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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07
작성일 : 19-09-07 22:24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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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제발.... 진희에게 무슨 일이 없기를.... 나는긴장감에손톱을깨물었다. 너무나긴장을했던탓인가교실의칠판에쓰여진글들이마구잡이로섞여서는하나도눈에들어오지가않았다.선생님의 말도웅웅거리며들려오질않았다.쓰러질것만같은긴장감속에서나는그렇게점차정신이혼미해져갔다.

 

 왜나

 한테그

 런말을한

 걸

 까.필요

 없

 다니...

 

 뭐가....

 

 그 순간, 밖이 보이는 교실 창문에서

 

 쓰윽_

 

 하고는

 검은 물체가

 

 위

 에서

 

 아래

 로

 

 떨어졌다.

 

 너무나도 빠르게......그순간이눈에채닿기도전에그렇게떨어졌다.

 

 

 쑤욱

 .

 .

 .

 .

  하고는.

 

 쿵........

 

 .

 .

 .

 .

 

 

  설마.... 설마....

 

  아닐 거야....

 

  제발... 제발....

 

 

 내 머리에 쿵. 소리가 울려퍼졌다.

 

 쿵.

 쿵.

 쿵.

 쿵.

 쿵.

 쿵.

 

 아닐거다.. 아닐거다.. 제발. 아닐거다....

 

 쿵...................

 그 소리에 순간적으로 교실이 얼어붙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곧이어

 

 의자를 빼는 소리와

 자리에서 나가서는 창문가로 달려가는 학생들의 소리가 들렸다.

 

 수업을 하던 선생님마저 너무나 놀란 나머지 바로 창문가로 뛰어갔다.

 나는 다른 친구들처럼

 

 창문가

 

 로 향하지 못했다.

 

 나는

 

 내 자리

 

 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굳었다.

 

 내 몸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굳어버렸다.

 

 ‘설마......’

 

 설마라는 생각이 그토록 두려운 생각인 줄 몰랐었다.

 설마라는 생각은 최악의 결과를 내 머릿속에 자신 맘대로 그려넣었다.

 그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고개를 저을수록

 생각이라는 장면은

 더욱 더 짙게 내 눈 앞에 새겨졌다.

 

 .

  .

  .

  .

  .

  .

  .

 

 

 

 쾅!

 

 선생님이 다급하게

 

 

 교실을

  지나

  문

  을

  열고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혼이 나간 사람처럼 미친 듯이 복도를 뛰어나가는 선생님의 뒷모습.

 

 교실의 문

 이 열리는 소리에

 

  나는 나만의 속에서 깨어났다.

 

 찌지지직.. 하고는 내 눈에 그려졌던 그 모든 설마 하는 생각들이 찢겨져 나갔다.

 그제서야 내 눈에 현실이라는 것이 보였다.

 

 

  나는

  서서히

  고개를

 창문가를

  향해

  돌렸다.

 

 

 창문가에서는 반 여학생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충격을 받아서는 멍하니

 그저 밖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소리를 지르는 학생도 있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멍하니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렇게 그 모든 장면들이 한 순간에

 내 눈에 담겼다.

 

 내 몸은 그 모든 충격들을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

 

 너무큰충격이한꺼번에내안으로밀고들어오려고하자내몸은그모든충격들을받아드리지못했다.

 

 그렇게 내 머리가 마치 심장이 되어버린 것처럼 쿵쿵하고 울려대었다.

 

 그렇게 머리는 벅찬 충격들을 감내하지 못하고는 내 속에서 퍽! 하고 터져버렸다.

 그렇게 그 다음에 벌어졌던 일들은 내 기억 속에 저장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기록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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