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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37. 누가 너보고 참으래?
작성일 : 19-03-11 05:49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6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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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찬이 떠난 뒤에도 도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여전히 신경이 곤두서 있는 채였다.

 그가 없는 사이 세영이 호진을 만났단 것이.

 그래서 재찬이 세영을 지켜줬으며, 어느새 많이 친해졌단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영에게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오늘 누구보다 가장 놀랐고 스트레스받았을 세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까지 짐이 되게 할 수는 없었다.

 도겸은 감싸고 있던 세영의 어깨를 자신 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었다.

 도겸은 주변을 확인했다.

 혹시나 그를 알아본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

 연예부 기자가 있지는 않은지.

 무엇보다도 김 실장이 보고 있지는 않은지가 걱정이었다.

 지겹지도 않은지, 그는 또 회사가 아닌 도겸의 화보 촬영장으로 출근했다.

 돈으로 매수했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

 이젠 아주 당당히 관계자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대체 왜 외부인이 촬영 현장에 있냐고.

 문제 삼아 쫓아내고 싶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도겸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 보일 뿐이었다.

 결국엔 도겸이 지쳐서 먼저 말을 걸어올 거라는 걸 아주 잘 안다는 표정으로.

 압박감과 불편함이 장난이 아니었다.

 도겸의 연락처를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굳이 일부러 행차했다.

 이건 고의적으로 도겸을 불편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정말 다은이 얌전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그녀까지 신경을 긁었다면 도겸은 폭발했을지도 몰랐다.

 김 실장은 다음 스케줄에서도 어김없이 현장에 나타났다.

 나 민도겸과 관련이 있소! 아주 티란 티는 다 내는 것 같았다.

 스케줄을 같이 다니는 민수와 미연은 이미 눈치챈 지 오래였다.

 도겸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민수는 김 실장의 눈치를 봤다.

 미연은 김 실장을 그저 기분 나쁜 사람으로만 여겼다.

 뿐만이 아니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김 실장은 그를 따라왔다.

 이대로 김 실장이 그의 뒤를 따라오면 아버지 귀에 세영에 대한 것도 들어갈 터였다.

 민수의 차를 타고 가다가 잠시 정차했을 때 도망가 택시를 타는 등.

 도겸은 필사적으로 김 실장을 따돌리려 노력했고 성공했다.

 분명 잘 따돌렸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불안한 거였다.

 도겸이 계속 주위를 살피며 경계했다.

 “도겸아. ……도겸아?”

 “…….”

 “민도겸!”

 버럭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도겸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세영이 도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왜 대답이 없어. 괜찮아?”

 어느새 엘리베이터 안이었다.

 세영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도겸이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도겸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뭐지, 순간이동이라도 했나?”

 “네가 제 발로 와놓고 지금 무슨 소리야.”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사실 세영이 그의 손을 잡아끌고 안으로 향했다.

 딴 데 정신이 팔린 도겸은 얌전히 잘 따라와 줬다.

 얼른 그를 끌고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어제 그렇게 도망가고, 도겸은 꿈속에서도 계속 세영을 피해 도망 다녔던 것이 떠올랐다.

 이대로 또 도겸을 그냥 보냈다간 화병이 날 것 같았다.

 잡은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피곤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호진과의 일 따윈 깨끗하게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띵.

 엘리베이터가 세영이 묵는 층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가자.”

 세영은 도겸의 손에 깍지를 끼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여전히 반쯤은 멍한 도겸은 그대로 끌려나갔다.

 “어, 잠깐만.”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도겸이 뒤로 살짝 물러났다.

 “왜. 또 놔두고 가버리려고?”

 세영의 시무룩한 표정에 도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 실장, 재찬 등. 잡다한 고민이 순식간에 머리 저편으로 사라졌다.

 세영 달래고자 도겸이 얼른 핑계를 댔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안 좋은 일도 있었고, 너 피곤할까 봐 그렇지.”

 “난 상관없어.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까 같이 있어 줘. 내가 피곤해서 너랑 같이 있기 싫다고 한 거 아니잖아.”

 “……”

 직설적인 세영의 말에 도겸은 말문이 막혔다.

 세영은 막아놓고 있던 댐이라도 터진 듯 도겸에게 서운했던 것을 말했다.

 “너 어제 왜 가버린 거야?”

 “어, 그게.”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도겸은 난처했다.

 세영은 도겸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속사포로 말했다.

 “네가 그렇게 갑자기 가버려서 내가 얼마나 당황스럽고 서운했는지 알아? 우리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쏙 가버리고.”

 도겸이 더듬더듬 말했다.

 “나는 그냥……. 우리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진도가 빠르면 네가 불편해할 것 같고. 그런데 너무 딱 달라붙어 있다 보니까 내가 참기가 힘들어서.”

 “누가 너보고 참으래?”

 횡설수설하던 도겸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 못 할 짓 하는 것도 아닌데 왜?”

 “…….”

 안 설렌다고 할 때는 열심히 들이대더니.

 왜 이렇게 갑자기 소심해졌어.

 도겸은 아무 말 없이 세영을 바라보았다.

 닿아오는 도겸의 눈빛에 어쩐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세영은 찬물을 뒤집어 쓴 듯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얼굴을 넘어 귀까지 새빨개졌다.

 “됐어. 너 어, 얼른 가봐. 내가 너무 붙잡고 있었다.”

 세영은 황급히 뒤돌아 방 안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단단한 팔에 저지당했다.

 도겸은 세영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도겸에게 꽉 안긴 채로 세영은 뻣뻣하게 긴장해버렸다.

 “싫을 리가 없잖아.”

 도겸이 세영의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

 “너 무르기 없기야.”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됐다.

 아니, 나는 어, 끝까지 가자는 게 아니라. 아니, 맞나?

 근데 도겸이 네가 원치 않으면…….

 세영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목덜미에 닿아오는 뜨거운 숨결에 세영은 숨 쉬는 방법을 잊은 것 같았다.

 얼굴이 뜨거워 뒤돌아 도겸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도겸은 세영을 껴안은 채로 세영이 쥐고 있던 키를 갖다 대어 문을 열었다.

 세영은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그와 동시의 세영의 몸이 빙글, 도겸을 향해 돌려졌다.

 앗 하는 사이, 도겸은 세영에게 입을 맞춰왔다.

 세영은 도겸 너머로 문이 저절로 닫히는 것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 * *

 

 부드럽게 허리를 감아오는 팔의 감촉에 눈을 떴다.

 등 뒤로 느껴지는 체온이 따듯했다.

 도겸이었다.

 세영은 잘 뜨이지 않는 눈을 깜박였다.

 눈을 비비고 싶었는데, 도겸이 그녀를 꽉 안고 있어 팔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창문을 통해 햇빛이 들어왔다.

 어쩐지 이 상황이 너무나도 평화로워, 세영은 그대로 다시 잠이 들 것만 같았다.

 그렇게 다시 잠에 빠지기 직전, 시계가 세영의 눈에 들어왔다.

 12시였다.

 잠이 싹 달아나 세영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허리에 얼얼한 통증이 느껴져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얼른 도겸을 깨웠다.

 “도겸아. 도겸아.”

 “으음.”

 “도겸아. 너 오늘 스케줄은. 스케줄 있는 거 아니야?”

 조급한 마음에 세영은 열심히 흔들어 깨웠다.

 그러나 도겸은 작은 신음만 흘릴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급한 마음에 세영은 발을 동동 굴렀다.

 생각보다도 너무 늦게 일어났다.

 어쩐지 햇볕이 너무 뜨겁더라니.

 혹시나 도겸이 스케줄을 펑크낸 건 아닐까.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도겸의 단단한 팔이 세영의 허리를 다시 감아왔다.

 잠이 덜 깼는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도겸이 나지막이 세영의 이름을 불렀다.

 “조금만 더 이대로 있자.”

 “너 오늘 스케줄은 없어?”

 도겸의 팔에 안겨 엉거주춤한 자세로 세영이 물었다.

 “아직 좀 시간 남았어. 민수 형한테도 미리 연락해뒀어.”

 “언제?”

 “아까 잠깐 깨서. 걱정하지 마.”

 대답을 듣고 나서야 세영은 안심하고 침대에 다시 누울 수 있었다.

 “세영아. 배는 안 고파?”

 도겸은 팔을 세영의 머리에 둘러 팔베개를 해주며 다정하게 물었다.

 세영은 냉큼 도겸의 품 안으로 들어가 도겸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난 괜찮아. 넌?”

 세영은 그냥 이대로 나른하게 늘어져 있고 싶었다.

 아까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긴 했지만, 여기저기 뻐근하지 않은 곳이 없고 피곤했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생긴 근육통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그럭저럭.”

 세영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면서 도겸이 대답했다.

 그때 세영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팔을 뻗어 핸드폰을 확인한 세영이 중얼거렸다.

 “재찬 씨네.”

 “뭐?”

 “오늘도 같이 밥 먹자고 하시네.”

 인상을 팍 찌푸린 도겸과 달리 세영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단호하게 도겸이 말했다.

 “지금 그 남자 얘기하지 마. 나중에 답장해. 아니 답장하지 마.”

 도겸은 세영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 올려놓았다.

 그리곤 세영을 그의 가슴팍 쪽으로 끌어안았다.

 세영은 피식피식 웃음이 튀어나왔다.

 “질투하는 거야?”

 “널 좋아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안 그래.”

 “응?”

 세영은 당황했다.

 아무래도 도겸이 질투심에 눈이 먼 것 같았다.

 “암만 생각해도 인간적인 호감 이상은 아닐 것 같은데.”

 도겸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 차 안에서 그놈이 널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면 나랑 똑같이 생각할걸.

 그의 속에선 천불이 나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안 뺏길 거야.”

 도겸의 엉뚱한 대답에 세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의 질투가 귀엽기는 했지만, 조금 더 확신을 주고 싶었다.

 “……네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네가 가장 잘 알잖아.”

 “누군데? 네가 직접 말해줘.”

 도겸의 어리광에 세영은 도겸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전했다.

 세영의 대답에 도겸은 만족스러운 듯 입을 맞춰왔다.

 세영은 신음을 흘렸다.

 살짝 부어있는 입술이 아렸다.

 그 신음을 시작으로 방안은 다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 * *

 

 “끄응.”

 침대에 엎드린 세영이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을 흘렸다.

 그 소리에 도겸의 손이 움직이던 것을 멈췄다.

 “괜찮아?”

 이번엔 도겸이 안절부절못하며 세영에게 물었다.

 “안 괜찮아.”

 빈말로도 괜찮다고 할 수가 없어 세영은 한숨을 쉬었다.

 아까는 뻐근한 정도였는데, 이제는 죽을 것만 같았다.

 움직일 때마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도겸은 다시 손을 놀려 세영의 허리를 주물렀다.

 “미안…….”

 눈썹을 축 내려뜨린 채로 사과하는 도겸에게, 세영은 화를 낼 수 없었다.

 “네가 미안할 게 뭐 있어. 내가 평소에 운동을 안 했던 탓이지. 미안해하지 마.”

 “그래도……. 내가 좀 더 배려해야 했는데.”

 일어나 근육통 정도는 괜찮다고 도겸을 달래주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세영은 평소에 운동은커녕 잘 돌아다니지도 않았던 것을 반성했다.

 “안 되겠어. 가서 약이라도 좀 사 올게.”

 도겸은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입기 시작했다.

 세영이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민수 씨 곧 오신다고 했잖아. 그냥 가. 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이전에 호텔 맞은편에 약국이 있던 걸 본 기억이 났다.

 민수가 오고 있다고는 했지만, 얼른 약을 사 올 시간 정도는 충분했다.

 도겸은 빠르게 겉옷까지 챙겨 입은 뒤 침대로 다가왔다.

 “얼른 다녀올게.”

 도겸은 세영이 편하게 침대 등받이에 기대앉을 수 있도록 도와준 뒤 세영의 뺨을 감쌌다.

 가볍게 입을 맞춘 뒤 도겸은 몸을 일으켰다.

 이불을 목 아래까지 덮어준 뒤에도, 도겸은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잠시라도 헤어지기 아쉬웠다.

 세영이 픽 웃으며 도겸을 재촉했다.

 “얼른 가.”

 “알겠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겼다.

 도겸의 눈은 여전히 세영에게서 떨어지지 못한 상태였다.

 “어, 뒤-.”

 “윽.”

 그렇게 뒤만 보면서 걸어가다가 거리 계산에 실패한 도겸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세영이 조심하라고 일러주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하하.”

 세영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도겸은 머쓱하게 부딪힌 뒤통수를 문질렀다.

 세영의 웃음이 멈추질 않자 도겸도 같이 웃어버렸다.

 “갔다 올게.”

 세영은 웃느라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도겸은 이번엔 똑바로 앞을 주시했다.

 덕분에 어디 하나 부딪히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었다.

 세영은 빙그레 미소 지은 채로 그 모습을 봤다.

 “으으…….”

 세영은 몸을 움직여보다 신음을 흘렸다.

 푹신한 베개가 등을 받치고 있음에도 편하지가 않았다.

 도겸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똑똑.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겸이 돌아온 걸까?

 주변을 둘러봤지만, 딱히 도겸이 놓고 간 것 같은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똑똑.

 재촉하듯, 다시 한번 노크해왔다.

 “잠시만!”

 세영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후들거리는 발걸음으로 세영은 문 앞에 도달했다.

 도겸밖에 오는 사람이 없기에, 도어 렌즈를 확인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끼익.

 “어……?”

 문밖에 있는 사람은 도겸이 아니었다.

 그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크고 우악스러운 손이 세영의 얼굴을 틀어쥐었다.

 “읍.”

 두려움이 엄습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세영은 방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본능적으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손가락 틈 사이로 괴한의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섬뜩할 정도로 어떠한 생각도 읽을 수 없는 눈빛.

 그 눈빛에 세영은 소름이 끼쳤다.

 세영은 더욱더 격하게 버둥거렸다.

 몸이 아픈 것도 지금 당장은 느껴지지 않았다.

 세영은 있는 힘껏 남자를 밀치고 때렸다.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는 못한, 도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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