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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31. 오랜만입니다.
작성일 : 19-01-03 22:26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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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겸은 다시 한 번 티라미수를 떠먹으려던 것을 멈추고 승완을 바라보았다.

 “김, 아니 그 아저씨가 확실해?”

 “확실해. 나 기억력 좋잖아. 한 번 본 사람은 딱 구분해낼 수 있다니까.”

 “…….”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승완에 도겸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미연은 도겸을 의아하게 바라봤다.

 “왜, 너 아는 사람이야?”

 “아니, 아니야.”

 강한 부정을 한 도겸이 어딘가 무뚝뚝하게 변명했다.

 “그냥 계속 나타난다는 게 희한해서. 우리 사생팬인가?”

 “우리가 무슨 아이돌이냐? 활동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따라와.”

 승완이 코웃음을 치며 반박했다.

 “게다가 정장 입고 삐까번쩍한 차 끌고 다니면서 하는 일이 우리 따라다니는 건 암만 생각해도 좀 아니지 않아?”

 도겸은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그럼 뭐 아닌 거 같네. 그런데 이 가게가 어디에 있다고?”

 “아 여기 인헌동에 있는 곳이야. 어때 맛있지?”

 “진짜 맛있어. 몇 개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웬일로 이렇게 기특한 짓을 다 하냐.”

 격하게 대답한 것은 도겸이 아닌 미연이었다.

 마카롱이 그렇게 맛있는지 감탄을 연발했다.

 “와. 진짜 어이없네. 내가 언제는 잘 못 한 것처럼 말한다?”

 “그럼 아니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억울하다 억울해. 잘해줘도 이런 반응이야?”

 승완이 가슴을 쿵쿵 두드렸다.

 미연은 케이크로 손을 옮기며 그를 비웃었다.

 “그러게 평소에 잘하시던가.”

 “와! 누가 들으면 오해할 소릴! 내가 언제 못 해준 적 있어?”

 이제 승완은 목덜미를 잡기 시작했다.

 도겸이 슬쩍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어 그래.”

 소란에도 묵묵히 케이크를 먹고 있던 민수가 대답했다.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말다툼을 시작해 도겸이 나가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달칵.

 문이 닫히자 도겸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도겸은 남자가 계속 주위를 맴도는 것이 맘에 걸렸다.

 “왜 이제 와서…….”

 지금껏 신경 쓰지 않고 방치했으면서 왜 이제야?

 혼란스러움에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때였다.

 저벅저벅.

 혼란을 초래한 당사자가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도겸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가까이 다가온 남자는 도겸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도련님.”

 도겸은 인사에 답하지 않고 남자를 노려봤다.

 남자는 도겸의 반응에 개의치 않아 하며 무뚝뚝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리곤 바로 본론을 꺼냈다.

 

 * * *

 

 저녁 늦은 시간.

 세영은 호텔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소설책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세영은 이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놈의 지지배. 연락도 없어서 이모가 먼저 연락하게 해?”

 핸드폰을 통해 연숙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세영은 귀에서 살짝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내가 언제 연락을 안 했어. 바로 어제 연락했잖아.”

 “문자 하나 띡 보낸 게 어떻게 연락이야? 적어도 전화 정도는 해야지”

 어이가 없어진 세영도 연숙 못지않게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러는 이모는 문자에 답장도 안 했으면서?”

 “그, 그랬나?”

 그랬다.

 어제 세영은 일주일 정도만 더 있다 내려가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연숙은 세영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

 “아니 내가 답장이 없으면 오히려 전화해야 하는 거 아니니? 걱정이 안 되니, 넌?”

 “이모가 내 문자를 한두 번 씹어?”

 “내, 내가 그랬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 연숙은 되려 머쓱해졌다.

 “아니 근데 어떻게 딱 일주일 있다가 오겠대? 학교 일이 언제 해결될 줄 알고?”

 말 돌리긴.

 세영은 속으로 웃으며 말했다.

 “학교 다녀왔어. 잘 해결될 것 같아.”

 “잘 해결될 것 같아?”

 “응. 아마 그럴 것 같아.”

 “그래?”

 연숙이 뭐라 더 말하진 않았지만, 휴대폰을 통해 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안심하고 기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영도 미소를 지었다.

 평화도 잠시, 연숙이 날카롭게 지적했다.

 “아니 그럼 너. 왜 일주일이나 남아있겠다는 건데?”

 “어…….”

 올 것이 왔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세영은 도르륵 눈을 굴렸다.

 “도겸 씨랑 만났어.”

 “뭐어?”

 연숙에게 거짓말을 하느니 그냥 솔직하게 말하자 싶었지만.

 “어머, 어머머. 얘 대박이다.”

 그녀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다.

 “언제? 언제 만났어?”

 “…이모 따라 방송국에 갔던 날 마주쳤어.”

 “어머 어머, 세상에. 이모 돗자리 깔아야 하는 거 아니니? 그냥 했던 말인데 진짜 어쩜 그날 딱 마주쳐?”

 “무슨 돗자리까지 깔아.”

 새침하게 말하면서도 세영도 신기하긴 했다.

 어떻게 그렇게 딱 마주쳤는지.

 “그래서 그날 잘 화해한 거야?”

 “응.”

 “그리고 일주일 남는 것도 도겸 씨랑 놀려고 그러는 거고?”

 “……응.”

 “하이고, 좋을 때다. 좋을 때야.”

 세영의 뺨이 붉어졌다.

 딱히 연숙은 비꼬려고 한 말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왠지 부끄러운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세영은 괜히 침대 위에서 몸부림쳤다.

 “둘이 사귀기로 했고?”

 “어, 응.”

 몸부림치는 데 정신이 팔린 세영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연숙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근데 어떡하니.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왜? 왜 그러는데?”

 의미를 모르겠는 연숙의 한탄이 불안하게 다가왔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재찬이랑 약속을 잡았네.”

 “뭐어?”

 경악에 차서 비명에 가깝게 소리를 질렀다.

 “무슨 약속? 설마 내가 나가야 한다는 건 아니겠지?”

 “아니 내가 그럼 내가 나갈 약속을 굳이 너한테 전하겠니? 밥 약속이야.”

 세영은 이마를 짚었다.

 머리가 아파져 오는 것 같았다.

 “아 왜 그랬어!”

 세영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연숙이 변명을 읊기 시작했다.

 “아니, 난. 너 거기서 아는 사람도 없을 거고. 도겸 씨랑 화해한 줄 알았으면 그런 걱정 안 했지! 거기다 재찬 씨도 사람이 참 괜찮은 것 같아서.”

 “하…….”

 세영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재찬이 연락을 했던 건가.

 먼저 연락할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다 싶었는데, 분명 연숙이 자길 부탁한 걸 재찬이 차마 거절하지 못한 것 같았다.

 세영이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탄했다.

 “아……, 나 그 사람이랑 어색한데.”

 “뭘 그렇게 어색해해? 이참에 친해져 봐. 요리도 잘하고, 사람도 괜찮은데 알아둬서 나쁠 거 없지. 아니 잘됐지!”

 아주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말하지. 둘이 있으면 진짜 숨 막히는 것 같다고. 아 진짜 불편한데!

 세영이 차마 연숙에게 직접 말은 못 하고 속으로 뇌까렸다.

 연숙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좋은 뜻으로 그런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이를 어떡하면 좋을지. 골치 아팠다.

 “설마 나한테 말도 없이 날짜도 정해버린 건 아니지?”

 “어. 재찬이가 연락하겠다고 그랬는데. 연락 없었니?”

 연숙의 말과 함께 문 앞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엉덩이가 들썩였다.

 “연락 왔어. 왔는데 내가 그날 일이 있어서……. 일단 알겠어. 예재찬 씨한테는 내가 연락할게. 이모 끊자. 나 지금 누가 와서.”

 “이 시간에 누가 와? 설마 도겸일 호텔로 불렀어?”

 “응. 불렀어. 끊어.”

 “너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흥, 무슨 그런 쓸 데 없는 걱정을.

 연숙이 뭐라 할 새도 주지 않고 세영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동시에 몸을 일으켜, 후다닥 문 쪽으로 달려갔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건장한 남자의 가슴팍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마스크를 낀 도겸이 보였다.

 “왔어?”

 반가운 마음에 세영은 웃으며 도겸을 안으로 들였다.

 도겸은 세영을 따라 안으로 들어와 마스크를 벗었다.

 그리곤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내려놓고. 세영을 껴안았다.

 “보고 싶었어.”

 자신을 갑자기 안아오는 도겸에 당황한 것도 잠시, 세영도 팔을 들어 도겸의 허리를 감쌌다.

 “나도 보고 싶었어.”

 빈틈 없이 꽉 안아오는 팔에 정말 자신이 도겸과 사귀기 시작했다는 실감이 났다.

 도겸이 세영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

 “아, 일하기 싫다.”

 “갑자기 왜?”

 “네 얼굴을 못 보잖아. 이렇게 짧게만 보는 거 싫어.”

 “악, 오글거려. 너무 오글거려서 나 닭 될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세영의 입은 웃고 있었다.

 도겸이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것이 싫지 않았다.

 남들이 이랬으면 토하는 시늉을 했을 텐데, 도겸이 말하니 마냥 귀엽게 느껴졌다.

 세영을 안고 있는 팔을 풀면서 도겸이 투덜거렸다.

 “게다가 또 호텔이잖아.”

 혹시라도 알아볼까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갈 수 없었다.

 거기다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결국은 또 호텔에서 보게 되었다.

 “그렇게 싫어? 난 나쁘지 않은데.”

 “나도 어쩔 수 없는 건 아는데, 첫 데이트잖아. 넌 신경 안 쓰여?”

 “별로. 난 신경 안 쓰이는데.”

 세영은 어깨를 으쓱였다.

 “너만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세영은 정말 괜찮았다.

 사귄 지 얼마 안 돼서인진 몰라도, 도겸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학교의 일이 잘 해결될 것 같다는 점도 영향이 컸다.

 여전히 대중들이 도겸의 연애를 알게 될까 불안하긴 했지만, 예전처럼 혹시라도 자신으로

 인해 도겸이 더 욕을 먹을까 하는 걱정을 하진 않게 됐다.

 덕분에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다.

 세영은 정말 호텔로 괜찮은지, 자신의 표정을 살피는 도겸을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어 보이며,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그리곤 도겸이 들고 온 커다란 쇼핑백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건 뭐야?”

 “아, 이거? 대본이랑…….”

 직접 보여주겠다는 듯, 도겸이 상자를 꺼냈다.

 커다란 상자 안엔 조각 케이크가 종류별로 들어있었다.

 “이게 다 뭐야?”

 “디저트.”

 세영의 눈이 동그래졌다.

 “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

 세어보니 직사각형의 상자 안에 10개의 종류가 다른 케이크가 들어있었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아주 가게를 털어왔네. 털어왔어.

 덤덤히 말하는 도겸을 보며 세영은 혀를 내둘렀다.

 늦은 시간이라 밥은 따로 먹기로 했지만 도겸이 이런 걸 준비해왔을 줄은 몰랐다.

 “고마워. 잘 먹을게.”

 세영은 고심 끝에 케이크 하나를 골랐다.

 같이 들어있던 포크를 꺼내 들은 뒤 세영이 소파를 돌아봤다.

 2인용 소파에 도겸이 앉아있었다.

 그 맞은편 1인용 소파에 앉을지, 아니면 옆에 앉을지 잠시 고민한 세영은 도겸의 옆을 골랐다.

 별것 아닌 일인데도, 어쩐지 도겸의 시선이 뜨거워 볼이 달아올랐다.

 고개 숙여 포크로 애꿎은 케이크만 쿡쿡 찌르면서 세영이 물었다.

 “넌 안 먹어?”

 세영이 무엇을 고르는지 유심히 보고 있던 도겸이 웃으며 말했다.

 “난 됐어. 많이 먹었어.”

 “거짓말하지 마.”

 “거짓말 아닌데. 승완이가 사 온 거 많이 먹었어. 맛있길래 네 생각나서 들려서 사 왔어.”

 도겸의 달달한 말에 설레기도 잠시, 세영이 놀라며 말했다.

 “그럼 이걸 나보고 다 먹으라고?”

 “응. 너 다 먹어.”

 “미쳤다. 저걸 어느 세월에 다 먹지.”

 기겁하면서도 케이크가 싫지만은 않은지, 즐거워하는 세영의 반응이 귀여워 도겸이 작게 웃었다.

 도겸은 세영이 케이크를 선물하면 즐거워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었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세영이 물었다.

 “대본. 새로 촬영 들어갈 역할이야?”

 “응. 시트콤이 들어왔어. ‘로우킥’ 시리즈라고. 알아?”

 “본 적 있어. 그거 유명하잖아.”

 “이번에 또 새로 나온대.”

 세영은 흥분해서 케이크도 테이블에 내려놓고, 도겸 쪽으로 아예 몸을 틀었다.

 “무슨 역할이야?”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하는 첫째 아들 역할이야.”

 “아이돌? 너 노래 잘해?”

 “아니 못 해. 나 큰일 났어.”

 도겸이 어깨를 축 내리고 울상을 지었다.

 세영은 도겸이 노래 못 해도 아이돌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울상을 지어도 귀엽고 잘생겨 보이는 것이 아주 콩깍지가 단단히 꼈음을 깨달았다.

 스스로 생각한 것임에도 민망해서 세영이 대화 주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넌 가족이 어떻게 돼? 형제는 있어?”

 일순, 팔을 괴고 세영을 바라보고 있던 도겸의 표정이 굳었다.

 찰나였지만 도겸만 보고 있던 세영의 눈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4인 가족이야.”

 “4인?”

 “누나가 있어.”

 “누나가 있구나. 누나랑은 친해?”

 “음……. 별로 친하진 않아. 나이 차이도 조금 있고 해서 항상 어렵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말하는 도겸의 목소리에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자세를 바로 앉았다.

 세영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는 자세였다.

 어쩐지 가족이 도겸에겐 달갑지 않은 주제인 것 같았다.

 세영은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아찔했다.

 “어, 그렇구나……. 나는 외동딸이다 보니 형제자매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었거든. 그렇구나. 4인 가족이구나.”

 4.인.가.족.이.구.나.

 아주 로봇이 말하는 것 같았다.

 세영은 자신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세영이 어색해함을 알아챈 도겸이 망설이다 말했다.

 “사실……. 가족이랑 별로 안 친해.”

 “아…….그래?”

 “응,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만난 적도 없어.”

 “아…….”

 사이가 그냥 안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아주 안 좋았다.

 이제 세영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어졌다.

 가족이란 주제를 꺼낸 것을 자책하며 세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배우 일하는 걸 반대하셨어?”

 “뭐 그렇지. 아버지가 배우할 거면 넌 우리 집 사람이 아니라고 그랬거든.”

 “…….”

 “그래서 21살에 다니던 대학도 때려치우고, 집 나와서 배우 일을 시작했어.”

 그래도 배우가 하고 싶었구나.

 그만큼 배우 일이 좋구나.

 세영은 새삼 배우라는 일에 대한 도겸의 열정을 느꼈다.

 씁쓸해 보이는 도겸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세영은 도겸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걱정하는 듯한 눈빛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도겸은 손을 손깍지로 고쳐 끼었다.

 그리곤 손을 들어 세영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잠시 고민하던 도겸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오늘, 몇 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늦게 왔죠……. ㅠㅠ (석고대죄)

 그 동안 일도 있었지만, 글이 잘 안 써져서 냅다 쉬고 왔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ㅠ

 이제 다시 꾸준히 하루에 한 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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