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엣취!"
어우... 나 감기 걸렸나봐... 재채기도 나고... 콧물로 나고... 열도 나고...
"로한아. 감기걸렸어?
"오지마... 감기 옮아..."
"에이, 여기서 얹혀 사는데 이 정돈 해줘야지."
"학교나 가... 지금 가면 지각은 면해..."
"진짜 괜찮아?"
"엣취! 엣취! 어..."
석영이가 가고, 난 편히 누워 잠에 들었다.
.
.
.
약 2시간 뒤,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쇳소리긴 하지만 전화를 받았다.
"훌쩍... 여보세요..."
"이로한인가."
"누구세요..."
"황석영... 납치했다."
"아니, 누구냐니깐 석영일 왜 납ㅊ... 에? 네?? 석영일요??"
"그래. 10분 안에 폐건물로 안오면 이 녀석 목숨은 보장 못해."
나는 전화를 끊고, 청바지와 흰 티셔츠와 겉옷을 걸쳐입고 나갔다.
폐건물에 도착해 문을 여니, 석영이는 기둥에 묶여있었다.
"콜록... 석영아..."
"ㄹ..로한? 돌아가, 빨리!"
"누구 맘대로?"
"ㄹ...라프로익..."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라프로익일 줄이야... 이 녀석은 감옥에...
"탈옥했지. 바카디님은 출소 날만을 기다리고 계신다. 놀아볼까?"
녀석은 내 입에 가루 약을 털어넣었다. 순간 몸이 뜨거워지며 손발이 안움직여 졌다.
힘도 빠지고...
털썩-
"이로한!"
아... 나 왜이래... 힘이...
퍽-
라프로익이 내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
"컥..."
"어이쿠... 내가 네게 먹인 약은 몸을 가누지 못하게 하는 약이라서."
퍽-
"끄억..."
아파... 움직일 수만 있다면...
퍼벅-
"끄억!"
의식이 훅- 날아가버릴 것 같아...
"헉...헉..."
"아팠어? 미안~"
"ㅈ...지랄하지마..."
표정은 1도 안 미안한 표정이거든...
"그만해, 라프로익!"
ㅅ...석영아... 틀렸어.. 이젠 목소리도 안나와...
"네가 원하는 건 나잖아! 왜 로한일 괴롭히는거야!"
"왜냐고? 이 녀석이 괴로워할 때마다 니 녀석도 괴로워하잖아. 1석2조."
생각해... 내가 어떡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 맞아! 내가 끄 때...
-한 달 전-
"희랑일 당장 놔줘!"
"그렇게 못하겠다면?"
그 때 내가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지... 정신을 차려보니 범인이 내 밑에 깔려있었어... 어쩌면 석영이도...
퍼억-
"윽!"
"뭘 그렇게 생각해?!"
퍼벅-
"윽..."
기절한 척 하자...
퍽-
퍼벅-
"기절한거냐? 일어나!"
퍽-
퍼버벅-
아프지만... 기절한 척을...
"로한아!"
팬텀... 미안하다... 너 속여서...^^
"로한일 어떻게 한거야!!"
"난 때린 것 밖에 없어. 기절한거야."
"이 개자식이!!!"
실눈을 슬며시 뜨자, 석영이 눈동자가 새까매져서는 라프로익에게 달려들었다. 저 밧줄은 또 언제푼거야...
퍽퍽 소리가 나며 석영이의 목소리도 들렸다.
"해독제 어딨어... 내놔!"
"켁켁... 그딴거 없ㅇ..."
"없어? 없다고? 그럼 여기서 널 없애주지! 가뜩이나 감기때문에 골골거리는 녀석한테 뭐하는 짓이야, 죽어!!!!"
퍽퍽-
누군가 뻗는 소리가 나고, 통화 소리가 났다.
"여보세요? 탈옥한 녀석 한 놈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곧, 복슬복슬한 털 겉옷이 날 감쌌다. 석영이 옷이겠지...
그리고 안겨 집으로 가는 듯 했다.
.
.
.
집에 도착했는지 침대에 눕혀졌고, 볼레 뭔가 떨어졌다.
"흑흑... 미...안...미안..."
나는 눈을 떴다. 석영일 달래주려...
"아,으..."
맞다... 말 못하지??? 이런...
"로한?"
"으으... 아,으이"
"ㅎ...해독제를 구해올게!"
그리고 경시청으로 달려갔다.
물 마시고 싶다한건데... 역부족이였나... 마시러 강...
털썩-
아, 목말라 죽겠는데 이 놈의 다리는... 기어갈까...
최대한 팔을 늘려 오늘따라 커보이는 자취방 냉장고를 열고, 컵을 쥐어 반은 바닥, 반은 컵으로 떨어졌다. 몸은 아지도 뜨겁고...
죽을 맛이구나...ㅠㅠ
열도 심하고 정신도 몽롱해 바닥에 누워버렸다.
삒삒삒삒-
"로한아!"
문이 요란하게 열리며 석영이가 들어왔다. 저 병... 역시 해독제는 있었어...
석영이는 약을 흘려넣어주었다. 으으... 뭔가 목이 간질거려...
"으흐... 패앤터엄..."
"이제 말 할 수 있는거야??"
ㅈ...조그음... 근데 나아... 열이 더 심해진 것 같아..."
"ㄱ...그래... 그럼..."
석영이는 날 다시 침대에 눕혀주고 방을 나갔다.
그렇게 몇 일 후, 나는 독감에 걸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