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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 남녀의 향기
작가 : 청초
작품등록일 : 2019.10.1

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로맨스 작품입니다.

 
「2장, 서로를 향한 진실 된 사랑」
작성일 : 19-10-01 05:15     조회 : 67     추천 : 0     분량 : 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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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서로를 향한 진실 된 사랑」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그와 그녀는 밤새도록 떨어질 줄 몰랐다. 아리는 준혁이에게 물었다. "네 마음 진작 알았으면 나라도 먼저 고백했을 거야… 내가 좋아했던 그 마음속의 남자도 바로 준혁이 너였으니까." 준혁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행복한 남자가 있다면 바로 자기 자신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준혁도 아리에게 말했다. "원래는 그런 식으로 고백하려 했던 것은 아닌데 상황이 그렇다 보니 얼떨결에 그랬던 거야. 다른 것은 몰라도 네가 우는 모습은 정말 내 눈으로 지켜보기 힘들었어." 준혁과 아리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빛들을 따라 끝을 알 수 없는 저 멀리 있는 은하수까지 흘러가는 듯 애절하다. 쉽게 식지 않을 것 같은 강한 느낌에 앞으로 둘을 진정으로 축복하고 응원해줄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다. 그런 그 둘의 커플을 밤하늘이 질투하듯 날은 더욱 어두워졌고, 준혁과 아리는 어두움이 싫었지만 앞으로 더 행복해질 생각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깊은 잠에 빠져든 두 사람. 어두웠던 하늘이 밝은 아침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였지만, 왠지 준혁과 아리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더 깊어질 것을 알려주는 징조인 것만 같다. 날이 완전히 밝아지고 또 다시 새들이 지저귀고, 울창한 느티나무 숲속에서 여러 곤충들이 줄지어 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맞이한다. 그것은 분명 좋은 일이리라. 오늘따라 웬일인지 일찍 잠에서 깨어나 머리카락 정리도 하고, 선도부들에게 걸리지 않을 정도의 간단한 화장을 하는 아리. 일찍 일어났으면서도 피곤한 기색조차 없다는 것이 더 놀라울 뿐이었다. 여유롭게 학교 갈 차림을 끝마치고 아리가 집을 나서며 대문을 활짝 열었을 때 그런 그녀 앞에는 준혁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남자들은 짓지 못할 법한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아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리는 또 다시 두 볼이 빨갛게 물들지만, 준혁의 손을 거절할 수 없었기에 조심스레 잡았다. 준혁은 "고마워. 손잡아줘서."라고 가볍게 대답했다. 여느 때나 느티나무 숲을 지나 울타리를 건너는 것은 매번 똑같은 일이었지만 아리 그녀에게는 준혁과 손잡고 지나가는 첫날이었기 때문에 뜻 깊은 날로 기억되리라.

 학교 정문 앞에 도착한 준혁과 아리. 정문에서부터는 손을 놓고 교실로 향했다. 과연 그 뜻은 무엇일까. 벌써 서로의 결별을 암시하는 행동이었을까. 아니다. 준혁과 아리는 비밀스럽게 연애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린 그와 그녀에게 비밀연애는 가혹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밀처럼 연애하는 것도 연애의 일종이었기에 더 깊은 관계가 될 수도 있음이렷다. 준혁과 아리는 다른 반이었기에 각자의 반으로 들어가고, 아리에게는 언제나 그랬듯 정혜가 팔짱을 끼며 그녀를 환영한다. 그러나 정혜를 제외한 나머지 반 친구들은 아리가 못마땅한 듯 반가워하지 않는 느낌이다.

 그렇게 교실로 도착한 아리는 어제 물을 맞은 교복이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았기에 행여 주머니 속까지 젖었을 까봐 확인을 하는데, 손을 넣었다 빼는 순간 무언가 쪽지 같은 것이 땅으로 떨어졌다. 아리는 혹시라도 누가 볼세라 그 종이를 집어 다시 주머니에 넣었고, 옷 정리를 끝내고 의자에 앉았을 때 조심스레 그 쪽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놀랐지? 안녕. 나야 준혁. 오늘은 어제랑 다르게 지하 1층에 있는 휴게실에서 점심시간에 만나자. 벌써 보고 싶어.'라고.

 그녀는 마치 준혁이가 귓속말로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심장이 "쿵쾅쿵쾅"거렸다. 아리는 '내가 짝사랑해오던 준혁이가… 내가 보고 싶데.'라는 생각을 하며, 준혁이가 어제 생각했듯 '세상에서 지금 가장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일거야.'라고 덧붙여 생각했다. 오늘도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준혁이 생각만 들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 느낌이 싫지만은 않다.

 그런데 오늘은 어제와 달리 수업 시간에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어제 -1점을 받았던 것을 오늘 잘해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리라. 어제 하지 못했던 요점까지 아리는 강한 집중력으로 해낼 수 있었다. 그러던 도중 선생님께서 “칠판에 써둔 문제를 풀어볼 사람 있니?”라고 물어보셨고, 아무도 선뜻 손을 들지 못하고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눈길을 피했다. 그때였다. 아리가 손을 들며 선생님께 “제가 한번 풀어볼게요.”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아리를 지목했고, 아리를 싫어하는 친구들은 아리가 틀리길 바랐지만 아리는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내었다. 선생님도 놀라워했고, 친구들도 그런 아리의 노력에 “우와…”하는 감탄사로 응답했다. 그리고는 선생님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다시 +1점을 받으면서 만회할 수 있었다. 그렇게 4교시까지 아리의 강한 집중은 계속 되었다. 마치 어제 놓쳤던 수업내용까지 복습하려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자연스레 더 빨리 흘러갔고, 4교시까지 끝마쳤다. 4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끝이 났다. 아리는 마음이 급해졌다. 준혁이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수업시간에도 줄곧 준혁이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그렇다고 계속 준혁이만 생각하면 더욱 시간이 더디게만 흐를 것 같았기에 아리는 수업도 놓치지 않고, 준혁이도 잊지 않는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내었던 것이다.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애써 줄여가며 준혁이랑 만나기로 했던 휴게실로 누가 볼까봐 살피며 내려갔다. 그렇게 휴게실에 들어갔을 때 준혁이의 얼굴이 보였다. 준혁은 아리를 발견하고 아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자기의 품으로 끌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보고 싶었어.” 아리는 자기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준혁이에게 흘러갈까봐 부끄러웠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품에 안겨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에 떨어지기 싫어 더욱 꼭 껴안았다. 그러면서 아리도 준혁이에게 말했다.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라고. 10분쯤 흘렀을까. 준혁과 아리는 그제야 서로의 품에서 떨어졌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둔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준혁아, 나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 거야? 말해봐~” 웃으면서 묻는 아리. 그 물음에 준혁은 이렇게 대답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어느 날, 내가 너희 반에 있는 친구에게 잠시 들렀을 때, 너랑 처음 눈이 마주치게 되었는데 크고 예쁜 눈을 가진 네가 마주친 이후부터 계속 잊히지가 않았어. 그리고 다시 우리 반으로 와서 책상에 앉았는데도 계속 머릿속에 네가 떠올랐고, 집에 가서도 네 생각이 계속 나서 ‘내가 왜 이러지…’했는데 생각해보니 널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네게 첫눈에 반했던 것 같아.” 아리는 준혁이의 진실 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고, 자기를 좋아해 주는 준혁이가 다시금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준혁이에게 말했다. “그랬구나. 정말 고마워. 나 지금 너무 행복해.”

 그랬더니 준혁이도 기다렸다는 듯 아리에게 물었다. “그러면 아리 너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던 거야?”라고. 아리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내가 널 좋아하기 시작했던 건 네가 우리 반에 자주 놀러 와서 어느 순간 너를 쳐다보게 되었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이었어. 그 뒤로 운동장을 보다가 네가 지나갈 때면 괜히 가슴이 뛰고 얼굴을 우리 반 창문을 향해 쳐다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지. 그게 너를 좋아하게 된 계기였어.” 대답을 듣는 내내 사뭇 진지한 표정이던 준혁이는 그녀의 말이 끝나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인거지?” 천연덕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말해주는 준혁이가 귀여워 보이기도 했던 아리는 “응~ 난 어제부터 네가 내일이 1일이라는 걸 알줄 알았는데?”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키 185cm의 인기 많은 훈남 준혁과 초롱초롱한 두 큰 눈을 가진 사랑스러운 소녀 아리의 예쁜 교제는 두 사람이 나누던 대화로부터 흘러나와, 앞으로 더 뜨거운 사랑으로 커나갈 일만 남은 듯했다. 1시간인 점심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만 흘러가는지… 시간이 원망스럽다는 듯 둘만의 점심시간은 더 같이 있고 싶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끝이 났다. 다시 자기네 반으로 돌아온 아리. 그런 그녀를 향해 정혜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물어본다. “아리야! 어디 갔었어? 같이 점심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놀랬잖아!” 그렇게 따지듯 묻는 정혜가 귀여운지 “나? 매점 갔다 왔는데?”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넘긴다. 아리는 준혁과의 비밀 연애가 평생토록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소원하기에 친한 친구인 정혜에게도 이 사실을 숨기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런 아리의 마음은 누구라도 알게 되면 이해할 것이다.

 정혜는 끝까지 의심스럽다는 투로 이야기했다. “아닌 것 같은데~?!” 입이 툭 튀어나온 채 의심하는 투로 물어보는 정혜를 바라보는 아리는 그녀가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뒤이어 시작된 5교시. 아리는 준혁을 보고 와서일까. 또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어른들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사귀면 더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렇지 않자 어른들의 말씀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집중력이 흐트러져버린 아리였던지라 그녀는 공책을 펴고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 그림은 무엇일까. 바로 준혁의 모습이었다. 이어폰을 끼고 도서관 정문에 멋있게 서 있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아리는 심취한 듯 준혁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한때 미술학원에 다니며 잘 그린다고 인정받던 아리였기에 4B연필로 스케치를 하는 아리의 그림실력은 누가 봐도 그 그림 속의 남자가 준혁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림을 그리다가 수업시간이 끝이 났다. 그림 상의 준혁이지만 그 모습만 봐도 아리는 사랑스러운 듯 미소가 흘러나오나 보다. 그렇게 학교 수업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정리하던 아리.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본다.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로 준혁이었다. 아리는 비밀연애가 들키기라도 하면 어떡하느냐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준혁은 그런 아리의 모습마저 귀엽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집 방향이 같은 방향이라 같이 가는 거라 하면 되지~ 뭐 어때.”라고 이야기했다. 아리도 그 모습이 싫지 않은가 보다. 미소를 띠며 함께 교실을 나선다. 운동장을 지나고 교문을 지나 아리네 집 앞까지 이야기하며 걸어가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빨리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집 앞에 도착해서 헤어져야 되는데, 준혁이도 아리도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내일 봐야 한다는 생각이 싫었던지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준혁은 아리에게 이야기했다. “내일 보자. 아 참. 나 내일부터 너한테 자기라고 부를게! 너도 나보고 ”자기야~“라고 불러줘~.” 그러면서 부끄러운 듯 준혁은 자기네 집으로 발걸음을 서서히 옮겨갔다. 아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응! 알았어. 내일부터 나도 널 자기라고 부를게! 준혁아~ 잘 가! 조심해서 가고~ 사랑해!” 점점 멀어져 가는 준혁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준혁은 그 자리에서 심장이 얼어붙은 듯 멈추어버렸다. 그리고는 아리를 향해 외친다. “고마워! 나도 사랑해! 앞으로 너한테 더 잘할게!” 둘의 고운 목소리는 메아리치듯 느티나무 숲속에 울려 퍼진다.

 준혁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아리 생각뿐이다. 아리도 집안으로 들어왔지만 준혁이 생각뿐이다. 준혁이가 집까지 조심해서 가기를 걱정까지 한다. 이 둘의 예쁜 교제는 나날이 깊어져만 갈 것이다.

 집에 도착한 준혁은 침대에 누워 사랑한다고 해준 아리가 너무 예뻐 보였다. 그녀 몰래 그녀와 사귀는 상상 속의 사랑을 펼쳐왔던 것이 자신임을 준혁이 스스로도 알았기에 실제로 사귀게 된 것이 그리도 행복한 것인가 보다. 앞으로 여자 친구인 아리에게 더 잘해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본다. 준혁과 아리의 가랑비 같은 애절한 사랑은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이다.

 
작가의 말
 

 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로맨스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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