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과 나의 시간
작가 : 이로공
작품등록일 : 2018.12.10

「평행세계라고…, 들어보셨나요?」

내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음……, 평행세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하나의 세상에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시는 게 더 편하실 수 있어요.」

세상은 하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시간은
A시간대의 세상과 B시간대의 세상, 둘로 나뉘게 된다.

 
-4-
작성일 : 18-12-14 00:29     조회 : 365     추천 : 1     분량 : 681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상한 기분이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봤던 최면에 관한 내용에서 나온 기분과 매우 흡사했다.

 ‘내가 마치 내가 아닌 이상한 기분’

 모든 감각기관들이 제 기능을 잃어 서서히 몸에 마비가 오고

 손으로 몸을 만져도 마치 고무덩어리를 만지는 느낌….

 말도 안 되는 쇼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을 정도로 매우 불쾌한 기분이었다.

 눈을 떴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주변에 모든 것에 검은 커튼이 쳐져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어제 당시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생각에

 꽤나 늦은 시간까지 TV를 본 것이 내 마지막 기억이었고 특별한 일은 없었다.

 굳이 특이사항이라면…… 정은하가 결석을 했다는 것?

 교실에서 정은비의 눈치를 살펴보니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긴 했었다만

 나로서는 비가 오던 그 날 이후 정은하를 피해 다니기 바쁜 상태였기에

 남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고 그 후, 별 일없이 집에 왔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

 

 ‘흐음…….’

 

 당황도 잠시,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내 상태이상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

 

 

 ‘꿈인가…’

 

 꿈 말고는 이 비현실적인 상황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고

 당황은 서서히 차분함으로 전환되어 갈 무렵,

 

 「안…녕하세요?」

 

 어디선가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왔다기보다는 머릿속에서 소리가 울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려 했지만

 여전히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가 들려왔고 나는 대답하기를 포기했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무례하게 혼자 숨어서 얘기하고 있었네요.」

 

 그 후 갑자기 작은 동그라미가 시야에 들어왔는데

 그 작은 동그라미를 기준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고

 작은 동그라미는 점점 커져 하나의 세상을 보여주었으며 그곳은 내게 익숙한 곳이었다.

 

 우주 초등학교……

 

 나는 어느새 학교 운동장에 서 있었고

 금세 이곳이 어릴 적에 다닌 초등학교라는 걸 파악할 수 있었다

 

 「키가……, 상당히 커지셨네요….」

 

 갑자기 나타난 건지 원래 그곳에 존재 했던 건지,

 고개를 돌리자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말하는 여자가 보였다

 하얀색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상태라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키가 상당히 작아, 내 동생과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다.

 

 「처음 봤을 땐 저랑 키가 비슷했는데……」

 

 「처음 봤을 때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있을까?」

 

 

 자각몽이란 것을 살면서 처음 느껴봤는데

 신기하면서도 혹시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앞에 있는 아이(?)는 내가 딱히 대답을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고

 나를 바라보고 얘기를 하는 사람을 두고 무시를 할 순 없기에

 장단을 맞춘 다는 느낌으로 대충 대답하자

 

 「2001년이에요…, 벌써 9년이나 시간이 지났네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2001년이란 단어가 들려왔다.

 분명 화요일 날의 충격의 여파로 생긴 꿈이겠지…

 

 「드디어……」

 

 「…?」

 

 인터넷에서 봤던, 같은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잠을 자면 그 생각한 것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는

 얘기가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는 얘기였다는 걸 깨닫고 있는 도중,

 옆에 있던 아이는 갑작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

 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순간 아이 역시 고개를 들었고,

 고개를 들자 모자에 가려져있던 작은 키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외모가 나타났고

 그녀의 얼굴에는 묘한 설렘이 가득해보였다

 나는 갑작스레 손이 잡혀 당황해 손을 빼려했지만 그녀는 내손을 잡은 채로 말을 이어갔다

 

 「다시는 못 만날 거라 생각했는데……

 드디어 만났네요.」

 

 「…아, 죄송하지만 저는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괜찮아요, 앞으로는 자주 만날 것 같으니……」

 

 「……네?」

 

 「말 편하게 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이게 습관이라……」

 

 그래, 꿈이잖아 이거.

 

 그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와 동시에 그녀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며 분홍색의 단발머리가 바람에 흩날렸고

 세상 누구 보다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순간 강한 두통과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이걸 무슨 기분이라고 표현해야하지?

 데자뷰? 기시감?

 

 「9년 전 만났다고 처음 만났다고 했는데……,

 혹시 이름은…?」

 

 그녀는 떨어진 모자를 주워 들며,

 

 「제 이름은 선연화 라고 해요,

 9년 전에는 이름을 알려드리지 못했네요.」

 

 「조금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지금 이 상황…, 꿈…맞지?」

 

 그녀는 한숨을 쉬는 듯 그녀의 상체가 크게 올라갔다 내려왔다

 

 「꿈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이건 현실이에요」

 

 「잠깐만…, 꿈이 아니라면 나는 집에서 잠에 들었는데

 왜 이곳에 있는 건지 설명을 해줄 수 있……나?」

 

 「굳이 제가 설명을 드리지 않더라도……

 곧 이 현상에 익숙해지실 거예요.」

 

 「……?」

 

 「그쪽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것 같으니 조만간…….」

 

 정신없는 꿈이네…

 

 화요일 이후 감기기운이 있었지만 심하지 않아서 병원을 가지 않았는데

 육체보단 정신적으로 힘들었는지

 상당히 난잡한 꿈이 이어졌다.

 

 자신을 ‘선연화’ 라고 소개한 여자를 보자 느껴지는 묘한 감정과 궁금증에

 기왕 이렇게 된 거, 잠에서 깨기 전 까지, 바보가 돼보자는 식으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쪽이라는 건……, 어떤 단체를 얘기하는 건가?」

 

 「윤달님 씨가 살고 있는 세상을 얘기하는 거예요

 그쪽에서 손을 써야 저와 당신이 만날 기회가 생길 수 있거든요.」

 

 잠깐만…,

 이건 또 무슨 소리야?

 

 「……? 그럼 이곳은?

 이곳은 내가 살아온 세상이 아니라는 소리……맞나?」

 

 「그래요, 이 풍경이 익숙하실 수 있지만

 ‘이’세상은 윤달님 씨가 살아온 세상이 아니에요」

 

 「……그래, 백번양보해서 그럼 선…연화? 씨는…

 왜 이곳에서 살고 있는 건지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동생에게 문득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 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동생의 표정과 매우 흡사한, ‘이건 대체 무슨 질문이야?’라는 표정으로 그녀는 얘기했다.

 

 「음…? 왜라니요…?

 윤달님 씨가 ‘그쪽’에서 사는 듯

 저도 ‘이쪽’에서 살고 있는 거예요.」

 

 「내……, 꿈속에서…?」

 

 「아뇨, 아까 말했듯 여기는 꿈속이 아니에요…,

 여기는 엄연한 하나의 세상이에요.」

 

 「그 말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게…

 세상이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 두 개가 존재하다는 거……맞지?」

 

 「네, 정확해요.」

 

 「…….」

 

 대체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하나…….

 

 

 

 내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자 그녀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주워 들고

 쭈그려 앉아 운동장에 직선의 선을 하나 그었다

 그녀가 그린 선은 정확하게 나와 그녀를 가르는 기준점이 되었고,

 다시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내가 서있는 모래에 ‘그쪽세상’

 그리고 자신이 서 있는 모래에 ‘이쪽세상’이라고 적었다

 그 후 영화에서나 들어본 대사가 튀어나왔다

 

 「평행세계라고…, 들어보셨나요?」

 

 내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음……, 평행세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하나의 세상에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시는 게 더 편하실 수 있어요.」

 

 「두개의…, 시간?」

 

 「편의상 A와 B라고 할게요.

 윤달님 씨가 살아가는 그쪽이 A시간대…….」

 

 말을 함과 동시에 나뭇가지를 이용해 ‘그쪽세상’아래에 ‘A’라고 적고

 

 「그리고……, A시간대와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는

 제가 살고 있는 이쪽이 B시간대…, 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후 나뭇가지를 아래로 옮겨 ‘이쪽세상’아래에 ‘B’라고 적었다

 

 「원래 이 세상에는 하나의 시간만 존재했다고 해요,

 그런데… 어떠한 사건을 기준으로 하나의 시간이 둘로 나누어졌고

 그로인해… 겉모습은 같지만 속은 전혀 다른 두 개의 세상이 생겼어요.」

 

 「…어떠한 사건?」

 

 「저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9년 전… 시간이 나누어졌다고 알고 있어요.」

 

 또 9년 전이냐….

 

 「설명 중에 미안한데, 질문 하나 해도 괜찮을까……?」

 

 「네! 그럼요」

 

 

 「단순하게 말하면… 결국 당신과 나는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건데……,

 나는 왜 자다가 세상을 뛰어 넘고 이곳에 있는 거지?」

 

 그녀는 내 표현방식이 나름 그녀의 개그코드를 건드렸는지

 듣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웃음소리를 내며 다시 말을 시작했다

 

 「어…, A와 B는 서로 시간세상을 이동하려면 ‘조건’이 필요해요

 윤달님 씨는 2010년 3월 6일 오후 11시 50분 12초에 이곳에 오게 되었고,

 이곳에 오게 된 건 그 ‘조건’이 이루어져서 오게 된 거에요.」

 

 그녀의 얘기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얘기였지만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럼 당신이 말하는 ‘이’세상에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건가?」

 

 「아…, 그건…….」

 

 막힘없이 어느 소설의 세계관을 써내려가는 듯했던 그녀가

 물어선 안 되는 질문을 들었다는 듯 내 눈치를 살피며 손가락을 꼬며

 당황스러움을 표출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말을 돌리는 듯한,

 내 질문에 대한 답과는 조금 어긋난 느낌의 소설을 써내려갔다.

 

 「조금 어려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예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A시간대의 윤달님 씨가 B시간대로 넘어오게 되면 B시간대의 윤달님 씨는

 A시간대로 가야만 해요 이를 위반할시,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게 되거든요」

 

 「시간의 흐름…?」

 

 「네, 아까 얘기 했듯이 세상은 하나의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의 흐름이 두 개로 나누어지며 시간의 흐름은 두 개가 되었기에,

 A시간대 혹은 B시간대에 윤달님 씨가 두 명이 존재하게 될 시,

 A시간대의 윤달님 씨와 B시간대의 윤달님 씨에게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이

 충돌 하게 되고 이는 정해진 시간의 법칙을 위반한 시간 역행이 되는 거예요,

 같은 시간대에 동일한 두 명이 존재하게 되면

 그 시간대에 정해진 시간은 둘 중 한사람에게 밖에 적용이 되지 않아서

 남은 한명은 정해진 시간을 ‘역행’하게 되는 거… 라고 할 수 있어요,

 ‘닉’같은 의외의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걸 방지하기 위해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거구요.」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는 알겠지만…

 아니, 사실 잘 모르겠다.

 과부화가 왔는지 더 이상 내 머리는 생각을 거부했고 좀 더 단순하게 얘기의 흐름을 바꿨다.

 

 「…… 조금 전에 어떠한 ‘조건’이 이루어져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했는데…

 혹시… 그 ‘조건’이란 건……?」

 

 「음… 원래 다른 시간대의 존재하는 사람을 이시간대로 강제로 데려 올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자를 다른 시간대에서 이곳으로 넘겨온다면

 저희가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달성이 돼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에요.」

 

 「그럼 당신은 초능력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내가 살고 있던 세상에도 날 ‘이쪽’세상으로 보낸 초능력자가 있다는 말이고……?」

 

 「초능력자……, 그렇게 거창한 능력은 아니지만

 그렇게도 불릴 수도 있겠네요.」

 

 꽤나 무시무시한 얘기를 나긋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하는 그녀는

 성숙한 외모에 어울리는 차분한 느낌과 여유로운 특유의 말투 때문인지

 도저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지만

 믿기 힘든 얘기임은 틀림없었다.

 

 하늘이 어두운 것을 보니 이 B시간대라는 곳도, 저녁… 혹은 새벽으로 보였고

 추운 건 고사하고 잠에서 깬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몸은 아직 피곤했는지 피곤함을

 하품으로 대신 내보냈다.

 그러자 내 앞에서 눈 한번 안 돌리고 나를 쳐다보고 있던 그녀는 미안하다는 듯,

 

 「죄송해요……, 굳이 자고 계신데 일부러 깨워서…

 많이 피곤하신가보네요…」

 

 「아니…, 그건 상관없는데……」

 

 그녀는 모자를 손으로 조금 더 눌러 쓰고

 부끄러운 듯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윤달님 씨와 얘기하고 싶어서……,

 9년만이라… 욕심이 너무 과했나 보네요…….」

 

 악몽이 분명하다,

 그것도 상당한 수준급의 악몽이 분명했다.

 그 이전의 얘기는 전부 제처 놓고서라도,

 이 정도의 외모를 가진 여성이 나에게 이 정도의 호감을 보일 리가 없지.

 

 「그럼… 한 가지 더,

 나를 ‘저쪽’세상에서 ‘이쪽’세상에 보낸 사람은 누구지?」

 

 그녀의 말을 정리해보자면 결국은 나를 이 악몽 속에 집어넣은 사람은

 내가 원래 살아왔다는 A시간대의 사람이라는 소리였기에

 어떤 이유로 나를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누가 나를 보냈는지는 알고 싶었고

 사람은 적응하는 생물이라고, 수준급 악몽에 적응해 가는 순간이었다.

 

 「A시간대의 관리자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이름이 아마 이슬비 씨였던 걸로 기억해요.」

 

 사실 마음속으로 혹시 정은비나 정은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동안 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슬비라는 이름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엇?」

 

 그 순간 갑작스럽게 강한 어지럼증이 몰려왔고

 나도 모르게 괴상한 신음을 토해내자 그녀는,

 

 「아……, 벌써 시간이…….」

 

 그녀의 얼굴엔 여전히 미소가 가득했지만

 무언가 아쉬운지 모자 아래로 보이는 그녀의 표정은 상당한 침울함도 같이 공존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이 악몽이 끝나간다고 생각했고,

 

 「자… 잠깐만.」

 

 아까 듣지 못한 대답을 듣기 위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지금… ‘이’세상에 존재했던 ‘나’는……현재 A시간대에 있는 건가?」

 

 어지럼증은 더욱 심해져 주변 배경들과 그녀의 모습마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찌그러졌고, 내 마지막 질문을 들은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 다른 대답을 들려줬다.

 

 「……너무 어지러우시면 눈을 감으세요,

 1분 정도 감으셨다가 눈을 뜨시면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속까지 매스꺼워지는 어지러움에 나는 결국 눈을 감았고

 그녀의 마지막 말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머릿속에서 울렸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

 

 

 

 

 

 

 이상한 기분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상당히 강렬한 두통과 오한이 몰려왔고 몸을 일으키려하자,

 내 몸은 평소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힘겹게 움직였고,

 몸이 극도로 예민해졌는지 몸을 움직일 때 마다 온몸 구석구석이 따끔 거렸다.

 나는 무의식중에 방안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고,

 시계는 2010년 3월7일 오전 1시 35분 7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니었기에 나는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무거운 몸을 침대에 눕혔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내 상태이상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지독한 감기로군…….’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누락된 내용이 있어 새로 추가하였습… 2018 / 12 / 29 575 0 -
20 -18- 2018 / 12 / 31 430 0 4397   
19 -17- 2018 / 12 / 31 348 0 5926   
18 -16- '9년 전 두 번째'[3] 2018 / 12 / 30 365 0 3478   
17 -15- '9년 전 두 번째'[2] 2018 / 12 / 29 355 0 7939   
16 -14- '9년 전 두 번째'[1] 2018 / 12 / 26 357 0 6254   
15 -13- 2018 / 12 / 25 361 0 6317   
14 -12- 2018 / 12 / 24 351 0 4890   
13 -11- 2018 / 12 / 22 342 0 4585   
12 -10- 2018 / 12 / 21 366 0 5627   
11 -9- 2018 / 12 / 19 364 0 5530   
10 -8- 2018 / 12 / 18 371 1 5148   
9 -7- 2018 / 12 / 17 368 1 7881   
8 -6- 2018 / 12 / 16 349 1 4144   
7 -5- '9년 전 첫 번째' 2018 / 12 / 15 368 1 6727   
6 -4- 2018 / 12 / 14 366 1 6814   
5 -3- 2018 / 12 / 13 366 1 3815   
4 -2- 2018 / 12 / 12 354 1 5416   
3 -1- 2018 / 12 / 11 365 1 5477   
2 프롤로그[2] 2018 / 12 / 10 385 1 5548   
1 프롤로그 2018 / 12 / 10 583 1 277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