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16. 현실은 시궁창
작성일 : 17-12-12 20:37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396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그게 무슨 경우에도 없는 소리이냐?"

 

 테이블에 걸친 자작의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덕분에 식탁도 그에 따라 리듬에 맞춰서 떨렸다.

 

 갑작스레 죽은 딸이 떠오르는 슬픔과 앞으로 예고될 수난에 자작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세레나즈...3년 전에 보낸 내 딸아이가 끝이 아니라고?'

 

 자작은 하인 앞에서 입술을 콱 캐물며 고개를 숙였다.

 

 진희와 엘레스는 오늘에서야 진실을 알아서 생각보다 전언이 빨리 온 것 빼고는 충격이 완화가 되었지만 자작은 무려 3년만이었다.

 

 '도대체 왜? 황실 근위대 못지않은 사병도 있는 그에게...'

 

 자작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는 사이 뻘쭘하게 서있던 하인이 조심스레 말을 덧붙였다.

 

 "저...송구하오나...손님이..."

 

 자작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번뜩 들었다.

 

 덜컹 열려있는 홀 대문 사이로 한 다섯명 쯤 보이는 사내들의 행렬이 지나갔다.

 

 제일 신분이 높아보이는 사내가 두루마리 하나를 들고 거만하게 걸어 들어오는 것을 필두로 네명의 가벼운 무장을 한 사내들이 그림자 같이 그를 쫒아 들어왔다.

 

 그들이 걸음을 멈춰서자 자작은 간신히 품위를 유지한 채 서릿발 같은 위엄이 살아있는 어조로 그들에게 입을 열었다.

 

 "주인 허락도 없이 함주로 성에 들어오는건 무슨 경우인가."

 

 식탁 바로 앞에서 행렬을 멈춘 선두의 사내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즐거운 식사분위기를 망쳐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진희는 조용히 엘레스를 툭친 뒤 빳빳하게 굳어있는 그에게 질문했다.

 

 '누구야?'

 

 엘레스는 말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진희의 손바닥에다가 간질거리면서 글자를 그렸다.

 

 - 공작

 

 '그럼 이 사람들이 공작의 신하들인가?'

 

 진희는 경계태세를 갖추며 유심히 그들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그 사내들은 일면식의 진희 따위 눈으로 흘겨보지도 않았다.

 

 선두의 신하가 굳어있는 자작가 식구들의 리액션을 즐기며 신나게 두루마리를 펼쳤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지요. 공작님의 전언입니다. 유스토 에레스코 폰 하인츠 자작의 제 2남, 엘레스 인트라베룸 폰 하인츠를 나, 돌루스 솔레르타 드 스켈레스의 제 3녀, 미세르 비르나타 드 스켈레스의 부군이 될 것을 청한다."

 

 신하가 모두를 깔보는 듯한 오만한 목소리로 전언의 낭송을 끝내자 두루마리를 다시 접었다.

 

 진희는 공작이 하고싶은 말이 한마디로 '닥치고 남편' 인데 왜 저리 풀어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인츠 자작은 그새 30년은 폭삭 늙은 얼굴로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는 포기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참...염치가 없구나."

 

 "대공 각하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두루마리를 낭독했던 신하는 그새 웃음기를 지우며 자작을 다그쳤다. 하극상도 이런 하극상이 없다.

 

 "그에 따른 대답은...지금 가능한가?"

 

 신하는 잠시 고심이 되는 듯 가만히 있다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당연합니다. 단, 대공께서는 그리 참을성 있으신 분이 아니라는 것을 일러두죠."

 

 "자네야말로 주인에 대한 예의가 없군."

 

 자작의 가벼운 농담에도 신하는 아무런 반응 없이 엘레스와 진희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자작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들, 엘레스를 매우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네 생각은 어떠냐."

 

 자작의 갑작스런 하문에 엘레스는 당황했다. 그에 따른 답변을 아직 생각해 둔게 없었던지 엘레스는 진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자작도 엘레스가 진희에게 의지하자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왜 자꾸 릴레이로 나를 쳐다보는데?'

 

 진희는 한숨을 쉬면서 하는 수 없이 엘레스의 다리 위에다가 손가락으로 간질였다.

 

 - X

 

 엘레스는 진희의 사인이 끝나자마자 아버지에게 고개를 살짝 저었다. 공작은 엘레스의 결정에 걱정 반, 안도 반 섞인 표정으로 공작가의 신하들에게 선포했다.

 

 "내 아들은 공작가와 혼인시키지 않겠다."

 

 공작의 최후의 선포가 끝나자 선두의 사내가 딴청을 피우다가 화들짝 놀라며 그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번에도 거절하실 배짱이 남아계십니까?"

 

 "후환 따윈 두렵지 않다."

 

 자작은 싸늘하게 신하들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선두의 신하는 무어라 한마디 더 덧붙히려 했지만 자작은 더이상 듣기 싫다는 듯 한 손을 올리며 뒤돌아버렸다.

 

 "닥쳐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썩 꺼지게!"

 

 

 

 ****

 

 

 

 "....이 일을 어찌하면 되겠나."

 

 시간은 흐르고 장소는 바뀌어 하인츠 자작의 방에서 그가 진희에게 절박하게 물었다.

 

 만찬은 영 좋지 않은 분위기로 어영부영 마감이 되어버리고 공작가의 신하들은 나갈 때 두고보자는 표정으로 자작을 야려보는 무례를 저지르고도 사과의 말조차 없었다.

 

 현재 하인츠 자작, 엘레스, 포드집사, 그리고 진희는 분신사바 하는 것처럼 가녀린 촛대 하나를 원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공작의 러브콜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짓을 겁도 없이 저질렀지만 이제 들이닥칠 후폭풍이 문제다.

 

 진희는 조용히 하인츠 자작이 푸념하는 말을 듣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어차피 전쟁은 불가피 할거에요."

 

 일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들 모두 짐작할 수 있었다. 보통 침울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엘레스는 말을 더듬으며 진희에게 따졌다.

 

 "그...!그럴거면 왜 아까...!"

 

 "내가 있잖아."

 

 진희는 엘레스의 말을 뚝 잘랐다. 어찌보면 오만한 말이었지만 다들 진희의 먼치킨스러운 실력을 알기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진희는 전쟁이 동네 패싸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쟁을 이해하기는 아직 순진무구하고 그저 철없는 학생이기에 전쟁을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마디 한마디를 이어나갔다.

 

 "일단 밀어붙어요."

 

 진희는 번뜩 눈을 뜨면서 말했다. 촛불이 탁자에서 그녀의 턱만 비추고 있기에 모르는 제 삼자가 멀리서 보면 귀신놀이로 착각할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그 뒤는 제가 처리해볼게요."

 

 "마스터...."

 

 엘레스는 진희의 듬직한 말에 감동먹은 듯 끝말을 울먹였다.

 

 "자네..."

 

 하인츠 자작은 아예 진희를 부둥켜 안을 듯한 포즈였다. 진희는 귀찮은 듯 은근슬쩍 그 몸짓을 피하며 자작에게 반쯤 궁금하다는 투로 질문했다.

 

 "그런데 본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저같은 사람을 맹신하는 이유가 뭐예요?"

 

 자작은 진희의 물음에 부둥켜 안으려고 번쩍 들던 두 팔을 거두며 잠시간 정지화면처럼 가만히 있다가 의미 모를 아빠미소를 지었다.

 

 적당한 때를 제외하고는 자신 앞에서는 생각 없이 까불거리던 자작인줄 알았으나 이 순간은 한없이 진지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그였기에 진희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자네는 꼭 내 딸같아."

 

 

 

 ****

 

 

 

 다음날.

 

 아직 눈꼽도 떼지 않은 이른 아침, 자작가의 성을 세차게 뒤흔드는 우렁찬 함성이 들렸다.

 

 진희는 쩝쩝거리면서 침대에서 배를 북북 긁으며 자고 있다가 함성소리에 놀라서 황급히 일어났다.

 

 후다닥 배를 가리며 창문을 활짝 젖히니 성벽 너머로는 새카만 개미같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는 군사들이 어림잡아 500명은 있었다.

 

 진희는 잠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엘레스에게 달려가려고 했으나 동시에 진희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엘레스!"

 

 "마스터!"

 

 엘레스는 다급하게 마저 갑옷을 입고있었다.

 

 "저...저거 공작가에서 온 거야?"

 

 "네. 자세히 들어봐요."

 

 엘레스와 진희는 나란히 창문 족에 달라붙어서 귀를 기울였다. 귀의 감각기관을 한 점에 집중해서 들어보니 누군가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대공께서....무엄...!....폐하.....자작...!....응징하리!!!"

 

 "와아아아아아아!!!!!!"

 

 대지를 뒤흔드는 병사들의 사기를 찌르는 함성소리에 누군가 독단적으로 소리지르는 소리를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대강 황제의 허락을 구해서 자작을 때려잡겠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작가의 외벽이 흔들렸다. 일정 간격에 따라 화살이 박히는 소리와 진동이 함께 찾아왔다.

 

 "화살을 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진희가 머물고 있는 방은 성의 내부가 아니고 외벽이랑 붙어있어서 방 전체가 흔들렸고 그 진동의 여파로 비틀거리며 넘어졌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주저앉았다.

 

 "마스터?"

 

 진희는 초점없이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가 엘레스가 부르는 소리에 그제서야 그를 바라보았다.

 

 "나 갑옷 하나만 구해줘."

 

 "네?"

 

 진희는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기왕이면 남자꺼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0 50. 내 이름은 비토르, 탐정이죠 2017 / 12 / 15 303 0 6694   
49 49. 충격과 공포 2017 / 12 / 15 317 0 8612   
48 48. 희망고문 2017 / 12 / 15 313 0 5600   
47 47. Tell me 2017 / 12 / 15 301 0 8404   
46 46. 정령계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2017 / 12 / 15 298 0 8193   
45 45. 엘프의 숲 2017 / 12 / 15 282 0 5734   
44 44. 걸어서 세계 속으로(3) 2017 / 12 / 15 317 0 5699   
43 43. 걸어서 세계 속으로(2) 2017 / 12 / 15 304 0 7262   
42 42. 걸어서 세계 속으로(1) 2017 / 12 / 15 297 0 6630   
41 41. 지금 찾아갑니다(3) 2017 / 12 / 15 306 0 7060   
40 40. 지금 찾아갑니다(2) 2017 / 12 / 15 330 0 5865   
39 39. 지금 찾아갑니다(1) 2017 / 12 / 15 279 0 6029   
38 38. 응 아니야 2017 / 12 / 15 313 0 8366   
37 37. 승급시험(2) 2017 / 12 / 15 307 0 6043   
36 36. 승급시험(1) 2017 / 12 / 15 303 0 5817   
35 35.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2017 / 12 / 15 319 0 4581   
34 34. 이러려고 엘프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2017 / 12 / 15 308 0 6852   
33 33. 참 쉽죠? 2017 / 12 / 15 317 0 5430   
32 32. 지옥훈련? 2017 / 12 / 15 323 0 4810   
31 31. 지옥훈련(2) 2017 / 12 / 15 297 0 4979   
30 30. 지옥훈련(1) 2017 / 12 / 15 291 0 4535   
29 29. 세상에 바보같은 질문은 없다. 2017 / 12 / 15 292 0 4092   
28 28. 수업은 개나 줘(2) 2017 / 12 / 15 287 0 4680   
27 27. 수업은 개나 줘(1) 2017 / 12 / 15 304 0 5593   
26 26. 스쿨홀릭(3) 2017 / 12 / 15 291 0 5175   
25 25. 스쿨홀릭(2) 2017 / 12 / 12 308 0 6164   
24 24. 스쿨홀릭 (1) 2017 / 12 / 12 306 0 4252   
23 23. 아무도 날 막을순 없어 2017 / 12 / 12 310 0 5879   
22 22. 차원의 검 2017 / 12 / 12 295 0 4979   
21 21. Game Over 2017 / 12 / 12 327 0 631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