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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08
작성일 : 19-09-07 22:24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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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험이고 인생이고 난 그 모든 것들을 포기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모든 세계

 가 부셔졌다.

 

 

 거짓된 세상은 이곳이었는가.

 

 학교에 가면 진희가 그곳에서 날 기다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내 방 안에 나를 가뒀다.

 

 부모님도 나를 어떻게 하지 못했다.

 누가 보더라도 나는 정상이 아닌 삶을 살았다.

 

 나는 폐인처럼 방에서

 먹고

 자고

 멍하니 생각에 잠기고

 를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라는 것이 그저 흘러갔다.

 시간이라는 것은 얼마나 흘렀는지 짐작할 수 조차 없었다.

 

 

 

 

 그때....

 진희

 

 를 따라 나섰다면....

 

 말

 

 을 들어줄 수 있을 때, 들어줄걸....

 

 

 그때...

 진희의 팔

 

 을 붙잡았다면....

 

 진희

 

 가 죽지 않을 수 있었을까....

 

 

 

 

 진희의 팔

 이

 

 내 눈앞

 

 에 어른거린다.

 

 

 

 

 내

 

 가 무엇을 보든지

 

 진희의 손목에 난 상처들이

 

 내 시야

 

 를 점령해버린다.

 

 

 

 그렇게 나는 점차 현실감을 잃어버렸다.

 

 

 

 

 

 

 아닌가.

 

 .....................................................그것

 

 ..................이 진실된 현실일까.

 

 내가 보고 살았던 현실

 

 이 거짓인가.

 

 

 

 그렇게 내 눈

 

 은 친구를

 살려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씻어내지 못한 채로

 

 그어진 손목

 

 을 뇌리에 박아버렸다.

 

 

 그렇게

 

 나는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데

 방조했다는 죄로

 시야를 빼앗겼다.

 

 

 그렇게

 나는

 진희의 죽음

 속에서 갇혀버렸다.

 

 벗어날 수 없는 시간 속에

 그렇게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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