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과 나의 시간
작가 : 이로공
작품등록일 : 2018.12.10

「평행세계라고…, 들어보셨나요?」

내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음……, 평행세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하나의 세상에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시는 게 더 편하실 수 있어요.」

세상은 하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시간은
A시간대의 세상과 B시간대의 세상, 둘로 나뉘게 된다.

 
-16- '9년 전 두 번째'[3]
작성일 : 18-12-30 19:11     조회 : 364     추천 : 0     분량 : 347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9년 전 두 번째’[3]

 

 

 

 

 

 [알파(A)시간대의 세상]

 2001년 4월 17일.

 

 「안 돼!」

 

 윤달님이 교감선생님에 의해 체념한 듯 등을 돌린 순간,

 

 「달님아!」

 

 미세하게 시간의 흐름이 어긋나며 정은하가 울면서 소리쳤다.

 목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꽤나 먼 거리에 있던

 윤달님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버스에 탑승하려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정은하가 울면서 자신에게 뛰어오는 모습을 포착했고

 윤달님은 그대로 뒤로 돌아 정은하에게로 뛰어 갔다.

 

 버스에 있던 교감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고

 정은하의 담임선생님에게 먼저 가겠다는 손짓을 남겼고

 담임선생님은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여 답했다.

 

 알파시간대와 베타시간대를 나누는 단 5초 사이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은하야, 왜 그래…?」

 

 정은하에게 한 걸음에 달려온 윤달님은 정은하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고

 정은하는 그저 윤달님이 버스에 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안도감도 잠시, 정은하는 순간적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을 느꼈고

 이내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

 

 

 

 

 2001년 4월 20일.

 

 정은하는 오늘도 꿈을 꿨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에 꾼 꿈과는 사뭇 다른,

 소풍날의 꿈이 아닌 언젠가 가족끼리 왔던 공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공원에는 정은하 자신을 포함하여 정은비와 그들의 아버지,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도 자신과 함께 하고 있었다.

 정은하는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었으며 정은하의 가족 역시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정은하는 다시 눈을 떴다.

 

 「으…, 은하야? 세상에…!」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뜬 정은하는 낯선 병실 천장의 모습에 한 동안 말없이 눈을 깜빡였고

 이윽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가지 종류의 목소리에 주변을 둘러보자

 먼저 자신의 아버지가 눈에 들어왔고,

 그 옆에는 동생인 정은비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

 

 「…그래, 은하야……, 정신이 좀 들어?

 어디 아프지는 않고…?」

 

 아버지의 반대편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정은하는 단번에 알아 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 이 광경이 꿈인지 현실인지 더 이상 구분을 할 수가 없는 정은하는

 이내 생각하기를 포기 했다.

 

 

 

 

 

  *

 

 

 

 2009년 5월.

 

 정은하가 병원에서 눈을 뜨고 기쁨도 잠시,

 정은하의 가족은 이사를 결심해야만 했다.

 당시 버스추락사고는 엄청난 이슈가 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고

 그와 동시에 그 모든 화살은 정은하의 가족에게 집중되었고

 정은하가 퇴원하기 직전까지 병원에는 방송관계자들과 기자들이 항상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우연히 병문안을 온 담임선생님이 기자들에게 둘러 싸였고

 그 당시 악의 없이 진실만을 대답한 담임선생님의 인터뷰는

 주변 사람들에게 흉흉한 소문이 돌게 만들었고

 정은하와 정은비의 거센 반대에도 그들은 결국 전학을 가야만 했다.

 

 정은하가 고등학생이 될 무렵, 정은하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무의식중에 무시해오던 두 가지 사실.

 가족들과 함께 얘기를 할 때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기억과

 자신의 가족들이 알고 있는 기억에 조금씩 혼선이 생길 때 마다

 정은하는 자신의 기억력을 탓했었지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정은하는 결국 그 차이에 답을 내렸다.

 이곳’은 자신이 살아온 세상이 아니라는 것. 그것이 한 가지 사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의 존재.

 어렸을 적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돌아가신 어머니의 존재에,

 정은하는 두 번째 답을 내렸다.

 ‘이곳’은 내가 무의식중에 만들어 낸 세계.

 이 두 가지의 사실은 정은하를 누구보다 구석으로 내몰았고

 활발하며 적극적이던 정은하의 성격을 그 누구보다 폐쇄적인 성격으로 만들었다.

 고등학생이라고 해봐야 고작 17살의 나이였던 정은하에게는 기댈 곳이 필요했고

 정은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자신의 부모님에게 생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부탁’을 시도 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알파시간대의 시간의 관리자인 이슬비는 정은하에게 물었고

 정은하는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뭐, 한 번쯤은 해보고 싶던 자취를 하게 된 부분은 고맙지만…」

 

 「…미안해요.」

 

 「사과는… 나 말고, 우리 집에서 울고 있을

 우리 아빠한테 하는 게 더 좋을 거야.

 딸의 독립이 이렇게 빠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이슬비는 작은 실소를 터트렸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얘기했다.

 

 「윤달님이라고… 했지? 전학까지는 인정.

 단, 적어도 걔랑은 깊게 어울리지 말았으면 해.

 안 그래도 걔는 불안정한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데,

 혹시나 잘못 엮이면 큰일이라고….」

 

 앞 뒤 사정을 모르는 이슬비로서는 그저 윤달님과 정은하를 어릴 적 동창정도로 알고 있었고

 이 세상이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을 리는 전무했다.

 아마 1년 뒤 이들이 같은 반이 될 거라는 것을 이슬비가 알고 있었다면

 이들의 전학에 큰 반대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모르는 이슬비로서는

 이들과 함께 전학을 결정했고 그들의 위층에 이사를 했다.

 

 아니, 어쩌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윤달님을 향한 정은하의 마음에.

 이슬비는 그것을 알고도 이들과 함께 했을지는,

 오직 이슬비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

 

 

 

 2010년 2월.

 

 새 학기가 오기 전, 예비 소집일.

 자신의 반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나온 정은비와 정은하는

 복도에 대문짝만하게 박힌 종이를 확인했다.

 수많은 학생들의 사이로 자신의 이름을 찾던 이들은

 가장 첫 번째, 2학년 1반의 자신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언니! 우리 같은 반이야! 세상에….」

 

 같은 반인 것을 확인한 정은비가 신이 난 듯, 웃으며 말했고

 정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얇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것도 잠시, 정은하의 눈은 빠르게 종이를 다시 확인했다.

 정은하의 눈에는 묘한 기대감이 섞여 있었고

 마침내 2학년 1반의 학생들의 이름사이에서 윤달님을 찾아냈다.

 

 「은비야…, 돌아가자.」

 

 「엥? 벌써? 반에 들렸다가 안가?」

 

 「…응.」

 

 윤달님의 이름을 찾아낸 뒤, 정은하는 만족했다는 듯

 자신의 왔던 길을 돌아갔고 정은비는 그 뒤를 따라갔다.

 

 「음…, 아무리 소집일 날 출석이 자유라지만….

 담임선생님이나… 반애들, 궁금하지 않아?」

 

 「…응, 확인할 건 다 했으니까….」

 

 「그래? 날씨도 춥긴 하고…,

 그럼 돌아가는 길에 분식집이라도 들리지 않을래?」

 

 정은하는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정은비는 그걸로 좋다는 듯 웃으며 정은하의 팔짱을 끼며 서로 교문을 빠져 나왔고

 그 와 동시에 윤달님이 교문에 들어서며 서로를 지나쳐 갔고

 윤달님은 불만이 많은 듯 잠바 속으로 얼굴을 묻으며 작게 중얼 거렸다.

 

 「이런 한 겨울에 학교에 와서 자신의 반을 확인하라니…,

 가정통신문은 대체 어떤 용도인거야…?」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누락된 내용이 있어 새로 추가하였습… 2018 / 12 / 29 575 0 -
20 -18- 2018 / 12 / 31 429 0 4397   
19 -17- 2018 / 12 / 31 348 0 5926   
18 -16- '9년 전 두 번째'[3] 2018 / 12 / 30 365 0 3478   
17 -15- '9년 전 두 번째'[2] 2018 / 12 / 29 355 0 7939   
16 -14- '9년 전 두 번째'[1] 2018 / 12 / 26 357 0 6254   
15 -13- 2018 / 12 / 25 361 0 6317   
14 -12- 2018 / 12 / 24 351 0 4890   
13 -11- 2018 / 12 / 22 341 0 4585   
12 -10- 2018 / 12 / 21 366 0 5627   
11 -9- 2018 / 12 / 19 364 0 5530   
10 -8- 2018 / 12 / 18 371 1 5148   
9 -7- 2018 / 12 / 17 368 1 7881   
8 -6- 2018 / 12 / 16 349 1 4144   
7 -5- '9년 전 첫 번째' 2018 / 12 / 15 367 1 6727   
6 -4- 2018 / 12 / 14 365 1 6814   
5 -3- 2018 / 12 / 13 366 1 3815   
4 -2- 2018 / 12 / 12 354 1 5416   
3 -1- 2018 / 12 / 11 365 1 5477   
2 프롤로그[2] 2018 / 12 / 10 385 1 5548   
1 프롤로그 2018 / 12 / 10 583 1 277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