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적용사’의 일기를 읽으며, 부들부들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용사수첩이 다소 구겨지거나 찢어졌다. 우리 ‘성직자용사’의 ‘특수능력’이 ‘투시’임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녀는 이 녀석들의 몸에 새겨진 ‘용사 22팀’의 문신과 이 녀석들의 가방에 있던 용사수첩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나와 눈을 못 마주쳤다는 것을, 아니, 남성과 눈을 못 마주치고 항상 죄스러운 얼굴로 신에게 용서를 빌었다는 점을 알았다.
‘도적용사’의 일기를 거의 읽었을 때, ‘도적용사’는 갑자기 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시키는 거 다 할게!”, “제발 고발하지 말아줘!” 그러자 옆에 있던 ‘마법사용사’도 따라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성직자용사’와 ‘궁수용사’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노력했고, 마을로 내려가 술을 마시며 각자의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얘기했다.
난 그들을 당장이라도 베고 싶었지만, 그러면 ‘용사협정’에 어긋남으로 불가능 했다. 그렇기에 이들을 당장이라도 고발하기로 마음먹고 있었고, 그걸 눈치 채고 있던 ‘도적용사’는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하.. 선수를 빼앗겼다는 마음은 씻을 수가 없었다.
// - [침에 절어 글씨가 번져 해독이 힘들었음]
난 상당한 주당이지만, 밤새 술을 마신 탓에 오늘은 꽤나 취했다. 그래서 기억이 흐릿함으로 기억나는 것만 적겠다. 먼저, 눈치 빠르고 처세 좋은 ‘도적용사’는 마을의 최고급 여관에 최고의 방 열쇠를 우리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는 어제의 일기를 쓴 뒤, 제국에 고발서를 적으려 하고 있을 때, 나머지 용사들이 문을 두드렸다. ‘도적용사’는 우리에게 최고급 호프에 최고급 술을 준비시켰다며, 어서 가자고 했다. ‘성직자용사’와 ‘궁수용사’가 그것을 바라고 있었기에 그것에 응했다.
그리곤 자리에는 있겠지만,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성직자용사’를 제외한 모두가 술을 마시며 각자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왜 용사제도를 지원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확실히 각자 나만큼이나 사정이 있었지만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술기운을 빌려 상기시키려한다.
내가 어릴 적, 마왕의 마물군대는 나의 어머니가 납치해갔다. 그곳에서 당했을 수모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의 누님 또한 마왕의 군대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아버지에게 들었다. 그리고 얼마 안가 그 강했던 아버지 또한 마물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나는 복수를 하고 싶었다. 나를 절망에 빠뜨린 ‘마왕’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마법사용사’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지만, 그는 확실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에 ‘궁수용사’는 분위기를 풀기위해 각자가 원하는 것을 요약하자고 했다.
“악을 멸하기 위해..”, 내가 이야기 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궁수용사’가 이야기 했다.
“선을 돕기 위해..”, ‘성직자용사’가 이야기했다.
“대륙 최고의 부자가 되기 위해..”, ‘도적용사’가 이야기했다.
“이 세상과 단절되기 위해..”, ‘마법사용사’가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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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명 도적의 나라, ‘잘프제국’으로 향하고 있다. 굳이 ‘잘프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경위를 설명하자면, 그곳의 암시장에 있는 ‘도적 정식 길드’에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어제부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의논을 했다. 나는 당장이라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마왕의 성’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자, ‘궁수’와 ‘도적’, ‘마법사’가 반대 했다.
‘궁수’는 먼저 다른 제국을 돌며, 그곳에서 정보를 얻고 강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도적’은 대륙 전역을 돌며 돈 될 것을 알아본 뒤, 템빨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들은 일리가 있지만, 개인적 욕심이 가미된 것 같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잘프’제국으로 가게 된 경위는 ‘마법사’의 주장 때문이다.
‘마법사’는 논리적이고 아는 것이 많았다. ‘마왕의 성’은 대륙중앙에 있는 것이 맞지만, 최적의 루트를 알아보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대륙중앙을 향해 갔던 강한 용사 팀은 끝없는 절벽을 만나 ‘아사’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마왕의 성’ 근처에는 마을이 없다. 동식물 또한 먹을 수 있는 것이 부족하고, 먹어도 되는 지도 모른다.
그 근처의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마법사’는 말을 이었다. ‘마물의 군대’가 포진해 있는 대륙의 중앙으로 정보 없이 갔다가는 마왕을 만나기는커녕, 수많은 마물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마왕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린 ‘암살조’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마왕의 성’에 침투하여 ‘마왕’만을 죽이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지도자’를 잃은 마물의 군대는 오합지졸이 될 것이라는 게 ‘용사제도’가 만들어진 이유이며,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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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정한 ‘용사 22팀’이 되고 더욱 빠르게 마물을 정리하며, ‘잘프제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도적용사’의 ‘길찾기’와 ‘감지’기술로 마물의 습격을 대비할 수 있었고, 잠을 자지 않는 그의 ‘특수능력’ 덕에 아무도 ‘불침번’을 서지 않아 체력은 늘 충만했다.
또한, ‘궁수용사’의 ‘특수능력’도 한몫하고 있다. 수많은 동물들은 그녀에게 정보를 주었고, 그 정보는 물이면 물,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열매이면 열매, ‘길찾기’로 감지 못하는 먼 곳에 대한 정보를 쉴 새 없이 들으며 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야생마들이 엄청난 거리를 태워다 주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 정도의 환경과 속도라면, 굳이 다른 소국에 체류하지 않고 가도 문제 없을 것 같다. ‘팀’이란 건 참으로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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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거리를 단숨에 왔다. 하지만, ‘잘프제국’은 아직도 멀다. 그래서 애초에 우리는 일명, 마법사의 나라, ‘마로스제국’으로 가려했다. 우리가 체류했던 마을에서 제일 가까웠고 그곳엔 많은 지식인들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법사용사’는 ‘마로스제국’으로 가는 것을 만류했다. 제국의 마법사들이 많은 것을 안다는 의미는 ‘마법연구’와 ‘재료융합’일 뿐이지, 세상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마왕의 성’에 관한 정보는 고위층 계급 중 소수만 알 것이고, 그들은 우리를 문전박대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용사’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다며 그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상그라제국’에 겪은 일이 있기에, 충분히 공감됐고 설득됐다. 시무룩해 있던 우리에게 ‘도적용사’의 제안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먼저, ‘잘프제국’은 이 대륙 내에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운을 띄었다. 그리고 그곳, 암시장에 있는 ‘도적 정식 길드’에는 모르는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도적의 기본은 ‘첩보’이며, 그곳에서 ‘정보’는 돈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다. 이것이 내가 이 둘을 고발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이다. 이들은 ‘마왕’을 죽이기에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