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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스포델(Asphodel)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18.12.25

『누군가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말 한 마디와 함께 또 다른 계기로 안지성은 비록 자신의 나이보다 12살 아래이지만 첫 눈에 반한 여성, 아스포델리네 루테아. 자신이 지어준 예명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위해 한 번 무너졌던 회사를 앞으로 사랑하는 이를 지켜줄 7명의 사람들과 함께 일으켜 세운다.
그 이후, 그녀의 꿈을 지키고자 지성은 The Dream Word라는 지원 센터를 설립한다. 다른 이를 대신하여 글을 써주고, 책이란 이름을 가진 꿈의 형태를 이루게 해준다.
그것이 그녀의 꿈에 더더욱 다가갈 수 있는 길.
루테아가 의뢰인과 자신을 지켜주는 이들과 함께 겪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12話
작성일 : 18-12-28 23:49     조회 : 158     추천 : 0     분량 : 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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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리아룸을 다 구경한 뒤, 기념품 샵으로 온 지성과 루테아는 구경하기 바빴다.

 

 “루테아, 이 돌고래 인형 어때?”

 “.......”

 

 고개를 좌, 우로 흔들며 그녀는 거부했다. 그녀가 가지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내민 것도 있고, 선물로 주는 것이 어떠냐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둘 중, 딱 한 가지만 이해하지 못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기며, 지성은 웃는 얼굴로 자세히 설명하면서 물어보았다.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야. 페크다의 선물로 어떤가 싶어서 그래.”

 “......!”

 

 그녀는 그때서야 적극적으로 고개를 크게 흔들었다.

 지성은 웃으며, 인형을 가지고 계산하려 했었다. 그러자 루테아는 급하게 전시 된 스노우 볼을 들고 지성에게 건네주었다. 같이 계산해달라는 것을 알고서는 그대로 그는 계산을 끝냈다.

 

 “그럼 슬슬 영화 보러 갈까?”

 “......”

 

 만족한 얼굴로 루테아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손을 잡으면서 영화관이 있는 위층. 8층으로 갔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뽑은 지성은 팝콘을 판매하는 곳을 가리키면서 루테아에게 물어보았다.

 

 “팝콘 먹을래?”

 

 루테아는 수화로 조용히 답했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요. 영화 볼 때 집중이 흐려지니까...』

 “그래, 그럼 그냥 가자.”

 ‘확실히 집에서도 영화 볼 땐 아무것도 안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걸 잊어버리다니...이거야 원...’

 

 영화관 안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전망대보다 아쿠리아룸을 구경한 것보다 더 신난 것 같았다.

 루테아가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책을 영화로 만들었으니, 그녀가 좋아할만 했었다. 자리를 확인하면서 지성은 자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루테아가 복도 옆 의자에 앉았다. 한창 CF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대감에 눈이 빛나고 있었다. 지성도 기대하며 기다리던 도중 극장 안은 불이 꺼지고, 이내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내용도 괜찮네, 루테아가 좋아할 만 해.’

 

 옆의 루테아를 보니,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그도 미소를 짓고서는 조용히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신난 채로 영화 포스터를 챙기는 루테아를 보면서 만족한 그는 백화점 안에 있는 식당에 갔다.

 

 “저녁 뭘 먹을까?”

 “.......”

 

 갈등하고 있는 루테아를 보면서 그는 웃었다.

 

 “천천히 고르다가 먹고 싶은 거 먹자.”

 

 그렇게 밤 12시 넘은 시간이 돼서야 집에 도착한 지성은 방 안으로 들어가서 루테아를 침대에 눕혀주었다. 그는 잠시 쉴 겸 자신의 방으로 가려고, 그녀가 자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깜짝 놀랐다.

 놀란 이유는 아파서 누워 있어야 할 알카이드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카이드! 지금 일어나도 괜찮은 거야?”

 “네. 다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만 움직이라고 해서 물이라도 마시려고 일어났어요. 데이트는 잘 하셨습니까?”

 “어...물론이지. 루테아가 굉장히 즐거워했어.”

 “그럼 들고 간 카메라에 사진이 잔득 찍혔겠네요.”

 “윽...”

 

 내심 찔린 얼굴로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자신의 방으로 갔고, 알카이드는 한숨을 다 내쉬면서 물을 마시러 갔다.

 며칠 후, 두베가 걱정하는 와중에도 알카이드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다.

 

 “저기, 알카이드? 좀 더 쉬는 편이...”

 “괜찮습니다. 거의 회복되었으니까요.”

 “그래도...”

 “그리고 오늘은 저 때문에 생일 파티를 못 한 메그레즈와 오늘이 생일인 페크다를 축하해줘야 하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케이크를 만들기 바빠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두베는 너무 걱정되었지만 이내 포기하기로 했다.

 

 ‘정말이지...죽을 뻔 한 애가 저렇게까지 움직이는 것도 신기하네...역시 『이전』의 그가 남아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려나?’

 “우와!! 케이크다!!”

 “페크다. 조금만 기다려요. 6단으로 만들어서 다 같이 생일 파티할 것이니까요.”

 “네에~! 그 동안 기...쿨럭---!!”

 “!?”

 “페크다!!! 약 안 먹었지!!!”

 “잘못 했어요!!!”

 

 그 모습을 보며 다들 웃음바다가 되었다.

 

 

 한편 폐 공장에서는---

 

 “으아아악---!!!”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무 상자에 앉은 중년의 남성은 눈앞의 크게 다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엔 턱부터 목까지 크게 문신을 한 젊은 남성이 서 있었고, 다친 남자는 벌벌 떨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살려줘...제발...! 난 아무 잘못도--”

 “잘못이 없다? 있지. 우리한테 걸린 것. 그것 뿐.”

 “그...그런...”

 “죽여라. 내 힘을 증명해라.”

 “네.”

 “으...으아아아...!”

 

 젊은 남성은 중년 남성의 명령에 따라서 양 손으로 박수치듯이 다친 남자의 목을 쳤다.

 그 순간 다친 남자의 목은 손자국 모양으로 압축되는 동시에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었다. 그와 동시에 그대로 쓰러진 남자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 했다.

 

 “훌륭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할 일은 있지. 한국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몰살 시킬 살인 병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배신자 놈을 찾아서 없애버리는 것.”

 “배신자라면 제가---”

 “안 돼. 넌 발끝에 까지 못가. 녀석은 더더욱 강하니까. 이유는 간단해. 내가 녀석을 10년이나 살인 병기로 만들려고 정성을 다해 만들었으니까. 그 녀석의 피도 한 몫도 했지.”

 

 젊은 남성은 이를 갈았다. 자신보다 강한 이는 싫었기 때문이었다. 코웃음을 치면서 중년의 남성은 천천히 일어났고, 젊은 남성은 그런 그에게 물었다.

 

 “그럼 그 녀석의 위치는 어디에?”

 “그것도 알아냈지. 어떤 회사의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더군. 그것도 본명을 숨긴 채로. 용한 녀석이야. 정말로...”

 “일반인과 섞여 지내고 싶어 하다니...더구나 다른 사람을 지키는 짓을...”

 “이제 곧 못 하게 해야지. 일단 넌 좀 더 내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겠어. 그 다음에 처리해도 안 늦는다.”

 “네. 얼마든지 각오되어 있습니다.”

 “좋아. 단단히 각오하게.”

 “네.”

 

 중년의 남성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꺼내든 것은 바로 사진 한 장. 그것도 알카이드와 루테아가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기다려라. 널 반드시 처리해줄 테니.”

 

 너무나도 불길한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알카이드는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 일을 하러 가죠. 아가씨.”

 “......”

 

 다음 일, 은행에 가는 것.

 그곳 직원이 휴식시간에 맞춰서 와달라고 부탁했기에 그 시간에 맞춰서 은행으로 걸어갔다. 자신들이 일했던 곳과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이었다. 루테아는 무언가 생각에 빠진 듯 했기에 알카이드는 물어보았다.

 

 “아가씨? 괜찮습니까?”

 “-----!”

 

 허우적이며 괜찮다고 표현하지만 루테아가 다시 생각에 잠겼기에 그는 눈치 채고 다시 질문을 바꾸어 물었다.

 

 “혹시 다음 달 4일에 생일이신 사장님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고민하시는 겁니까?”

 “!!!!!”

 

 그녀는 더더욱 당황해서 알카이드의 가슴을 두들기듯이 때렸다. 덕분에 놀란 그가 그녀를 진정시켰다.

 

 “진정하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 질문을...”

 “......”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표현한 루테아의 얼굴은 붉어져있었다. 알카이드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같이 고민하죠. 저도 사장님과 같은 남성이니, 선물을 고르는 데에 지장이 없을 겁니다.”

 

 그때서야 기분이 풀린 루테아는 얼른 은행으로 가자고 보챘고, 그도 그녀를 따라 은행으로 갔다. 마침 휴식 중이었던 은행 직원이 자신들을 맞이하러 와주었다.

 

 “어서 오세요! 그리고 잘 부탁드립니다!”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루테아도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직원이 안내하려는 찰나----

 

 『타아아앙---!!!』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한 발의 총성. 덕분에 은행 안은 어수선해졌고 누군가가 소리쳤다.

 

 “모두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쏴버린다!!!”

 

 두 사람의 목소리.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은행 강도로 보이는 남자 5명이 서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총을 보고 다들 겁먹어서 움직이지도 못 한 채 주저앉아 있기만 했었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이런...사람들이 많아서 섣불리 움직일 수 없어...’

 

 루테아를 본 알카이드는 큰일 났음을 깨달았다. 총성 소리에 그녀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아니, 옛날에 겪은 사건.

 그 사건 때 들은 총소리가 아직 기억에 남은 탓인지, 루테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귀를 막기 바빴다.

 

 “아가씨, 괜찮습니까?”

 “..........”

 ‘큰일이로군...아가씨의 상태가 안 좋아...’

 

 강도들 중 2명이 은행의 금고를 털러 갔고, 나머지는 감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루테아를 보고서는 1명이 다가왔었다. 그는 총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코스프레 아가씨인가? 그런데 얼굴이 귀엽네?”

 “오? 코스프레하다 온 아가씨야?”

 “귀여워? 데려 와봐!”

 

 얼굴을 한참 보던 강도는 『알겠어! 데려올게!』란 말을 하며 그녀를 보채며 일어서라고 팔을 낚아채려는 손이 길게 뻗은 순간...

 

 ‘지금이다---!’

 

 알카이드가 곧바로 한 행동.

 강도의 팔을 잡아 당겨서 팔꿈치와 허벅지 사이로 넣고서는 그대로 부러뜨렸다. 그 충격으로 손아귀에서 벗어난 총. 그 틈을 노려 그는 눈앞에 있는 강도부터 기절시키기 위해 목을 강하게 쳤고, 강도는 그대로 거품을 물며 기절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나머지 강도 2명이 자신들이 든 총을 든 순간. 알카이드가 눈앞에 있던 강도가 쓴 총을 집어서 정확하게 그들의 총을 든 손등부분만 재빠르게 쐈다.

 

 “으악--!!”

 “내 손!!”

 

 강도 2명이 통증을 호소하는 사이. 알카이드가 달려들어서 그들을 때려눕혔다.

 뭔가 이상했는지 금고에 갔던 1명이 보러 왔다가 상황파악하고 쏘려했지만 앞서 했던 행동 그대로 알카이드가 손등을 쏜 뒤, 바로 때려서 기절시켜버렸다.

 마지막 1명도 눈치 채고 달려 나와서 쏘려고 하자 알카이드가 쏘려했지만 총알이 없는 것을 눈치 챘다.

 

 “총알이?”

 “운이 다 했구만!! 난동부린 죄다!!”

 

 알카이드는 총을 버리고 그대로 남은 1명에게 달려들었다. 강도는 당황하며 총을 쐈지만 전부 빗나갔다.

 아니, 알카이드가 피한 것이었다.

 그대로 그는 강도의 명치를 때리려다가 뭔가 놀랐는지 중간에 멈춰서 명치에 닿지 않았지만....

 

 “윽...!”

 

 그 소리와 함께 강도의 뒤에 있던 벽이 금가면서 안쪽으로 푹 파이자마자 강도의 명치도 같이 파였다. 그와 동시에 강도는 쓰러져버렸다. 알카이드는 손을 풀며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이런...힘 조절한다는 것이...그만...한 동안 후유증에 시달리겠네....이 사람...”

 

 몇 분 후에 경찰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메라크도 같이 도착해 있었다. 범인들은 줄줄이 끌려 나왔고, 그 뒤로 알카이드와 루테아가 나왔다.

 

 “알카이드! 아가씨!”

 “메라크씨.”

 

 메라크는 두 사람을 보면서 달려왔고, 두 사람이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기 바빴다.

 

 “다친 곳은 없습니까?”

 “없어요. 아가씨도.”

 “특히 알카이드는 회복된 지 얼마 안 지났으면서 무리하지마세요! 좀!!”

 “죄송합니다. 걱정 끼쳐서...”

 “어이!”

 

 목소리가 들린 곳엔 수염이 듬성듬성 자라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세 사람에게 걸어오면서 수갑을 보였다. 그는 형사로 무언가 불만이 많은 듯 했다. 수갑을 든 채로 루테아와 알카이드를 힐긋 쳐다보았다.

 

 “범인은 잡혔을 텐데요?”

 “정작 중요한 인물은 안 잡혔다. 이 두 사람도 같이 감옥에 가야겠어.”

 

 루테아는 놀라며, 알카이드의 뒤에 숨었다. 메라크는 자신의 신분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을 감싸주었다.

 

 “이 두 사람은 아무런 잘못 없습니다. 증거도 없고요.”

 “증거? 증거 따위가 필요한가?”

 “아무래도 당신은 이 두 사람에 대해 아시는 모양이지만. 두 사람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범죄자가 아닌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체포할 시 어떤 처벌이 기다리는지 아실 텐데요?”

 “칫...”

 

 날카롭게 지적을 하면서 말하는 메라크가 마음에 안 드는 듯 그는 주머니에 수갑을 넣어두었다. 그러고선 경찰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듯하더니, 멈춰서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 했다.

 

 “특수 변호사 나으리가 이런 씩으로 일하는 건 아니다. 언젠가 저 두 사람은 본성을 드러내고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그때 가서 반드시 후회해라 쓰레기 같은 특수 변호사 나으리.”

 

 마치 불만 많은 말들을 다하자마자 그는 가버렸다. 메라크는 형사가 간 뒤에 루테아를 보자 그녀의 상태가 안 좋음을 깨닫고, 웃으면서 알카이드에게 말했다.

 

 “우리 근처 카페에서 차라도 마시면서 쉴래?”

 “안 그래도 마지막 일이 이런 상황 때문에 취소 되서 그 뒤 일정은 없어요.”

 “그럼 결정이로군.”

 

 카페에 온 세 사람은 각자 주문했던 것을 마시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루테아는 와플을 시킨 것이 좋았던 모양. 기분이 풀려서 그녀는 맛있게 먹었다. 알카이드는 그것을 한참 보며 만족한 얼굴이었을 때 쯤.

 메라크는 자신이 들던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그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알카이드.”

 “하실 말씀은 저도 압니다...”

 “....그래?”

 “네...”

 “그것도 있지만 다른 이야기도 있어.”

 “무엇입니까?”

 

 메라크는 우물 쭈물거리다 결국 다 말하기로 했다.

 

 “내가 『이전』의 모습이었을 때. 소속했던 조직. 다크 로드(Dark Lord)를 아직 기억하니?”

 “!?”

 

 그 말을 듣자마자 알카이드의 손이 크게 흔들렸다.

 덕분에 컵의 내용물도 같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는 그걸 알고 흘리기 전에 급히 컵을 내려놓았다.

 

 “그건 왜...”

 “사실 우리들 특수 변호사에게 의뢰가 왔어. 다크 로드가 갑자기 활동 한 것 같으니, 조사해달라고...”

 “어째서? 잠잠했던 그 조직이 왜?”

 “모르겠어. 하지만 피해 상황은 커. 벌써 사망자만 해도 하루만에 20명이야. 나이도 성별도 천차만별. 혹시나 너에게도 손 댈 것이 염려되고 있어.”

 “그렇군요. 상황에 따라서...”

 “응...널 지하에 다시 가두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덕분에 국장님이 심하게 바빠졌고...”

 

 그는 심각함을 알고 식은땀을 흘렸다. 어째서 지금와서 다시 활동을 개시한 것일까? 목적이 무엇이기에? 하지만 더더욱 그가 걱정하는 것은 루테아의 안전이었다.

 

 “만약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절 지하에 가둬줄 수 있나요?”

 “읏...너는 왜 그런 선택을 하는 거야! 넌 힘들게 『갱생』했어! 열병까지 나면서! 그런데도 넌...!”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때문에...아가씨가 위험에 처하는 것은 사양이니까요...”

 “알카이드...”

 

 알카이드는 웃었다.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그의 미소가 따듯하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미소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속마음이 메라크에겐 보였다. 슬픔이 가득한 미소.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돌아갈지 메라크는 앞으로의 일들이 걱정되었다.

 

 ‘미안하다...알카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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