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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STOCK
작가 : 단추씌
작품등록일 : 2019.10.5

바다를 지배하는 족속, 바이킹. 그리고 그런 바이킹족 우두머리의 딸 아이런은 어느 날 휘몰아치는 바다에 배가 휩쓸려 바닷물에서 허우적대다가 어느 해안가에 홀로 살아남는데...!

아이런이 표류한 곳은 다름 아닌 상상 속의 나라 '판슬랜드' 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엘프들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닌가!!

그곳에서 아이런은 하프엘프 소년 렌을 만나는데...

"사람 좀 불안하게 만들지 마. 그냥 내 곁에만 있어줘 제발"

"...내가 걱정돼요?"

어느새 아이런에게 빠져든 렌과, 그를 조종하는 소녀 아이런.

심장이 쿵쾅대는 밀당 로맨스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미안하면 같이 자든가.
작성일 : 19-10-08 00:06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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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

 

 다음날 아침. 느닷없이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에 렌은 잠에서 깨어났다.

 

 "....!!"

 

 와...순간 저승 갈 뻔 했다.

 

 어제 바이킹 소녀에게 침대를 내주고 자신은 천장을 이루는 나무 하나에 매달려 잤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아무렇게나 몸을 움직인 렌이었다.

 

 그제서야 정신이 확 든 렌은 조심스레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려왔다.

 

 "뭐야...이놈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가 보니 창문에 무화과 하나가 터진 채 붙어 있었다.

 

 과즙이 끈적하게 흘러나와 창문을 적시고, 과육은 짓이겨졌다.

 

 어제의 앙금이 아직도 안 풀렸는지 이따위 유치한 짓을 일삼는다.

 

 '네가 참아라. 아직 어린 애송이들 상대로 화 좀 내지 말고'

 

 맘 같아선 쫓아가서 무릎 꿇리고 싶었으나, 랄의 훈수가 생각났다.

 

 렌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 집 안에 들어가 닦을거리들을 들고 왔다.

 

 "에휴...그깟 연륜이 뭐라고 내가 참냐"

 

 투덜거리며 닦으려던 순간.

 

 "고귀하신 하프엘프가 어쩐 일로 본인이 직접 닦으시나?"

 

 귀에 익은 소리에 렌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어제 상대한 조무래기들보다 더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놈.

 

 태생부터 얄미운 자식.

 

 바로 렌의 라이벌, 카센이었다.

 

 "아니 어쩐 일로 저 조무래기 안 쫓아간대?"

 

 "수액으로 열심히 넘긴 그 올백머리 망치기 전에 꺼져"

 

 "하프엘프 주제에 이빨 있다고 드러내는 건가? 무섭기도 해라"

 

 왜 안 나오나 했다. 저놈의 하프엘프 타령.

 

 본인은 하이엘프라며 그 고귀한 혈통을 자랑하고 다니는 것도 꼴 뵈기 싫은데, 문제는 그 혈통을 내세우며 다른 이를 깔아 뭉갠다는 것이었다.

 

 그것 때문에 한때 어울렸을 때, 렌의 마음이 알게 모르게 많이 아팠다.

 

 "...웃기네 참"

 

 "뭐가?"

 

 "아무리 고귀한 혈통이면 뭐해. 정작 네놈의 능력은 하나도 없는데"

 

 순간, 카센의 표정이 와그작 일그러졌다.

 

 카센이 렌의 약점을 잡고 흔드는 만큼, 렌 또한 카센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이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망나니. 그게 그를 수식하는 말이었다.

 

 하이엘프치곤 떨어지는 궁술, 아무리 외워보려 해도 안 외워지는 약초들.

 

 그렇기에 그는 하이엘프들 사이에서 능력 떨어지는 망나니, 그들의 수치로 통했다.

 

 "그렇지 않나? 하이엘프라는 고귀한 혈통을 쥐여줘도 정작 너는 그들보다 능력이 떨어지잖아"

 

 "그래도 하프엘프라는 혈통으로 엘프 사회에 빌붙어 사는 것보단 낫지 않나?"

 

 "이 망나니 자식이...!"

 

 탁-

 

 순간, 렌과 카센 사이의 나무에 화살이 하나 꽂혔다.

 

 보니까 렌의 화살이었다.

 

 둘은 동시에 화살이 쏘아진 근원지를 돌아봤다.

 

 "렌, 여기 좀 와줘요!"

 

 화살을 쏜 사람은 다름아닌 바이킹 족 소녀였다.

 

 어제 봤을 땐 침대 위에 꼼짝 없이 누워 있더니, 오늘 갑자기 일어나 활을 쏜다.

 

 게다가 렌과 카센 사이의 거리는 고작 10cm. 그 사이를 뚫고 정확히 맞추는 게 여간 고수가 아니다.

 

 왜 허락도 없이 화살을 쐈냐고 뭐라 하고 싶지만, 감히 토 달 수 없는 실력이었다.

 

 "와..."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렌과 감탄사만 내뱉는 카센.

 

 "렌!!!"

 

 그리고, 그런 렌의 정신을 깨우는 아이런의 목소리.

 

 .

 .

 .

 

 "도대체 왜 그렇게 급하게 부르는 거야?"

 

 "배고파서요."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화살까지 쐈으면서 기껏 하는 소리가 배고파서 란다.

 

 "...겨우 그거 때문이야?"

 

 "그럼 뭐겠어요? 사람 사는 데 먹는 게 가장 중요하지"

 

 뭐라 하고 싶지만, 맞는 말이었다.

 

 배고프면 성질이 사나워지지...그래...이해할게.

 

 "렘바스 빵이랑 감로주면 되지?"

 

 "그게 뭔데요?"

 

 "...엘프들이 먹는 거?"

 

 아이런은 손을 내밀었다.

 

 엘프가 먹는 거든, 사람이 먹는 거든 일단 배고프니까 달라는 눈치였다.

 

 결국, 아이런의 태도에 못 이긴 렌은 그녀가 달라는대로 다 주었다.

 

 빵도 주고, 감로주도 한 잔 따라주고...

 

 많이 배고팠는지 말도 없이 그냥 묵묵히 먹는 그녀.

 

 순간, 밖에서는 뭐하고 살았나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너 말이야"

 

 "으요? (왜요?)"

 

 "어떻게 살았냐?"

 

 "...?"

 

 "바깥쪽 외부인이니까 우리랑 많이 다를 거 아냐. 어떻게 살았냐고"

 

 어느새 렘바스 빵을 다 씹어 삼킨 아이런이 말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얘기해주면..."

 

 "얘기해주면?"

 

 뒤이어 이어지는 난생 처음 듣는 소리.

 

 "나 배 만드는 것 좀 도와줘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참 여러모로 특이한 아이일세.

 

 .

 .

 .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해. 그 체구로 렌의 활을 쥐고 쐈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한편, 카센은 집에 틀어앉아 아까 본 장면을 곱씹고 있었다.

 

 렌의 활은 보통 엘프라면 들 수조차 없고, 최상급의 하이엘프라야 겨우 들고 시위를 당길 수 있었다.

 

 하프엘프라며 무시받던 설움을 그 활 만드는 데 쏟아 부었는지, 렌 말고는 아무도 그 활을 다룰 수 없었다.

 

 카센 또한 렌을 골탕 먹이려 활에 어떤 장치를 해놓으려다가 워낙 많이 나가는 무게 때문에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한 순간의 괴력인 걸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정확한데..."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계속해서 중얼대는 카센에 짜증난 쌍둥이 누나 차케니가 물었다.

 

 카센과 똑같은 180에 달하는 길쭉한 키, 긴 은발을 하나로 땋아내린 독특한 스타일.

 

 흰 피부와 칠흑 같은 눈동자.

 

 엘프들 사이에서도 보기 드문 미인으로 통하는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미모에 대한 찬사를 아낌없이 받아왔고, 그 때문에 상당히 거만했다.

 

 "...걜 데려오면 어떨까?"

 

 "미쳤나봐....데려와서 어쩌게?"

 

 "궁술 좀 가르쳐 달라 하는 거지"

 

 철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차케니는 쌍둥이 동생의 행태에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그냥 가서 가르쳐 달라고 하지 그래?"

 

 "렌이 그걸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아? 아마 그놈 성격에 옳다구나 하고 길길히 날뛸걸?"

 

 렌이 너도 아니고 뭐가 부족해서 걜 안 주겠니...

 

 하고픈 말이 그녀의 목구멍까지 치솟고 올라왔지만, 차마 동생한테는 하지 못할 말이라 가까스로 삼켜냈다.

 

 "아....어떻게 데려오지?"

 

 "그냥 네 실력을 키워. 꼼수 부리지 말고"

 

 "꼼수도 실력이잖아. 어떻게든 걜 꼬여내야겠어"

 

 아...쟤 눈 돌아갔다. 맛 갔네.

 

 어떻게든 꼼수를 부리려는 카센의 모습에 차케니는 앞으로의 일이 예상됐다.

 

 "네가 뭔 짓을 하든지 상관은 없는데. 난 빼라. 렌한테 미운 털 박히긴 싫으니까"

 

 "야, 형제가 지금 걔랑 라이벌인데 걜 좋아해야겠냐?"

 

 "능력으로 따지나, 외모로 따지나. 걔가 제일 낫잖아? 게다가 내 취향이고"

 

 "아, 누나!!"

 

 차케니는 못 들은 척 그대로 밖으로 나가 버렸다.

 

 "...저걸 쌍둥이라고"

 

 피가 물보다 진하다던데 지금 차케니의 꼴을 봐선 그 말도 틀린 듯 했다.

 

 쌍둥이 동생이 뭘 하든지 관심도 없고, 하물며 동생의 라이벌을 짝사랑 중이라니...

 

 거기다 한 술 더 떠, 렌을 은밀히 쫓는 추종자들 사이에서 먹이사슬 최상위권이었다.

 

 즉, 렌을 가장 열렬하게 짝사랑하고 있는 엘프가 차케니라는 말이었다.

 

 하이엘프에다, 미모 또한 뛰어나니 웬만한 엘프들은 제치고도 남았다.

 

 "아니, 아무리 그렇대도 동생의 라이벌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할 수 있지? 참...정신 나갔어"

 

 .

 .

 .

 

 "이봐,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어쩔 수 없잖아요. 저도 집이라는 게 있는데"

 

 렌의 불평에도 아랑곳 않고 아이런은 묵묵히 나무를 손질했다.

 

 바이킹 족의 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따로 그녀만의 배가 필요했다.

 

 그러나, 5000년 전 그날 이후로 한번도 외부인이 출입한 적 없는 곳. 배가 있을 리 만무했다.

 

 어쩌다 워터엘프들이 지들끼리 타고 논다고 통나무 몇 개를 얼기설기 엮어 바다 위에 띄웠지만, 그걸로는 판슬랜도를 나가기 불가능했다.

 

 그걸 타고 나가려 했다가는 토네이도에 휘말려, 나가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애초에 저 토네이도 기둥을 뚫고 나간다는 거 자체가 굉장한 모험이라니까?"

 

 "바이킹의 삶은 원래 순간순간들이 모험이거든요?"

 

 졌다.

 

 지금 상태로는 어떤 말도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아마 집에 갈 수 있다고 한다면 하데스의 강도 서슴치 않고 건널 기세였다.

 

 상황을 봐 가면서 발을 뻗는다고, 지금 렌이 아무리 안 된다고 설득해봤자 아이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렌은 두 손 두 발 다 든 채로, 아이런의 조수 역할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여기 좀 잡아줄래요? 나뭇잎 줄기로 이거 묶어야 돼서."

 

 "그래, 그래. 하고 싶은대로 어디 맘껏 해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렌은 아이런이 내리는 모든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했다.

 

 그러자, 한나절 만에 얼추 배 모양의 뼈대가 절반 정도 세워졌다.

 

 아이런이 보기에는 굉장히 훌륭한 뼈대였으나, 렌이 보기에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저기...진짜 이거 타고 나간다고?"

 

 "네. 뭐가 문제에요?"

 

 "혹시 살기 싫어?"

 

 "아, 거참. 아직 뼈대밖에 안 만들었으니까 지금 이렇게 보이는 거죠!"

 

 "살 붙이면 뭐가 달라져?"

 

 "일단 완성되고 나서 보시라니까요?"

 

 어느새 날은 어두워졌고, 뼈대는 시린 달빛 때문인지 더 초라해 보였다.

 

 "네 눈에는 이 초라한 게 안 보여? 달빛에 비춰보니까 지금 더 초라하구만!"

 

 "아니라구요! 이건 그냥 살 지탱해주는 뼈대니까 그런 거고!"

 

 "진짜 다시 생각해봐, 이건 아니라니까?"

 

 "그쪽이야말로 다시 생각해 봐요!"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신경전.

 

 밤이었기에 망정이지 낮이었으면 더 뜨거울 뻔했다.

 

 "진짜 배 한번도 안 말들어봤으면 말이나 말지...왜 이렇게 사람이 편협해요?"

 

 그만 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렌의 뒤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 들리게 한다고 꿍얼거렸을진 몰라도 렌의 귀에는 똑똑히 들려왔다.

 

 "너!"

 

 렌은 다시 뒤돌아서며, 아이런에게 삿대질을 했다.

 

 "뭐요!"

 

 아이런 또한 지지 않고 목청으로 맞받아쳤다.

 

 "배 만들어지는 순간, 당장 타고 나가! 토네이도건 뭐건, 그렇게 자신 있다면 말이지!"

 

 가히 유치해 보일 정도로 사악한 발언.

 

 "만들어지면 당연히 나가죠. 그때 가서야 내가 틀렸다며 자책하지나 마요!"

 

 그러나, 그런 발언에 꿇릴 아이런이 아니었다.

 

 그렇게 둘은 투닥대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

 .

 .

 

 "저기...진짜 거기서 잘 거에요?"

 

 방금까지 싸웠던 분위기는 어디 가고 어색함만 남아 있었다.

 

 "왜, 내 집에서 내가 자겠다는데"

 

 "아니, 그게 그러니까"

 

 왜 사람 미안하게 천장에서 불편하게 자냐고...

 

 "어제는 내가 환자였으니까 그렇다 쳐도, 오늘은 괜찮은데...그냥 침대 써요"

 

 "됐어, 괜히 침대 썼다가 배도 완성 못하고 얼어죽을 일 있어?"

 

 "그러는 그쪽은 일교차 신경 안 써요?"

 

 "나야 엘프니까 일교차 따위 모르고 살았다만, 어제 너 보니까 알겠더라. 판슬랜도가 밤에는 좀 추워진다는 거"

 

 "...."

 

 할 말이 없었다. 어찌 됐건 그녀 본인이 견디기에는 일교차가 벅찬 건 사실이니까.

 

 "괜히 입 돌아갔다고 엄살 피우지 말고, 그냥 거기서 자"

 

 아씨...고민되네...

 

 인간상 도리는 집 주인이 침대를 써야 맞는 건데...

 

 그렇다고 바닥에서 자자니 일교차를 견딜 자신도 없고...

 

 "재워준다 할 때 그냥 곱게 자라. 안 그러면 너 진짜 입 돌아가게 바닥에서 재우는 수가 있어"

 

 "...진짜 침대 써도 돼요?"

 

 "그럼 가짜로 된다 하겠냐"

 

 "...고마워요"

 

 "고마우면 내일은 좀 적당히 부려먹어라. 오늘 네 명령 이행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하여튼, 좋게 좋게 넘어가는 법이 없어요 진짜...

 

 잠깐,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자는 거지?

 

 "근데요..."

 

 "이미 침대 안까지 들어갔으매 뭐 또 따질 게 남았나?"

 

 "언제까지 이렇게 자는 거에요?"

 

 "...너 갈 때까지"

 

 "나 갈 때까지요?"

 

 "그럼 날 지났다고 바닥에서 재울 순 없잖아. 어찌됐건 내 손님인데"

 

 어렸을 때, 바하란이 가르쳐준 예절에는 손님을 대접하는 것도 있었다.

 

 예절을 차리는 태도가 불편했기에 렌은 항상 가르침을 받다가 뛰쳐나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결국, 바하란은 반 포기 상태로 렌에게 일렀다.

 

 -다른 건 다 잊고, 이것만 기억하거라.

 

 '...?'

 

 -네 집에 머무르는 손님에게는 네가 생각하는 최상의 대우를 해 줄 것.

 

 '언제까지요?'

 

 -그 손님이 네 집에서 떠날 때까지.

 

 어렸을 때 어설프게나마 배운 것을 실천하는 중인데, 그걸 알 리 없는 아이런은 미안해 죽으려고 한다.

 

 "...기한이 언제까지인지도 모르는데. 진짜 괜찮아요?"

 

 "거참 쫑알쫑알 말 많네"

 

 "그래도..."

 

 "진짜..."

 

 갑자기 렌이 천장에서 뛰어내려 아이런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렇게 미안하면 같이 자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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