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 준비로 바쁜 도연우의 모습에 슬비도 잠에서 깨어나 연우 곁을 맴돌며 도와준다. 최고 경영자가 되고 아버지의 아들이 되었던 그날 이후... 연우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얼굴로 더 좋아보였다. 슬비는 차 앞까지 배웅해주며 연우의 출근을 응원했다.
도연우의 차가 청운그룹 정문 앞에 서고 차에서 내리자 달려와 인사를 하며 대신 주차를 해주기 위해 온 사람에게 키를 건네준다.
정문으로 들어서자 아버지가 서 있고 그 옆으로 많은 직원들이 양 옆으로 서서 연우의 첫 출근을 축하하며 서 있다. 그리고 건우의 모습이 보인다.
아버지와 악수를 나누며 가볍게 인사말을 주고받는다.
"앞으로 우리 회사를 잘 부탁합니다"
"제가 이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서로를 믿고 같이 발걸음을 옮긴다. 그 뒤를 따르는 직원들을 다 물리치고 아버지와 연우 그리고 건우가 같이 걸어가며 연우가 지내게 되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앞으로 연우를 도울 비서가 서서 인사를 한다.
"그 인사를 받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도연우의 이름이 적힌 명판이 그 책상 가운데 떡하니 놓여있고 그 명판을 손끝으로 만지며 감회가 새로운 듯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짐한다.
"사무실은 어때 마음에 들어?"
"네 이렇게 좋은 사무실을 안 주셔도 되는데... 너무 신경을 많이 쓰셔서 좀 부담이 되긴 하지만 고맙습니다"
"난 공과 사는 구분하는 사람이야! 아들이라서 아닌 우리 회사의 최고 경영자리를 책임지는 직원을 위한 대우라고 생각해"
"네..."
"건우 너도 여기 와서 형에게 많이 배우고 또 배워가며 회사 생활해"
"알겠습니다. 사장님..."
"건우이사도 잘하고 있습니다"
"내 눈엔 아직 부족해"
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버리는 아버지와 그 모습이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찡그리며 앉아있는 건우
"형 축하해 드디어 형은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난 버림을 받고"
"아니야 아버지 잘 알면서..."
"형은 알아? 난 알다가도 모르겠어 아버지..."
"그런가?"
"암튼 난 그만 가야겠다."
"수고해 시간나면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자"
"콜!"
하며 문을 열고 나간다. 혼자 사무실에 남은 연우는 주위를 둘러보고 책상 의자에 앉아본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본격적인 경영에 대해서 연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모은 자료들을 토대로 문서화하며 파일에 저장해 놓고 그 과정에서 공부를 하며 현재의 그룹이 경영을 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뭔지를 알아가며 그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려 하니씩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가며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는 도연우.
한달에 한번씩 회사 실무자들과 만나 회의를 하고 자신이 생각한 대책들을 발표하며 그 과정에서 의견이 분분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연우는 그 상황에서 눈도 깜짝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을 밀고 나간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힘들어 하는 연우를 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게 너무 답답한 슬비는 말없이 안아주며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준다.
"많이 힘들지 연우오빠..."
"아니야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라 다들 삐딱하게 보는 시선들이 있어"
"능력보고 뽑은 사람인데 왜 그런 것들로 힘들게 하는 거야"
"아무래도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지"
"도대체 누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아마도 건우를 최고 경영자로 만들려고 했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래도 이미 오빠가 된 상황에 다시 건우를 지지하는 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이해를 할 수가 없어"
"건우가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오빠는 누가 뭐래도 아버님이 인정한 아들이야 기죽지 말고 끝까지 오빠의 생각을 밀고 나가 내가 응원하잖아"
"고맙다 슬비야 네가 내 곁에 있어줘서"
"난 영원히 오빠 곁에 있을 거야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죽을때까지"
"나도 그럴거야 사랑해"
그렇게 둘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연우는 슬비를 위해서 또 아버지를 위해서 약해지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