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깨어 일어나보니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는걸 커튼이 막고 있었다. 이상하다...? 난 분명... 커튼을 열ㄱ...
"일어났어?"
"벨베디!"
벨베디가 집에 와 있었다. 살아있을 때와 다름없는 다리꼬고 앉기 습관은 여전했다.
"우리 집에 또 왔네? 한가해?"
"한가해.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저기 무당이라고 써있는 곳의 아줌마하고 너밖에 없으니까. 근데 저 아줌마가 갑자기 날 붙잡아서 도망쳐나왔어. 저긴 다신 안갈거야."
"그래? 그러면 살아생전 뭘 했는지 기억해?"
"ㅇ...음... 잘 기억이 안나... 기억나는건 이름뿐이라... 아! 뭔가 기억날듯 말듯? 어떤 여자의 무언가에 맞은 것 같아!"
"그래? 그럼 날 만나기 전에는 뭐했어?"
"여러가지 해봤지... 담력체험하러 온 사람들 뒤에서 속삭이거나... 도둑든 집에 몰래 신고하거나..."
"오오... 좋은 일 했네? 그래서 반응은?"
"여러반응."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장을 찍었다.
"어? 사진 찍히네?"
"응. 사진 찍는거 오랜만이다!"
한참을 찍다가 벨베디가 물었다.
"근데 넌 학교안가?"
"아. 방학이야."
"그럼 너 부모님은...?"
"...돌...아가셨는데..."
"아... 미안..."
"아니야. 미안할 필요없어. 나 5살 때 돌아가셨거든."
"..."
아. 분위기 이상해.
"벨베디! 어제 우리 처음 만난 곳... 어딘지 알아?"
"ㅇ...음... 무슨 본부라 했는데... 근데 거긴 성인밖에 없는데 넌 왜 있는거야?"
"왜? 있으면 안돼?"
"아니... 궁금해서. 시커먼 양복 틈에 파란 양복을 입은 여자애가 있으니까."
"난..."
그래. 지금 벨베디에게 내가 모스카토라 말하면 기억해서 날 떠날지도 몰라.
내가 벨베디를 죽였으니까.
"난... 누굴 찾으러 들어왔어!"
"응? 누구?"
벨베디, 너.
"있어!"
넌 모를거야.
내가 왜 널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
"우리, 본부갈까?"
"그래!"
그 쥐 한마리도 찾아야하고 말이야.
본부에 도착해 연구실에 들어가 RUI-5자료를 다시 살폈다. 이 자료를 얻었으니 더는 본부에 있을 필요는 없지만... 이 약을 빼돌리는 그 쥐 한 마리가 궁금하고...
똑똑
"들어와."
"블루."
"어. 바카디. 근데 어떤 점에서 대담했는지 알려줘야하지 않아? 모스카토말이야."
"아. 그렇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