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안 맞은편 여자가 화장을 고치고 있다. 면접을 보러가는 듯했다.
하얀셔츠,검은색재킷,검은색치마.
“1년입니다. 1년만 저와 결혼해주시면 매달 월급도 드리고 이혼 후에 위자료, 아니 퇴직금도 드리겠습니다.”
“1년만 결혼한 척을하면?”
“네. 새로운 직장을 얻으셨다고 생각하면됩니다.1년 계약직”
처음엔 그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어차피 결혼할 생각은 없었다. 나 혼자 살아가기도 빡빡한 세상 두 사람의 짐을 같이 짐어가면서 살긴싫었다. 살다보면 세명분이 될수도있고.
다음엔 이혼에 대해서 물어봤고 요즘엔 크게 흠도 아니라는 생각도 연달아 말했다. 그 후에 남자의 말이었다. 위장결혼
“금액은요?”
한달에 천만원. 퇴직금 10억
내 조건에서 그 어떤 회사보다도 좋은 조건이었다. 아니 말도 안되는 금액.
내 평생 1억을 모을수있을까. 아등바등 살아도 모자랐다.
“물론 계약서도 씁니다.”
의심스러운 눈빛을 감지했는지 그 남자가 말했다.
나의 의심스러움은 그런 문제가아니였다.
원초적인 것이었다. 이 남자 뭐지?
“생각해보시고 연락주세요.”
문이열립니다. 문이 열립니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정장차림의 여자가 내렸다.
문디온
처음에 그의 명함에 있는 회사를 검색했다.
꽤 탄탄한 컴퓨터개발 업체인 듯했다. 새로운 세상. 개혁.
대표 인사말에 그의 얼굴과 단어들이 겹쳐있었다.
젊어보였는데 대단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
연관검색어의 바름사장아들과 그의 이름이 있었다. 바름은 유명한 식품업체였다.
이름을 클릭하니 그에 대한 정보가 차라락떴다.
기업인,,가족관계,,아버지 하상철을 눌렀다.
기업인. 소속 바름 회장
바삐움직였던 마우스의 클릭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