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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04
작성일 : 19-09-07 22:22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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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다행인 것인지.

 그 날 이후로, 진희는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는지

 나를 자주 찾았다.

 

 진희가 나를 찾을 때마다

 나는 진희의 마음을 들어주었다.

 

 그저 듣기만 했다.

 사실은 진희의 말들에는

 하나도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럴 때면

 

 진희와

 나는

 

 

 서로 다른 세상 속에서 사는 것만 같았다.

 

 진희가 자신의 속에 있는 말을

 

 할 때면 마치 몽환적인 세상에

 홀로 빠져 있는 듯이

 

 그 눈이

 몽롱했다.

 

 텅하고 비어버린 듯 한 초점 없는 눈빛으로 털어내는 속 깊은 얘기들.

 

 그저 들어주기만 했다.

 

 다른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들어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러나 그 당시의 나는 알지 못했다.

 그저 지겨울 뿐이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똑같은 말들이.

 이기적으로 자신의 괴로움만을 풀어대는 진희의 말들이.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차 그 속에서 지쳐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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