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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26. 당당하게 나가
작성일 : 18-12-09 22:00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6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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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이 지났다.

 세영은 여전히 서울에 남아있었다.

 연숙은 먼저 떠났다.

 계속 남아있겠다는 걸 세영이 극구 말렸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세영 혼자서도 괜찮다는 걸 연숙은 결국 납득했다.

 이른 아침, 세영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상대는 도겸이었다.

 “오늘도 스케줄이 많아?”

 어느새 도겸에게 다시 편하게 말을 하는 세영이었다.

 도겸이 나직하게 말했다.

 “뭐 그렇지. 오늘도 어제랑 비슷해.”

 “피곤하겠다.”

 호텔 방문을 나서며 세영이 말했다.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늘 어디 가?”

 묻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는지, 도겸이 물었다.

 “응 어디 좀 가야 해서…….”

 “어디 가는데?”

 “어…….”

 세영은 말끝을 흐렸다.

 아침 일찍부터 호텔을 나선 것은 오늘은 꼭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었다.

 세영이 다니던 대학교. 오늘은 꼭 그곳에 가려 했다.

 세영이 말이 없자 도겸이 물었다.

 “나한테 말 못 할 곳이야?”

 “그건 아닌데…….”

 세영은 망설였다.

 오늘 세영이 학교에 가는 것을 알게 되면, 괜한 걱정을 끼칠 것 같았다.

 말해도 되나 세영은 고민하며 호텔 밖으로 나섰다.

 “……그 남자 요리사랑 만나는 거야?”

 “응?”

 뜬금없는 도겸의 말에 세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냐 그런 거. 재찬 씨랑 만나는 건 아니고…….”

 “그럼 어디 가는 건데.”

 “학교에 좀 가보려고.”

 세영은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도겸이 이상한 의심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학교?”

 낮은 목소리로 도겸이 말했다.

 세영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응.”

 “지금 혼자 가려고?”

 “……응.”

 “갔다가 너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 나 시간 날 때 같이 가는 게 낫지 않아?”

 핸드폰 너머로 도겸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을 걱정하는 말에 세영은 마음에 무언가 차오르는 것 같았다.

 핸드폰을 꼭 쥔 채로 세영이 말했다.

 “아냐. 나 혼자서도 괜찮아.”

 “가서 그놈 만나서 어떡하려고.”

 “오늘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어. 만나면…… 뭐라도 해야지.”

 당장 오늘 선배를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세영은 일단 가보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애초에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가보는 것 외로는 방법이 없었다.

 또한, 시기적으로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 서두르는 것도 있었다.

 “너무 무모해.”

 “괜찮아. 학교 안이니까 별일 없을 거야.”

 별일 없을 거다.

 도겸에게 말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단호하게 의지를 다진 듯한 세영의 말에 도겸은 한숨만 흘렸다.

 “……알겠어. 이따가 내가 데리러 갈까? 아니 데리러 가게 해줘.”

 “오늘 일 많잖아.”

 “서둘러 끝낼게. 내가 학교로 데리러 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응. 알겠어.”

 세영이 순순히 알겠다고 하자 도겸은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도겸은 약속받는 것을 잊지 않았다.

 “위험한 일은 하지 않기야.”

 “알았어. 오늘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까?”

 “누가 너한테 이상한 말을 하거나 위협하면 바로 말하고.”

 “말하면 네가 어떻게 하려고?”

 세영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주 혼쭐이라도 내줄 것처럼 말하는 도겸이 귀여웠다.

 세영이 보는 도겸은, 짓궂게 굴 때는 있어도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수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도겸은 진지했다.

 “뭐든. 네가 원하는 대로 뭐든 해줄게. 때려달라고 하면 때리고 걷어차 달라고 하면 걷어차 줄게. 네가 싫어하면 눈에 띄지도 않게 해줄게.”

 잠시 숨을 들이쉰 도겸이 이어서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닌 거 다른 사람들은 몰라줘도 내가 알아줄게. 그러니까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나가.”

 “…….”

 세영은 목에 무언가 턱 걸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영이 아무 말도 없자 도겸이 재차 물었다.

 “알았지?”

 “……응.”

 세영은 겨우겨우 한마디 할 수 있었다.

 이따 보자는 인사를 나누고, 세영은 전화를 끊었다.

 이제 보이기 시작하는 지하철역으로 빠르게 다리를 놀렸다.

 때마침 열차가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세영은 줄 서있는 사람들을 따라 지하철에 탔다.

 지하철 안은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가득했다.

 세영은 심호흡을 한 뒤, 자신의 계획을 되짚어봤다.

 세영은 일단 학교에 가서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을 찾으려 했다.

 자신이 알던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적어도 전 남자친구였던 호진 선배의 근황, 어디서 볼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호진 선배를 바로 만나게 된다면 최상이다.

 그렇게 해서 그를 만나게 되면 세영은 예전 일에 대해 따질 작정이었다.

 세영은 가서 대화한 것을 녹음을 하든지 해서 어떻게든 증거를 잡으려고 했다.

 그걸로 호진을 협박하든 공개하든 해서 소문이 거짓이었음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때 핸드폰이 반짝였다. 문자가 왔다는 표시가 떴다.

 [서울에 남았다면서요. 오늘 바빠요? 안 바쁘면 같이 식사하는 건 어때요.]

 재찬이었다.

 이모 연숙에게서 무슨 말이라도 들었는지, 세영이 서울에 남은 것을 알고 있다는 말투였다.

 그나저나 같이 식사를 하자니.

 아무리 맛있어도 먹다가 체할 것 같은 식사는 절대 사양이었다.

 세영은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오늘 학교에 가야 해서 힘들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지극히 형식적인 답장이었다.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지, 곧바로 답장이 왔다.

 [아쉽네요. 가시기 전에 밥 한 번 먹어요.]

 세영은 눈을 비볐다.

 아무리 눈을 비벼 봐도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

 아쉽다니, 제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쯤 되면 예재찬이 아니라 신종 사기는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그렇지 않고서야 처음 온 방송국에서 길 좀 잃었다고 다 큰 어른이 그럴 수 있냐고 비꼬던 사람이 아쉽다고 할 리가.

 재찬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은 그 정도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니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예.]

 삐딱해진 세영은 단답형으로 띡. 대충 답장을 보내버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내릴 준비를 했다.

 어느새, 학교에 거의 다 와 갔다.

 

 * * *

 

 지하철에서 도보로 10분.

 그렇게 도착한 학교는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바뀐 것도 없어 낯설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세영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했다.

 합격하고 처음으로 학교를 왔던 그날. 그 설렘.

 그때의 세영은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가득했었다.

 막연하게, 그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았다.

 가슴이 기분 좋게 떨렸더랬지.

 그리고 정말 이 년 동안, 나쁘지 않았다.

 좋은 일도 참 많았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바쁜 나날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살다 만나게 된 동기들과 선배.

 MT와 여러 과 행사들, 일만 죽어라 했던 축제.

 많진 않지만 친한 친구들과 가졌던 술자리와 수다.

 전부 즐거웠다.

 처음으로 남자친구도 사귀었다. …… 최악으로 끝났지만.

 그러나 이제는 가슴이 불안함으로 두근거렸다.

 일 년 만에 어쩜 이렇게 느끼는 감정이 달라질 수 있는지.

 세영은 학교 건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 어딘가 낯익은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진희였다.

 쿵쿵.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세영은 진희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는 옷차림만 조금 달라졌을 뿐 여전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덕분에 아직 세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렇게 가까워져서야 곧 눈치챌 것 같았다.

 막상 아는 사람을 마주하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음을 느꼈다.

 몸을 돌려 피하고 싶었지만, 세영은 몸이 덜컥 굳어버리고 말았다.

 진희와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알면서도, 세영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기 앞에 목석같이 서 있는 사람이 거슬렸는지, 진희가 고갤 들어버렸다.

 흘긋, 세영 쪽을 바라본 진희는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세영을 바라보았다.

 “세영이……?”

 무심코 세영의 이름을 뱉은 진희는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진희는 눈을 도르륵 굴리며, 피할 곳을 찾았다.

 그러다 다시 뒤돌아가려 했다.

 무언가 생각을 하기도 전에, 세영은 진희의 소매를 잡았다.

 붙잡은 세영도, 붙잡힌 진희도 말이 없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진희를 바라보며 세영이 입을 뗐다.

 “잠깐만!”

 “…….”

 “잠깐만 내 얘기 좀 들어줘.”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걸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다.

 진희의 소매를 잡고 있는 손도 미세하게 떨려왔다.

 진희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세영의 귀에는 크게 뛰고 있는 자신의 심장 소리만 들려왔다.

 이번에도 안 되려나, 해명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세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진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얘기해봐.”

 

 * * *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겼다.

 학교 근처 새로 생긴 카페였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세영과 진희, 둘 밖에 없었다.

 주문한 커피를 앞에 두고, 마주 보고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만 맴돌았다.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진희였다.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싸늘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세영은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저도 모르게 착각했다.

 어쩌면 다시 친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말이다.

 진희는 결국 자신을 앞장서서 욕하고 다녔다는 걸 잊고 있었다.

 바보같이.

 속으로 자신을 스스로 비웃으며 세영이 입을 뗐다.

 “해명하고 싶어서.”

 “뭐를? 네가 해명할 게 있어?”

 차가운 진희의 말에 세영은 무릎 위로 주먹을 쥐었다.

 “있어. 나는 정말 억울해.”

 “네가 억울할 게 뭐가 있어? 억울하면 그때는 왜 말 안 했는데?”

 “내가 말하는 걸 들어주기나 했어?”

 “…….”

 세영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진희는 할 말이 없었다.

 세영이 뭐라고 하던, 아무도 듣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니까.

 잠시 화를 삭인 세영이 침착하게 말했다.

 “탓하려고 말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내 얘기도 들어줬으면 좋겠어.”

 “…….”

 잠시 망설이던 진희가 말했다.

 “일단 들어나 보자.”

 그 말에 세영의 눈이 커졌다.

 진희가 언제 벌떡 일어나서 카페를 나갈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들어주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세영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길지 않은 이야기가 끝나자, 진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말도 안 돼.”

 “정말이야.”

 “네가 싫다는 호진 선배를 따라다닌 게 아니었다고? 정말로 둘이 사귄 거였다고?”

 “…… 그랬지.”

 속사포로 말하는 진희를 보며 씁쓸하게 세영이 말했다.

 “게다가 너는 호진 선배한테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난 몰랐어. 너는 알았어?”

 “…… 아니.”

 그러고 보면, 진희도 대나무숲 일이 있기 전까지는 호진에게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다.

 학과의 정보통이라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여전히 믿을 수 없는지, 진희가 세영에게 따졌다.

 “그러면 그때는 왜 말 안 했어.”

 “말했어. 그냥 아무도 안 믿었을 뿐이지. 하긴, 대나무숲 글을 먼저 보고, 그 여자 친구들이 와서 두들겨 패는 걸 봤는데 누가 내 말을 믿었겠어. 스토커가 거짓말하는구나 생각했겠지.”

 세영이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 모습에 진희의 눈빛이 흔들렸다.

 “두 사람이 사귀었다는 증거는 있어?”

 “없어. 아무리 뒤져봐도 없더라.”

 내가 멍청했어. 카톡이나 문자로는 애정 표현 하나 없어도 그냥 무뚝뚝한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다니.

 세영이 중얼거렸다. 그리곤 더욱더 자조적으로 웃었다.

 여전히, 불신이 가득한 진희의 표정에 세영이 말했다.

 “그때 대나무숲 이야기, 나는 네가 들려줄 때까지도 내 얘긴지 몰랐어. 이상하지 않아?”

 “네가 연기를 잘했던 걸 수도 있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진희의 눈동자는 흔들렸다.

 진희는 어떻게든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세영의 이야기에는 모순이 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자 세영이 제안했다.

 “네가 못 믿겠다면 직접 보여줄게. 호진 선배를 불러줘.”

 “내가 널 어떻게 믿고 호진 선배를 불러줘. 네가 스토커가 맞았다면 나는 어떡하라고.”

 진희가 날카롭게 말했다.

 그럼 내가 스토커가 아니었으면 어떡할 건데?

 세영은 차마 입 밖으로 말하지는 못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진희에게 탓하는 말을 해선 안 됐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선택은 네 몫이야. 강요하지 않아.”

 세영이 되려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진희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진희를 보고 세영이 회심의 한 방을 날렸다.

 “그렇게 불안하면 동영상으로 찍어. 내가 스토컨지 아닌지는 선배 반응으로 알 수 있을 테니까. 그걸 어떻게 할지는 다 너한테 맡길게. 남한테 보여줘도 아무 말 안 할게.”

 세영은 진희를 잘 알았다.

 정보통이라고 불리는 만큼, 누구보다도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진희였다.

 그런 진희가 이런,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일을 거절할 리가 없었다.

 이건 세영에게 있어서도 도전이었다.

 호진 선배가 세영과의 일을 인정하면 다행이었지만.

 만에 하나 그가 둘만 있을 때도 발뺌한다면, 세영에 대한 오해는 더욱더 확고해질 터였다.

 이번에는 세영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떤 증거를 가져오든, 아무도 믿지 않게 되리라.

 세영은 마른 침을 삼켰다.

 진희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고민하던 진희는 고개를 들어 세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연락은 해볼게. 그런데 나도 선배랑 자주 연락하는 건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됐다.

 세영은 애써 아무런 표정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그래.”

 “어디서 만날지도 내가 정할 거야.”

 “상관없어.”

 “…….”

 진희는 세영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곤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카페 안은 조용해서, 신호음이 세영에게도 들렸다.

 몇 번의 신호음이 간 뒤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귀에 익은 목소리에 세영이 주먹을 쥐었다.

 호진이었다.

 세영을 바라보며 진희가 말했다.

 “선배. 지금 어디세요?"

 
작가의 말
 

 슬슬 종강이 다가오고 있네요. 2018년도 끝이 보입니다.ㅠㅠ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다음 화는 수요일 9시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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