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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10
작성일 : 19-09-07 22:25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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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흘렀을까.

 무겁게만 닫혀 있었던 내 눈이 스르르 올라 뜨여진다.

 분명 눈을 감기 전에도 밖은 어두웠던 것 같은데

 눈을 뜬 지금도 여전히 밖은 어둡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가.

 하루가 흘러서 인가.

 알 수가 없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지금이 언제인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나는 여전히 과거 속에서 머물러 있으니까.

 

 

 이불

 아래에

 내 몸

 

 이 들어가 있다.

  차갑기만 했던 땅바닥

 에 쓰러지듯 누워있었는데,

 

 다시 눈을 떠보니

 

 이불 (이)

 나 (의)

 

 위 (에)

 

 

  있다.

 

 

  ‘엄마가 덮어줬나..’

 

 나는 힘없이

 

  고개를

  돌

  려

 

 방문

 

 을 바라봤다.

 

 

 방문의 손잡이가 사라져 있었다.

 

 

 손잡이와

  잠금장치가

 있어야 할 곳은

 뚫려버린 내 마음처럼

 텅 비어있었다.

 

 

 내 마음을 잠글 수가 없다. 없어져 버린 손잡이로는....

 

 

 텅비어버린 손잡이를 바라보자

 내 심장이 쿵쿵대었다.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운 감정이

 한꺼번에

 내 마음

 을 파고들었다.

 

 

 훅.

  하고 지나가는 죽을 것만 같은 감정에

 

 헉.

  하고 숨이 막힌다.

 

 

 나는 미칠 듯 한 불안감에 사로잡혀서는 땅바닥을 기어서 내 책상서랍을 뒤졌다.

 

 ‘제발.... 제발... 빨리 막아야 해... 안 돼..... 안 돼...’

 

 내 서랍에서 나오는 볼펜들,메모지들,수첩들,풀,가위 그리고 테이프.

 테이프...

 

 나는 서랍에서 마구잡이로 물건들을 꺼내서는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테이프.

 

 나는 박스 테이프를 두 손으로 잡고는미칠듯이테이프의끝을찾기시작했다.

 

 손톱을 세워서 테이프를 돌려 가며 그 끝을 찾았으나,

 

 테이프는 미끄럽게

 도 계속해

 서 내

 손에서 미

 끄러

 져 갔다.

 

 ‘빨리....

 빨리....

  제발... 쫌!!!’

  내마음이점점더다급해진다.

 

  마구잡이로테이프를돌려가며내손톱끝에테이프의시작이걸리길바랬다.

 

 그 순간, 턱/

 

  하고는 내 손톱에 테이프의 끝부분이 걸렸다.

 테이프의 끝을 내 손톱이 / 파고들었다.

 

 그러나 테이프는 쉽게 제 속을 열지 않았다.

 

 틱/

 

  ................................... 틱/

  ..................................................... 틱/

  ............................... 틱/

  ...................... 틱/

 

 내 다급한 마음과는 다르게 내 손톱은 계속해서 엇나가기만 했다.

 

 틱/

  틱/

  탁/

 

 찌이이익 _______

 

 

 순간 테이프의 끝이 내 손톱에 붙잡혀서는

 

 찌이이익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하고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테이프가 길게 떨어져 나갔다.

 

 나는 급한 마음에 가위를 들 생각도 하지 못하고는 치아로 테이프를 끊어버렸다.

 테이프가 어긋난 내 마음처럼 가지런하지 못하게

 

 

 

 쭈욱_

  ______/ ______/

  ______/ ______/

 

 하고는 찢어졌다.

 

 나는 양 손에 끊겨버린 테이프를 잡은 뒤에

 무릎으로

 

 쾅.

  쾅.

  쾅.

  쾅.

 

 거리며 기어서는

 

 

 뻥하고 뚫려버린 내 방문 손잡이로

  향했다.

 

 

 

 그리고는 못생기게도 뜯어진 테이프를 마구잡이로

 

 

 

 텅비어버린 손잡이

 에 붙여버렸다.

 

  척

 

 

  하고 방의 밖과 이어져 있던 손잡이 부분이 테이프로 막혔다.

 

 

 

 나는 다시 테이프를 뜯었다.

 

 

 

 

 찌익____////

  하고

  뜯긴

  테이프를

 

  다시 내 이로 물어뜯어버린다.

 

 

 제멋대로 끊긴 테이프를 다시 한 번 그 위에 덧대어버린다.

 

 척.

 

 찌이이익___________________

 

  척.

 

 찌이이익____________

 

  척.

 

 

 찌이이익__

 

  척.

 

 그렇게 내 방문의 뚫려버린 손잡이 부분은

 테이프로 다시 막아졌다.

 

 “하..... 하아.....”

 

 방

 

 이 완전하게 막아지자 그제서야

 

 숨

 

 이 제대로 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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