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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i?story!
작가 : 슈동
작품등록일 : 2017.12.12

[남장여자/무당/소드마스터/성장형 먼치킨] 신기를 타고난 펜싱 세계랭킹 1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진희! 올림픽 결승의 날, 그녀가 쓴 부적에 의해서 이계로 떠나게 되는데.....집으로 가기위해 소드마스터가 되는 과정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노벨 풍의 본격 남장여자 이고깽물 시작합니다.

 
15. 그런데 말입니다.
작성일 : 17-12-12 20:37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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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송합니다, 마스터."

 

 "......."

 

 엘레스는 진희가 흰 붕대로 상흔을 감싸자마자 곧바로 절을 꾸벅 했다.

 

 그의 행태에 '다짜고짜 검을 휘둘렀는데 사과만 하면 땡이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제국의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귀족이 평민출신 진희에게 사과인사를 하는 것 조차 파격적인 시대이기에 그저 둘만의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조금 전 엘레스가 진희의 검상을 꼼꼼히 소독해주었을 때 그를 완전히 조련할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또 이렇게 실실 쪼개던 놈이 갑작스레 돌변해 버리는 사건이 터지면 대략 난감할 수밖에 없으니.

 

 처음에 그를 보았을 때는 그저 성격의 괴리감이 큰 줄만 알았는데 이제보니 지킬박사와 하이드 못지않은 이중인격이나 다름없었다.

 

 '아니면 시스콘이라던지.'

 

 진희는 엘레스가 난리부르스를 치다가 떨어트린 검을 주어들며 그에게 건네주었다.

 

 "누나가 보고싶어?"

 

 엘레스는 입술을 다부지게 꾹 닫으며 검을 묵묵히 받았다.

 

 "...누나는 제 인생의 전부였어요."

 

 "음...하긴 가족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으면 -"

 

 "어떻게 아셨어요?"

 

 엘레스는 빨갛게 부어오른 눈자위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이제는 울음기가 가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진희는 그저 답답한 상황에 한숨이 나왔다.

 

 '내가 귀신을 봤어, 하하!' 한다고 엘레스가 덥썩 물고는 '옳다구나!'할리도 없다.

 

 하지만 세레나즈에게서 직접 집안의 비밀을 전해들은 진희로서는 이 사태를 대체할 마땅한 뻥이 떠오르질 않았다.

 

 그녀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엘레스에게 사실대로 털어버렸다.

 

 "방금 전까지 세레나즈의 영혼을 보았으니까."

 

 혹시나가 역시나,

 

 엘레스는 진희의 발언을 듣자마자 '뭐라구요!'하고 튀어올랐다. 그 모습이 마치 성난 하늘다람쥐 같아서 진희는 피식 웃어버렸다.

 

 "내가 미친건 아니 -"

 

 "혹시 신관이셨어요?!"

 

 "아니."

 

 "그...그럼 혹시 엘프셔요?"

 

 "아니라니까!"

 

 "그런데 어...어떻게 누나를 볼 수가 있어요?"

 

 어디서 많이 보던 상황이 연출되었다.

 

 "체질이야. 근데 신관이나 엘프가 죽은 사람을 볼 수 있어?"

 

 "네? 당연하지 않나요?"

 

 엘레스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진희는 무식한 티를 내비친게 낯뜨거워서 그저 얼굴을 붉히고만 있었다.

 

 본디 영혼은 신을 섬기는 신관, 그 중에서도 구마의식에 집중하는 사람이나 영과 비슷한 성질을 지닌 정령을 다루는 엘프만이 볼 수 있다.

 

 그외에는 마족이나 천족, 드래곤 등 인간을 초월한 존재도 마찬가지로 영혼을 볼 수 있긴 하다.

 

 그런데 그도 아닌 보통 인간이 영혼을 본다는 것에 놀랄 엘레스의 입장도 이해된다. 그헣지만 엘레스는 기특하게도 진희의 신기를 조용히 이해해주었다. 비록 아리송한 표정을 지우지는 않았지만.

 

 진희는 각설하고 이제는 당당하게 궁금한 점을 풀어나갔다. 엘레스도 본인이 한 짓이 있어서 찔리는지 그저 구석탱이에 찌그러진채 입을 다물고 경청했다.

 

 "누나가 혼인이 파토나서 살해당한 것 맞지?"

 

 "예..."

 

 "그런데 말이야."

 

 진희는 마치 그것이 알고 싶은 티비 프로그램 진행자처럼 운을 띄웠다. 그 바람에 엘레스의 침 삼키는 소리가 고요한 방에 적나라하게 울려퍼졌다.

 

 "그 집착증이 누나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어?"

 

 ".....네?"

 

 엘레스는 예상치 못한 기습적인 질문에 헛숨을 들이삼켰다. 그도 그럴 것이 누나대의 비극이 자신에게 되풀이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엘레스는 방금 받은 충격 때문인지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 진희는 기다려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그대로 놔두고는 곧바로 2차 돌직구를 시전하였다.

 

 "공작이 곧 너에게 혼담을 제의할 거야."

 

 "절대 안 돼요!"

 

 엘레스는 진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파를 퍽 치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 바람에 소파에 쌓여있던 먼지가 분수처럼 피어올랐다.

 

 다시끔 그의 깊은 보랏빛 눈동자에 섬광이 피어올랐다. 방금 전 진희를 노려보며 공격했을 때와 똑같은 그것이었다.

 

 허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분노의 대상이 이번엔 진희가 아니라 공작이었다는 것에 그녀는 안심이 되었다.

 

 "이젠 누나까지 모잘라 저까지? 도대체 왜요!"

 

 새들이 지저귀는 평화로운 아침, 엘레스의 절규는 고요한 자작가의 성을 뒤흔들었다. 잠시간의 침묵이 지나자 진희는 소근거리면서, 아니 입모양으로 대강 오물거렸다.

 

 "역모."

 

 두 음절의 짧은 단어였지만 미치는 파급력은 대단했다. 엘레스는 어찌나 다양한 표정을 짓던지 붉그락푸르락 핏줄이 톡톡 터질 것 같은 표정에 이어 금세 창백해졌다.

 

 진희가 비록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엘레스는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궤뚫어 보았다.

 

 엘레스는 덥썩 진희의 손목을 붙잡고는 일으키려 했으나 진희가 힘을 주어서 지레 포기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진희 옆에 털썩 앉고는 애원하듯 읊조렸다.

 

 "마스터. 지금 이 이야기를 꼭 아버지께 말씀드려야해요."

 

 "어떻게? 지금 바로 네 누나의 혼령을 봤습니다 하고 말해버려?"

 

 "그건....."

 

 아무리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는 아버지라지만 이번만큼은 엘레스도 고민이 되나보다. '아빠~마스터가 귀신 꿈꿨어'라고 대놓고 말하면 그가 믿어줄까?

 

 게다가 저렇게 무예에 집착하며 행복해보이는 하인츠 자작도 딸을 잃은 뒤의 슬픔은 이루 말할 것도 없이 깊었을 것이라.

 

 그게 얼마나 한이 되었으면은 거의 몇 달간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같이 통곡했다.

 

 나아진 듯 보이는 지금도 세레나즈의 시옷자만 꺼내도 누구라도 금방 썰어버릴 준비가 되어있을 정도라서 쉽게 딸의 이름을 씨부리는 것도 주저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좀 그렇네요."

 

 엘레스는 귀가 축 처진 채 또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인지 얼마나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은지 엘레스는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였다.

 

 "일단 세레나즈의 이름은 꺼내두지 말고 공작이 너에게 혼담을 제의할 것이라고만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스켈레스 공작의 이름만 언급해도 질색하셔요. 게다가 혼담이 오갈 것이라는건 어떻게 알았다고 말해요?"

 

 "어차피 곧 올 사건은 오게 되어 있어. 지금 당장 믿지는 않으셔도 얼마 후면 아실 거니까."

 

 엘레스는 진희의 제안에 잠시 얼굴이 펴졌다가 또 걱정거리가 있는지 다시 어두워졌다.

 

 "근데...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거에요?"

 

 "응?"

 

 진희는 아무 생각없이 상처를 매만지다가 그를 돌아보았다. 엘레스는 여전히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우리 쪽에서 혼담을 거절한다고 해도...그 뒤로는 공작이 어떻게 술수를 부릴지 모르잖아요."

 

 '그도 보니 그렇네?'

 

 진희는 그저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엘레스의 혼인을 막으려고만 아이디어를 짰지 그 뒤에 이어질 역모는 잠시 동안 싸그리 몽땅 잊어버렸다.

 

 진희는 무척이나 중요한 작전을 짜듯이 팔짱을 끼면서 눈을 감았다. 엘레스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10번정도 들릴 때 쯤에 진희는 다시 눈을 떴다.

 

 그녀는 엘레스를 똑바로 쳐다보며 마치 친구에게 화장실 같이 가자는 투로 천연덕스럽게말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자."

 

 

 

 

 ****

 

 

 

 '너가 말해!'

 

 '마스터가 먼저 말하세요!'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 저녁.

 

 학교 체육관만큼 넓다란 홀에 천장에는 장인들이 한땀한땀 손질했을 법한 크리스털 장식의 샹들리에가 홀 전체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아래, 기름하고 하얀 식탁이 떡하니 놓여있었는데 단 세사람만이 오물거리며 화려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는 하인츠 자작이 알게 모르게 투닥거리면서 날카롭게 속삭였다.

 

 '언제까지 질질 끌거야?'

 

 '어쨌든 마스터가 저보단 잘 아실 것 아니에요?'

 

 '이러다가 말하는데 100년은 걸리겠다!'

 

 "무슨 일 있나?"

 

 식탁 가운데, 근엄한 자작의 목소리가 엄중하게 홀을 울리자 엘레스와 진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똑바로 앉아서 스테이크를 마저 썰었다.

 

 자작은 엘레스를 흘끗 곁눈질 하다가 다시끔 입에다 샐러드를 포크로 쑤셔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작의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서 엘레스와 진희는 다시 소근거리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지금! 지금 말씀드려요!'

 

 '아, 가만 좀 있어봐!'

 

 둘이서 쥐도 새도 모르게 날카롭게 소근거렸는데 하인츠 자작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서 문 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또 다시 지적질 당하는 줄 알고 황급히 식기에다가 손을 올렸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 복도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발자국이 들렸다.

 

 벌컥!

 

 높디 높은 홀의 대문이 경망스레 열리고 한 남자 하인이 머리가 다 헝크러진 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자작은 아들내미와의 행복한 저녁시간을 방해하는 하인에게 찌푸리며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하인은 숨을 고르며 흐트러진 유니폼을 가다듬었다. 그는 공포영화라도 본 황망한 표정으로 자작에게 고했다.

 

 "스...스켈레스 공작가에서 공자님께 청혼을 제의 했답니다...!"

 

 "뭐라?!"

 

 자작은 식탁이 두동강 날 정도로 치면서 벌떡 일어났다.

 

 '벌써?!'

 

 진희와 엘레스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서로를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아직 뜨끈한 스테이크가 꽃인 포크를 손에 들고 있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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