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예, 아빠”
“너 지금 무슨 짓 하는 거니?”
“예?”
“오늘 박 회장 사모 왔었지?”
“예.”
“너 도대체 누구 그림을 판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사모님이 우 화백 그림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셔서.”
“무슨 소리야? 그게?”
김 교수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다.
“아니 아빠! 우 화백 그림 안 사시겠다는데 제가 어떻게 해요. 그리고 우 화백 그림보다 훨씬 비싸게 팔았단 말예요.”
“그게 말이 된다고 하는 소리야? 그런 식으로 네 멋대로 하면 소개한 아빠는 뭐가 되니? 응? 우 화백이나 박 회장한테 내가 뭐라고 할까?”
“아니,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손님들이 원하는 그림 판 것뿐이잖아요.”
“참 답답한 소리 하네. 갤러리가 무슨 연예인들 춤추는 곳인 줄 알아? 작가 같지도 않은 걸 정말.”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뭐하는 사람인데? 잠깐 인기 끈다고 그게 오래 갈 것 같아? 쓰레기가 쓰레기지!”
“그럼! 미전에서 1등이라도 하면 인정하시겠어요?”
“웃기지 마라! 그럴 일이 있을 것 같아?”
“아빠! 참 정말 너무 하시네요. 딸이 열심히 해 보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꼭 그런 식으로 말씀 하셔야겠어요?”
“네가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니까 그렇지. 그만 끊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