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람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DM으로 온 메시지를 보면서 스케줄을 정리한다.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은 돈을 더 달라는 조건을 메시지로 보낸다. 그렇게 해서라도 원한다면 일을 해주고 그 조건을 해줄 수 없다는 말이 오면 거절한다. 일에서 만큼은 철두철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잠시 휴식을 갖기 위해 소파에 누워 눈을 감는다. 그때 폰이 울리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자람아! 너 지금 시간있어?"
"시간이야 만들면 되지 잠시 쉬고 있긴한데 왜"
"지금 어디 좀 가주면 안될까?"
"거기가 어딘데"
"내가 주소 보낼게 부탁해"
"알았어"
자람이는 몇 초 뒤에 메시가 도착한 것을 보면 자람이 살고 있는 집 주변의 주소였다. 조금 귀찮긴 하지만 문을 열고 걸어나가며 주소가 적힌 번지길을 걷고 있다. 드디어 보내 준 주소가 적힌 집의 대문이 보였다. 초인종을 누르자 아무 말도 없고 대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이였다. 그 마당을 지나쳐 현관문을 열자 목발을 짚고 서 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갑자기 오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제가 보시다시피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우리집에서 키우는 개와 산책을 할 수가 없어서 대신 산책을 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그런 일을 하신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맞긴한데"
"돈은 시간당 만원"
"좋아요"
그렇게 극적 타결을 한 자람은 거실에 있는 개들을 쳐다보며 친해지기 위해 다가가려고 하면 개는 어느새 주인남 옆에 가서 숨는다. 그런 상황에서 자람은 고민을 하다가 주인남에게 묻는다.
"혹시 이 개가 즐겨먹는 간식이 있나요?"
"네, 그런데 갑자기 왜"
"저한테 좀 주세요. 아니다 힘들면 위치만 가르쳐 주세요. 제가 가지러 갈게요"
"부엌 서랍장 두번째 칸에 있어요"
"그럼 잠시 실례 좀..."
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부엌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자람은 늘 익숙한 듯 자신이 말한 행동만 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엌으로 가서 서랍장을 찾고 두번째 서랍을 열자 여러 종류의 간식들이 놓여있었다.
자람은 그 중에 하나를 손에 쥐고 다시 주인남 뒤에 숨어있는 개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개는 간식 냄새를 맡았는지 점점 자람에게 다가오고 줄을 잡고 현관문을 나간다. 조금 불안해 보이긴 했지만 자신의 발 상태를 보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일단 마당에서 걷기를 시도하다가 대문으로 다가가는 개의 모습을 보고 자람이가 문을 열자 익숙한 거리를 걷는다. 그렇게 걷가보니 생각이 났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주인남의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이 저 집에 살고 있었다니..."
믿을 수없다는 듯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거의 끌려 다니듯이 개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자람이는 시계를 보며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초인종을 누르기도 전에 대문 앞에 주인남이 서 있었다.
"고마워요. 그럼"
하며 뒤돌아서는 모습을 보고 자람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아직 돈을 못 받은 것 같아서"
"계좌번호로 보내 드릴게요"
"제 계좌번호는..."
"메시지로 보내주세요"
"전화번호를 모르는데"
"찍어 드릴게요"
그러자 자람은 바로 폰을 꺼내준다. 번호가 찍히고 자람은 저장을 한다. 그리고 바로 메시지를 통해 계좌번호를 보낸다. 꾸벅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는 자람. 집안으로 들어온 주인남은 폰으로 들어온 메시지를 보고 계좌번호로 돈을 보낸다. 집으로 가는 길에 메시지가 뜨고 확인을 하면 입금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위로준 그 남자 이름인가?"
자람은 바로 이름을 저장한다.
"어쩌면 단골손님이 될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하며 좋아한다. 어느새 집에 도착해서 소파에 앉아있다. 무슨 냄새가 나길래 이리저리 뒤져보면 주머니에 아까 그 개를 산책하면서 주머니에 넣은 간식이 들어 있었다.
"아차차! 이게 왜 여기에..."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내고 테이블에 올려 놓고 메모장에 간식 포장지에 있던 이름을 적어놓는다. 그 집 주소와 함께 위로준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히고 리스트에 올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