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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15. 각자의 시간 (2)
작성일 : 18-10-24 21:04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6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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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숙은 학원에서 홀로 식재료를 다듬고 있었다.

 아무래도 세영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세일을 좀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조카에게는 말하지 않고 일찍 학원에 왔다.

 연숙은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면서도 세영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세영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뭐든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하려 하는 아이로 자랐다.

 자립심이 강하다는 건 좋은 일이었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모두 혼자 끌어 앉고 있는 것은 이모의 입장에서 많이 안타까웠다.

 ‘이런 때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은 말해주면 좋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연숙이 보기에도 세영과 도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것도 도겸이 아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는 것을 보니 가벼운 다툼이 아닌, 아주 심각한 문제인 것 같은데 세영은 말을 해주질 않으니 답답했다.

 자신은 위로가 되지 않으려나 속상해하고 있을 때 세영이 불쑥 나타났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빠르다 싶어서 시계를 보니 정말 와야 할 시간보다도 30분은 이른 시간이었다. 세영은 연숙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대뜸 무언가를 내밀며 말했다.

 “이모. 나 이것 좀 맡아줘.”

 “노트북?”

 그건 바로 노트북 가방이었다. 세영이 대학교에 들어갈 때 자신이 선물했던 것이라 연숙의 눈에 익었다. 그런데 이걸 갑자기 왜 자신에게 주는지, 연숙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걸 갑자기 왜 맡아달라는 거야?”

 “그냥 좀.”

 세영은 의문이 담긴 연숙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세영은 어제 결국 온종일 밥도 거르고 잠도 자지 않으며 드라마 20화를 전부 다 보았다.

 드라마는 괜찮았다.

 평범한 드라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게 되어 싸우고, 화해하고, 그리고 종국에는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흔하다면 흔한 내용이었지만 여주인공과 도겸이 만나게 되는 계기이자 자주 다투게 되는 계기인 광고 기획 관련 에피소드가 드라마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아니, 사실 내용은 세영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그저 도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 세영에겐 그것만이 중요했다.

 화면 속의 도겸은 낯설었다. 차갑고, 거만했다.

 [이딴 걸 기획안이라고 내놔? 쓸모없군.]

 [내일부턴 나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거만한 자세로 여주인공에게 광고 기획안을 던지는 도겸은 정말 과도한 갑질로 뉴스에 나오는 재벌들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모습까지……. 세영에게는 항상 웃는 모습만 보여주던 도겸과 달라도 너무 달라서 위화감을 느낄 정도였다.

 [너 오늘 예쁘네.]

 [너랑 있으면 난 살아있음을 느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그런가?]

 하지만 그러다가도 여주인공에게 웃음을 보이거나 사랑을 속삭일 때는 또 자신이 아는 도겸인 것만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그러다가 새삼 도겸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은 단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고 나니 도겸이 더더욱 보고 싶어졌다. 이래서야 영영 도겸을 그리워하며 지낼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영은 결심했다. 다시는 도겸에 대해 찾아보지 않아야겠다고.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조절할 수 없을 것 같아 이른 아침부터 노트북을 챙겨 들고 학원으로 향했던 것이다.

 “너 안 그래도 집에서 할 것도 없는 애가 노트북도 나한테 맡겨두면 집에선 대체 뭘 하고 지내려고.”

 심심해서 어떡해. 그렇게 말하며 연숙은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지쳐 보이는 세영의 얼굴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요즘 애들은 핸드폰을 안 놓고 살아서 뭐, 스맛비, 스몸비(스마트폰 좀비)……. 맞나? 하여튼 뭐 그런 신조어도 생겼다는대, 어째 세영이 너는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하질 않아.”

 대체 이모가 어디서 저런 세영도 모를 신조어를 들은 건지, 세영은 눈을 도르륵 굴렸다.

 그리곤 자신을 걱정하는 이모를 얼른 안심시키고자 둘러댔다.

 “아냐. 나 평소에 노트북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이모한테 맡기는 거야. 어제도 밤새워서 노트북 썼더니 너무 피곤하더라고.”

 “정말이야?”

 연숙이 미심쩍은 얼굴로 세영을 바라봤다.

 그 말에 세영은 내심 뜨끔했다.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니까 괜찮다고 속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밝은 표정으로 뻔뻔하게 말했다.

 “그렇다니깐.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될 것 같아서 맡기는 거니까 절대 돌려주면 안 돼.”

 그제야 연숙은 의심을 거두고 흔쾌히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래? 알겠어. 이모 진짜 안 줄 거야. 무르기 없어.”

 “응. 부탁해.”

 연숙은 노트북 가방을 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됐다. 핸드폰은 아예 인터넷을 막아버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세영은 웃음을 거뒀다. 웃음을 거두니 어딘가 슬퍼 보이는 표정이 세영의 얼굴에 드리웠다.

 하지만 그녀는 연숙의 뒤에 있어 연숙은 세영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정말로, 도겸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었다.

 

 * * *

 

 도겸은 대기실에서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 만에 도겸의 얼굴은 피곤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얼른 돌아가기 위해 무리해서 스케줄을 잡은 탓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피부가 굉장히 푸석푸석했다. 덕분에 화장을 해주는 스태프인 미연이 고생하고 있었다.

 “누나 미안해요.”

 “아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그런데 바쁠 때도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희한하긴 하다. 무슨 일 있었어?”

 민수 다음으로 도겸과 오래 같이 일한 데다가 눈치도 빠른 미연은 도겸의 상태가 평소와 다름을 바로 캐치하고 이상하게 여겼다.

 도겸은 어쩐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뭐, 어쩌다 보니?”

 “흐음, 뭐 연애 고민이라도 있나?”

 정곡을 찌르는 미연의 말에 도겸의 표정이 일순 굳었다. 재빠르게 감췄지만 미연에겐 이미 들킨 후였다.

 “뭐야, 정말로? 웬일이니!”

 “쉿, 쉿.”

 메이크업을 하던 것도 멈추곤 미연이 말했다. 흥분해서 미연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지금 당장 대기실에는 없지만 혹시 민수가 가까이 있다가 듣게 되는 건 아닐까 도겸은 걱정됐다.

 “내가 살다 살다 네가 연애 고민하는 걸 다 보게 되는구나. 내가 그래도 너랑 꽤 오래 지냈는데 연애하는 꼴을 한 번도 못 봐서 나는 정말 네가 어디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

 “아니, 누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미연의 말에 도겸은 울고 싶어졌다. 멀쩡한 사람을 어떻게 한순간에……. 미연의 언어 선택은 항상 너무, 너무너무 과격했다. 필터링이 없었다.

 미연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 미안. 그래도 진짜 대박이다.”

 자신이 연애 고민을 하는 게 그렇게 대박인가 싶어서 도겸은 머리를 긁적였다.

 미연은 다시 도겸의 얼굴에 퍼프를 가져다 대면서 물었다.

 “그래서? 우리 배우님 대체 뭐가 고민이야?”

 미연의 신난 목소리에 도겸이 한숨을 쉬었다.

 미연은 한 번 잡은 사냥감은 놔주지 않는, 짐승 같은 사람이었다.

 이미 들킨 이상 미연은 도겸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때까지 놔주지 않을 테였다.

 그래도 말을 퍼뜨리는 사람은 아니기에 도겸은 솔직하게 말했다.

 “짝사랑이야. 나만 좋아해.”

 “뭐야, 까였어?”

 까, 까여……. 미연의 말이 도겸의 쿠크다스 같은 마음을 바스러지게 만들었다.

 외면하고 싶었지만 이게 현실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도겸이 말했다.

 “응, 나 까였어…….”

 “세상에! 민도겸도 까이긴 하는구나.”

 미연이 낄낄 웃으며 퍼프를 두드렸다. 어째 고민을 해결해주려는 게 아니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도겸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자 미연이 미소를 지우지 않고 말했다.

 “그래도 빈말이 아니라 우리 배우님 진짜 다른 사람이랑 비교해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괜찮은 사람인데, 까였다니 충격이다. 좀 더 말해 봐봐. 어떤 사람인데?”

 “일반인이야. 나보다 네 살 어리고, 대학생.”

 “오, 너를 찼다기에 연예인이나 사업가 뭐 그런 사람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어떻게 만났어?”

 처음부터 설명하기에는 너무 긴 이야기라 예전에 학교에서 만난 적이 있다거나, SNS의 이야기 같은 건 자체적으로 생략하고 말했다.

 “내가 볼 땐 나한테 조금은 호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었나 봐.”

 이 말을 끝으로 도겸이 말을 마쳤다. 간간이 호응을 하면서 듣고 있던 미연이 자신의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그러게. 이야기를 들었을 땐 너한테 호감이 아예 없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역시 일반인이면 연예인이라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직접적으로 들은 말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SNS 일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기에 민수가 했던 말을 그대로 미연에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도겸은 연예인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바꿔서 말했다.

 “혹시 그 여자애한테서 네 인상이라거나 들은 거 있어?”

 “음…….”

 미연의 말에 도겸이 곰곰이 생각해보다 말했다.

 “나보고 불도저래.”

 “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미연이 도겸을 바라봤다.

 “어떻게 행동했길래 그런 말을 들은 거야?.”

 미연이 경악했다.

 “나쁜 거야?”

 “나쁜 건 아니지만…….”

 이어질 말이 무엇일지, 도겸은 긴장하며 미연을 바라봤다.

 잠시 말을 고르던 미연이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나라고 생각하고 상상해봤는데, 나는 관심 없는 사람이 내가 좋다고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굉장히 부담스럽지 않을까.”

 뎅-. 머리 위로 쟁반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사람들 시선 때문이 아니라 그냥 부담스러워서 보지 말자고 한 거면 어떡하지?

 도겸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기도 전에 미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너무 직접적으로 들이대는 건 매력 없지.”

 또 한 번의 팩트 폭격에 도겸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고개 숙인 도겸의 모습은 굉장히 처량했지만 미연은 개의치 않고 이어서 말했다.

 “연애는 밀고 당기기라는데 너는 당기기만 하는 거잖아. 그러다가 밀기도 해야지.”

 물론 도겸 같은 남자가 직구로 다가온다면 미연이 생각하기엔 괜찮을 것 같았지만. 성격 좋지, 일 잘하고 돈 잘 벌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얼굴이 프리패스지 않나.

 하지만 사람마다 관점은 다르고 그 여자애의 입장에선 도겸이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에 찬 것일 테니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런 거야?”

 무너져내려가는 멘탈을 가까스로 수습한 도겸이 고개를 들어 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응. 그런 거야.”

 단호한 말에 도겸이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자 미연이 기겁했다.

 울면 안 됐다. 적어도 지금은 울면 안 됐다. 기껏 공들여서 기초부터 열심히 깔아놓은 메이크업인데.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미연이 도겸을 필사적으로 달래기 시작했다.

 “그, 저기.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니까! 내 생각만 그런 걸 수도 있지. 그 여자애가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는 거니까. 응, 그래. 나랑 다를 거야. 설마 나 같이 생각하겠어? 내가 괜한 말을 했네! 미안하다, 야.”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웃긴 상황이었지만 정말 도겸이 울어서 화장을 다시 해야 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아니야……. 누나 말이 맞아. 부담스러울 텐데 내가 왜 그랬지…….”

 땅굴 파고 들어갈 것 같은 도겸의 모습에 당황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대기실 문이 열렸다.

 “여, 도겸! 오랜만이야!”

 들어온 사람은 도겸과 같이 드라마를 찍었고 오늘 도겸과 같이 방송에 나갈 승완이었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웃을 때 패이는 보조개가 트레이드마크인 배우로, 새로 바꾼 밝은 갈색의 머리가 승완의 인상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전반적으로 다정할 것 같은 외모에 맞게 승완은 세영이 봤던 바로 그 드라마에 친절하고 여주인공을 애틋하게 짝사랑하는 역으로 나왔다.

 그 이미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는지, 오늘도 드라마 때의 역에 어울릴 법한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잘 왔어. 어서 와!”

 “누나가 날 반기다니 이상한데.”

 대기실에 들어오던 승완이 미연을 보며 웃었다.

 “하하.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미연이 입꼬리를 씰룩이며 웃는 표정을 유지했다.

 사실 승완은 외모와 달리 실제로는 가벼운 편이라 미연은 그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마침 좋은 때에 와줘서 미연이 승완을 격하게 반겼다.

 미연은 서둘러 도겸의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 도구를 챙겼다. 그리곤 가방을 들고 슬금슬금 승완을 피해 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럼 둘이 즐겁게 얘기하라고 나는 이만…….”

 “그렇게 반겨주고선 벌써 가려고?”

 승완이 미연 앞을 막으며 말했다.

 “게다가 언제부터 누나가 우리 둘이 있을 때 자리를 피해줬다고.”

 미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자식은 갑자기 왜 안 하던 짓을.’

 물론 승완은 미연이 왜 자릴 피하려는지 알지 못했으니, 별생각 없이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미연은 왠지 모르게 자신에게 유독 많이 장난치는 승완이 껄끄러웠다.

 “그나저나 저 자식은 왜 저렇게 우울해?”

 “그게…….”

 결국 도망가는 것은 포기하고 미연이 귓속말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미연의 말이 끝나자 그녀가 말하기 쉽게 허리를 굽히고 바싹 얼굴을 갖다 대고 있었던 승완이 자세를 바로 하며 웃었다.

 “뭐야 그런 거였어?”

 그리곤 도겸의 옆으로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짜식, 내가 그렇게 여자 좀 만나보라고 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진작 내 말 좀 듣지 그랬어.”

 “치워.”

 여전히 우울함을 헤매고 있던 도겸이 승완을 밀어냈다. 그러자 승완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될 텐데…….”

 “뭐라는 거야.”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도겸이 승완의 말에 짜증 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승완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이 형님이 네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데도?”

 그 말에 도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로?”

 “당연하지~ 뭘 그 정도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냐?”

 기세등등하게 승완이 말했다.

 너무 자신만만한 모습에 보고 있던 미연은 불안함을 느꼈다. 쟤 정말 해결할 수 있는 거 맞아?

 도겸도 평소라면 콧방귀도 뀌지 않았겠지만 간절함이 도겸의 판단력을 흐렸다.

 “형님!”

 “오냐, 그래. 네가 이제야 내 진가를 알아보는구나.”

 의자에서 일어나 넙죽 엎드리는 도겸의 절을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그건 말이야…….”

 
작가의 말
 

 다음 화는 일요일9시에 올라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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