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기 습 작 전.
SC #56. 다시. 난징 일본 영사관 지하실.
어쩔 수 없이 기옥과 두환을 풀어준 닌자들은 화가나 참을 수가 없다.
탁자 위에는 벌써 비워버린 술병이 수도 없이 싸여있다. 닌자들은 생성구조상의 이유로 매일 술을 마셔야만 몸속에서 발작하는 통증을 경감 시킬 수 있었다.
핫토리 : 이제 그만 마셔라.
혹시 그들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닌자1 : 설마 여기가 영사관 안인데 그런 일을 벌이겠습니까?
여옥이 년도 풀려난 마당에...
핫토리 : 방심은 금물이다. 대충 마시고 내일 새로운 작전을 짜자.
닌자들 모두 : 하!!! 걱정 마십시오.
핫토리의 표정 뒤에는 아리모토가 죽은 뒤 10 년 사이 닌자들의 군기가 많이 풀렸다는 우려가 스친다.
SC #57. 그 시간. 난징 모처.
기옥이 풀려났다는 연통에 원봉은 공 삼.사.오를 모처로 불러들인다.
특전대원들이 모두 모이자 원봉은 작전명령을 하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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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봉 : 지금이 기습하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허지만 여태껏 있었던 작전 중에서 제일 위험 한 작전이 될 것입니다. 모인 닌자들의 숫자를 고려 할 때 그들의 힘도 무시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공팔 : 적어도 15명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원봉 : 적들은 우리가 몇 명이고 여기에 와 있는 것도 모릅니다. 이점이 우리 최대 강점입니다.
단숨에 기습하여 초전에 박살내야 합니다.
대원들 : 예 ! 자신 있습니다.
손재주 많은 공일과 공이가 큰 상자 두개를 꺼내와 상자속의 물건들을 꺼내 놓는다.
공일 : 이것은 심장 보호대입니다.
강철로 최대한 얇으면서도 강하게 만든 것입니다.
여기 뚫린 구멍으로 끈을 넣어 어깨에 걸치고
쇠 부분은 각자 가슴위치에 대고 등 뒤로 묶으면 됩니다.
대원들의 얼굴에 환하게 감동의 미소가 번진다.
공일 : 또 이것은 투구입니다. 우리 동지들의 역량으로 보아서
투구의 무게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겁니다.
또한 일본 영사관에 침입해야 하기에 혹시라도 얼굴이 알려질 염려도 없습니다. 이 탄창은 권총에 한발 한발 총알을 장전 안 해도 될 수 있게 통째로 바꿔 넣는 탄창 뭉치입니다.
대원들의 권총은 이미 제가 다 손보아 놓았습니다.
공일은 권총 탄창을 빼고 끼우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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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 : 만들기는 제가했지만 발상은 공이가 한 것입니다.
준비된 자만이 승리를 쟁취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투 시 꼭 착용해주십시오 . 하 하 하
특전 대원들 모두 공일과 공이에게 엄지 척을 한다. 대원들의 얼굴에는 공일과 공이에 대한 존경과 신뢰의 미소가 번진다.
SC #58. 다음날 새벽 2시. 난징 일본 영사관.
원봉은 영사관 밖에서 저격 위치를 잡는다. 여옥이 4km이상 떨어져 있는 게 다행이다. 원봉이 공격 개시 신호를 보내자 공 이.육의 천궁 화살이 순간적으로 날아들어 위병소 초병들의 가슴에 꽂히고 동시에 공 삼.사.오는 마치 하늘을 나는 듯 영사관 안으로 솟구치며 표창을 날린다. 위병소의 일본군인 5명이 쓰러지는 데는 단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공 삼이 영사관 현관문을 열고 안을 살핀 후 신호를 보내자
전 대원들은 차례대로 영사관 안으로 들어간다. 영사관 일층은 아무도 없는 것 같고 낮은 촉수의 실내등만이 방을 밝히고 있다. 9명의 대원들은 각자 맡은 방향을 수색한다. 공 삼.사.는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 각방을 수색한다.
공삼 : 이층에 영사와 영사 가족들이 있다.
공오 : 지하실에 목표들이 있다.
원봉 : 대사관 직원들과 영사 가족들은 죽이지 마라.
밖에서 문을 잠가라.
공 삼.사 : 공 삼.사 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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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영사관 복도 구석에 있는 난로 쇠막대를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 각 방의 손잡이를 봉해 놓고 공 삼.사는 다시 1층으로 뛰어 내려온다.
공오 : 지하실에 코고는 소리. 너무 싱거운 작전.
원봉 : 방심 마라.
공육은 뚜꺼비집에서 전기를 내려 버린다. 동시에 공 삼.사.오는 지하실 계단을 내려간다. 공 일.이는 계단 중간쯤에서 멈춰 자세를 낮추고 대기한다. 어둠속에 야광 눈빛이 파랗게 빗나기 시작 한다.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복도를 따라 방이 3개가 죽 늘어 서있고 맞은편에는 화장실과 창고로 이용하는 방 2개가 마주 보고 있다. 꾀 넓은 공간이다. 공삼이 앞장을 서서 들어가고 공 사.오는 뒤를 따른다. 공삼이 첫 번째 방문을 열려고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창고 문이 열리며 굉음과 함께 총탄이 공삼의 등에 박혀 버린다.
공삼이 쓰러진다. 뒤에 있던 공 사.오는 창고를 향해 총을 발사 한다.
술과 잠에 취해있었던 닌자들이 깨어나서 일본도와 권총을 손에 쥔다.
계단에서 대기 하던 공 일.이도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각 방 문이 열리며 닌자들의 붉은 눈동자들도 어둠속에서 빗난다.
노련한 핫토리는 닌자들이 자는 동안 창고에 앉아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공격에 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닌자들의 숫자가 많다. 서로 가지고 있던 권총의 실탄은 이미 다써버리고 이젠 닌자들의 장도와 공 일.이.사.오의 쿠쿠리가 맞붙는다. 닌자의 장도가 공사의 가슴을 정확히 찌른다. 허지만 장도는 튕겨져 나오고 그 틈에 공사의 쿠쿠리가 난자의 목을 날려버린다. 닌자들의 장도가 특전대원 머리 위를 몇 번 가격했지만 특전대의 투구는 번번이 이를 잘 막아 준다.
좁은 공간이라 쿠쿠리가 유리 하지만 숫자상으로 3대1의 열세이다. 쿠쿠리가 닌자들을 여러 번 가격했지만 닌자들도 잘 쓰러 지지 않는다. 칠흑 같은 좁은 공간에 붉고 파란 야광 눈 빛 들이 어지럽다.
순간 일층에 대기 중인 공육이 연통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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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육 : 일층으로 철수.
공일 : 공삼 쓰러져서 수류탄 공격은 불가.
공칠 : 수신
공육 : 빨리 철수
공 일.이.사.오는 쿠쿠리로 교전을 하면서 일 층 계단 쪽으로가 단번에 일층으로 뛰어 오른다. 그들도 몸 여기저기 총알과 칼에 맞아 부상이 심하다. 닌자들의 숫자는 많지만 복도와 계단이 좁아 한꺼번에 덤비지는 못 했다. 총 열 다섯 명의 닌자들 중에 이미 네 명은 목이 잘리고 가슴에 총을 맞아 죽었다. 계단을 뛰어 오른 공 일.이.사.오는 좌, 우로 몸을 피하고 공육과 공칠의 MP18이 계단을 오르고 있는 닌자들의 심장 쪽을 정확히 겨냥하여 불을 뿜는다. 순간 닌자들은 맥없이 쓰러진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다. 공 일.이는 지하실로 다시 내려가 신음하고 있는 공삼을 부축하여 올라온다. 다행이 총알이 심장을 비켜간 것 같다. 공 팔.구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게 쓰러진
닌자들의 목을 쿠쿠리로 베어 버린다. 하나 둘 세면서... 모두 열 넷이다. 공 사.오는 퇴로를 확보 한다.
공팔 : 상황 끝
원봉 : 수고 . 차량 대기 완료
대원들은 공삼을 부축해 영사관을 빠져 나오고 대기 하고 있는 트럭 위로 몸을 싣는다. 영사관 이층 각방에는 영사와 영사의 가족, 직원들이 총소리에 깨어나 겁에 질려 방구석 곳곳에 몸을 숨기고 겁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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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창고의 문 뒤에는 핫토리가 숨어 이 전투 장면을 문틈으로 다 지켜보았다. 그의 노련함은 침투한 대원들의 전투능력이 닌자들의 두배 이상임을 감지했고 특히, 대원들이 쓰고 있는 투구를 보고 이미 이번 교전은 닌자들이 패 할 것을 예감하고 계속 숨어있었던 것이다.
핫토리 : 대체 저놈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본 제국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상해로 돌아 온 특전대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공삼과 부상당한 대원들은 수일이 지나서야 완전히 회복 될 수 있었다. 이번 작전에서 그나마 이정도의 출혈로 승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의혈단의 정보력과 특전대원들의 철저한 준비 때문이 분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