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그 친구
는
상처가 있었다.
세상에 의해서,
어른에 의해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의해서.
그 친구는
그렇게
자신에게
상처를 냈다.
그 누구보다 아프게
자신만을 공격했다.
차라리 남을 탓하고,
세상을 탓했으면
그토록 홀로 아프지만은 않았을 텐데....
혼자 다쳤고
홀로 아파했다.
내 눈
.........에는
.....................그 친구
의 아픔이 보였다.
그러나 내가
그 친구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내 자신을 변호했다.
방법을 찾지도 않으면서.
내 문제만으로도
내 삶이 충분히 벅차다고 하며.
그렇게 나는 아픈 친구를 외면했다.
애써 모른 척한 방관이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할 줄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칼 있어?”
“칼?”
“응. 커터칼.”
진희의 말에 나는 필통에서 칼을 꺼내 진희에게 주었다.
“여기 ‘자’도 있어.”
나는 진희가 무언가를 자르는 줄만 알았다.
그래서 잘 자르라고 자도 함께 주었다.
칼을 건내 받는
진희의 손목에 난
칼자국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진희의 손목
에는
짙게 난 칼자국이
있었다.
칼에 그어진 상처는
그어졌다,
아물었다.
한 것처럼
상처
위에
가 있었다.
가
덧 데어질 정도로
진희의 상처는
오래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