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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레퀴엠 [억울한자들을 위한 유희]
작가 : 빈켄터
작품등록일 : 2019.10.25

미국의 한 바이오회사 <미스태커>에서 사람들의 집중력을 극도로 향상시키기 위해 한 약을 발명하게 되었다. 첫번째,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의 임상실험에 성공한 그 약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고, 각 국 대부분의 특수부대원들이 제일 먼저 그 약들을 섭취,복용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알지 못했다. 그 약의 부작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말이다...

 
[2장] 적응의 동물, 인간.
작성일 : 19-10-29 00:36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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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성연아 좆됐다. "

 

 

 라디오,라이터, 약품들.. 그렇게 하나하나 물품을 체크하던 나는 눈앞이 번뜩였다 나는 급히 크로스백을 열었다. 통조림..통조림..통조림..약약약약..라디오,라이터. 물이 없다. 망했다. 당장 하루 정도는 물이 없다고 해도 괜찮겠지만

 우리가 언제 물을 다시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 왜? 뭔데 또. "

 

 " 우리 물이 없다. "

 

 내 말에 뭐? 되물어보며 급히 자신이 매고 있는 크로스백을 열어 속을 뒤지던 그는 발을 동동 굴렸다.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짜증내던 그는 무언가 떠오른 듯 소염시가 앞이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가리켰다. 저거는 왜? 수 많은 좀비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강행돌파 하자는 미친 소리는 아니겠지?

 

 " 저기, 소염시 톨게이트 바로 옆에 작은 편의점 있어. "

 " 한 5분거리. "

 

 살았네? 토박이 만세다. 역시 그 지역에 도착했다면 가이드는 토박이만한 친구들이 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어깨에 매달려 있는 총과 크로스 백을 바라봤다. 이걸 차에 놓고 가면 우리가 자리를 비운 잠깐의 사이에 누군가 훔쳐갈 가능성이 있으니 가져가야하는 수 밖에 없다.

 

 " 가자 성연아. "

 

 " 어딜, 편의점을 ? "

 

 " 어. "

 

 내 말에 무언가 따지려는 그는 이내 입을 다물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보아하니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오늘 아니면 물을 언제 또 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그는 어깨에 맨 총을 단단히 고쳐 매었다.

 

 " 가자 가. "

 

 저벅 저벅.

 

 약간은 당당한 발걸음에 맞추어 나도 군모와 어깨에 매달린 총을 단단히 고쳐매고 소염시를 알리는 이정표를 길잡이 삼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 view another ]

 

 미치겠다. 미치겠다. 미치겠다. 눈 자위가 뒤집어진 사람이 갑자기 사람들을 물어 뜯기 시작했고 거기에 쓰러진 다른 사람들이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눈 자위를 뒤집으며 일어나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휴대폰을 끄는 것도 잊은 채 서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나도 예외가 아니였다.

 

 " 헉...헉 뭔 일이야 씨바..! "

 

 오늘은 분명 아내와 결혼한지 1년째 되는 행복한 결혼 기념일이였어야했다. 지금 이 사태를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달려야한다.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을 물어뜯던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며 같이 달려오며 우리를 쫒기 시작했기 때문이지. 나는 주위를 돌아보며 빠르게 길로 달렸다.

 

 사람들이 대부분 큰길가로 빠지며 길이 정체되는 것을 보며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건물 사이사이로 생긴 골목을 이용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름 없어야하는 일상에 저들은 무엇이냐 이 말이다. 이를 악 문채로 달려가니 앞에서 들리는 소리에 발 소리가 저절로 멈췄다.

 

 크르으....으아...

 

 사람의 소리라고 보기에는 약간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벅저벅 소리가 들린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보이는건.. 사람을 찾아 달려온 눈 뒤집어진 사람이였다. 좀비였다. 그 좀비는 나를 발견했는지 손을 앞으로 쭉 내밀고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죽을 수 는 없다. 우리 집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맞다. 아내. 아내가 날 기다리고 있다, 아내도 이 맘때쯤 뉴스를 보고 있으니 무서움에 덜덜 떨며 하나밖에 없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을게 뻔했다. 나는 손을 쭉 뻗은 채 나에게 달려오고 있는 좀비를 보며 몸을 낮췄다.

 

 크롸아!! 쿠아악!

 

 나는 숨을 크게 세번 쉬었고 내게 먼저 닿고 있는 좀비의 팔을 잡아 다리 한 쪽을 그 좀비 다리 사이에 두어 뒤로 돌아 좀비의 팔을 양손으로 고정한 다음 엉덩이를 튕겨 좀비를 앞으로 넘겼다. 업어치기다. 어떻게 알고 있냐고? 사람들이 내 이름 유도인을 놀리길래 나는 반장난식으로 유도를 배우게 되었고 꽤나 나와 잘 맞아 취미로 배우고 있었다.

 

 오늘은 아내와 나의 결혼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 유도관장에게 미리 말하고 유도 수업을 빼 놓은 상태였다. 약 5년간 배운 유도가 허투로 가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넘어가는 좀비를 보며 잡고 있던 팔을 놓았다.

 유도에서 상대를 넘어트릴때 팔을 잡고 있는 이유는 상대를 덜 다치게 하기 위함히다.

 

 퍽!!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넘어가 바닥에 부딪친 좀비는 넘어진 상태로 일어나려 몸을 세우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나무 각목이 하나 있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각목 쪽으로 다가가 각목을 잡아서 머리를 계속 내려 쳤다.

 

 퍽! 퍽! 으직! 으지직!

 

 머리를 계속 내리치자 들리는 불쾌한 소리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참았다. 지금 헛구역질 보다 중요한게 남아있다. 나는 좀비를 처리한 나무 각목을 손에 쥔채로 달려 골목을 빠져나왔다. 평범하고 평화로웠던 일상은 깨져있었고 이곳에 달리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없었다. 나는 그들에 섞여 그들을 밀치며 우리 집을 향해 달렸다.

 

 " 제발..! 제발..헉..헉 제발!! "

 

 아내가 살아있기를 빌어야겠다. 아니 살아있어야한다. 우리 아내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벌써 죽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나는 빠르게 달려갔다. 저기 보이는 1층짜리 주택에 나는 대문을 쾅 열고 닫으며 집으로 들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전자도어를 열었다.

 

 " 여보! 자기야! 야! 한수정!! "

 

 그녀를 불렀다. 현관 문을 닫자 경쾌한 소리가 울리며 문을 잠궜고 나는 집을 이잡듯 뒤지며 그녀를 찾았다. 그때 흑흑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안방으로 달려 나갔다.

 

 " 오...맙소사, 여보... "

 

 방 한쪽 구석에 귀를 막은 채로 덜덜 떨며 울음을 흘리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손에 있는 각목을 바닥에 떨어트렸고 그 소리에 맞추어 몸을 크게 떨어대는 그녀에게 달려가듯 걸어서 앞에 쪼그려 앉아 그녀를 안아줬다, 그제서야 그녀의 떨림이 줄어들었다.

 

 " 바보야! 왜 이제와...왜 이제와.... 흑흑..흐엉!! "

 

 눈물과 콧물 모두 흘린채로 내 가슴 팍을 쳐대는 그녀에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신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내가 무사한게 아니라 내 아내가 무사한 것을 감사하기 위해 말이다. 주위를 돌아봤다. 밖에는 아직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는 사람들의 소리가 크게 나고 있었다. 이번엔 방안을 둘러봤다.

 

 그녀는 등에 매는 등산용 가방에 무언가를 바리바리 싸고 있었다. 내 품에 안겨있는 그녀를 멍하게 보며 일어나 그녀가 싸고 있던 가방을 열어 속을 뒤져봤다. 통조림,비스킷,초콜릿과 같은 과자들과 생수 4병,키친타올,라이터,플래시 등등 그녀는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쓸어담고 있었다.

 

 " 자기야.. 이거 뭐야? "

 

 " 나..나 좀비 영화 좋아하는거 알잖아.. "

 " 저거 좀비야.. 좀비라고! "

 

 내게 처절하게 소리치며 내가 뒤져보고 있었던 가방을 낚아채며 주방으로 달려가 물건을 챙기고 있던 그녀에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가방을 하나 더 꺼내어 챙겼다. 그 안에 여러가지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신분증과 소금 같은 각종 조미료가 들어있는 통을 가방에 넣었다.

 

 툭, 찌이이익

 

 청테이프가 뜯기는 소리와 함께 그녀를 돌아봤다. 주방용 식칼을 가져와 밀걸레의 걸레부분을 부수더니 칼 손잡이와 엮어 청테이프를 엮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멍때렸다. 저런 것들도 다 영화에서 본 것일까? 나는 그녀가 긴 리치의 식찰을 하나 더 만들어 내게 건내는 모습을 빤히 보다가 손잡이를 잡았다.

 

 " 하, 대,,대단하다 여보. "

 " 우리 일단은 상황보고 내일 가자 어때. "

 

 " 뭐? 지금 가야하는거 아니야? 지금 밖에 난리 났잖아.. '

 

 그녀의 애타는 목소리에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였지만 적어도 지금은 위험하다.

 

 " 일단 불 다 끄고 커튼 치고. "

 " 촛불 자기가 모아놓잖아. 그거 키고 하루만 버티고 나가자 응? "

 

 

 내 말에 입술을 깨물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우리는 서둘러 집안의 창문을 모두 잠그며 커튼을 쳐대었고 켜져있는 불도 모두 꺼서 촛불을 가져와 켰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걸까 머리가 아파온다.

 

 

 

 

 [end]

 
작가의 말
 

 으악 안녕하세요 신작지 빈켄터입니다..늦어서 매우 죄송합니다.

 오늘 분인 2편도 빠르게 준비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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