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용사’가 일기를 쓰는 도중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우리에게 미움을 받을까 “어디 아프냐?”는 말에 애써 괜찮은 척, 웃는 그녀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배안에 온갖 의약품으로 치료를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잘프제국’의 지하수로에 들어갔을 때, ‘잘프제국’이 그녀에게 제공한 방독면이 다소 망가졌었나보다. 제기랄, 모두 나 때문이다! 내가 그곳에 가자고 제안해서! 내가 돈이 없어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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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눈인가? 팔면 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든 내가 너무나도 싫다. 곧 ‘상그라제국’에 도착한다. 그곳은 온갖 빛의 힘이 들어있는 약과 의술 그중 생명을 연장시키는 약도 만들 수 있는 곳이니 그녀가 버텨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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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그라제국’이다. 그녀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피를 몇 번이나 토하다 다시 의식을 잃었다. 어서 그녀를 살려야한다. 그래! 신전으로 가자! 성수! 이런 건 성수가 필요해! 그녀는 ‘상그라제국’의 성직자이니 분명 도움을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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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에서 그녀를 치료할 수 있는 ‘성수’는 있었다. 하지만 ‘상그라제국’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성직자용사’에게 어마어마하게 비싼 ‘성수’값을 요구했다. ‘궁수용사’는 울고 있다. ‘전사용사’의 분노했고 ‘상그라제국’은 그에게 경고를 주었다. 그는 지금 조용히 구석에 앉아 화를 다스리고 있다.
‘마법사용사’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항상 돈은 옳기에.. 근데.. 정말 그럴까..? 내가 걷는 이 길이 정말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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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을까..? ‘성직자용사’는 의식이 돌아왔지만, 차라리 의식이 없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녀의 비명소리는 우리의 마음에까지 울려 퍼진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마법사용사’가 엄청나게 뚱뚱한 남자 고위성직자와 함께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마법사용사’는 그녀를 손으로 가리킨다. 그리고 그 고위성직자는 그녀에게 성수를 먹였다. 그녀의 얼굴은 자신의 색을 점점 찾고 있다. ‘궁수용사’와 ‘전사용사’와 나는 그 고위성직자에게 감사하다며 울었다.
그 고위성직자는 귀찮은 듯 말했다. “신의 인도에 감사하십시오.”, “모든 것은 신의 자비 덕분이니까요.” 그리고는 ‘마법사용사’와 다시 밖으로 나간다.
그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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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성직자용사’는 금세 일어설 수 있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울었다. 감사받을 사람은 우리가 아니지만, 차마 ‘마법사용사’의 이야기를 할 순 없었다. ‘마법사용사’가 그때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성직자용사’는 ‘마법사용사’를 보더니 크게 놀랐다. ‘몸’이 왜 그러냐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녀의 특수능력은 ‘투시’, 그녀의 특수능력 덕분에 우리는 ‘마법사용사’가 어떤 일이 당했을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어서 시험 준비를 하라 말했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다시금 우리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나는 ‘마법사용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좀 풀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