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을 그리 보내면 안 되었기에
나는 내 속이
고쳐진 것처럼
연기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부모님을
속였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을 하였다.
“다혜아.... 방문만 열어줘.......”
엄마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를 바라보는 저 눈빛이 확신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정신병과도 같은 환각과 무서움 속에서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나 조차 나를 믿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는 나서야만 한다.
다 잊고. 다 잊어야만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에 발목을 잡혀서 갇혀 살면 안 된다.
그렇게 나는 방문을 열었다.
거실 창문으로 비치는 봄햇살이
내 발아래를
환히도 비춘다.
문을 열었으나
그 햇살을 향해
한 발을 내딛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다.
아직은 아닌가. 싶어 문을 다시 닫으려다 안 된다.
여기서 또 그러면 내 인생은 사라진다.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문을 밀친다.
그렇게 다시 문이 열리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햇살
속을
향해
내 발을
내
딛
어
보
았
다.
내 발등과 다리에
따사로운 햇빛이
알
알
이
들어와
박
힌
다.
햇빛을 쇠는 것은 1년만이다.
1년 만에 나는 햇빛을 다시 만났다.
그렇게 내 아픈 기억들이 잊혀지고
밝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햇살이 들이쳤던 바닥에 내 그림자를 찍어본다.
쾅. 하고 내 발자국이라는 그림자가 찍힌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나도 뜨거운 태양.
나는 그 태양에 내 온 몸이
녹
아
흘
러
내
릴
것
만
같아서
다시
그림자 뒤로
내 몸을
숨긴다.
그렇게 내 몸은 태양으로부터 나를 감춘다.
안되겠어...
죽을 것 같아....
아
니야...
이
건 아
니
야......
미칠
것 같
아..
죽을 것 같아....
안되겠어...
두려움이 나를 옥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고쳐질 줄을 몰랐다.
나는 숨이 막혀 와서 다시
어둠속으로
내 몸을
감추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내 방안에 갇혔다.
의자를 들어 전보다 더 강하게 내 방을 막았다.
내 방을
두들기는
엄마의 소리.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세상의 소리에서
내 귀를 막았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차단시켰다.
한
.
참
.
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