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실이는 길을 떠난다.
A1는 다시 공장으로 간다.
충격이
큰 듯하다.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고요한 풀밭.
회색빛의
아스팔트가 쭉 펼쳐진 도로.
끝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웃을 때 이빨이 거의
없었다. 입술이 다 부르터서 하얀 각질이 마구
일어나있었다.
그런데
귀에
뭔가 덕지덕지 발라져있다.
풀밭을 미친듯이 달려가더니
맨 손으로 나무를 막 타고는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엄청 웃더니
뛰어내렸다.
몸이 마구잡이로 꺾여있다.
얼굴 부분이 앞으로 꺾여서 45도로 기울여진 채 풀밭에 놓여져있다.
입꼬리가 그대로 올라가있다.
계속 생각나.
머리를 긁적거리는
A1.
탈모가 시작되려나 왜 이렇게
머리가 간지러운거야.
궁시렁거리는 A1.
직원이 준 행복연고를
귀에다가 바른다.
뿌스럭.
뿌스럭.
잠시
후. 기분이
좋아진 A1.
정말 신기하네.
귀에 연고를 바른 것 뿐인데...
나중에 여러개 사서 집에 모셔놔야겠다.
행복해지고 있는
건가...
직원: 충격이 큰 것 같은데
안에 쪽방에서 자고 가셔요.
A1: 네. 감사합니다.
잠에
든 A1.
한밤 중에 잠에서 깬다.
화장실을 가려고 문 손잡이를
돌리는데
문이
열리지않는다.
갑자기 배가 너무 고프다.
방 구석탱이에 치즈볼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통이 있다.
배고파.
일단 이것부터 먹고
생각을 좀 하자.
우걱우걱.
A1: 맛있다.
쩝쩝.
과자를 먹다보니
침대 옆에 작은 창문이 눈에
들어온다.
창문을 여니
머리카락이 쑥 들어온다.
머리카락을 살며시 잡아당긴다.
약 1m 정도되는 머리카락이 나온다.
A1: 뭐야,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