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아이들의 울음소리
여인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비명소리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아닌, 작고 서글픈...그리고 끊어지지 않는 소리들이 주위에서 울린다.
아니 나를 감싼다.
들린다.
“또야”
“넌 안돼”
“항상 그래”
“늘 마찬가지야 언제나”
‘그만...그만....어쩌라고 나보고 어떡하라고....어쩔 수 없....’
조금 밝아진다.
어린아기가 복면을 한 남자에게 붙잡혀 있다. 그리고 너무나 작고 어린 아이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그리고 한 여인이 복면을 한 다른 남자의 손에 죽는다.
‘왜...안돼...안....’
조금 더 밝아진다.
한 소년이 복면을 한 남자에게 잡혀있다.
그리고 역시 칼이 목에 닿아 있으며....늙은 여인이 다른 복면의 남자의 손에 죽는다.
그렇게 조금 더 밝아지고....
죽고...죽고...죽고...
‘그만 안돼 그만!!!!!“
소리치며 일어난다.
여기는 페르시아의 왕자의 방. 시중을 드는 하인이 방에 들어온다.
왕자가 비명을 지르며 땀을 흘리고 고통스러워하며 잠에서 깼지만.....시중을 드는 하인은 침대 옆에 주전자에서 컵으로 물을 따르고는 조용히 나간다.
왕자는 물을 마시려 컵을 집어든다.
그리고 컵 안의 물을 한참동안 쳐다본다.
‘하....갈증이 나....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마시면....’
왕자는 창문을 쳐다본다.
“아....싫다.....너무 싫다......모든게 다...너무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