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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스포델(Asphodel)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18.12.25

『누군가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말 한 마디와 함께 또 다른 계기로 안지성은 비록 자신의 나이보다 12살 아래이지만 첫 눈에 반한 여성, 아스포델리네 루테아. 자신이 지어준 예명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위해 한 번 무너졌던 회사를 앞으로 사랑하는 이를 지켜줄 7명의 사람들과 함께 일으켜 세운다.
그 이후, 그녀의 꿈을 지키고자 지성은 The Dream Word라는 지원 센터를 설립한다. 다른 이를 대신하여 글을 써주고, 책이란 이름을 가진 꿈의 형태를 이루게 해준다.
그것이 그녀의 꿈에 더더욱 다가갈 수 있는 길.
루테아가 의뢰인과 자신을 지켜주는 이들과 함께 겪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10話
작성일 : 18-12-28 23:47     조회 : 156     추천 : 0     분량 : 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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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지나고 알카이드가 깬 후...

 

 메라크는 영구 접근 금지령에 대한 설명과 그 이유에 대한 것이 빠짐없이 적힌 종이를 아주머니에게 어제 건네준 뒤, 감옥으로 보낸 것에 안심해 하고 있었다.

 그 날 일을 회상하면서 그는 커피포트에서 커피를 컵에 따라서 천천히 마셨다.

 

 『어째서 접근 금지령인거야! 내가 쉽게 포기할 거라고 생각해!?』

 『당신의 아들이 설령 변호사라고 해도, 특수 변호사인 제가 신청했기 때문에 금지령 철거는 불가능합니다. 그냥 포기하시죠?』

 『뭐...뭣!?』

 『애초에 증거를 그렇게 잔득 쌓아둔 게 죄입니다. 금지령 뿐 만 아니라 불법 몰래 카메라 다수 설치, 기물 파손 죄 등에 대한 것으로 약 1년간은 강제 노동 및 한 달에 20번 정도 반성문 50장 작성, 벌금 2억 3천만 제출, 피해자의 고통을 받은 것을 똑같이 받을 수 있는 통각 시스템 1년 동안 받는 것까지 전부 합쳐서 오랫동안 갚아야할 겁니다. 강제 노동만 잘해도 벌금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과연 어떨지...뭐해, 끌고 가!』

 『두고 봐! 1년 뒤에!! 꼭 복수하고 말테니까!!!』

 『접근 금지령 깨면 또 감옥가야 할 텐데...정말 대단하네요. 그런 패기...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아주머니.』

 

 자신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끝났다.

 두 개나.

 하나는 독극물 범죄자 체포, 다른 하나는 아주머니의 일을 해결하는 것. 통각 시스템을 생각하면 두 사람 다 쉽게 또 다시 범죄 행동을 못 할 것이 뻔 했다.

 통각 시스템...VR기능이 높아진 덕분에 생긴 시스템이었다. 가상 세계로 자신이 살인하거나, 괴롭힌 피해자가 되어 그들이 겪은 고통을 똑같이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뇌와 신경에도 작은 바늘을 꽂는다. 그것도 부위 별로 하나 씩 다 꽂아버리고, 통각을 느끼게 한다.

 덕분에 기절하는 범죄자도 있다고 할 정도. 최근 2년 정도 있다가 나온 범죄자를 보면 거의 폐인이 되어 노숙자 신세로 변해버린 것을 메라크는 종종 길거리에서 가끔 보기도 했었다.

 

 ‘특수 변호사가 나타나면서 생긴 시스템. 국장님도 참 대단하단 말이지...덕분에 2년 만에 나온 범죄자가 초 폐인 되어 버렸으니...말을 다 한 거지...’

 

 누군가가 문을 열다, 닫는 소리를 듣고서는 메라크는 그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말랐고, 키가 자신보다 큰 남성으로 그는 메라크를 발견하고서는 인사를 했다.

 

 “아! 메라크! 안녕!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런데 사무소에 너 뿐? 다른 사람은?”

 “안녕. 유빈. 국장님은 현이랑 같이 잠시 누군가를 만나러 갔고, 수민은 알고 싶은 사건의 서류를 구하러 갔어.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알잖아? 잘 안 오는 거...”

 “아...맞다...그 녀석은 잘 안 오지...언제 쯤 사무소에 돌아오려나?”

 “글쎄...젊은 나이에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얼른 돌아왔으면 좋으려만...”

 

 가유빈(迦儒彬). 그의 이름이다.

 또 다른 특수 변호사로 일 한지, 2년. 맨 처음엔 그가 메라크를 싫어했지만 메라크의 도움을 받은 이후로 친근하게 대화를 나간 결과.

 결국 친해지고 말았다. 같은 나이대의 남자라는 것도 알았기도 했었지만 일에 너무 몰두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다른 한 명도 마찬가지.

 특수 변호사들 중에서 제일 나이 어린 막내로 그 녀석도 역시나 일에 너무 몰두한 탓에 모습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메라크가 막내의 모습을 거의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것도 모자라서 크게 다친 채로 오는 바람에 국장이 제일 걱정하는 사람. 얼른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나저나 요새 일이 바쁘지?”

 “범죄자가 거의 줄어들었다고 해도 남은 범죄자가 있을 테니까.”

 “얼른 범죄자를 완벽하게 없애야 여자 친구를 만들 텐데...아쉬워...”

 “일에 집중하느라, 못 만든 건 아니고?”

 “그런 말 하지 마!”

 “아무리 바빠도 내가 아는 사장님은 여자 친구도 있구만...”

 

 같은 시각. 지성은 일하던 도중에 크게 재채기를 했고, 같이 일하던 알리오스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괜찮습니까?”

 “괜찮네...누군가 내 얘기를 하나? 감기는 안 걸렸는데...이상하네...”

 

 메라크는 커피포트의 커피를 다른 컵에 따라서 유빈에게 건네주었다.

 

 “땡큐!”

 “이 정도는 간단 한 거야. 그보다 너 일은? 미해결 살인 사건 조사한다고 했잖아?”

 

 특수 변호사가 하는 일 중 하나였다. 거의 대부분은 해결한 것도 있지만, 못 한 것도 있었다.

 

 “아, 그거...잘 나가다가 갑자기 막혀버렸어...휴...어디서부터 조사해나갈지...”

 “그럼 되돌아가서 되짚어보는 건?”

 “되돌아 간다라...그래 볼까나...”

 “그런 방법을 쓰는 것도 좋은 마음가짐일세!”

 “푸흡!?”

 

 커피를 마시던 유빈은 갑자기 들려오는 국장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사레들리고 말았다.

 그런 모습이 즐겁다는 듯이 그는 사무소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로 현도 따라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국장은 앉자마자 현을 바라보았다.

 

 “현 아~나도 커피 좀 다오.”

 “네. 국장님.”

 

 그녀는 커피포트에 남아 있는 커피를 마저 컵에 따른 뒤, 국장에게 건네주었다. 그 광경을 보던 두 사람은 얘기 나누는 것을 중단 한 채, 일을 하기로 했다.

 한수민도 어느새 들어와서 합류하여 그녀도 일했다.

 하지만 이내 세 명 다 일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현 아~나 어깨가 아픈데 주물러줘~”

 “네. 주물러주겠습니다.”

 

 10분 후...

 

 “현 아~나 커피 다 마셔버렸어. 또 따라줘~~”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커피를 준비해주겠습니다.”

 

 5분 후...

 

 “현 아~~나 서류를 흘려버렸어~같이 정리해줘~~”

 “네, 같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3분 후...

 

 “현 아~이전에 하려 했던 일의 서류가 안 보여~찾아줘~”

 “찾아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1분 후...

 

 “현 아~~”

 “뭔가 필요하신가라도 있습니까?”

 “나 졸려, 무릎베개라도 해줘~”

 “알겠습니다. 몇 분 후에 깨워드릴까요?”

 “30분 후에 깨워줘~”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 광경을 계속 본 수민이 못 참겠는지 사무소 밖으로 가버렸고, 메라크는 문득 지성의 말이 떠올라서 섬뜩해지기 직전이었다.

 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소파에 앉아서 국장을 위한 무릎베개를 해주었다. 메라크는 그걸 보다가 유빈을 보니, 자신들도 조용히 나가자는 신호를 내보내기에 잠시 나오기로 했다. 휴식 실에 있는 의자에 앉은 그들은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장님이 이전에 한 말이 갑자기 떠올라...”

 “뭐라고 하셨는데?”

 

 유빈은 의자에서 일어난 후, 자판기에서 뽑은 캔 커피를 메라크에게 건네주며 다시 앉은 채로 물어보았다.

 

 “혹시 현을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말이지...”

 “커헙...!”

 

 또 다시 사레들린 그는 아까보다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메라크와 이야기를 계속 했다.

 

 “서...설마 그럴 리가...콜록...!”

 “정말 그런 것 같지 않아? 유빈?”

 “아니, 그렇다 해도...국장님이랑 나이 차이가 무려 30이나 된다고! 말이 되냐고! 게다가 국장님은 특수 변호사를 설립 계기가 된 그 사건으로 가족들을 죄다 잃은 뒤론 독신으로 살고 계시잖아!?”

 

 그렇다. 그 사건...루테아만이 겪은 사건이 아니었다.

 국장도 그 사건으로 쌍둥이 딸들을 잃은 동시에 그 충격에서 못 벗어난 아내는 자살했다고 메라크는 들었다.

 국장은 그런 범죄자들을 극도로 혐오하여 특수 변호사 설립을 하는 데에 전 재산을 쏟아 부었다는 알 수 없는 소문도 있을 정도였다.

 

 “글쎄....국장님은 그렇다 해도 현은 어떨지...”

 “그러게 말이야. 현도 그런 사장님의 말에 잘 따르는 거 봐선...후...”

 ‘알다가도 모르겠어...’

 

 때마침 메라크의 핸드폰을 통해서 문자가 왔기에 그는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엇!?”

 “왜 그래?”

 “알카이드가 깨어났다고, 연락이 왔어. 현에게 귀띔하고 가봐야겠네.”

 “엇!? 정말? 이전 독살 사건의 범인이 탄 독에 중독되었다면서! 다행이다. 기적적으로 살아서....얼른 가 봐! 내가 대신 귀띔해줄게.”

 “고마워. 나중에 한 턱 쏴줄게.”

 “그래!”

 

 그러면서 메라크는 캔 커피를 원 샷하고서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주차장에 주차해둔 차가 있는 곳을 향해 뛰어 가버렸다.

 그런 그를 유빈은 보다가 사무소로 가다 말고, 근처에 숨어서 서 있는 수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뭔가 열 받았는지, 손톱을 계속 깨무는 통에 손톱 부근에서 피가 밑으로 흐르고 있었다. 심지어 뭔가를 말하면서 중얼거리기까지 했었다.

 

 “~~~!!”

 “그렇게까지 싫으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너도 좀 성격 고쳐라. 수민.”

 

 그때서야 그를 보는 수민의 눈빛도 무섭게 변했다.

 

 “시끄러...!!”

 “왜? 메라크가 말한 그 『남자』가 죽지 않아서 화가 잔득 나지?”

 

 그녀는 자신의 신경을 계속 건드리는 유빈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유빈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시끄러...시끄러...시끄럽다고!!”

 “너는 이거 버릇이야? 자기 기분 상한다고 계속 총을 무턱대고 꺼내는 거? 계속 이러면 너 잘린다?”

 “시끄러워! 나한테 뭐라 하지 마!!”

 “미안, 난 뭐라고 해야겠어. 메라크는 나한테 처음으로 생긴 친구거든. 그러니까 그 녀석에게 해가 되는 거로부터 지켜주겠다고 맹세했어.”

 

 그는 옛날부터 친구가 없었다. 변호사가 된 이후로 더더욱.

 다른 변호사들은 그를 시기하고, 왕따라는 어처구니없는 짓까지 했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특수 변호사가 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의미. 더더욱 심해졌었다. 그러나...

 

 『특수 변호사가 된다 해서 우리들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냐? 엉!?』

 『너 좀 혼나봐야 정신 차리지?』

 『그만두십시오!』

 

 메라크가 얻어맞을 뻔한 그 순간에 나타나서 구해준 것이 계기.

 물론 처음엔 싫어했으나 자신을 구해준 그와 친해지고 싶어져서 말을 걸다보니, 그의 영향을 받은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 사이가 되었다. 그렇기에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준 그에게 해가 가는 자들로부터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녀는 헛웃음을 했다.

 

 “그런 놈을 따르는 녀석이 친구? 친구도 좀 잘 사귀어야 하는 거 아니냐? 게다가 맹세까지? 정말 미친 거지? 너?”

 “응, 미쳤을지도. 하지만 내 눈엔 네가 더 미쳐 보여.”

 “유빈...이 자식...”

 “쏠 거면 쏴버려. 난 이마에 총알이 3개나 박히고도 살아남은 남자야. 여기서 쏴도 난 살아남을 거야. 너만 피해 입는 꼴이지.”

 

 그녀는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덕분에 그곳에서도 피가 밑으로 흘렀다. 총을 거둔 그녀는 사무소로 돌아가면서 그에게 말했다.

 

 “친구를 잘 못 만든 걸 평생 후회나 해라! 미친 것!”

 

 그러면서 저 멀리 수민은 가버렸고, 그는 한 숨을 다 내쉬었다.

 

 “여자란 무서운 존재로 구만. 저런 여성을 보면, 좀 더 부드러운 여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니까. 후...나도 일하러 돌아가야겠다. 내친김에 메라크의 일도 얘기하고~~”

 

 그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소로 돌아갔다.

 

 -1시간 후, 지성의 집.

 

 다들 몰려왔었고, 루테아는 거의 울먹이는 얼굴이었다. 두베는 당황하면서 다른 이들을 진정시켰다.

 

 “다들 진정해요. 지금은 알카이드가 자고 있으니까.”

 “그래도 의식은 돌아온 것이 많나?”

 “네. 후후...알카이드가 잠들기 전에 아가씨가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는걸요. 그러니, 먼저 면회하는 사람은 아가씨부터.”

 “그러도록 하지. 다른 이들은 나중에 그를 만나는 게 좋겠어.”

 

 다들 찬성하는 사이에 기침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자, 두베는 황급히 알카이드가 있는 방으로 갔다. 그 뒤로 루테아가 따라 들어왔었다. 알카이드는 상태가 안 좋은 것인지, 깨버린 상태였다.

 

 “알카이드, 괜찮니?”

 “전....혀요....”

 “불편한건?”

 “목이...좀...”

 “그야, 당연하지! 그렇게 강한 맹독을 먹었는데! 목이 어떤지, 전문검사를 받아야겠네...일단 위층에 내 방에서 기계를 가져와서 검사해줄게. 목이 좀 회복되면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을 거야.”

 “네...”

 

 루테아가 어느 새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는 애써 웃는 얼굴이었지만 루테아는 울먹이며 한 행동은 두베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잠...아가...컥...!”

 “아...아가씨!! 아직 환자!!”

 “아우우!!”

 

 그 소리에 다른 이들이 놀라서 방에 들어오다가 그 광경을 보고, 할 말을 잃은 채 지켜보기만 했다.

 그녀가 한 행동. 알카이드의 몸을 마구잡이로 때리는 행동이었다. 아마도 그녀, 나름의 걱정했다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얼른 말리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아서 모두들 루테아를 진정시키는 데에 진땀을 뺐다.

 잠시 뒤, 루테아는 울다가 지쳐 잠든 상태였다.

 위기를 모면한 알카이드가 다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다른 이들의 걱정이 섞인 잔소리들이었다. 그 사이에 두베는 자신의 방에서 의료 기계를 가져와서 알카이드가 누운 침대 옆에 뒀다.

 

 “잠시 산소 호흡기 땔게. 아직 숨 쉬기 불편하겠지만, 참을 수 있겠어?”

 “네...괜찮아요....”

 “그래, 그럼 땔게. 숨쉬기 힘들면 말해야해?”

 “네....”

 

 그에게 씌웠던 산소 호흡기를 임시로 벗겨 둔 그녀는 기계를 작동시킨 뒤, 기다란 호스의 끝으로 카메라가 달린 것을 들고서는 그에게 말했다.

 

 “자, 아~! 해봐.”

 “아...”

 

 입을 벌리기 힘든지, 작게 입을 연 그의 입에 두베는 호스를 천천히 넣어놓았다. 그러다가 식도 부근에 오자마자 헛구역질한 그는 심한 기침을 쏟아냈다.

 

 “괜찮아? 일단 잠들고 난 다음에 할까?”

 “아...뇨...이런 건 처...음이라...참을 테니....까...계...속...해주세요...”

 “응...그래도 불편한 거 말해야해?”

 “네...”

 

 그렇게 다시 시작 된 검사.

 식도 쪽으로 들어 온 호스 때문에 헛구역질이 있었던 그였지만, 계속 참으며 검사를 받았다. 두베는 식도를 확인했고, 지성도 어떤지 확인해보았다.

 카메라가 찍고 있는 광경을 기계가 보여주고 있는 중이었고, 화면에 나온 식도의 모습은 짙은 붉은 빛이 여기, 저기 심하게 점박이처럼 있는 상태였다.

 

 “어때? 목 상태는?”

 “조금...심각하네요. 목에 화상이 입어서...그래도 심한 화상은 아니니까. 액체 상태의 약을 자주 먹으면, 나아질 것 같아요.”

 “그래...다행이로군...”

 

 검사를 다 끝낸 후, 호스를 뺀 그녀는 호스를 소독하며 정리했다. 알카이드는 심한 기침을 하면서 풍선 바람이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숨쉬기 힘들어 했었기에 미자르가 산소 호흡기를 씌워주었다.

 

 “감...사합...니다...”

 “아닐세...젊은 자네가 얼른 회복해야지. 아가씨도 걱정하니까.”

 “......”

 “하아...그래도 다음에 또 독약 먹으면 아주 그냥 또 미이라로 만들어버릴 줄 아세요?”

 “메....라...크씨...그건 좀....”

 “하하핫....설마 알카이드씨를 꽁꽁 싸매서 관에 넣지 않을 거죠?”

 “그렇게 넣어버릴 겁니다!”

 ‘무서워!!’

 

 메라크의 발언에 페크다는 어리벙벙한 얼굴로 그를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정리를 다 한 그녀가 나갈 채비를 하자, 모두 그녀에게 시선이 갔다.

 

 “약을 병원에서 받도록 할게요. 아무래도 없는 것 같아서...원장님이랑 내친김에 얘기도 하고 올게요.”

 “그러도록 하게. 그 동안 알카이드는 잘 간병하도록 하지.”

 “네. 그리고 아가씨가 난리 치지 않도록 해주세요? 후후훗...”

 “그...그래...그래야지...”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지성의 집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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