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0대 시절은?”
정말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당시에는 주말에 학교를 가야된다는게 매우 짜증나고 싫었고, 급식도 안주면서 학교는 주말에 나와야 되니까 도시락을 챙겨오라는 말을 듣고 정말 친구들이랑 학교욕 신명나게했다. 막상 학교나오면 그냥 친구들이랑 몰래 떠드는 재미랑
친구들이랑 같이 도시락까먹는게 추억이 남고 회상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좋아하던 친구는 예빈이라는 친구였다. 예빈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그냥 예빈이가 너무 귀여워 보였다. 나는 조금 특이취향이라는 걸 느낀게
예빈이가 그냥 웃고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친구한테 “쟤 좀 귀엽지않냐?” 라고 물어봤을 때
친구가 하는 말은 너 미쳤구나 라는 말이 돌아왔었다.
그냥 그 친구랑 같이 있는게 행복했다. 근데 같이 영화를 볼려고 노트북을 꺼냈는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보자고 했다. 진심으로 나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호러물인 줄알았으며 그게 어떤 영화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예빈이는 정말 눈이 휘둥그래진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내가 왜? 많이 무서워? 라고 물어봤다. 그러니 예빈이는 이걸 볼거면 복도에 나가서 보자고 말했고 나는 ?? 그래 하면서 갔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서있는 포스터에는 그렇게 무서워보이지는 않았고, 그래서 예빈이랑 같이 영화를 봤었다.
충격이었다. 이걸 학교에서 보고있는 걸 들키는 순간 나는 개변태 확정이었다.
너무 야시꾸리했다. 갑자기 채찍같은걸로 때리고 있는데 예빈이는 집중해서 보고있었다.
그래서 예빈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시선을 느꼈는지 볼이 빨개지면서
“야야 영화봐 영화” 배시시 웃는데 너무 이뻐보여서 싫은데 너볼건데 하면서 봤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면서 다른 친구들도 복도로 나왔고, 나는 예빈이한테 빨리 끄라고 말했다. 한발 늦었다. 예빈이 친구들이 예빈이 노트북을 보고있었고 한창 둘이서 즐기고있을 때 그걸 봐 버렸다. 예빈이 친구들은 나랑 예빈이를 보면서 멋져요~ 멋져요 아주멋져요~ 하면서 지나갔다. 그러고 나서 예빈이랑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졸업하기 전에 예빈이한테 말할라고 했다. 니 좋아했다고, 니 억수로 좋아했다고,
그런데 졸업식하고 졸업식 뒤풀이? 를하자고 했던 친구들 덕에 그곳에 예빈이가 있었고
졸업식날 말하면 아주 상황 잘풀릴거같아서 그냥 좋아한다고 말을 안했다.
나같이 생각하는 친구들이 좀 있었나보다. 졸업식 이후 애들 말을 들어보면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졸업식날 속 시원하게 풀었다는 친구들이 매우 많았다.
“하 나 은지한테 결국엔 말했다.”
“나도 한솔이한테 말할려고했는데 부끄러워서 말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1월달에 고백했다가 차였다ㅋㅋㅋㅋㅋ”
졸업식날은 정말 집에 빨리가고싶은 마음밖에 없었고 친구들이랑 그냥 사진같이 찍으면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남는다. 졸업식이 끝나고 영원할거만 같았던 친구들 중에서는 지금까지 연락이 안되고 얼굴 한번 못 본 친구들도 있다.
언제 한번 만나서 왜 연락을 안했냐, 왜 이렇게 얼굴 보는게 힘드냐고 물어보면
삶에 치이면 연락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고 하는데, 왠지 그 친구들에 말에
고등학교 때랑은 전혀 다른 그 친구들에 모습이 보였다.
아름답게 추억되는 10대, 현재의 삶에 치여 과거에 즐겁기만 하였던 10대 시절이 그리워지면서 더욱 아름답게 추억되는 10대였다.
혼자 독방에 12시간동안 갇혀 같은 노래를 반복하여 불렀던 고등학교 2학년때와 지금과
어떤 삶이 더 평화로운 삶이냐 라고 물어보면 나는 지금이 더 평화롭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때의 추억과 그때의 기억들을 포함한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