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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과 나의 시간
작가 : 이로공
작품등록일 : 2018.12.10

「평행세계라고…, 들어보셨나요?」

내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음……, 평행세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하나의 세상에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시는 게 더 편하실 수 있어요.」

세상은 하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시간은
A시간대의 세상과 B시간대의 세상, 둘로 나뉘게 된다.

 
-13-
작성일 : 18-12-25 21:50     조회 : 360     추천 : 0     분량 : 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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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현관문을 빠져 나와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비상구 계단에 앉아 무기력하게 한숨을 내쉬자

 그제야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 느낌이었다.

 

 「어때, 할리의 얘기는 충격적이지?」

 

 어느 샌가 따라 나온 닉 선생이 옆에 서서 말을 걸었고

 그 옆에는 선연화도 같이 있었다.

 

 「나도 처음엔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고…

 뭐, 나는 원래 ‘이곳’에 존재했던 사람이니 너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당신은… 저 말을 믿고 알파시간대에 존재했던 ‘닉’을 죽인건가?」

 

 「맞아, 존재했던 사람이라 봐야 만들어진 존재인 걸.

 돌아갈 곳이 없던 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

 내가 2030년대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으니까.」

 

 「이슬비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가.」

 

 「당연히 모르지, 슬비학생은 자신이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사실대로 말하겠니.

 그녀는 ‘이곳’에 닉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지.」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는 거지?」

 

 「물론, 죄책감이 없다. 라면… 거짓말이겠지만

 졸·병을 위해 왕이 죽을 수는 없잖아?

 나 자신이 중요한 걸, 만들어진 세상의 졸·병은 중요하지 않아.」

 

 이 사람은 이상하다.

 아니, 내가 이상한 건가?

 저런 식의 반응이 보이는 게 정상적인 행동인가?

 나는 더 이상 말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잠시…, 자리를 비켜주시겠어요?」

 

 내가 고개를 숙이자 선연화가 닉 선생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고

 닉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할리의 집으로 들어갔다.

 

 「저기….」

 

 더 이상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던 나로서는

 닉 선생뿐만 아니라 선연화도 함께 집으로 들어가 줬으면 했지만

 선연화는 내 옆에서 나를 보고 서 있었고 나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지만…

 

 「아주 잠깐 이라도 좋으니까… 괜찮으시다면…,

 산책이라도… 하지 않으실래요?」

 

 선연화의 손에는 어느새 할리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과 잠바가 들려 있었다.

 나를 보고 미소를 보이는 선연화의 얼굴에는

 할리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할리와 선연화의 차이는 명백하게 존재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신발과 잠바를 받아 들었다.

 

 

 

 

 

  *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오자 아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추위가 온 몸을 관통했고

 나는 자연스럽게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선연화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당신도…, 내가 만들어진 인간이라고… 생각해?」

 

 선연화는 고개를 약하게 흔들었다.

 

 「저는…, 그런 거… 잘 모르겠어요.

 세상이 만들어 졌다느니… 윤달님씨가 만들어 진 존재라느니 그런 거요….」

 

 「…….」

 

 「저는 어렸을 때… 관리자가 된 이후로는 항상 외로웠어요.

 제가 관리자 되자마자…, 주변에 있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했고

 부모님과도 항상 떨어져 지내야 했으니까요.

 그러다…, 윤달님씨를 만났어요.」

 

 선연화는 작게 소리를 내어 웃으며 얘기를 이어 갔다.

 

 「처음에는 윤달님씨가 정말 싫었어요.

 제가 이렇게 된 이유가 윤달님씨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니던 학교는 관리자의 힘이 안정될 때까지 가지도 못했고…

 부모님은 가끔 한 번씩 겨우 볼 수 있었죠…

 할리는 그런 저를 위해 옆에 아이리 언니와 은비씨를 붙여줬지만…

 그들은 사실 상 저에겐 남과 다름없었기에 당시 어린 나이였던 제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죠.

 그래서 윤달님씨를 만났을 때 투정을 부렸어요.

 울고…, 떼쓰고….

 당연히 싫어할 거라 생각했어요. 어렸을 적 친구들은 그랬으니까요.

 아무 이유 없이 화내고…, 울고… 싸우면 모두들 싫어했으니까요.

 근데, 윤달님씨는 달랐어요. 저보다도 한 살 어린 동생이

 누구보다 믿음직하게 저를 어르고 달래주며 집에 늦지 않을까… 걱정까지 해줬어요.

 고마웠어요, 그때의 저는 누구보다 외로웠고

 부모님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저를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나쁜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9년 전 ‘이곳’에서 만났던 선연화에 대한 기억은 아주 희미할 정도로

 미약하게 남아있었고 그 마저도 그녀의 모습의 일부분일 뿐,

 나로서는 함께했던 기억이 하나도 없기에 잠자코 선연화의 얘기를 들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래요…,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윤달님씨는

 자기 자신보다 곤경에 처해 있는 저를 먼저 걱정해주는 사람이었어요.

 만들어진 세상의 만들어진 존재…,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윤달님씨는 누구보다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그저, 조물주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 정도로 생각하는

 할리와 닉 선생과는 정 반대의 얘기를 하는 선연화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춰 섰다.

 

 「이렇게 얘기하면 철이 없어 보이려나요….

 죄송해요,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윤달님씨에게는 이게 문제가 아닐 텐데….」

 

 어쩌면 내게는 어느 세상이 ‘진짜’인지 내가 만들어진 존재인지, 아닌지.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나를 정해진 세상에 존재하는 꼭두각시로 바라본다거나

 희생에 의해서 사용되는 장기알로 바라보는 게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필요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선연화에게 누구에게 보다 큰 고마움을 느끼는 걸지도.

 

 「…아냐, 고마워.」

 

 

 그리고 그때,

 

 「혹시…, 달님이니?」

 

 옆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를 부르고 있는 목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뒤로 돌리자, 땅에는 방금 장을 본 듯한 식재료들이 땅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은…

 

 「…달님이 아니야? 맞지?」

 

 내가 알고 있던 엄마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

 조금 더 야위고, 조금 더 주름진 얼굴을 하고 좀 더 말라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우리엄마가 확실했다.

 엄마는 어느 샌가 흘러나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고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저…저는….」

 

 나를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바라봐주는 건

 선연화, 단 한명이 아니었다.

 비록 다른 세상을 살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나를 알아 봐 준 건 다름 아닌 엄마였다.

 그리고 분명 이 자리에 없는 아빠와 철부지 동생도 마찬가지 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어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엄마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만들어진 존재 취급을 받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은

 누구보다 슬펐고 그 어느 누구 보다 기쁨에 가득 차 있었고

 나를 한 ‘사람’의 아들로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해 학생….」

 

 그러나 엄마는 ‘무언가’에 가로 막힌 듯 걸음을 멈췄고

 차마 내 뱉지 못한 말을 가슴속에 담아두는 듯 괴로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9년 전에 죽은 아들과 너무 닮아서…, 나도 모르게….」

 

 나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아내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다시 땅에 떨어진 식재료를 들고

 나에게 오던 길의 반대편으로 돌아 걸어갔다.

 그 어느 때 보다 야위어 보이는 엄마의 등과 힘없이 걸어가는 발걸음을 보자

 힘들게 참아온 눈물이 결국 쏟아져 내렸다.

 

 「윤달님씨….」

 

 선연화는 옆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나는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선연화는 조심스레 옆에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흐르는 눈물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렸을 적, 내가 누구보다 서럽게 울고 있으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엄마가 머릿속에 잠시 아른거렸다.

 

 

 

 

 

 

  *

 

 

 

 「조금…, 괜찮아지셨나요?」

 

 우주초등학교 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등받이 의자에 앉아

 아직은 쌀쌀한 바람을 맞고 있다 보니 격양되었던 감정은 조금씩 진정되었고

 선연화는 어디선가 사온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내게 건네며 내 상태를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캔커피를 받아 들었다.

 

 「저는 이 학교를 나오지 않았지만…, 이 장소를 좋아해요.

 여기에 오면 어렸을 적에 느꼈던 따뜻함을 다시 느낄 수 있거든요….

 어릴 적 순수했던 마음도 느낄 수 있고…」

 

 선연화는 의자 밑에 있는 나뭇가지를 주워들고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렸다.

 나뭇가지를 바라보는 선연화의 옆모습은

 그날의 행복을 가지고 있는 듯, 싱그러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역시, 여기 있었네.」

 

 선연화를 바라보며 캔커피를 손으로 따자 학교 정문 쪽에서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리자 정은비가 걸어오고 있었다.

 아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정은비의 검고 긴생머리는

 마치 알파시간대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정은비와

 다름을 강조라도 하는 듯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라고 하면 조금 이상하겠지?」

 

 「…….」

 

 정은비는 조금은 어색한 얼굴로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너에 대한 얘기는 연화언니에게 지겹도록 들었고…

 ‘그곳’의 ‘나’는 어때? 어떤 사람이야?」

 

 정은비는 문득 궁금하다는 듯 자기 자신에 대해 물어왔고

 나는 거짓 없이 대답했다.

 

 「…완벽에 가깝지, 친화력 좋고, 성적최우수… 그리고 성격도 활발하니까.」

 

 「으…, 언니는 대체 어떤 사람을 만들어 놓은 거야….

 공부는 어렸을 때부터 못했었는데 말이지….」

 

 캔커피를 입으로 옮기려던 내 손이 ‘만들어 놓은’이라는 표현을 듣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멈췄고

 정은비는 그 움직임을 눈치 챘는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나는 아빠의 가설이 맞다고는 생각해.

 물론, 아빠가 하려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지만….」

 

 나는 멈춘 손을 다시 움직여 캔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두 개로 나뉜 세상을 하나로 다시 만들라니…, 내가 신도 아니고…?

 언니라면 혹시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무리라고….」

 

 「…‘이곳’의 중재자는 너였냐.」

 

 「그래, 중재자라고 해봐야 거의 모든 일은 연화언니가 하고 있긴 하지만….」

 

 「아니에요, 은비씨도 노력하고 있는 걸요.」

 

 정은비는 선연화의 말투에 거부감을 느끼는지

 눈을 가늘게 뜨며 선연화를 바라봤다.

 

 「그… 은비‘씨’ 라는 호칭 좀 바꿔주면 참 좋을 텐데.

 듣는 내가 어색하잖아.」

 

 정은비의 반응이 한결같다는 듯, 선연화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벌써 9년 째 인데, 이제 적응 하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적응 안된다구….」

 

 툴툴대면서도 정은비는 웃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9년 째 이렇게 지내왔을 테지.

 그리고 정은비는 뭔가 결심했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부탁…이 있어.」

 

 「……?」

 

 「나는 개인적으로… 네가 은하언니를 설득해 줬으면 해.

 만약에 네가 언니의 목걸이를 가져온 다고해서…,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너무 운에만 맡기는 행동이야.

 그러니까 차라리 그럴 바에는 네가…언니를 설득해 줄 수 있을까?」

 

 「…….」

 

 「나는 언니를 만날 수도 없고…, 닉씨에게는 부탁 할 수 없어.

 …아니,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너에게 밖에 부탁 할 사람이 없어.

 어쩌면…, 언니라면 세상을 다시 원 상태로 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싶은데.」

 

 정은비가 과연 의도하고 얘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높은 확률로 의식하지 못하고 얘기 한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정은비의 말이 내가 사는 알파시간대의 세상을 없애 달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할리의 말 대로 라면, 원래 하나였던 시간이 존재했던 세상은 베타시간대의 세상이었다니까.

 그게 만의 하나의 확률로 성공을 한다 해도…

 알파시간대의 내 가족은?

 9년 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들을 애지중지 키워 온 엄마와 아빠는?

 그저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이행’한 행동이었다고, 할리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와 동시에 방금 전 만났던 엄마의 작은 등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은비씨, 그건… 실례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정은비의 말을 잠자코 듣던 선연화가 보기 드믄, 굳은 얼굴로 정은비에게 말했다.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정은비의 눈은 조금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무언가 다른 말을 하려는 듯, 나를 바라 봤지만 이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방금 한 말은… 잊어줘.」

 

 그리고 정은비의 말을 끝으로 갑작스럽게 강한 어지럼증이 밀려왔다.

 살면서 느껴보기 힘든 어지럼증이었지만

 나는 이 느낌을 알고 있었고 내게 ‘이곳’에서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벌써…, 시간이….」

 

 선연화는 미처 몰랐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내 몸을 손으로 지탱해줬다.

 그리고 나는 힘겹게 정은비에게 말을 건넸다.

 

 「정은비…,생각은 해볼게…. 이게 최선이야.」

 

 「…그래, 고마워.」

 

 정은비는 만족했다는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아직은 날씨가 추우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선연화는 나를 보며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정은비와 똑같이 빨갛게 물들어져 있었다.

 

 「어쩌면……」

 

 나는 강한 어지러움에 결국 눈을 감아야만 했고

 그로인해 선연화의 마지막 말은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

 

 

 

 

 다시 눈을 뜨자 익숙한 내 방 천장이 눈에 들어왔고

 시계 초침소리 만이 가득한 방안의 분위기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고요했다.

 나는 미처 돌려주지 못한 신발과 잠바를 벗고 방 한쪽에 놓은 뒤 침대에 몸을 밀어 넣었고,

 이유모를 편안함을 느끼며 그대로 눈을 감았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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