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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12
작성일 : 19-09-07 22:26     조회 : 332     추천 : 0     분량 :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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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을 그리 보내면 안 되었기에

 

 나는 내 속이

 

 고쳐진 것처럼

 

 연기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부모님을

 

 속였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을 하였다.

 

 

 

 “다혜아.... 방문만 열어줘.......”

 

 

 엄마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를 바라보는 저 눈빛이 확신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정신병과도 같은 환각과 무서움 속에서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나 조차 나를 믿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는 나서야만 한다.

 다 잊고. 다 잊어야만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에 발목을 잡혀서 갇혀 살면 안 된다.

 

 그렇게 나는 방문을 열었다.

 

 거실 창문으로 비치는 봄햇살이

 

 내 발아래를

 

 환히도 비춘다.

 

 문을 열었으나

 

 그 햇살을 향해

 

 한 발을 내딛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다.

 

 

 아직은 아닌가. 싶어 문을 다시 닫으려다 안 된다.

  여기서 또 그러면 내 인생은 사라진다.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문을 밀친다.

 

 그렇게 다시 문이 열리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햇살

  속을

  향해

 

 내 발을

 

 

  내

  딛

  어

  보

  았

 다.

 

 

 내 발등과 다리에

 따사로운 햇빛이

 알

  알

  이

  들어와

  박

  힌

  다.

 

 

 햇빛을 쇠는 것은 1년만이다.

 1년 만에 나는 햇빛을 다시 만났다.

 

 그렇게 내 아픈 기억들이 잊혀지고

 밝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햇살이 들이쳤던 바닥에 내 그림자를 찍어본다.

 

 쾅. 하고 내 발자국이라는 그림자가 찍힌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나도 뜨거운 태양.

 

 나는 그 태양에 내 온 몸이

 

 녹

 아

  흘

 러

 내

 릴

 

 것

 만

  같아서

 다시

 

 그림자 뒤로

  내 몸을

  숨긴다.

 

 

 그렇게 내 몸은 태양으로부터 나를 감춘다.

 

 

 안되겠어...

 죽을 것 같아....

 

 아

 니야...

 이

 건 아

 니

 야......

 미칠

  것 같

 아..

 

 죽을 것 같아....

 안되겠어...

 

 

 두려움이 나를 옥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고쳐질 줄을 몰랐다.

 나는 숨이 막혀 와서 다시

 

 어둠속으로

 내 몸을

  감추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내 방안에 갇혔다.

  의자를 들어 전보다 더 강하게 내 방을 막았다.

 

 

 

 내 방을

 

 두들기는

 

 엄마의 소리.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세상의 소리에서

 

  내 귀를 막았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차단시켰다.

 

 

 

 한

 .

 참

 .

 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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