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끊임없는 굴레 속에 갇혀서는
숨 막히는 경쟁을 온 몸으로 느끼며
오로지 공부라는 것에만 전념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내 눈에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가로막혀져서는 그 틈을 보이지 않았던 나의 온 몸이
어느 순간 따갑게
그 한 시선을 눈치채버렸다.
나는 그 시선을 향해 내 몸을 돌렸다.
시선의 따가움을 따라 향한
나의 눈에 들어온
한 친. 구.
다
혜.
였다.
나의 시선이 닿자
친구는
나를 향하고 있던 자신의 시선을
거두었다.
그렇게
우
리
의
시
선
은 서로 닿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날 이후부터
그 친구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그 친구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철저하게 갇혀있었던
나를 둘러싸고 있던 막이라는 것이
뜨거운 시선에 의해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버렸다.
마치 꽉 막힌 공간에서 유일하게 뚫려있는
숨구멍
과도 같이.
나는 너무나도 어색하여
그 친구의 시선을
모른척하였으나
어느 순간 미칠 것만 같은 고통을
풀어내버리고만 싶은 감정이 들었다.
내 속의 모든 괴로움을 털어내 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내 몸은 내가 미쳐 인지하기도 전에
다혜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벌어지며 내 속에서 튀어나오는 진심.
“나 자살하고 싶어.”
그 말에
다혜가
굳어버렸다.
“너한테 바라는 건 없어. 그냥. 말하고 싶었어.”
다혜가 너무 놀라 굳어버린 것만 같아서
나는 재빨리 변명하듯 뒷말을 이어붙였다.
그렇게 툭. 하고 내 속마음을 던져버렸다.
그렇게 속을 꺼내놓은 것이 너무나도 창피하고 속상했다.
나는 바로 몸을 돌려 교실을 나섰다.
내속이더긁혔다.
왜그런말을꺼낸것인가.
감추려면더욱철저하게감출것이지.
왜속마음을꺼내서는괜히더상처를냈을까.
다혜의 표정이 내 눈앞에 새겨지며
마치 인두에 새겨지듯 더 진한 흉터가 내 속에 남았다.
그렇게 내 눈에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은 상처가 남았다.
더욱 더 죽고 싶은 충동은 거세졌다.
삶에 대한 의욕은 더욱 사라지고
죽고 싶은 마음은 미칠 듯이
솟
아
났
다
그렇게 나는 점점
잠
식
되
어
져
갔다
그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들자
난 다시는 벗어 날 수 없는 곳에 들어선 듯이
암흑으로 가득 찼다.
그렇게 나는 더욱 더 깊은
심연과도 같은
어두움 속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두움 속에서
한 번만 더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
는 다시
다혜를
향해
내
발
걸
음
을 옮겼다.
다행이도
용기를 가지고
찾아간
그 곳에서
다혜는
내 말을
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