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을 때 귀신에 홀린 것 같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지금 내가 딱 그랬다. 지금 나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흡사 바보가 된 것 같았다. 묻고 싶은 것은 내가 더 많은데 보는 사람들마다 내게 질문을 하고 답을 내놓으라 한다. 그러니 제대로 대화가 될 리 없다. 이야기 할수록 서로 답답하고 불편하고 감정만 쌓여갔다.
결국 나는 그 일로 청사에까지 불려가 조사를 받게 되었다. 다시 조우하게 된 군수님 앞에서 나는 했던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또다시 내게 같은 질문을 하였다.
“그러니까 정신을 차려보니 절벽에 있는 동굴 안이었다?”
“.......”
“정신을 왜 잃었는지는 모르고?”
“예.”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자네가 그 동굴로 걸어 들어간 것이 아니라면 누가 그 험한 굴속에 자네를 집어넣었다는 말인가? 길도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비좁았다면서?”
“.......”
“형방. 자네 생각은 어떤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거짓이 분명합니다.”
“내 생각도 그렇다네. 내 보기에 자네는 그 무녀와 동무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 그런데 왜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하나?”
“숨기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모릅니다, 군수님. 혹시 그 무녀가 데려간 것은 아닙니까? 그 무녀가 사는 곳은 확인해 보셨습니까?”
“안 그래도 사람을 보내 확인해 봤다네. 그런데 길리에 그런 이름을 가진 무녀는 없더군.”
“!?”
“혹시나 해서 영산무녀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는지 군현 내 전역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그를 안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어. 자네는 그 무녀를 대체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 구서 씨! 구서 씨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구서 씨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허허.......”
그는 내 다급한 질문에 허탈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내가 그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으려니 그에게서 나오는 대답이 더 가관이었다.
“아직 몰랐나 보구만. 자네가 사라진 날 그도 함께 사라졌네. 이렇게 되면 영산무녀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봐야하는 건가?”
“!!”
“참으로 골치가 아픈 사건이야. 한두 사람도 아니고 한 마을에서 다님들이 여섯 명이나 한꺼번에 사라졌는데 별로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없어. 형방. 자네는 내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가?”
“제 생각엔 이 사니도 의심스럽긴 하나 그 영산무녀라는 자와 그를 소개해준 작자 또한 수상한 것이 사실입니다. 왜 이미 오래전부터 무허가 무자들과 관련한 해괴한 사건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이번 사건 역시 그런 쪽으로 봐야하는 것은 아닐는지.......”
“그렇다면 서운관과 영금위에도 보고를 올리는 것이 좋겠구만.”
굿을 하러 산에 오른 무자와 사니들이 동시에 행방불명된 사건은 누가 들어도 심상치 않은 구석이 분명히 있었다. 때문에 다미군 전역으로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였는데, 그 중에는 보리울 전체에 귀신이 쓰인 것 같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도 있었다. 평소 보리울을 경시하던 사람들이 저들 마음대로 추문을 지어내 떠들고 다니는 것이다. 비좁은 마을에서 한창 일할 젊은 사니들이 다섯이나 사라진 것도 큰 불행이었는데 마을 전체를 싸잡아 비하하는 듯한 흉흉한 소문까지 돌면서 보리울은 점차 분위기가 삭막해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는 결국 옥사에 갇히게 되었다. 비록 내 혐의가 분명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워낙 사안이 중대하고 또 동무 가족들의 탄원이 빗발치다 보니 나를 그냥 내버려 두기도 어려웠던 모양이다. 나를 원망하는 그들의 마음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옥에 갇히는 것보다 나는 그것이 더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그들은 모두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믿는 것 같았는데, 그 이면에는 혼자만 멀쩡히 돌아온 나에 대한 깊은 불신과 혐오 같은 것이 바탕에 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러나 나를 아무리 옥사에 붙들고 있다 한들 없는 혐의가 생겨날 수는 없음에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다미군수의 시름도 깊어져만 갔다. 옥고를 치르는 동안 어머니가 한번 나를 면회를 왔었다. 아마도 옥지기에게 돈 서푼이나 찔러주고 어렵게 마련한 자리일 테지만 나는 그런 어머니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다. 내 시르죽은 모습과 마주한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였다.
“아들아, 이리 와 보거라. 손 좀 잡아보자.”
“뭐 하러 오셨어요? 이런 못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은데.......”
“못나다니.......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것이 반디란다. 내 잘난 아들이 이런 곳에 갇혀 있다고 못나 보일 리 없다.”
어머니가 내민 손을 끝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동안 내가 해온 일에 대한 갈등으로 서름했던 어머니와 나는 그렇게 오랜만에 두 손을 맞잡았다. 외면하려 해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가족의 정인 것일까? 그 따스한 온기가 시린 내 마음에까지 와 닿았다.
“반디야.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네 이름이 왜 반디인 줄 아느냐? 어두울수록 밝게 빛나는 것이 반디란다. 밟아도 돋아나는 보리 싹처럼, 서리에도 지지 않는 들국화처럼, 반디야, 굳세어 져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굳세어 져야 해.”
그러면서 어머니는 내게 사건이 진행되어 가는 대강의 소식도 알려주셨는데 대체로 며칠만 더 고생하면 풀려나게 될 것 같다는 희망적인 이야기였다. 본인이 알아보니 정말 벌을 받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다만 동무 가족들이 워낙 성화여서 며칠간만 가두어 두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말은 내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다. 내 처벌을 바라는 동무 가족들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실질적으로 죄가 있고 없음을 떠나 그들 앞에서 나는 정말 죄인이 맞았다. 그렇게 옥사에 갇혀있기를 나흘 째, 군수님이 나를 다시 그의 집무실로 불러들였다. 아직도 물어볼게 남아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그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서는데, 그곳에는 전혀 낯선 인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의 복장이나 날선 기도를 보았을 때 한눈에 보아도 범상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그들 곁에 시립해 있는 군수님의 모습만 보아도 그들의 지위가 결코 그보다 낮지 않음을 짐작하게 해주었다.
“나는 영금위 금원 오로 선이라고 하네. 만나서 반갑네.”
그들 중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있는 한 사람이 자신을 영금위 금원이라고 소개하였다. 그 말에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영금위는 국가안전보장에 관련된 국내외 정보사항 및 범죄수사를 관리,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내 최고위 기관이었다. 그런 곳의 금원씩이나 되는 자가 대체 왜 이곳에 와 있는 것인지 나로서는 도저히 가늠이 가지 않았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궁금하겠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해가 빠를 거야. 나는 예다홀이라 불리는 검은무자와 그 추종자들을 삼 년이 넘게 쫓고 있는 사람이네. 바로 자네가 영산무녀로 알고 있는 그 무녀를 말이야.”
“!?”
검은무자란 사람들을 현혹하여 이익을 취하고 풍속을 헤치는 사기꾼들 중에서도 아주 악질적인 무자들을 따로 지칭하는 말로, 어른들이 아이를 겁 줄 때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야기 소재다. 그것은 그만큼 그들에 대한 평판이나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그 대표적인 이야기로 하사기령 무안군에서 굿을 받으러 온 사람을 현혹하여 일가족을 살해케 한 검은무자의 이야기는 오랜 시일이 흘러도 계속해서 회자되는 끔찍한 일화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내가 만난 영산무녀 역시 그러한 검은무자라고 하니 나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미 마을 사람들을 통해 확인은 하였지만 한 번 더 확인하겠네. 이 자가 자네가 본 영산무녀가 맞는가?”
그러면서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두루마리 한장을 펼쳐 들었는데 그 두루마리 안에는 내가 기억하는 영산무녀의 얼굴이 그대로 옮겨져 있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습니다.”
“이자는 영금위에서도 매우 요주의 인물이네. 몇 년 째 이 자를 끈질기게 추적해 왔지만 그 움직임이 무척 은밀하고 치밀해서 번번이 그 꼬리를 잡는데 실패하였어. 특히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자는 검계들과도 깊은 관련이 있네. 그들의 조직적인 도움과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우리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지.”
“.......”
검은무자에 이어 검계라는 말까지 나오자 나는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검계는 이 나라 체제에 반하는 조직적인 반당 무리들을 일컫는 말로, 그것이 사실이라면 영산무녀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영금위 금원만큼이나 또 다른 의미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이 겪은 일과 유사한 사건이 이전에도 몇 건 더 보고된 바가 있다는 것이다. 외지고 작은 마을에 살던 청년들이 한순간에 행방불명되는 사건. 금원은 그들 모두가 며칠 후 숲 속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하였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모두 변사체로 발견되다니요!?”
내가 그에게 바싹 다가서려하자 그의 부하들이 나를 제지하였다. 그런 그들을 금원이 손을 들어 만류했다. 내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그 말이 더 우스웠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그가 내가 아닐진대 어떻게 내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인가? 이 기막히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내 마음을 어떻게 헤아린단 말인가?
“제 동무들이...... 전부 죽었을 거란 말입니까?”
“그런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 자네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나.......”
“!?”
“그들이 함께 다미군을 벗어나는 것을 본 목격자들이 있네.”
절망으로 두방망이질 치던 가슴이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적어도 방금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만큼 일단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건은 나로선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라네. 사실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바로 자네의 존재야.”
“?”
“자네가 어떻게 멀쩡히 살아있는 것인지,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 여태껏 그의 흔적을 쫓아왔지만 그의 행사에 밀접하게 관련된 이들 중 지금까지 온전히 살아 있는 자들을 보지 못했거든. 내가 아는 그는 이렇게 직접적인 단서를 남길 만큼 허술한 인물이 아니야.”
“.......”
그때부터 본격적인 취조가 시작되었다. 나 역시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그들은 내게 어떤 질문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의 쏟아지는 질문에서 전혀 감조차 잡을 수 없던 이번 사건의 얼개를 어느 정도 짐작해 나갈 수 있었다. 영산무녀의 본명은 예다홀. 악명 높은 검은무자임과 동시에 검계 세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영금위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검계 세력들이 동리무자들 사이에 스며들어 모종의 일을 꾸미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이후로 전국 곳곳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유형 또한 비슷했다. 작고 외진 마을에 낯선 무자가 찾아와 그에게 굿을 받은 젊은 사내들이 단체로 실종되는 사건이다. 그렇게 실종된 사내들은 나중에 시체로 발견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살아 돌아온 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번에 내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에 그들은 더욱 주목하였다. 서운관 신관들까지 동원되어 몇 번의 현장검증이 이루어졌고, 내가 처음 정신을 차린 동굴 역시 자세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렇게 다시 약 나흘이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들은 어떤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한 듯 보였다. 내 감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게 일이 진행되어가는 상황에 대해 전혀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다만 나를 안타깝게 본 금원께서 내게 실마리가 될 만한 이야기를 몇 가지 해주었다.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자네들을 상대로 어떤 의식을 실험하였다는 것이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은 그것을 무척 오래전부터 준비해왔고, 또 이번에 아마도 어떤 결실을 본 모양이야. 그래서 자네 동무들을 죽이지 않고 데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네.”
“의식이라면 어떤 의식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것은 앞으로 신관들의 조사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 그보다 자네는 정말 운이 좋구만. 자네 동무들과 달리 그들은 분명 자네를 죽이려 하였어. 그래서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 것이네. 절벽 아래 강이 흐르고 있었으니 그대로 밑으로 떨어졌다면 분명 시체도 찾기 어려웠을 테지. 한데 운 좋게도 바로 아래 있는 동굴로 떨어진 것이 자네 목숨을 살린 것이야.”
옥사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방안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조용한 방안에 앉아 우두커니 앉아있으려니 지금까지 내게 일어난 일들이 모두 꿈만 같이 느껴졌다. 믿기 힘든 일들이었다. 믿어지지가 않는 일들이었다. 내 머릿속에는 계속 금원이 남긴 마지막 말이 맴돌았다.
“동무들에 대한 희망은 버리게. 자네 동무들은...... 이미 살아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야. 우리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네. 그렇게만 알고 있게.”
대체 그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지....... 살아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고 죽었으면 죽은 것이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란 것이 대체 어떤 상태를 말함인가? 촌것이라 무시하고 놀리는 것인가? 또 영산무녀에 대해서 생각하면 분노로 몸이 떨려왔다. 자신들이 의식의 제물이 된 줄도 모른 체 엎드리라면 엎드리고 빌라면 빌었던 비슬산에서의 시간들. 그때 그의 눈에 자신들이 얼마나 우스워 보였을지 생각하면 자다가도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이제 자신은 어떻게 이 마을에서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 있을까? 청사에서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고 해서 자신의 책임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날 밤 잠을 못 이룬 채 내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다. 암만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대체 그 검은무자인지 검계인지 하는 작자가 무슨 원한으로 우리에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나와 동무들은 의식의 제물이었다.
정확히 말은 해주지 않아도 지금까지의 심문 과정과 앞뒤 정황을 살펴보면 아마도 우리에게 무슨 귀신같은 것을 씌우려 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현재 마을에 퍼져있는 악의적인 소문들이 마냥 근거 없는 이야기만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지 않은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왜 하필 자신들일까?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 왜 하필 자신들이어야 했을까? 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좀 그렇게 살아 보겠다고 그토록 노력해온 자신들이었다.
그리고 그 결실이 이제야 겨우 조금씩 눈앞에 보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세상에 정말 신이란 것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하늘에 대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울분이 가시지 않아 마구잡이로 주먹도 휘둘렀다. 마침 우리 집 앞을 지나던 마을 주민이 그런 나를 보고 어마뜨거라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보였다. 망할 놈의 세상이었다. 정말 망해버려야 할 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