달려와서 앞에 섰다. 바로 와타나베 주리였다.

 “와~ 민경 씨. 정말 대박 대박. 어떻게 그렇게 힙합에서 그런 청순 컨셉을 소화할 수 있어요? 언제 한번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괜찮았나요? 주리 언니도 최고였어요.”

 신민경은 주리와도 1분 정도 이야기를 한 후 자신의 자리로 향하였다. 그러나 많은 연습생들이 신민경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그녀와 함께 연습했던 A반과 B반의 연습생들 모두가 그녀와 한 마디라도 하려는 듯 다가와서 말을 건네었다.

 그야말로 오늘의 주인공은 신민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군중 속의 신민경을 보면서 나지윤은 입술을 깨물었고 그 옆에 앉은 백하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정면을 보았다.

 이후 호수가 관객들을 돌려보낸 후 연습생들에게 돌아왔고 정확히 1주일 후 1차 순위 발표식이 생방송으로 있을 예정이니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오라고 공지를 한 후 해산을 시켰다.

 그렇게 신민경의 뜻 깊었던 1차 공연은 끝이 났고 그녀는 다시 JW엔터테인먼트로 돌아오게 되었다. 신민경은 자신을 응원해준 민호, 이정원, 미카, 원 등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그간 겪었던 것을 모두 알려주었고 그들은 신민경이 너무나 조언대로 잘 수행한 것에 오히려 더 고마워했다.

 “이건 뭐 청출어람 수준인데요? 제가 제자를 두어본 적이 없는데 민경 양은 저의 첫 애제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애제자겠지. 아무튼 푹 쉬도록 해. 아무리 사이버 세계라고 해도 뇌에 부담이 될 정도로 고생을 했을 테니까.”

 미카는 신민경을 배려하며 보내주었고 신민경은 정말로 머리가 띵 한 것을 느끼면서 침실로 향하였다. 그러면서 신민경은 자신이 관객들에게 받은 표인 814표를 떠올리며 너무나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철저하게 원정 경기라고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그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도록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믿겨지지 않았다.

 

 그렇게 1주일의 휴식기는 쏜살같이 지나갔고 신민경은 다시 뮤직바이블 본사로 향하였다. 이날은 1차 순위발표식이 있는 날이었다. 100명 전체의 순위가 발표되고 60위 안에 들지 못한 40명은 접속을 해제하고 원래 소속사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60명에게는 바로 다음 2차 경연을 위한 미션이 주어지기로 되어 있었다.

 두 가지 모두 부담스러운 것이었기에 신민경은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접속 장치를 부착했다. 그렇게 눈을 번쩍 뜨며 사이버 세계로 들어온 신민경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이번에도 내가 일등인가? 헤헤. 전체 순위도 이렇게 되면 좋으련만... 아차! 원 스승님이 오버하지 말라고 했었지.’

 신민경은 자신들을 스승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한 민호 일행의 말에 따라 그들의 호칭을 스승으로 하면서 배시시 웃었다.

 그렇게 처음 등급 평가를 했던 방으로 들어간 신민경은 순위가 적힌 의자의 맞은편에 있는 좌석에 가서 앉았다. 이후 다른 연습생들이 온 순서대로 와서 앉았고 신민경은 이번에도 그녀들 모두에게 일어나서 인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신민경의 인사를 받는 연습생들의 반응은 처음의 그 때와는 많이 달랐다. 다들 그녀를 알아보고 진심으로 반가워 하며 주변으로 와서 한 마디라도 말을 거려고 했다. 신민경은 그것에 신기함을 느끼고 친절하게 대화에 응해주었다.

 이후 정하윤과 김소영 등도 와서 신민경의 주변에 앉았고 라라라 1조 멤버들도 쪼르르 달려와서 역시 그녀의 주변을 채웠다. 이미 많은 사람을 사귄 신민경은 프로듀스 내에서 중심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100명의 연습생이 좌석을 모두 채운 후 호수가 들어왔고 그는 모두에게 프로로서의 조언을 해준 후 순위 발표를 시작했다. 긴장감을 위해서 그는 59위부터 호명을 했다.

 이에 한수진은 신민경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내가 되면 좋겠다. 저번에 81위였으니까 이 정도만 올라주면 정말 행복할 거야.”

 “에이~ 언니는 더 높이 가야죠. 헤헤.”

 신민경은 한수진을 치켜세워주며 말하였고 그 순간 호수가 59위를 호명했다.

 “59위는... NED48의 토다 케이코입니다. 축하합니다.”

 “헉! 진짜요?”

 직전 순위가 88위였던 케이코는 사실 자신이 붙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아무리 신민경을 신뢰한다고 해도 자신의 원 순위와 합격선은 너무 큰 격차가 있었고 또한 베네핏도 못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신민경의 말대로 베네핏 같은 것은 쓰레기라는 듯 그거 없이도 이런 순위 상승을 이루어내는 것을 보고 케이코는 가장 먼지 신민경을 찾으며 그녀를 껴안았다.

 “고마워. 신 짱. 신 짱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집에 갔을 거야. 흑흑...”

 “아니에요. 모두 케이코 언니가 잘한 거예요. 축하드려요.”

 더 어린 신민경이 어른스럽게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토닥여주었고 케이코는 눈물을 닦으며 올라가 59위 석에 앉았다.

 라라라 1조의 경사는 또 있었다. 53위에 타케우치 하루카가 오른 것이었다. 하루카 역시도 케이코처럼 눈물을 흘리면서 신민경을 은인처럼 생각하였다. 그렇게 51~59위까지 호명이 되었고 한수진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설마 50위 안에 들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에 신민경은 한수진의 손을 잡아주며 말하였다.

 “언니는 어벤저스 조 메인보컬과도 비슷한 표를 받았어요. 그러니까 기대해보세요. 분명 엄청 올랐을 테니까.”

 “얘는... 올라도 정도껏이지. 그리고 위로 올라갈수록 더 쟁쟁해지잖아. 당장 나보다 확실하게 예쁜 애만 해도 50명은 되는데...”

 “에이~ 언니도 매력 있어요. 저를 믿고 한번 마음 푹 놔 보세요.”

 신민경은 자신감 넘치는 눈빛을 하며 가슴을 탕 하고 쳤다. 이에 한수진도 긴장감이 조금은 내려가는 것을 느끼며 호수의 호명을 기다렸다. 그러나 41~50위 중에 한수진의 이름은 없었고 그녀는 다시 손을 떨 정도로 긴장을 하였다. 이에 신민경은 그녀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제발 31~40위 사이에서는 나오길 바라면서 말이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아~ 나는 60위나 바라야겠네. 설마 내가 30위 안에 들 리는 없으니까.”

 한수진은 쟁쟁한 중상 기획사와 일본의 엘리트 급 연습생들의 수를 따져보면서 비관적인 예측을 했다. 그러는 사이에 호수의 호명이 이어졌고 25위 차례가 되었다.

 “25위는... 상당한 순위 변화를 보인 연습생이군요. 이번 1차 경연에서 마지막 무대인 라라라를 했던 소녀입니다.”

 “헛!”

 라라라라는 이름과 순위 변화라는 단어에 한수진의 눈은 번쩍 떠졌다. 그녀는 자신이 25위를 한다면 너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며 제발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바랐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이 항상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25위는 오뚜기 엔터테인먼트의 주상미 연습생입니다.”

 “뭐어?”

 직전 주차 때 3위의 위치에 있었던 주상미가 엄청난 추락을 하자 순위 발표식의 방은 정적이 감돌았다. 중대형 기획사 소속에 비주얼 등 어디 하나 빠질 것이 없는 그녀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직전 시즌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리고 주상미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로 향하였고 계속 굳은 표정으로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21~30위까지도 호명이 끝이 났고 한수진은 이제 다 틀렸다고 보며 의자에 편히 앉았다. 포기하면 편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긴장이 풀린 듯 하였다.

 “그럼 이제 20위권의 발표를 하겠습니다. 12위까지 데뷔이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데뷔의 꿈을 가지게 되는 위치인데요. 20위는... 이번에도 라라라 조입니다. 와우~ 정말 어마어마한 순위 변화군요. 축하합니다. root 엔터테인먼트의 한수진 양입니다.”

 “엥?”

 라라라라는 이름이 나왔음에도 한수진은 두 번은 안 속는다는 듯 손을 내젓다가 정말로 자기 이름이 나오자 기겁을 하며 벌떡 일어섰다. 이에 신민경과 하정연이 다가와서 그녀를 안아주며 축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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