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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Youth every story
작가 : Su작가
작품등록일 : 2018.12.31

유성대학의 문과대 학생회장 진호와 부학생회장 수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7명의 청춘 남녀의 1년간의 대학생활 스토리.
그 당시, 그 시절. 우리의 1년, 우리의 청춘, 그 모든 이야기.

 
7_폐과.
작성일 : 18-12-31 18:41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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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과.

 

 3월 4일 목요일 오후.

 

  총학생회 회의실. 안에는 진호를 포함한 각 단과대의 회장들과 현 총학생회 회장인 윤민혁, 부총학생회장 박권준, 집행국장 김봉기가 앉아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낯빛이 어두웠다.

 

 “모두 모였으면 3월 5일 긴급 중운위(중앙운영위원회. 단대 회장들만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 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총학생회의 집행국장 봉기가 모두가 모인 것을 확인한 말했다. 그가 민혁을 바라보자 민혁이 낮은 목소리로 회의를 해야 할 안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몇몇 회장님에게는 어제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렸습니다만. 다시 한 번 오늘 긴급 중운위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현재 학교 본부 측에서 어제 저녁 저희 총학생회 측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2018년도 폐과로 선정된 학과의 명단이었으며 그 해당 학과는 법정대 정치외교학과, 예종대 무용학과, 문과대 교육학과, 한문학과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 인원이 감축 된 학과들 또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민혁의 말을 들은 법정대 학생회장 홍인과 예종대 학생회장 준우와 진호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잠시 말을 멈추며 짙은 한숨을 내쉰 민혁은 다시금 말을 시작했다.

 

 “일단 우리 총학생회 또한 본부로부터 사전에 연락 받은 내용은 없었으며 이에 대해 본부에게 설명을 위한 회의를 요청하였고 오늘 오전에 본부와 회의를 하고 온 상황입니다. 일단 본부측...”

 “아니, 행님 이게 말이 됩니까?!”

 

  다혈질의 홍인이 분에 못 이겨 소리쳤다. 그 혼자만의 외침이었지만 자리에 앉은 모두 그와 같은 생각인 듯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이렇게 사전에 얘기 없이 갑자기 폐과 통보 해가지고 사라진 학과가 많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당하면 안 됩니다.”

 “법정대 학생회장님 지금 회의 중입니다.”

 

  이어지는 홍인의 감정어린 말에 부 총학생회장 권준이 홍인을 자중시켰다. 하지만 권준 또한 지금 흥분하고 있는 홍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있었다. 그가 진호 이전의 문과대 학생회장으로 있을 당시 문과대 내의 학과인 독일지역학과와 프랑스지역학과가 갑작스레 폐과 통보가 내리지면서 통폐합이 되어 글로컬 문화학부가 생겨나는 것을 눈앞에서 직접 겪었기에 그 누구보다 지금 홍인의 마음을 잘 알았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움직인다고 하여 해결될 상황이 아님을 알았기에 그렇게 말을 한 것이었다.

 

 “지금 어이없지 않은 사람 없을 거고 화 안 나는 사람 없을 겁니다. 하지만 화낸다고 해서 해결 될 것 또한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단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야할지를 논의 할 회의를 하는 자리이니만큼 모두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해주시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주시기 바랍니다.”

 

  권준의 말에 자리에 앉아있던 회장들 모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현을 하였다. 진호 또한 권준과 같은 생각이었다. 지금은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울 때였다.

 

  이어지는 민혁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학교 본부와의 이야기에서 학교 측은 현 대한민국의 출산율 감소와 그로인한 학교 재정부족, 그리고 학과의 취업률과 학생들의 지원율과 학생들의 교내평가, 학교평가를 합산해 폐과를 선정하였다고 말 하였다.

 

  현재 각 대학교의 폐과 선정은 여러 면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출산율 감소와 그로인해 입학을 하는 신입생들의 수는 해마다 감소를 하고 있는 추세였다. 그리고 신입생들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학교에서는 등록금이 적어지고 이는 학교의 운영비 축소로 이어지게 되는데 운영비가 축소되는 만큼 학교에서는 과거처럼 모든 학과를 운영할 자금이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학교 운영을 위해 몇몇 학과를 폐과 시키는 결정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폐과를 결정하는 기준이 문제였다.

 

  학교가 폐과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취업률이었다. 그런데 이 취업률이란 것이 4대 보험이 가입 되었는지, 급여명세서에 등록이 되었는지 등의 여부로 결정되는데 지금 폐과로 결정 된 학과들은 그 취업률의 기준에 부합하기가 쉽지 않은 과들이었다. 교육학과만 해도 교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무용학과 또한 무대에 오르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기에 취업률 기준에 들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 취업률로 학과가 받는 신입생들의 인원수를 감축시키는 결정을 내리는데 공대와 상대를 제외하고 이과대와 문과대 그리고 예종대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취업률로 평과가 될 수 없는 학과가 많았기에 학교 측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거기다 지금처럼 학생들에게 사전 이야기 하나 없이 이렇게 통보만 하는 것 또한 학생들에게 있어 불만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에는 저희 또한 예전처럼 눈 뜨고 당하기만 할 생각은 없습니다. 작년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을 때 사라진 학과가 몇 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 학교 측에 분명히 이런 일을 결정할 때는 저희 학생들과 사전에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였으며 학생들의 일이니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러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저희 또한 강경대응에 나설 생각입니다.”

 

  강경대응이라는 민혁의 말에 모두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만 진호만이 짐작 가는 것이 있는 듯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시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놀라 묻는 진호의 말에 민혁이 짧게 대꾸했다. 그의 대답을 들은 진호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 두통이 밀려들었다. 몰려오는 두통을 몰아내고자 진호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천장으로 올렸다. 그리고 그런 그를 민혁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

 

  회의가 끝난 후 진호는 총학생회 건물 입구에 있는 정자에서 혼자 남아 담배를 하나 피웠다. 다른 회장들은 곧바로 자신들의 단대에 전파를 하러 가였고 그는 자신의 복잡한 머리를 조금이라도 정리해보려 했다. 어제 민혁과 통화를 한 뒤로 그에게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한 남자가 있었다. 입학식 때 마주친 송태건. 진호가 알기로 유성대학의 폐과와 인원감축 등의 기획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것이 그였다. 그렇다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폐과 또한 그가 진행하는 것일 거였고 그랬다면 자신이 모를 수 없어야했다. 하지만 자신 또한 아무것도 듣지 못하였기에 그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였다.

 

 “너 정말 아무것도 몰랐냐?”

 

  요동치는 머릿속을 정리하던 진호는 갑작스레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방금 전 함께 회의를 하였던 총학생회장 민혁과 부총학생회장 권준이 서있었다. 민혁은 진호보다 3살 많은 28살이었고 권준 또한 마찬가지로 28살이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지금 일어난 일 정말 모르고 있었냐고.”

 “몰랐습니다.”

 

  민혁이 쏘아붙이듯 물었지만 그의 공격적인 말투에도 진호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가 왜 이렇게 묻는지 충분히 아는 진호였지만 정말로 몰랐던 일이었기에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진정해. 정말 몰랐을 수도 있잖아.”

 “저 자식이 몰랐다는 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

 

  흥분해 있는 민혁을 권준이 말렸다. 진호는 이 상황에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민혁이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수혁도 모르는 자신의 비밀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으며 그 비밀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권준 또한 진호의 비밀을 알고 있지만 오랫동안 진호를 본 그였기에 권준은 진호를 믿고 있었다.

 

 “진호야 그만 가봐. 민혁이가 잠시 흥분해서 그런 거야. 그리고 넌 올라가서 수혁이 말려라. 그 자식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니까.”

 “네.”

 

  반이나 남은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끈 진호는 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문과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권준의 말이 옳았다. 불같은 성격의 수혁이 지금 상황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넌 저 자식 말을 믿어?”

 “내가 봤었잖아. 내가 뽑은 내 차기이고. 난 믿어.”

 

  권준은 친구의 말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가 1년 동안 봐왔던 진호였기에 그는 자신의 눈을 믿었다.

 

 “난 저 자식 말 못 믿겠다.”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 민혁은 몸을 돌려 다시 총학생회 실로 걸음을 옮겼고 권준은 돌아가는 친구를 잠시 본 후 다시 고개를 돌려 멀어지는 진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걱정과 염려가 가득 담겨 있었다.

 

 

 

 ***

 

 “놔봐. 총장실이라도 가봐야겠어. 무슨 이런 x같은 학교가 다 있냐고!”

 “야야, 진정해. 아직 진호 안 왔잖아. 진호한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부터 듣고 행동해도 안 늦어.”

 

  문대실 앞에 도착한 진호는 밖에까지 들리려오는 내부에서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짝 당황했다. 멀리서부터 문대실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생각한 목소리는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오빠 오셨어요.”

 “오셨습니까.”

 “왔어?”

 “진호야 와서 얘 좀 말려 봐.”

 

  문을 열고 들어간 진호의 눈에 비친 풍경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밖에까지 들리던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미였고 그런 그녀를 말리고 있는 하운과 지환, 용수가 보였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아희와 혜미, 어두운 얼굴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민정이 보였다.

 

 “잘 왔어. 뭐래? 한 번 잘나신 본부 새x들 얘기나 들어보자.”

 “일단 다들 와서 앉아 봐.”

 

  진호를 본 다미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 그녀의 움직임에 그녀를 말리고 있던 세 사람이 더욱 긴장하며 그녀를 주시했다. 깊은 한숨을 내쉰 진호는 길어질 이야기를 생각하며 먼저 회의 테이블로 가 앉았다. 그러면서 불현 듯 있어야할 누군가가 보이지 않음이 느껴졌다.

 

 “그런데 수혁이는?”

 “아까 나가서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뭐? 어디 갔는데?”

 “그건 말 안하고 나가셨어요.”

 

  용수의 대답을 들은 진호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타이머가 켜진 시한폭탄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빨리 전화해 봐.”

 

  처음 보는 다급한 진호의 목소리에 용수가 급히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잠시 울린 신호음은 이내 상대방의 거부로 수신이 취소가 되었다. 용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얼굴로 진호를 보자 진호는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며 갑갑한 마음을 토해냈다.

 

 “왔냐?”

 

  그때 문대실의 문을 열고 수혁이 들어왔다. 그의 얼굴과 분위기는 무척이나 평온해 보였지만 진호는 그런 그의 얼굴을 보고는 더욱 깊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큰일 났군.’

 

  친구인 진호는 알고 있었다. 수혁이 이런 상황에 저런 얼굴을 하고 있을 때는 정말로 화가나 있는 상태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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