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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40. 지키고 싶습니다.
작성일 : 19-03-11 05:52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6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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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겸은 다은이 도겸을 해하려 한 것은 아니라는 말에 한편으론 안심하면서도 격분했다.

 “함 회장 딸이 그런 짓을 해왔다고? 넌 왜 여태껏 가만히 참고 있었어?”

 나겸의 눈빛이 더욱 거세졌다.

 “설마 회사 걱정 때문에?”

 도겸은 고개를 저었다.

 “개인적인 마음의 빚이 있었어요.”

 “마음의 빚이라니, 네가 걔한테 마음의 빚을 가질 일이 뭐 있었다고? 스트레스라면 모를까. 여보, 당신이 지금 고집부릴 때예요?”

 도겸은 힐끔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으음.”

 민 회장의 표정 또한 좋진 않았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긴 했지만, 그는 제 자식에게 벌어진 안 좋은 일을 듣고 좋아할 그런 부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기업의 총수였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살인청부.

 기업 이미지를 크게 무너뜨릴 수 있는 일이었다.

 잘 하면 그 재수 없는 함 회장을 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겠지만…….

 그가 쉽사리 입을 열지 않자 도겸이 절박하게 그를 불렀다.

 “아버지.”

 “넌, 그 대가로 내게 무엇을 해줄 것이냐?”

 “……뭐든 하겠습니다.”

 “배우 일을 그만두라고 해도?”

 “……예.”

 “하, 배우 하겠다고 집을 나갔던 놈이, 이렇게 쉽게 포기할 꿈이었으면 애초에 부모 속을 썩이지 말았어야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민 회장이 말했다.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이게 쉽게 포기하는 게 아니라고?”

 도겸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사건이 밝혀지고 논란이 된다면 함 회장을 물러나게 할 순 있겠지만, 그는 뒤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터였다.

 기업의 이미지도 타격을 입긴 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잊을 터였다.

 그럼 다은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도겸의 앞에 나타나, 다시 세영을 해하려 들지 모른다.

 그렇기에 다은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다.

 의절하다시피 했던 부모님이기에, 각오하고 왔다.

 민수에겐 배우 일을 더 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면서도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었지만-.

 병실 침대 위 앉아있던 세영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해서라도 지키고 싶습니다.”

 도겸이 다시 민 회장과 눈을 마주했다.

 “뭐든 하겠습니다. 대학교도 다시 들어가고, 회사 일도 배우겠습니다. 그러니 함다은이 다시는 저나 제 사람을 못 건드리게 해주세요.”

 진지한 모습에 약이 오른 민 회장이 도겸을 노려보며 말했다.

 “싫다. 이놈아. 부모 가슴엔 대못 박아두고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선 뭐든 하겠다? 네 놈 좋아하는 꼴 보기 싫어서라도 안 도와줄 거-. 억!”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민 회장이 고통 어린 신음을 내뱉었다.

 듣다못해 옆에서 민 회장의 종아리를 걷어찬 나겸이 이를 악다물고 말했다.

 “유치하게 왜 이래요?”

 “아, 그럼 당신은 지금 저 불효자 놈이 밉지도 않아?”

 “밉살맞은 남편보단 불효자가 낫네요. 어쨌든 애가 숙이고 들어왔는데 부끄럽지도 않아요?”

 민 회장을 흘겨보며 나겸이 말했다.

 “어머니…….”

 가라앉은 눈으로 도겸이 그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에겐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괜찮다는 듯 나겸이 고개를 저었다.

 “엄마가 약속할게. 다시는 건들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회사도. 곧바로 이을 필욘 없다. 당장 배우 일을 접을 것도 없고. 하지만 대학은 다시 다니자꾸나.”

 잠시 숨을 들이켠 나겸이 이어서 말했다.

 “그 대신. 넌 다시 집으로 돌아와 살아라. 언제 한 번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도 데려오고.”

 “어머니……!”

 “어휴,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니. 최대한 빨리 짐 챙겨서 들어와.”

 “네, 어머니…… 감사합니다.”

 흥, 자신의 남편 흉내를 내듯 나겸이 코웃음을 쳤다.

 “감사하면 부모 속 좀 썩이지 말고 효도 좀 해라. 너 때문에 내가 늙는다, 늙어.”

 까칠하게 말하면서도 나겸의 입술은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 * *

 

 쾅.

 “네가 제정신이야?”

 함 회장이 고함을 질렀다.

 그는 경찰 쪽에 심어둔 사람을 통해 남자가 다은과 연락을 나누었던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을 막 듣게 된 참이었다.

 다은은 그 앞에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살인청부 교사를 해?”

 “…….”

 “사람을 죽이려 한 거야. 네 손으로 직접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사람을 죽이려고 한 거라고!”

 ‘그게 뭐 어때서?’

 다은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껏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는 일은 없었다.

 그녀가 무슨 짓을 해도 크게 혼내지 않고 돈으로 모든 일을 덮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게 이렇게 혼날 일인지, 억울하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함 회장은 다은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치채고 이마를 짚었다.

 “네가 지금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모르겠는 모양이구나.”

 차갑게 함 회장이 내뱉었다.

 “네가 처벌 받는 건 둘째 치고, 이 일이 알려지면 대중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으냐? 거기다 그 배우란 녀석이 민 회장네 아들이었다니…….”

 함 회장은 자신의 딸에게 분노에 찬 시선을 던졌다.

 “그간 애비가 쌓아왔던 것을 네가 한 번에 무너뜨리게 생겼구나. 그깟 남자 때문에 이 애비 얼굴에 먹칠을 해?”

 “……왜 저한테 뭐라 그래요?”

 “뭐?”

 “그럼 제가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야 해요? 원하면 뭐든 가질 수 있다면서요.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일로 혼낸 적 없으면서, 그 여자애가 뭐가 중요하다고,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저한테 그래요?”

 대체 류세영, 그 계집애가 뭐라고.

 “허어…….”

 함 회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럴 거면 완벽하게 처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질 말았어야지.”

 한심하긴. 그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다은은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게 다 그 멍청한 사내 때문이었다.

 돈은 받아 챙긴 주제에 여자애 하나 제대로 죽이지 못하다니.

 거기다 그는 도겸의 아버지가 그 민 회장이라는 것도 알아 오지 못했다.

 무능한 녀석 같으니라고.

 다은은 이를 부득 갈았다.

 “네가 정말로 그의 마음을 얻고 싶었던 거라면 그런 식으로 그를 괴롭히진 말았어야지. 너 정말로 민 회장 아들을 좋아하긴 한 거냐?”

 “……뭐라고요?”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란 것 정도는 너도 알고 있었을 것 아니냐. 설마 그런 것까지 일일이 가르쳐야 했단 거냐? 쯧쯧.”

 “……하.”

 코웃음 치는 소리에 떨림이 멈췄다.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는 말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었다.

 다은은 그녀의 아버질 노려보았다.

 반성의 기미라곤 없는 그 눈빛에 함 회장이 혀를 찼다.

 “꼴도 보기 싫구나. 이 일은 내가 해결할 테니, 어디 해외로 나가 있거라. 준비해둘 테니 더 말썽 피우지 말고.”

 축객령이었다.

 다은은 뒤돌아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문을 닫고 나서야 다은은 싸늘하게 읊조렸다.

 “……내가 보고 자란 게 아빤데 누굴 닮았겠어요.”

 짜증이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이젠 어찌할 바가 없었다.

 아버지가 저렇게까지 화가 난 이상, 한 동안은 정말로 해외로 나가 있어야 할 터였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지.

 이게 다 그 여자애 때문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도겸은 다은이 무슨 짓을 해도 화를 내지 않았는데.

 정확히 말하면 화를 내지 못했었다.

 그건 가장 처음으로 같이 촬영했던 드라마 촬영장에서의 일 때문이었다.

 도겸은 자신의 돈, 지위, 외모만 보고 다가오던 사람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먼저 그녀에게 다가오지도, 그녀의 유혹에 넘어오지도 않았다.

 그런 그에게 다은이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때였다.

 그때 큰 사고가 있었다.

 비가 오는 날, 방송국 인근 공사장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납치된 다은을 도겸이 구하러 찾아오는 장면이었다.

 사전에 안전을 확인했기에 모두 안심하고 찍고 있던 도중.

 강풍으로 인해 높은 곳에 있던 철근이 기우뚱하더니 도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것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다은이었다.

 “피해요!”

 그녀는 그 순간 주저 없이 도겸을 그 자리에서 밀쳐냈다.

 그 결과 도겸은 무사했지만, 다은은 중상이었다.

 큰 수술이 있었고 목숨은 구할 수 있었지만, 꽤 큰 흉터가 허리와 남았다.

 연예인으로선 큰 타격이었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지만, 자신을 구하다 일어난 일이기에 도겸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은의 유혹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그였지만, 사고 이후론 다은에게 꽤나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도 알았다.

 그의 친절이 죄책감에 의한 것이었다는 정도는.

 그걸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았다.

 그 후, 사람들은 다은의 뒤에서 그녀가 사고를 꾸민 건 아닐까 떠들고 다녔다.

 그렇게 해서라도 도겸의 관심을 얻고자 한 게 아니냐고.

 그래도 상관없었다.

 다은은 어쩐지 울고 싶어졌다.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도겸에게 호감을 생겼듯, 그도 호감을 가져주길 바랐다.

 그랬는데…….

 언제부터 그 마음이 집착으로 바뀐 걸까.

 그녀가 알고 배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삐뚤어진 방법이었다.

 다은은 이제야 그걸 절절히 깨달았다.

 

 * * *

 

 함 회장은 돈과 권력으로 자신의 딸이 사건과 관계되어 있음을 숨기고자 했다.

 그는 남자가 사용했던 대포폰을 빼돌리고 증거 목록에서 누락시키려 했다.

 그렇게만 하면 다은이 사건과 관계되어 있지 않다고 잡아뗄 수 있을 거란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일은 함 회장이 원했던 방향과 다르게 진행되어 갔다.

 발단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었다.

 사건 당일 호텔에 숙박하고 있던 초등학생 아이가 찍은 것이었다.

 직원들이 아이가 뭘 알겠냐고 생각하고 가벼이 넘긴 것이 문제였다.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사진 속에 찍힌 남자가 배우 민도겸이 아니냐는 파문이 일었다.

 더군다나 그 남자가 여자, 즉 세영의 애인처럼 보였기에 사람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던 남자가 입을 연 것이다.

 그것도 기자들 앞에서.

 그가 다은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논란은 커졌다.

 도겸과 다은, 그리고 세영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그리고 그 청순하던 여배우 다은이 정말 사람을 죽이려 했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사건이 있고 나흘째의 일이었다.

 여기까지는 아니라고, 오해라고 발뺌할 수 있었겠지만-.

 도겸이 기자를 만나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이 맞으며, 세영과 교제 중임을 밝혔다.

 또한 다은과 관련된 논란에 관해서는 믿을 수 없는 심정임을 호소했다.

 상대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며 아직 사건 후 회복 중인만큼 그녀에게 이목이 집중되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다행히도 세영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다은이 그만큼 큰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논란이 커지자 그간 다은에게 당했던 피해자들이 하나 둘 씩 나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의 만행과 도겸에 대한 광적인 집착에 대해 증언하기 시작했다.

 음험했던 행적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다은은 빼도 박도 못 하게 되었다.

 함 회장은 빠르게 다은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그라들긴커녕 해외로 도주하려고 했던 정황과 대포폰 분실에 대한 의혹 때문에 더욱 고조되었다.

 가장 분노한 건 연숙이었다.

 다은이 자신이 사주했던 것이 맞다고 시인한 날, 연숙은 세영과 같이 병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큰 충격에 휩싸인 나머지 연숙은 깎던 사과를 내려놓고 아주 긴 욕을 읊조렸다.

 그리 욕을 하면서도 연숙은 칼을 내려놓지 않아 세영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라니.”

 누구보다도 가장 놀란 것은 세영이었다.

 연숙의 화려한 욕도 욕이었지만,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도겸이 보였던 이상한 태도를.

 분명 그는 알고 있던 거였다.

 그래서 죄책감을 느꼈던 걸까.

 “전혀 그럴 필요 없는데.”

 “응?”

 중얼거리는 걸 들은 연숙이 되물었다.

 “으응. 아냐, 아무것도.”

 “그래? 얘, 오늘 도겸이 온다고 했지?”

 “응. 아마 곧 올 것 같은데…….”

 벽에 걸린 시계를 본 세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네, 온다고 한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 왜 안 오지?”

 “그러고 보니 재찬이는 어디 갔지? 아까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연숙은 두리번거렸지만, 병실 안에서 재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 시각, 재찬은 병원 앞에서 도겸과 마주 보고 있었다.

 도겸은 마스크와 모자를 한 채로 앞을 막아선 재찬을 의아하게 바라보았고.

 재찬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팔짱을 낀 채 그를 노려보았다.

 침묵의 대치 속, 먼저 입을 연 건 재찬이었다.

 “뭡니까?”

 “그건 제가 해야 할 말 같은데요.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급한 일이 아니라면 누가 알아보기라도 하면 곤란하니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요.”

 “여기서 얘기하는 편이 좋을 텐데요.”

 “예?”

 “뉴스 봤습니다. 뭡니까? 그 함다은이라는 여자.”

 “…….”

 “그 여자, 전부터 당신 주변 사람들을 괴롭혀 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그 얘기를 제게 하시는 저의가 뭡니까?”

 “그 여자가 세영 씨를 해하려 들 거라는 걸 모르실 수가 없었겠죠.”

 도겸이 굳은 표정으로 재찬을 바라봤다.

 “……제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렇게 확신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네.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멋대로 생각하실 거면 사람은 왜 붙잡으십니까?”

 “뭐, 일단 확인 차.”

 재찬은 예의는 집어 던져버린 지 오래였다.

 도겸은 어이없다는 듯 재찬을 노려보았다.

 “더 하실 말 없으면 들어가겠습니다.”

 재찬은 그대로 지나쳐 가려는 도겸의 팔을 강하게 붙잡았다.

 “당신은 세영 씨와 사귈 자격이 없습니다.”

 “……그 쪽에겐 그런 판단을 내릴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도 세영 씨에 대한 부탁을 받은 만큼 걱정할 자격,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서로의 눈빛이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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