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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기사도 - 검의 제왕
작가 : R.s
작품등록일 : 2016.9.1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이 땅에 진정한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 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왕의 기사들은 검의 제왕이 된 후 하나같이 추악한 국왕 시해자가 되는데… 타고난 운명은 기사가 아니었다. 강해지고 싶었을 뿐! 썩은 세상과 부패한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세상, 새로운 기사도의 서막이 시작된다.

 
3.북방한계선 노예촌(2)
작성일 : 17-11-28 03:14     조회 : 249     추천 : 3     분량 :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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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란트 마을에 도착 후 베일리프는 콘웰 성 전투에서의 후유증으로 숨을 거두었다. 대부분 의식을 잃거나 더는 싸울 수 없는 상태에서 사로잡힌 병사들은 지휘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도 철장 안에 갇힌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았다.

 결사대의 마지막 투혼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영지민들이 안전하게 영지를 빠져나간 것이 충분한 위안이 되고 있는 것이었다.

 “용맹한 검사님과 함께 싸우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도미닉은 진정 아쉬움을 느꼈다. 모처럼 전우가 되어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헬베로크 제국에 전쟁 포로로 사로잡힌 것이다. 한스를 비롯한 여러 병사들은 앞날에 어떠한 일이 닥쳐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감안한 상태였지만, 압송되기 전까지 함께 했던 일들에 대해서만큼은 다 같이 공유하고 있었다. 콘웰의 병사들과 철창 안에 갇혀 있는 이방인은 다름 아닌 카엘이었다.

 흑발의 유랑검사. 남작의 영애를 구하고 영지의 위기에 맞서 함께 싸운 의인. 이것이 카엘에 대한 콘웰 병사들의 기억이었다. 무엇보다 영주 가문의 직계 구성원을 구했음에도 어떠한 사심 없이 떠나려고 했던 그에 대한 인상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겸양은 기사의 미덕이다. 그러나 근세 기사들은 공적이나 군공을 내세우기 바쁜 것이 실상이었다. 죽기 직전에도 고개를 치켜들고 자랑스럽게 죽는 것이 기사였으나, 오늘날에는 자기 살기 바쁜 기득권층으로 전락해버렸다. 과거의 영광스러운 기사를 선망해 검을 들게 된 도미닉은 태어나 처음으로 이상적인 기사도를 목도했다. 그것은 생명의 가치와 삶의 고귀함에서 느껴지는 무게와 같았다.

 “왜 마지막 순간에 도망치지 않은 것입니까?”

 “의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도미닉이 마른 침을 삼켰다. 자신은 봉건 영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기사로써 의당 전장에서 죽어야 하는 운명이다. 그러나 카엘은 달랐다. 외부인이자, 이방인이었으며, 귀빈으로 방문한 영지의 손님이었다. 그는 눈앞의 용맹한 검사이자, 의인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끼이익.

 철문 밖 복도 문이 열리며 쇳소리를 자아냈다.

 교도관복을 입은 헬베로크 병사는 구멍 사이로 찌그러진 철 그릇 하나를 밀어 넣고 걸음을 옮겼다.

 대략 스무 명 넘게 자리한 철창 안에 고작 일인분 음식이 전부였다. 다른 철창 안에서는 음식을 쟁탈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콘웰 영지군들이 자리한 곳은 달랐다. 이미 죽음을 초월한 그들은 웃는 얼굴로 그릇을 집어 들어 일정량을 나눠 먹었다.

 다음날. 헬체이스령 브란트 마을에서는 포로들의 피로가 다 풀리기도 전에 아침 일찍부터 노예시장이 열렸다. 자이칼 자작령 직영 거래소는 수백여 명에 달하는 노예들을 남녀로 구분해 장에 세웠다. 오늘날 노예는 자본이다. 생산력은 자금이고 이는 곧 힘으로 연결된다. 때문에 노예는 어딜 가나 인기가 좋았다. 특히 브란트 마을은 대륙 전역의 노예들이 넘쳐났다.

 수백 명에 달하는 노예들이 하루 만에 금발 팔려 나갔다. 대륙 전역에서 많은 상인들이 모여든 까닭이었다.

 아스트리아 제국의 병사들을 비롯해 강제로 끌려온 군노들은 관리가 까다로워 개인 상인들에게 거래되지 않는다.

 군노들은 오늘 저녁에 브란트 마을 철광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국가에 귀속된 군노이다. 철광산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헬체이스령 철광산인 만큼 군노들의 가격은 영주 가문에서 지급했다. 몸값을 싸게 받는 이유는 일종의 상납이었다. 어차피 관리하기 까다로운 군노들은 인기가 없는데다 군인 출신 여자는 희귀해 인기가 좋은 편이었지만, 쓸모없는 남자들은 차고 넘쳤다. 얼마든지 조달이 가능했다.

 이후 날이 저물자 몬테벨로 백작 가문에서 병사들이 도착했다. 군노들을 데려가기 위함이었다.

 “서둘러 이동해라!”

 아스트리아 병사들을 포함한 이백여 명의 군노들은 헬체이스 영지군들의 엄중한 통솔 하에 철광산으로 이동했다.

 자이칼 자작령 노예상은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음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먹여서 보내나 굶겨서 보내나 어차피 죽어나가는 것은 매한가지였기 때문에 불필요한 낭비였다.

 브란트 마을은 대규모 노예거래소이기도 하지만, 대규모 철광이 매장된 곳으로 자원이 묻힌 산이었다.

 목책 밖은 어두웠다.

 브란트 마을은 거대 나무를 이용해 여러 겹으로 엮어 방어막을 형성해놓은 일종의 성 같았다. 그럴 것이 서식지가 다를 뿐 어디에나 흉포한 몬스터가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었기에 웬만큼 해서는 치안이 확보되지 않는다.

 몬테벨로 백작 가문에서 병사들을 보낸 것도 군노들을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닌 몬스터들의 공격에 대비한 것이다. 광산 류의 자원은 국가적 자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그 위치나 보안에 대해서는 철저한 편이었다.

 새롭게 철광산으로 투입되는 군노들은 길을 기억하거나 알아보지 못하게 일부러 어둠이 내리고 움직였다.

 그렇게 어두운 숲길을 일곱 시간 이상 걷자 산채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수백 명 이상의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었고 망대를 비롯한 목책과 같은 방어 시설이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철광산에 도착 후 군노들은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즉시 갱도에 투입됐다. 신참들은 삼일 밤낮으로 노동을 시킨다. 배설도 갱도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극한의 노동을 맛보고 나면 그 뒤에는 무엇이든지 감사하기 마련이다. 이는 브란트 마을 철광산의 전례였다. 군노들은 예외 없이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야 숙소를 배정받고 씻을 수 있었다.

 “밥들 처먹고 나와라. 채광이다.”

 헬베로크 병사들은 여물을 주는 곳에 짐승도 먹지 못할 정체불명의 음식을 아무렇게나 뿌려 넣었다. 그럼에도 철광산 노예들은 그것을 먹겠다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새로 들어온 수백 명의 노예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등을 떠밀려 그마저도 먹지 못했다. 카엘을 비롯한 군노들은 그렇게 빈속으로 다시 채굴장으로 끌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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