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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제왕의 탑
작가 : 무무천
작품등록일 : 2017.12.15

밀림촌의 사냥꾼 다섯아이들이 무림에 뛰어 들면서 겪게 되는 판타지 모험 무협액션

 
6화-들개떼 무리들
작성일 : 17-12-15 12:01     조회 : 397     추천 : 0     분량 : 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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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은 거스를수 없는 것, 혁우천은 무강의 운명이 회오리치듯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황노인과 헤어진 혁우천은 노계시장에서 무강을 찾았다. 무강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마차를 끌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혁우천은 옷가게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무강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무강아!"

 "어, 천 아저씨."

 

 혁우천은 너덜너덜 해진 무강의 옷을 보고는 "허허허!" 웃었다.

 

 "어떻게 된거냐? 이곳 노계시장에도 산 짐승들이 있더냐?"

 "하아! 산짐승 보다, 더한 놈들을 만났습니다."

 "네가 이렇게 될 정도면 그놈들도 큰 부상을 입었겠구나?"

 "그 놈들을 부상 입힌 것은 제가 아닙니다." 무강의 얼굴이 붉어졌다.

 무강은 소녀에게 도움받은 것이 부끄러운듯 아쉬움을 담아 토로했다.

 "그놈들이 운이 좋았죠, 죽창만 들고 왔어도, 그깟 계집에의 도움은 안 받았을 건데..."

 

 혁우천은 무강이 낮게 읊조리는 말을 듣고는 상황을 대충 짐작할수 있었다.

 

 "허허허! 맨손이라..."

 

 옷 가게 안으로 들어간 무강이 진청색 의복에 허리에는 넓은 띠를 두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 무강의 모습을 본 혁우천은 무강의 모습 속에서 천주의 모습을 보고는 움찔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음, 옷을 바꿔 입으니 예전 주군의 모습을 보는듯 하구나.'

 

 무강이 어색해 하며 중얼거렸다.

 "불편하고 어색하군."

 고개를 돌려 옷을 골라 준 주인 여자를 쳐다봤다. 뚱뚱한 중년 여인은 무강의 그런 모습을 보며 부잣집 공자님 같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웃고 있었다.

 

 혁우천이 어색해 하는 무강을 보고는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는 마차를 둘러보며 구입한 물품을 확인했다.

 이미 해는 늦은 오후를 말하듯 서서히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마차를 끌고 노계 시장을 나가는 두 사람을 늦 가을의 시원한 바람이 스치며 지나고 있었다.

 

 마차를 끌고 노계시장을 천천히 벗어나고 있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녀에게 상처를 입고 물러난 들개 3인조 였다.

 

 그들은 천천히 노계 시장을 빠져나가는 마차를 바라보며 두손을 모아 길게 휘파람을 불며 마차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을 태운 마차는 노계시장을 벗어나 넓은 대로를 나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는데 뒤 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마차를 한번 흘끔 흩어보더니 마차를 추월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혁우천이 의뭉스러운 눈길로 달러 가는 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들은... 떠돌이 무사들 같은데...."

 "노계 시장에서 보았던 자들 같습니다."

 "음.."

 

 그렇게 다시 일각이 흐르자, 또 한 무리의 무기를 든 자들이 마차를 지나 달려 나갔다. 그 자들도 마차에 앉아 있는 혁우천과 무강을 흩어보며 지나갔다.

 

 한 무리의 칼 든 자들이 지나자, 혁우천이 또 달려오는 자가 있는지, 뒤를 돌아다보았다. 마차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또 한 무리의 사내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은 마차와 거리를 두고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

 

 "허허허! 이거 낌새가 이상하구나, 아무래도 저들은 요즘 강호에서 들개떼로 불리는 자들 같구나."

 

 무강이 뒤를 돌아보자, 시장에서 본 세명의 사내들도 보였다.

 

 "아까 시장에서 마차를 훔치려든 자들도 같이 있습니다."

 

 "그렇구나, 아마 그놈들이 노계현 주변에 있는 떠돌이 무사들을 불러 모은 것 같구나."

 

 "그럼, 마차를 강탈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든 겁니까?"

 

 "들개떼 라 불리는 이들은 한번 강탈하려고 하는 물건은 쉽게 포기 안 한다고 한다."

 

 

 두 사람이 모는 마차가 대로를 벗어나 숲으로 우거진 산길로 접어들었다. 숲으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자, 높게 뻗은 나무사이로 비춰드는 햇살에 숨어있는 자들의 무기가 빛을 받아 번쩍번쩍거렸다.

 

 혁우천이 말고삐를 잡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숲에 있는 자들은 들으시오, 나는 사냥꾼 혁우천이오. 본인에게 할 말이 있다면 숨어있지 말고 나오시오. "

 

 그러자 나무가 흔들리면서 숲에 몸을 감추고 있는 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손에는 하나같이 날카로운 무기들을 들었는데 그 종류도 다양했다. 검, 도, 도끼, 철편, 단창등을 들고 있었고, 눈빛은 굶주린 이리떼 마냥 흉흉한 빛을 쏘아내고 있었다.

 

 혁우천이 모여든 무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오?"

 

 나타난 무리 중에서 떨어진 대갓을 눌러쓴 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마차와 은전을 놓아두고 가라, 그러면 목숨은 건들지 않겠다."

 

 

 "하하하....!" 혁우천의 웃음소리가 숲을 쩌렁쩌렁 울렸다.

 "누가 누구 목숨을 건들지 않는다 하는가?"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마!"

 대갓을 쓴자가 손을 위로 들어 흔들었다.

 "죽이고 마차를 뺏아라!"

 

 숲에서 모습을 들어낸 수십 명의 무리들이 마차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자리에서 일어서는 무강을 보고는 혁우천이 말했다.

 "잠시 기다려라."

 

 혁우천이 마차에서 하늘로 솟구쳐 날았다.

 

 칼을 들고 달려오는 두 명의 무사를 두발을 놀려 쓰러뜨린 혁우천은 숲에서 달려오는 무리들 중앙으로 뛰어 들었다.

 

 짧은 도를 쥔 자의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간 순간 혁우천의 주먹이 번개같이 사내의 안면에 적중했다. 퍽!

 내공이 실리지 않았지만, 주먹에 맞은 사내는 공중에

 붕 떠 바닥에 누웠다. 그와 동시 한쪽 눈이 없는자가

 쾌속하게 혁우천의 가슴을 노리고 검을 찔려왔다. 혁우천의 신형이 짧게 흔들리자, 어느새 사내의 옆에서 주먹을 뻗어내고 있었다. 퍽! 주먹은 사내의 허리가

 꺽일정도로 복부에 깊게 박혀들어 갔다. 퍽! 소리와 함께 사내가 뒤로 날아가 나무에 쳐박혔다. 그와 동시 혁우천의 앞발이 대도를 높이 치켜든 자의 턱을 강타했다. 그 모든 동작들은 마치 물이 흐르듯 끊김 없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쏟아지듯 달려 나오는 칼든 사내들 사이로 혁우천이 거침없이 나아갔다.

 

 도끼를 든 자가 눈을 부릅뜨고 혁우천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도끼를 들었다. 그러나 사내의 도끼가 내려치기 전에 혁우천의 주먹이 사내의 안면을 가격했다. 머리가 뒤로 휙 제껴지며 사내의 몸이 공중에 붕 뜨서 바닥에 떨어졌다.

 그 틈으로 단창을 든 자가 빠르게 혁우천의 허리를 찔러오자, 단창을 피해 빙글 반 회전하며 휘두른 혁우천의 옆 주먹에 사내의 아가리가 강타 당하며 뒤로 날아가 숲을 굴렀다.

 

 그 사이로 허리를 숙여 깊게 베어오는 검을 피해 살짝 솟구친 혁우천이 발을 내뻗으며 사내의 목을 차자, 사내는 컥 소리와 함께 쓰려졌다.

 

 혁우천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사내들 속으로 깊게 파고 들며 주먹을 내뻗고 발을 놀리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칼 든 사내들은 바람에 종이가 날리듯 휙 휙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혁우천은 패왕천의 모든 무인들이 익히는 패왕 구식을 펼치고 있었다. 가장 패도적인 권법으로 방어를 무시하고 오로지 상대의 공격속으로 파고들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흘려 버리고, 상대를 공격하는 권각법이었다.

 

 무강은 마차 위에서 혁우천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무강의 싸움 방식은 죽창이었다. 그것도 사람이 아닌 짐승을 상대로, 이렇게 혁우천이 맨손으로 무기를 쥔 자 들과 싸우는 것은 무강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하고 있었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며 다가가, 일격을 가한다.'

 

 마치 무리 속을 헤쳐나가는 혁우천은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있는 듯, 상대가 칼을 휘두르기도 전에 칼을 피해 있었다.

 

 혁우천은 무강에게 패왕구식을 통해 손과 발을 쓰는

 권각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혁우천이 보여주는

 동작들은 지극히 단순한 동작들이라 무강이 동작들을 보고 익히는 것이 아닌, 권각법의 원초적 원리를 알려주고 있는 듯 했다.

 

 혁우천을 주시하고 있는 무강의 두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혁우천의 동작들을 마치 이해하고 있는 듯 한 표정이었다.

 

 무강은 혁우천이 은연중에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가리키지는 않았지만 가끔 혁우천의 알수없는 행동에서 느끼고 있었다. 처음 다섯살때 도끼를 쥐어주며 도끼질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자세를 알려주고, 도끼질할 때의 호흡법은 어떠한지 자세히 가리켜 주었다. 도끼질을 익히고 난 다음 무강은 혁우천에게 무공을 배우고 싶다 했지만, 혁우천은 자신에게 배워서는 안된다. 하며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 뒤 무강은 혁우천에게 더 이상 무공을 가리켜 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무강이 밀림촌 어른에게 배운 죽창을 연습하고 있을 때였다. 찌르고 깊게 찌르고 연속으로 찌른다. 무강은 죽창술이 이것이 다 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날 혁우천이 아침 운동을 한다며 무강이 죽창을 들고 연습하는 옆에서 죽창을 들고와 연습한 적이 있었다. 그때 무강은 혁우천의 죽창술을 보고 사방, 팔방, 십육방, 삼십육방으로 죽창을 찌르는 원리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어달전 곰과 싸울때 사지에 몰린 무강을 혁우천은 도와주기는 커녕 이기지 못하면 네가 죽는다.무강! 질바에는 죽어라! 라며 무강의 마음을 자극해 투기를 끓어 올려 준 것이다.

 

 들개떼 무리들과 싸우고 있는 혁우천의 마음을 무강이 느끼고 있었다.

 

 무강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마차에서 뛰어 내렸다. 마차 뒤에서 따라오던 무사들이 어느듯 마차 가까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 속에는 낮에 싸웠던 들개 3인조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공을 연마하지 않았지만 무강의 몸에서 투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그것은 내공과는 다른 태어날때 부터 인간의 몸에 잠재된 기운이었다.

 

 달려오는 무사들을 향해 무강이 뛰었다.

 "이번에는 용서 없다."

 

 대도를 쥔 사내가 공중으로 솟구치며 무강의 머리를 향해 내려쳤다. 쾅! 도가 땅바닥에 박힌 돌을 때리며 파편이 옆으로 튀어나갔다. 매일 산을 뛰어다니며 짐승을 사냥하던 무강의 눈은 매의 눈처럼 날카롭게 상대가 내려치는 도의 동선을 끝까지 바라보며 놓치지 않고 있었다.

 

 사내의 도가 무강의 머리 위 일척 높이까지 다가왔을 때, 사내의 옆으로 돌며 내려치는 도를 피한 것이다.

 

 돌을 내려친 사내의 입에서 저급한 소리가 흘려나왔다.

 

 "이런..쌍!"

 

 그 순간 무강의 주먹이 사내의 턱을 향해 내질러 졌다. 그러나 거리가 멀었다. 짐승을 사냥할 때 긴 죽창을 사용했던 무강은 주먹과 발을 사용하는 권각법을 쓰기 위해서는 더욱 가깝게 근접해야 했다. 무강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자 짧은 도를 쥔 자의 입가에 비웃음이 흘렸다.

 

 "흐흐... 꼬마야, 주먹질은 제대로 배웠나."

 

 사내가 헛 손질한 무강의 허리를 베어들어가자, 뒤로

 물러나는 무강을 빠르게 쫒아가며 연속으로 도를 휘둘렸다. 좌와 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다리를 노리고 낮게 베어오는 도를 피해 위로 솟구치자 도가 발밑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공중에 뜬 무강이 떨어지며 발을 쭉욱 내질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사내의 안면을 스치고 지나갔다.

 

 '거리가 멀어.'

 

 무강은 혁우천이 보였던 권각법을 떠올리며, 손과 발을 내질렀지만, 상대를 맞추지 못했다.

 

 머릿속에 원리를 알고 있지만, 몸은 적응을 못하고 있었다.

 

 '거리... 상대 앞으로 더 파고들어야 한다.' 무강의 발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진 찰나 사내의 도가 무강앞으로 깊게 파고들며 내려쳤다. 무강이 허리를 틀자 아슬아슬하게 옷을 스치고 지나갔다. 뒤 이어 달려온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무강을 향해 칼을 휘두르자. 무강은 훌쩍 뒤로 재주를 넘으며 무리들과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사내들의 칼을 피해 빠르게 움직이며 일대일의 상황을 만들어 갔다.

 

 뒤로 빠르게 물러 나는 무강을 따라 칼자국이 집요하게 따라가며 흉흉한 웃음을 흘렸다.

 

 "꼬마야! 아까는 운이 좋았지만, 이제는 널 도와 줄 사람이 없다. 흐흐흐.."

 

 무강이 칼자국을 정면에 두고 좌로 뛰다 우로 뛰었다, 그러자 무강을 잡기 위해 몰려다니는 무리들이 한쪽으로 몰리어 나아가자, 무강이 칼자국을 향해 빠르게 쇄도해 들어갔다. 쇄도해 들어오는 무강의 목을 향해 칼자국이 검을 찔렀다.

 

 '최소의 움직임으로 검을 피해 깊게 파고든다.'

 

 무강의 신형이 빠르게 칼자국이 찌르는 검을 피해 우측으로 돌아가며 주먹을 내질렀다.

 퍽!

 깊게 흉터로 남은 칼자국이 있는 옆면 턱에 무강의 주먹이 꽂혔다. 칼자국의 얼굴이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 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무강은 주먹에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을 느끼며 입으로는 통쾌한 듯 소리내어 웃어 제꼈다..

 

 "으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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