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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 남녀의 향기
작가 : 청초
작품등록일 : 2019.10.1

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로맨스 작품입니다.

 
「1장,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다.」
작성일 : 19-10-01 05:12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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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다.」

 

 그 남자는 거기 서 있었다. 그 남자가 서 있는 그 곳은 달빛이 아름답게 비치고, 가로등이 마치 그 달빛을 향해 내리쬐는 것과 같은 낭만적인 곳. 그 곳에 그 남자가 서 있었다. 교복을 멋지게 입고,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도 바라보기만 하면 그 화가 녹아내려 버릴 것만 같이 화사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그 곳에 서서 한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누군가가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그가 서 있는 그 곳으로 한없이 뛰어왔다. 영롱한 맑은 눈빛이 매력적이고, 도톰한 입술이 사랑스러운 그런 아리따운 그녀는, 그와 마주보더니 잠시 멈칫하는 듯했지만 이내 슬픈 눈을 하더니 그에게 그대로 안겼다. 화난 사람도 그 화를 녹여버릴 것 같은 화사한 미소를 머금던 그도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과연, 그와 그녀는 어떤 사이일까. 그리고 그 둘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름답게 비치는 달빛 사이로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를 기다렸던 그와 달리 갑작스레 슬픈 눈이 되어 그에게 안기는 그녀의 행동은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쉽사리 짐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날 아침 8시 30분,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맑은 공기와 우렁차게 솟은 느티나무들 사이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이 보인다. 공주라도 살고 있을 법한 그 집은 긴 생머리 그녀의 집이다. 그녀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아직 꿈을 꾸며 자고 있나보다. 오늘도 한바탕 소란을 일으킬 것 같다. 그녀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은 울상으로 변했다. “악! 오늘도 지각이야! 어떡하지?!” 그녀는 분주하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총알같이 화장실로 달려가 씻더니 빠르게 교복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는 학교를 향해 운동화를 신고 달려 나가려 하다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신발장 앞에 있는 전신거울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그녀도 학생이기 이전에 어쩔 수 없는 영락없는 어여쁜 여자인가 보다. 순식간에 정리하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현관문을 열고 학교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녀의 집에서 학교까지는 10여분 거리다. 울창한 느티나무 숲을 지나고 나면 울타리가 나오는데, 거기만 지나가면 금세 학교 담벼락이 보인다. 그녀는 담벼락에서 잠시 생각하더니 몰래 담을 넘기로 결정한 듯이 담 앞에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나뭇조각들을 가져다 놓고 몰래 뛰어넘는다. 혹여나 선도부들에게 걸릴세라 최대한 슬금슬금 그들의 눈망울을 피해 교실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성공했다는 것을 자축이라도 하듯 “후훗. 성공이다!”를 작은 소리로 외친다.

 그녀가 교실로 들어서기 무섭게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종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조례를 시작한다. 그녀는 혹시라도 지각한 사실이 걸릴까 조마조마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다행히 걸리지 않았다. 조례 시간이 끝나고, 그녀는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얼굴이 되어 창문 밖으로 드넓은 운동장을 한없이 들여다본다. 그녀는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그러한 그녀에게 평소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 정혜가 슬며시 다가온다. 그리고는 생각에 잠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건넨다. “아리야~ 뭐해? 오늘따라 왜 그리 울적해보여? 무슨 일 있었어?” 조심스레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건네는데 그녀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난감하기라도 한 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정혜를 올려다본다.

 그렇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다. 그러나 아리라는 이름 탓인지 친구들로부터 아리랑이라고 불리며 놀림을 받아온 그녀에게 아리라는 이름은 어린 가슴에 상처를 입게 했던 싫은 두 글자일 뿐이었기 때문에, 아리는 자기의 이름을 부르면 행여나 친구들이 또 다시 아리랑이라고 놀릴까봐 지워버리고 싶은 두 글자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래서 정혜에게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준혁이에게 미안해서 그래. 준혁이랑 7시 30분에 만나서 같이 학교가기로 했거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떠올라서 그래서 그게 좀 미안해.” 그녀는 정말 미안한 듯 다시 운동장으로 고개를 돌린다.

 준혁이가 누굴까. 준혁이는 사실 아리가 좋아하는 그 곳에 서 있었다는, 멋지게 교복을 입고 오늘 밤 그녀 아리를 기다리게 될 그 남학생이다. 준혁이는 아리가 자기를 짝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185cm의 우월한 기럭지와 훈훈한 외모를 지닌 일명 “엄친아”로 불리는 그런 남자다. 그런 준혁이랑 함께 등교할 기회를 아쉽게도 놓쳐버린 아리는 세상을 잃은 듯 슬픈 표정을 지은 채 운동장만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그때였다. 시끌시끌하던 여학생들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그리고 조용해진 여학생들은 일제히 어딘가로 시선이 쏠렸다. 어떤 여학생들은

 
작가의 말
 

 섬세한 사랑이야기입니다. 학창시절의 풋풋하면서도 드라마 같은 소설입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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