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돌연변이 곤충이 발견되다.
지난 1일 버지아니주 한 농가의 앞마당에 심어진 나무 아래서 길이 2m가 넘는 거대한 곤충이 나타나 곤충학계를 긴장케 만들었다.
새롭게 발견된 괴물 곤충은 길이 2m, 몸무게가 무려 38kg으로 마당에 묶어놓은 사냥개를 단번에 해치울 만큼 식성도 놀랄만하다.
이 괴물 곤충은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종류의 곤충으로 생김새도 다른 곤충과 달라 혐오 곤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XX타임즈-
2011년 4월, 끔찍한 외모의 흡혈곤충 나타나다.
12일 영국에 벌과 모기를 합친 모양의 곤충이 발견돼 학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지난 몇 주간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와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에서 벌과 모기가 한 몸에 있는 형태의 곤충 수백마리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곤충은 성인 남자의 팔뚝정도의 큰 크기로, 헤리퍼드셔에 사는 한 지역 주민이 자신이 키우는 가축의 옆구리에 붙어 있던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가 발견했을 당시 곤충은 날카로운 주둥이로 가축을 피를 빨아먹고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 곤충을 목격한 지역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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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클로이는 화가 났다. 심플하게 표현하자면.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화가 나 도저히 이곳에 있을 수가 없다.
시합에서 상대가 야비한 수법을 썼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무엇보다 그 야비한 수법에 자신이 속아 넘어갔다는 게 진짜 문제였다.
시상대 위에 올라서야 하는 건 자신이어야 했다.
어쩌면 상대는 자신의 오만함을 꿰뚫고 그러한 수를 보인 것이겠다.
계집의 잘난 코 끝을 뭉개주겠다고 시합 전부터 떠벌리고 다녔던 녀석.
스승은 시합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나섰다. 클로이를 순간 노려보던 그 눈초리에 매서움이 서렸다.
도무지 클로이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스스로에 대해.
"개자식! 가만두지 않겠어!!!"
콜린이 옆에 놓인 테이블을 발로 차면서 길길이 날뛰었다.
시상을 진행하던 심판이 제지하기 위해 달려오는 걸 마지막으로 클로이는 콜린이 벌이는 소란을 뒤로 하고 차가운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장 밖으로도 어마어마한 괴성이 흘러나왔다.
다시 되돌아가 콜린을 말릴 체력도, 의지도 제로.
클로이는 이마에 착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다 멈칫했다.
그제서야 자신의 손바닥을 본다.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상처가 벌겋게 드러났다.
손끝의 욱씬거림을 느끼며 클로이는 걸음을 멈췄다.
“오늘은 훈련이 금방 끝났나보네... 어머, 무슨 일이니?”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부인이 클로이의 모습을 보고 허둥지둥 잰걸음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는 클로이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어색했다.
클로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음을 다독이려 했지만 부인의 걱정스런 얼굴을 보자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니긴....”
허나 부인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생각을 고치고 온 몸으로 클로이를 꼭 안아주었다.
따뜻한 체온이 클로이의 몸에 닿자 나쁜 기분이 순식간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느낌이다.
클로이는 그대로 부인의 품 속에 안겨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애를 썼다.
이 집에 처음 온 날이 떠올랐다.
맛있는 음식 냄새와 잔뜩 곤두선 솜털도 잠재울 따뜻한 온기.
부부는 말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자신들에게 선물처럼 내려온 축복이라고... ...,
신이 주신 천사가 바로 클로이라고 믿고 키워왔다.
후에 이안이 태어났지만 부부의 사랑과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클로이는 눈을 감고, 손을 뻗어 부인의 허리를 감싸려고 했다.
오늘 하루 조금 힘들었다고, 그래서 가족들이 생각났다고, 칭얼거릴 생각이었다.
갑자기 우다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자 클로이는 뻗은 손을 거둬들였다.
“누나왔다! 누나, 아빠 생일이라고 일찍 와서 나랑 선물 포장하기로 했잖아!”
망토를 두른 이안이 2층에서 후다닥 뛰어내려오며 소리쳤다.
“케이크.!”
그제서야 클로이는 자신이 중요한 걸 깜빡했음을 깨달았다.
어찌 그걸 잊을 수가 있을까.
오늘은 아저씨의 생신.
가족들에게 이제껏 대회를 비밀로 한 것도 상을 받아 아저씨에게 선물로 드리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대회는 망쳤고, 거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찾아오려던 생일케이크도 깜빡했다.
'대체 난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멍청한걸까.'
“누나 우는 거야?”
이안이 클로이의 허리에 매달려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커다란 금색 눈동자에 금세 물기가 어렸다.
부인의 걱정하는 시선이 볼에 와 닿는다.
그제서야 자신이 울고 있단 걸 눈치챈 클로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목이 메어왔다.
“케이크 때문에 그래? 내가 빨리 갔다올께! 가게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을거야!”
“이안!”
이안은 누가 붙잡을 새도 없이 그렇게 문을 박차고 어둠 속으로 뛰어나갔다.
2015년, 1월.
캄보디아의 `거대식인곤충`이 잡혔다.
15일 캄보디아 현지언론은 "야생 동물국이 여러명의 사람들을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곤충을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이 `식인곤충`은 메콩강 인근에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공격하는 탓에 정부까지 나서서 이 거대식인곤충을 포획할 것을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메콩강에 서식하는 4m짜리 거대 식인곤충 포획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강 근처에는 포획한 곤충 외에 식인곤충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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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노라시장은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과 뱀껍질, 박제된 새 등 각종 주술 도구를 사러 오는 사람, 그리고 호기심이 강한 관광객들로 붐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물품은 여러 종류의 부적들과 치료약으로 가게마다 부를 누리게 하거나 연인이 배신하지 않게 만드는 주술까지 판다는 팻말이 걸려있는데 가격은 단돈 10달러부터 1000달러가 넘는 것까지 여러 가지이다.
좁은 길을 촘촘히 채우는 것은 허섭스레기에 보잘것없는 것부터 흑마술, 부두, 기괴한 동물과 곤충들, 아즈텍의 주술재료, 불교석상까지 없는 게 없다.
“누니임~ 빨리 뜨자니깐요?”
시장 골목에서 자그만 소년 한 명이 답답하다는 듯이 발을 동동 구른다.
말린 이구아나 세 마리가 더러운 상점의 처마에 포승줄로 목이 메여있었다.
소년은 이구아나의 튀어나온 눈알을 흘끔 곁눈질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언제 씻어보기나 했는지 동그란 얼굴에 까만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걸친 옷가지와 헤진 배낭도 걸레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소년의 이름은 창.
아니 성이 창인지 이름이 창인지 본인조차 모르지만 기억할 수 있을 때부터 창이라 불리웠다.
그 앞에 창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고개를 숙인 채 배꼽을 드러내는 하얀 탱크톱 위로 두른 군용벨트를 단단히 조이는 여자가 있다.
“쯧쯧, 겁도 많지.”
붉은 입술에서 앳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클로이누님! 그 개코인지 돼지코인지 그 자식이 나오지 않은 걸 보면 우리가 속은거에요.”
클로이와 창은 지금 서 있는 이곳에서 ‘코코’라 불리는 사내를 만나기로 했다.
헌데 약속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코코란 사내의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창은 입구에서 10달러를 주고 구입한 부를 가져다준다는 부적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클로이를 원망스레 바라본다.
긴 머리를 질끈 높이 묶어 드러난 하얀 목덜미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부시게 했다.
석류처럼 붉디 붉은 머리카락도 한 몫 하지만 볼록 솟아오른 가슴 위로 두른 낡은 군용가죽벨트와 등 뒤로 고정시킨 상자형 쿼버(quiver)가 눈에 띈다.
조금 전, 클로이와 창은 사람들로 복닥거리는 구역을 지나쳐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왔다.
좁고 초라한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기분 나쁜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곳의 점포들은 입구가 어두워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행상인은 물론 간판조차 달리지 않은 가게들뿐이었다.
공기부터가 달랐다.
- 소노라의 실질적인 심장부 -
소노라주술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심장부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위험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정신이 올바르게 박힌 사람이라면 절대로 밟지 않는 구역이다.
소노라주술시장에는 이곳만의 규칙이 존재한다.
이곳의 규칙은 나라의 법보다 강하다.
그 규칙이란 게 무엇이냐면 이곳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언정 절대 어느 누구도 관여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독립지역과 다를바없는 치외법권지역이다.
각각의 상점은 무기장사와 마약판매를 하고 인신매매까지 이루어진다.
소노라상권회는 암흑거래의 정점으로 이들의 활약은 입에 담을 수 없는 흉포함으로 자자하다.
그렇기에 위험한 인간뿐만이 아니라 뒤가 구린 인간들까지 판치는 곳이 소노라주술시장이다.
고양이 한 마리 돌아다니질 않았다.
거리는 불온한 고요함으로 가득했고 창은 불만이 잔뜩 찬 볼을 부풀리며 툴툴거렸다.
그때 햇살이 한줌 비쳐드는 입구를 가로막으며 검은 천으로 몸 전체를 감싼 행인이 골목으로 들어섰다.
비척 비척 걷는 모양새가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불안하기 짝이 없다.
“나 혼자라도 숙소에 갈래요! 누님은 여기서 계속 그 자식을 기다리던지 해요!”
뿔이 난 창이 여전히 딴짓하는 클로이에게 일갈을 하곤 몸을 세차게 돌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클로이는 한 상점의 진열대를 유심히 보고 있던 참이었다.
퍽.
“아얏!”
창은 뒤에서 다가오는 행인을 미처 보지 못하고 세게 부딪치면서 그대로 상점 앞에 진열된 상품 위로 꼬꾸라져버렸다.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진열대가 우지끈 부서졌다.
바구니 가득 쌓여있던 상품이 사방팔방 굴러갔다.
그 중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클로이 발치에서 멈춘다.
클로이는 빤히 그것을 내려다보다가 허리를 숙여 집어 들었다.
“아야...이봐 아저씨. 무슨 짓이야!”
"미, 미안합니다."
이미 신경질이 날대로 난 창이 발딱 일어나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러자 사내가 주춤거리며 한발짝 물러선다.
몸을 털고 배낭을 고쳐맨 창이 다시 한번 입을 열려는데 사내가 주춤주춤 자신의 얼굴로 손을 가져간다.
머리를 꽁꽁 싸맨 새까만 천이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사내가 미안한 듯이 어물거렸다.
“이렇게 싸맨 통에 앞이 안 보여서 말이오.”
“참나! 백주대낮에 얼굴을 꽁꽁 싸...”
창이 말을 하다 말고 눈을 깜빡였다.
이상함을 느낀 클로이가 고개를 돌려 창을 바라봤다.
창의 얼굴에 역겨움과 공포가 서렸다.
“어이구야, 너도 놀랐니.”
눈 앞에 보이는 사내의 얼굴은 마치 녹아내린 초콜릿같았다.
피부는 액체처럼 흘러내렸고 곳곳에 허연 뼈까지 보이는 기괴한 몰골.
하얗게 질린 창을 놀리듯이 사내는 창의 곁으로 바싹 붙었다.
“으...으...으”
사내가 씨익 웃자 입꼬리의 살점이 쩍, 소리와 함께 벌어졌다.
핏방울이 흐르면서 턱 아래로 대롱대롱 매달렸다.
사내가 잘린 흔적이 남은 혀로 흘러내린 피를 핥았다.
“욱..으..욱..!”
“비키시지.”
창이 헛구역질을 하자 클로이가 침착하게 창과 사내 사이를 가로막았다.
“누..누니임.”
“바지에 실례하면 골치 아프다. 왜 이래?”
창이 벌벌 떨면서 자꾸만 클로이 허리춤을 잡아끈다.
어느새 두 사람은 검은 망토를 두른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었다.
클로이는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라도 조용히 지나갈 날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