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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34. 신경 쓰이는 사람
작성일 : 19-01-06 18:52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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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세영은 순간 빠른 판단을 내렸다.

 “맞아요. 스태프예요. 와, 어떻게 기억하시고 계시네요. 하하.”

 자연스럽게 반응했나?

 자신의 웃음소리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사장은 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역시 그러셨구나. 원래 보통 세 분이서 자주 오셨는데 네 명이 돼서 직원 애들 기억에 남았나 봐요.”

 “아~ 제가 신입이라서요.”

 “이야, 사람 인연이란 게 신기하네요! 이렇게 또 재찬이랑 방문해주시고!”

 “그러게요. 하하.”

 세영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쥐어짜 적절해 보이는 리액션을 보였다.

 “…….”

 재찬은 세영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재찬이 무슨 말이라도 할까 불안했다.

 등줄기로 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다음에 또 뵙겠다는 인사로 사장과의 대화가 무사히 끝났다.

 세영은 재찬을 데리고 서둘러 가게를 나왔다.

 “하아…….”

 “…….”

 가게 문이 닫히고 나서야 세영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재찬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세영은 재찬에게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럼 갈까요?”

 세영은 재찬의 차가 주차된 쪽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재찬이 세영의 팔목을 붙잡아 갈 수 없었다.

 재찬이 계속 묻고 싶었던 질문을 세영에게 던졌다.

 “…… 왜 거짓말을 하신 겁니까?”

 “그건…….”

 세영의 시선이 불안정한 것이 재찬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이내 표정을 갈무리하고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저 때문에 괜한 스캔들이 생기면 안 되잖아요.”

 “스캔들-.”

 “네?”

 재찬은 무언가 말하려다 포기했다.

 “아니, 아닙니다. 그럼 갈까요?”

 “네.”

 두 사람은 다시 차에 올라탔다.

 차는 매끄럽게 움직여 세영이 묵는 호텔로 향했다.

 차 안엔 정적이 흘렀다.

 차를 처음 타고 왔을 때처럼 어색한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었다.

 각자의 생각에 잠겼기 때문이었다.

 세영은 자신의 반응이 어색하진 않았는지 곱씹어보고 있었다.

 도겸과의 관계가 들킬 수도 있었다는 아찔함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한편 재찬은 혼란스러웠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한 거지?

 ‘스캔들을 걱정할 사입니까? 세영 씨와 그 배우.’

 그는 세영에게 그렇게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재찬은 자신이 그걸 왜 궁금해하는지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그걸 자신이 알아서 어쩔 건지.

 세영은 자신이 존경하는 선생님의 조카다.

 그저 같이 일하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이다.

 그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세영이 배우 두 사람 중 어느 쪽과 아는 사이인지, 세영이 그 배우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재찬은 자신이 그게 왜 궁금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원체 다른 사람의 사적인 일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었다.

 친구들에게 제발 관심 좀 가져달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재찬은 정면을 응시했다.

 운전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는 지금도 옆에 앉은 세영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

 그때 전화벨 소리가 차 안에 울려 퍼졌다.

 재찬의 것은 아니었다.

 세영이 그녀의 핸드폰을 확인했다.

 모르는 전화번호였다.

 그녀는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재찬은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다.

 “아, 진희구나. 어.”

 그는 남자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왜 안심하는 건데?

 재찬은 머리를 박고 싶었다.

 그 사이 세영은 통화를 마쳤다.

 “저…….”

 재찬은 세영을 흘끔 바라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저 여기에서 내려주세요. 친구랑 만나봐야 할 것 같아서요.”

 “여기가 약속장소입니까?”

 재찬이 위치를 확인했다.

 광화문 근처였다.

 “어, 아니요. 그건 아닌데요. 그냥 내려주시면 제가 찾아가려고요.”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아니, 괜찮아요. 바쁘시잖아요.”

 세영이 극구 사양했다.

 그녀는 재찬은 이 뒤 다시 한식당으로 돌아간다는 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귀찮으실 텐데. 세영이 중얼거렸다.

 재찬은 슬쩍 웃어 보였다.

 전혀 귀찮지 않았다.

 “그 정도 시간은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라고요?”

 “음……. ᨜᨜대학교요.”

 세영이 망설이다 목적지를 말했다.

 그녀의 학교였다.

 재찬은 차를 돌렸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세영의 감사 인사에 재찬은 미소 지어 보였다.

 ᨜᨜대학교는 여기서 멀지 않았다.

 재찬은 세영과 곧 헤어질 거라는 사실이 아쉬웠다.

 

 * * *

 

 학교에 도착한 세영은 재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진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난번에도 왔던 카페였다.

 카페 안으로 들어온 세영이 진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여기야!”

 먼저 도착해 있던 진희가 손을 흔들어 보이는 것이 보였다.

 어색한 눈인사가 오갔다.

 음료를 주문한 세영은 진희의 맞은 편에 앉았다.

 진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미안, 오늘 안 되면 나중에 만나도 됐는데.”

 “아냐, 마침 돌아가는 길이었거든.”

 “그렇다면 다행이고. 갑자기 연락한 게 마음에 걸렸거든.”

 “정말 괜찮아. 그보다 너야말로 아직 시험 기간 아니야?”

 세영은 자기보다 진희가 바쁜 게 아닌지 걱정했다.

 진희는 고개를 저어 보였다.

 “오늘 다 끝났어. 내가 좀 일찍 끝난 편이지.”

 목이 탔는지 진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잔째로 들이키고 말을 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부른 건……, 네가 부탁했던 거. 어떻게 됐는지 얘기해주려고.”

 “어, 응.”

 바로 본론이 나오자 세영도 마른 침을 삼켰다.

 “대자보를 썼어.”

 “…….”

 대자보는 생각도 못 했다.

 대자보는 학교 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공론화를 하기 위해 주로 쓰였다.

 세영도 학교에 다니면서 자주 보곤 했다.

 과 학생회비를 사적으로 남용했다거나, 과 내 성추행에 대한 내용이 쓰여 있곤 했다.

 세영은 차분히 진희의 설명을 들었다.

 “내가 과 사람들을 많이 아는 편이긴 하지만, 알잖아. 우리 과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과 생활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어떻게 다 알겠어.”

 동의를 구하는 진희의 말에 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힘입은 듯 진희가 이어 말했다.

 “그래서 대자보를 쓰는 게 괜찮을 것 같더라고. 우리 과 말고 다른 과 사람들도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고.”

 “잠깐만, 네 이름 쓰고 대자보 붙인 거야?”

 보통 대자보의 마지막에는 이 대자보를 누가 썼는지 학과, 학번과 이름을 적었다.

 세영은 호진이 진희의 이름을 보고 그녀를 찾아오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걱정하지 마. 여자 동기들한테 연락해서 네 일, 어떻게 된 건지 다 알리고 다 같이 이름 걸고 썼어. 대부분이 이름 써도 된다고 말해줬어. 휴학하거나 교환 학생이나 뭐 이런저런 일로 학교에 없는 애들한테도 최대한 연락했거든. 또 대자보 쓰는 거랑 붙이는 것도 도와줬고.”

 “…….”

 진희의 말에 세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세영은 여자 동기들이 그녀를 위해 나서서 도와줬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아르바이트나 공부 때문에 과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 아니었다.

 동기들과도 친하게 어울려 다니는 일도 자연스레 적었다.

 아주 소원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인사를 하고 가벼운 안부 인사를 묻는 정도가 다였다.

 그런데 다들 그녀를 돕고자 했다니…….

 학기 말이라 과제와 시험으로 한가하지도 않았을 텐데.

 진희가 우물쭈물 말했다.

 “다들…… 너한테 미안해하고 있어. 그때 대나무숲 글만 보고 널 색안경 끼고 봤던 애들도 네 얘기를 듣지 않은 건 미안해하고 있고. 호진 선배는 정말 자기가 바람피운 거면서 너한테 다 뒤집어씌우냐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공분하고 있어.”

 생각해보면 세영은 대나무숲 글이 올라왔을 때 조금 빨리 포기하기도 했었다.

 증거가 없기도 했고, 호진과 달리 그녀는 친한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다들 그녀의 말은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세영은, 어쩌면 자신이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던 건 자신이 아니었을까.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세영은 고개를 푹 숙였다.

 진희는 다행히 눈치채지 못했다.

 “학과 단체 톡방이란 톡방엔 싹 다 동영상이랑 글 올렸고, SNS에도 글을 올렸어. 네가 준 음성이랑 같이 편집해서 너한테 손 올리는 부분이랑 자기가 거짓말한 거 시인하는 거 다 올렸어. 맞아, 누가 대나무숲에도 글을 올렸더라. 우리가 먼저 올리려 했는데 대자보 보고 올린 것 같아. 개인정보는 필터링이 됐지만, 대자보도 있고, 댓글로는 다들 누군지 아는 눈치야.”

 계속해서 말하려니 목이 타는지 진희가 다시 한 번 커피를 들이켰다.

 “그래서…… 일 년 전에 널 욕한 호진 선배 여자 친구 글도 같이 재조명되고 있어. 욕하는 댓글 달았던 사람들도 자기 댓글 슬쩍 삭제하거나 경솔했다고 사과하는 댓글 쓰고, 아주 난리야. 난리.”

 며칠 사이 그런 일이 있었구나.

 SNS는 삭제한 지 오래라 보지 못했다.

 마음이 좀 진정된 세영은 진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 진심이야.”

 세영의 인사에 진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했다.

 “야. 네가 왜 고마워해. 욕을 해야지. 솔직히 내가 앞장서서 네 일 얘기하고 다녔잖아.”

 “괜찮아. 이제 다 지난 일이니까.”

 세영은 정말로 이제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응어리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일 년 전의 일을 다 정리하고 속 시원하게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진희는 어느새 울먹거리고 있었다.

 “내가 했던 짓들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 미안해 세영아…….”

 진희의 사과에 세영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과해줘서 고마워. 용서할게.”

 “아냐. 용서 안 해줘도 돼. 네가 나 계속 욕해도 난 할 말 없어. 내가 잘못한 거잖아.”

 “됐어. 애초에 내가 너한테 호진 선배랑 사귀고 있었다 말 안 하기도 했잖아. 내가 바보같이 비밀로 하자는 말에 홀랑 넘어갔어.”

 “그래도 내가 정말 미안해애.”

 훌쩍이는 소리가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울먹이는 두 사람에게 카페 안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는듯한 사람들의 시선에 두 사람은 서둘러 눈물을 감췄다.

 티슈로 눈물을 닦아내던 진희가 무언가 생각난 듯 웃기 시작했다.

 세영이 진희를 쳐다보자 그녀는 왜 웃었는지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호진 선배가 처음 대자보를 봤을 때, 때마침 나도 그 자리에 있었거든. 자기 이름 적힌 대자보 보고서는 찢어내 버리곤 화를 내더라고. 당당하게 누가 이런 거짓말로 자길 모함하냐고. 그러더라? 내가 진짜 기가 차서.”

 진희가 어이없다는 듯 한 쪽 입꼬리만 들어 올려 웃었다.

 “근데 동영상 돌아다니기 시작하니까 학교 안 나오는 거 있지? 하긴 부끄러워서 나올 수야 있겠어?”

 나 같으면 자퇴한다. 진희가 중얼거렸다.

 ”같은 수업 듣는 친구가 그러는데 후드 눌러쓰고 시험만 겨우 보러 나왔대. 시험 보러 나와서도 그 수업 사람들이 다 쳐다보니까 시험지도 거의 뭐 십 분 만에 제출하고 도망쳤다더라.”

 진희가 호진을 비웃었다.

 세영도 진희와 같이 웃었다.

 “……학기 말이라 더 공론화가 안 된 게 아쉬워.”

 잔을 만지던 진희가 침울하게 말했다.

 세영은 고개를 저었다.

 “이걸로도 충분해. 적어도 똑같이 갚아준 거잖아.”

 “그 새낀 더 당해도 싸. 넌 걔 때문에 일 년을 휴학했는데, 억울하지도 않아?”

 자기 일처럼 화를 내는 진희를 보며 세영이 씁쓸하게 웃었다.

 아깝긴 아까웠다. 그렇지만…….

 “그건 내가 용기가 없어서 생긴 일이기도 하니까……. 내가 진작 이렇게 해야 했어.”

 진희가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위로했다.

 “아냐. 인터넷상으로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욕먹는 상황에서,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너무 자책하지 마.”

 진희가 진심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게 느껴져 세영은 살짝 웃어 보였다.

 “알겠어.”

 잠시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조심스럽게, 진희가 물었다.

 “우리……. 다시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말을 꺼내자마자 진희가 황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이건 내가 너무 염치없는 것 같아. 미안. 못 들은 거로 해줘. 내가 괜한 말을 했다.”

 세영은 진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미안한 듯, 세영의 눈을 잘 마주하질 못했다.

 문득 그녀와 어떻게 친해졌는지 생각이 났다.

 진희는, 세영에게 가장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준 사람이었다.

 낯을 가리고 과 내에서 겉도는 편이었던 그녀로선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진희는 세영이 잘 모르는 학과 일이나 공지를 알려준다거나 하면서 세영을 자주 챙겨주곤 했다.

 세영은 빙그레 웃었다.

 “난 좋아.”

 “어?”

 진희가 번쩍 고개를 들어 세영과 눈을 마주했다.

 “난 좋다고. 너랑 다시 친구로 지내는 거.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지난번만 해도 진희와 다신 친하게 못 지낼 것만 같았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진짜 고마워어. 내가 앞으로 잘할게.”

 진희가 또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세영은 웃으며 진희를 달랬다.

 진희가 진정된 뒤, 두 사람은 같이 카페 밖을 나섰다.

 밖으로 나와 길을 걷고 있는데 익숙한 차와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세영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 재찬 씨 아직 안 가고 계셨어요?”

 세영과 진희 앞에 재찬이 서 있었다.

 그는 막 전화를 마친 듯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진희가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바라봤다.

 호기심이 역력한 눈빛이었다.

 “아 그게, 중요한 전화가 와서요. 전화를 받으면서 운전을 하는 건 산만해서 사고가 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이렇게 또 만나게 됐네요.”

 재찬이 답지 않게 말을 길게 했다.

 사실 그는 세영이 잠시 대화만 하게 될 것 같다는 말에 그녀를 다시 데려다주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한 시간이 다 돼가는 데요?”

 그보다 핸즈프리 같은 건 없었나?

 세영이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

 재찬은 뻔뻔하게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납품받는 음식 재료에 대한 거라서요. 좀 길어졌네요.”

 그때였다.

 짝-.

 저 멀리서 허공을 힘차게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작가의 말
 

 다음 화도 내일 올라옵니다!

 내일은 일이 언제 끝날지 몰라 (ㅠㅠㅠㅠ) 늦게 올라올 예정입니다.

 봐주시는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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