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도우미 토군
로구인을 돕는 조력자가 있다. 로구인들은 그들을 도우미라 부르고, 우리는 그들을 부역자라 부른다. 우리들 중에서도 로구인을 숭배하며 따르는 부역자들이 있지만, 도우미란 존재는 태생적인 부역자들이다. 도우미는 로구인들이 우리네 세상에 처음 온 순간부터 동반자적인 관계로 헌신을 다해 돕는다. 로구인이 어떠한 행동을 하든, 차마 글에 담지 못할 악행을 저질러도 방관한다. 심지어 어떤 도우미는 로구인의 악행을 부추긴다.
믿겨지지 않겠지만 이는 사실이다. 도우미 중 일말의 양심을 가진 한 도우미가 성자의 광장에서 양심선언을 하면서 이러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그 도우미는 양심선언을 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그의 이름마저 알 수가 없다. 그가 언제 양심선언을 했는지조차 정확한 시점을 알 수가 없다. 그가 남긴 말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몇몇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와 그가 남긴 말을 감쪽같이 지워버린 것 같다. 그것도 아주 거대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문득, 이 글도 사라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사라질까 겁이 난다.
- 신성의 사탑 제 20대 탑주, 추기경 고아르노의 ‘제 20대 빛의 파수꾼 일지’ 중에서 -
*** < 현실과 신세계의 중간지점 > 붉은 복도 ***
태조가 거울의 방을 나가 마주한 건 또 다른 복도였다. 벽면과 천장이 붉은색으로 칠해진 복도였다. 바닥에는 레드카펫까지 깔려져 있었다. 이 복도 역시 맞은편에 문이 하나 있었다. 문도 붉은색이었다. 화가가 온통 붉은색으로 칠하려고 마음먹은 그림과도 같았다. 다만, 그림에 물감을 실수로 떨군 것처럼 두 개의 복숭아색이 복도 양쪽 문 앞에 번져 있었다. 여인과 태조, 그들이었다.
여인은 태조가 들어온 것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여인이 태조에게 매혹적인 미소를 보냈다.
‘맙소사.’
태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여인의 아리따운 뒤태는 태조의 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여인은 문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살짝 틀었다. 두 손은 골반으로 향했다. 태조는 여인이 몸을 틀자 그녀의 풍만한 가슴께로 자연스레 시선을 옮겼다.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각도였다. 침이 고일 새도 없이 넘어갔다.
태조가 여인의 가슴을 게슴츠레 보고 있는 동안, 여인의 두 손은 붉은 T팬티 옆 부분에 있는 나비매듭을 주섬주섬 풀었다. 몇 번의 손놀림으로 나비가 스르르 날아가자 여인은 T팬티를 태조의 눈높이로 들어올렸다.
“태조 오빠, 따라오는 속도가 많이 늦네. 아직 간절하지 않은가봐?”
여인이 팬티를 잡고 있던 손가락에 힘을 풀었다. 팬티가 바닥으로 나풀나풀 떨어졌다. 태조의 시선도 팬티를 따라 떨어졌다. 그러다가 그녀의 잘록한 골반과 탱탱한 엉덩이에 멈추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몸이 행동했다.
태조는 여인을 향해 달려갔다. 여인은 태조가 다가오자 살포시 웃으며 천천히 문으로 향했다. 태조는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태조와 여인의 거리가 좁혀져 갔다. 여인과 문 사이의 거리는 더욱 좁혀져 갔다.
‘그녀를 잡아야 해!’
태조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그녀를 따라잡았다. 그녀가 문을 열었다. 문 너머에서 하얀빛이 넘실넘실 문 밖으로 뻗어 나왔다.
‘기다려...’
태조가 손을 뻗었다. 여인은 고개를 살짝 돌려 태조를 바라보았다.
“태조 오빠, 빨리 와. 거의 다 왔어.”
그녀는 솜사탕 같이 달콤한 말을 남기고는 문 안으로 쏙 들어갔다. 찰나의 차이였다. 그녀를 놓친 태조는 문 앞에 멈춰 서 숨을 골랐다.
‘잡을 수 있었는데. 조금만, 조금만 빨랐어도. 제길!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어!’
숨을 고른 태조는 여인을 붙잡기 위해 하얀빛이 넘실대는 문 안으로 들어갔다.
*** < 현실과 신세계의 중간지점 > 선택의 방 ***
서둘러 하얀빛 속으로 들어갔지만 여인은 없었다. 아치형 모양의 토굴 통로만 있었다. 토굴 통로는 참나무로 되어 있었다. 굴을 파고 그 굴을 따라 참나무 목재로 가지런히 통로를 만들어놓은 형식이었다.
참나무 벽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호롱불이 켜져 있었다. 그 호롱불의 불길에 그을린 참나무에서 나는 나무냄새와 호롱불의 잔잔한 조명이 잘 어우러진 토굴 통로였다.
“뭐야, 여긴 어디야.”
여인을 바로 뒤따라 들어왔는데 여인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자 태조는 짜증이 차올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곳으로 떨어지니 황당하기까지 했다. 폭신한 침대가 있는 방과 그 침대 위에 그녀가 누워있었으면 했는데...
“아씨, 또 어디 간 거야.”
한 번 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이러면 현실과 가상현실이 다를 게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백수 탈출’ 퀘스트 발생! 도우미를 만나 직업을 선택하세요. 보상: 블러드 포인트 +10]
퀘스트도 추가로 생겼다.
“일단 끝까지 가보자. 퀘스트도 생겼으니 맞게 왔겠지.”
태조가 들어온 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태조의 뒤쪽은 그저 토굴 통로의 끝, 막다른 길이었다.
할 수 없이 태조는 토굴 통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통로는 생각보다 길었다. 걷고 또 걸어도 계속 됐다. 한참을 걷다보니 달아올랐던 몸과 마음이 은은한 나무냄새에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마음이 가라앉자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호롱불의 호롱에는 중절모를 쓰고 있는 토끼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첫 번째 방에 있던 토끼하고 똑같은 토끼네.’
자꾸 등장하는 토끼의 모습이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했다.
‘에이 알게 뭐야. 빨리 여인이나 찾자. 여인 찾는 퀘스트 먼저 깨고 도우미 만나서 직업 선택하면 딱인데.’
그녀를 품고 싶다는 생각에 태조는 토끼 그림을 애써 무시하며 걸었다. 통로는 앞으로 나아갈수록 낮아지고 좁아졌다. 허리를 숙이고 걸어야 할 정도로 낮아졌다. 이러다가 기어가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이 더 이상 낮아지고, 좁아지지 않았다.
허리를 잔뜩 숙이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토굴 통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훈훈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공간이 나왔다. 집으로 따지면 거실과도 같은 공간이었다. 좁은 토굴 통로를 빠져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넓어 보였지만 태조가 섰을 때 천장에 머리가 닿을락말락한 높이였다.
그곳 중앙에는 탁자가 있었다. 탁자 위에는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는 찻잔이 2개 있었다.
“어? 앞으로 가는 길이 없네.”
거실에서 나가는 문을 찾던 태조는 문이 있어야할 곳에 자신의 키만한 커다란 벽난로가 있자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통로는 또 뭐 이리 많아.”
태조가 나왔던 통로 옆으로 똑같은 통로가 쭉 나 있었다. 하나씩 개수를 세어보니 총 33개였다. 이번 테스트의 테스터 숫자와 일치했다.
“테스터들이 한번쯤은 이곳에 들렀다가 나갔나보구나. 근데 어디로 나갔지. 왔던 통로로 다시 나간 건가?”
태조는 출입구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며 거실 중앙에 있는 탁자로 향했다.
“왔던 통로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테스터들은 여기서 직업 선택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은 후 만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무도 없기에 당연히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건만, 어디선가 태조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 들려왔다. 태조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시선을 옮겼다.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옆에, 분명 아까 전까지만 해도 없던 중절모를 쓴 토끼가 서 있었다.
‘누구지? 설마... 내 도우미?’
파란 눈의 토끼는 조끼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더니 회중시계 옆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는 회중시계를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
“테스터 태조님 반갑습니다. 저는 태조님의 도우미 토군이라 합니다.”
토군이 중절모를 벗으며 정중히 인사했다.
[도우미를 만났습니다. ‘백수 탈출’ 퀘스트 1/2 달성. 이제 직업을 고르면 퀘스트가 완료됩니다.]
태조는 저 토끼가 도우미라는 걸 퀘스트창을 통해 확인했다.
“어, 그래. 반갑다. 난 유태조야.”
첫인사를 마치자 토군은 중절모를 벽난로 옆 옷걸이에다가 걸었다. 중절모를 건 후 토군은 옷걸이 아래 쌓여있는 장작을 하나 집었다.
“같은 문명인으로서 벗고 계신 모습을 보니 좀 그렇지만 뭐, 이해합니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득이한 일 아니겠습니까. 좀 추우실 거 같은데 불을 더 지피겠습니다.”
토군이 장작을 불길 속으로 던졌다. 벽난로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새로운 장작이 들어오자 잠시 겁을 먹고 주춤했으나 이내 맹렬히 감싸 안았다.
“이렇게 도우미와 테스터로 만나 뵙는 것도 인연인데 악수를 청해도 되겠습니까?”
토군이 태조가 있는 탁자로 걸어오며 말했다. 태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토군이 태조의 손을 잡았다.
토군의 키가 태조의 허리만 해서 공교롭게도 토군의 시선이 태조의 물건과 동일선상에 놓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토군은 태조와 악수를 하는 상황에서도 태조의 눈이 아니라 물건을 바라보았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악수는 예로부터 서로 간에 믿음과 신뢰를 다지겠다는 의사표시로 여겨졌습니다.”
토군이 태조의 물건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거기에 더해 악수를 한 뒤 남자끼리 친밀감을 나누려고 알몸으로 대화했습니다. 상대방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알몸이지 않습니까?”
“처음 듣는 말인데...”
“이런이런, 이 유명한 말도 모르셨다니 실망입니다. 서로의 알몸을 보면서 고추도 만지고 길이도 재보고 그래야지 친밀감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토군이 태조의 물건을 계속 바라봤다.
“무슨 개소리야.”
“이런이런, 이것도 모르셨다니... 뭐, 모르셨다면 지금이라도 아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저도 바지를 벗을까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고추도 만지고, 재보려면 피치 못하게 바지를 벗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뭔 소ㄹㅣ...”
토군이 조끼와 와이셔츠는 나두고 난데없이 바지부터 주섬주섬 벗기 시작했다.
“야, 야! 뭐하는 짓이야! 벗지 마!”
태조가 놀라 소리쳤다.
“도우미와 테스터 간의 친밀감을 높이자는 의미이니 너무 부담 같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토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띠를 풀었다.
“야, 벗지 마!”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시라 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 우리 빼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벗지 말라니까! 아무도 없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태조가 바지를 내리려는 토군의 손을 붙잡았다.
“이렇게까지 말리신다면야, 안타깝다 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토군이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풀었던 허리띠는 끝내 다시 매지 않았다.
“그런데 태조님은 제꺼 보다는 좀 작아 아쉽긴 하지만 뭐 튼실하니 일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겠습니다. 신세계에서는 생각보다 고추를 쓸 일이 많습니다. 남자 캐릭터든 여자 캐릭터든 말입니다. 여자 캐릭터는 물론 고추가 아니지만...”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빨리 진행이나 하자.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이상한 소리가 아닙니다. 신세계를 플레이하는 분들은 현실에서 꽁꽁 숨겨두었던 욕망과 폭력성을 신세계에서 마음껏 풀다보니 주로 섹스, 살인 이 두 가지에 몰두합니다. 가장 자극적이면서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일이지 않습니까? 섹스하고 살인하고, 살인하고 섹스하고, 섹스하다 살인하고, 살인하다 섹스하고 뭐 이런 게 무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으로 고추 이야기를 이렇게 꺼낸 것도 앞으로 게임을 함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를 미리 귀띔해드리기 위함입니다.”
토군은 잠시 말을 멈춘 뒤 요리조리 태조의 물건을 들여다보았다. 태조는 아무리 가상현실 속 가상의 몸이라지만 부끄러워 슬며시 손으로 가렸다.
“흠~. 아무리 봐도 태조님 고추는 크기 면에서 좀 덜 영글었습니다. 이참에 사이즈업을 하는 게 어떠십니까?”
“난 내꺼에 만족하니까 고추 이야기 좀 그만하자.”
태조는 토끼한테 고추 품평을 듣는 게 왠지 모르게 거북했다. 자기 고추는 얼마나 크다고. 토끼주제에.
“원치 않으시다면야 안타깝다 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토군의 시선은 태조의 물건에 붙박이처럼 고정되어 있었다.
“안 후회 하니까 빨리 진행이나 해. 그리고 사람과 말을 할 땐 얼굴을 보면서 말해!”
토군은 아랑곳없이 태조의 물건을 보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하~, 안타깝습니다. 분명 태조님은 크기 면에서 후회하실 겁니다. 제꺼를 한 번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꺼를 보면 생각이 확 달라질 거라 확신합니다.”
“야, 야! 벗지 마!”
토군이 또 바지를 벗으려고 하자 태조는 화가 났다. 토끼 물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만지고 싶지도 않고...
“이 미친 변태 토끼새끼. 싫다는데 왜 계속 벗어!”
“태조님 오해를 푸셔 달라 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토군이 능글맞게 행동하며 말을 이었다.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태조님이 아직 가상현실에 적응을 못하신 겁니다. 가상현실이란 곳은 현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태조님이 겪으신 것처럼 외모도 변하지 않았습니까? 그 누구도 태조님을 모릅니다. 철저하게 익명이 보장된다 이 말씀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마음껏, 있는 그대로 드러내시라 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으휴~, 알았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 진행이나 하자.”
능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는 토군의 모습에 태조가 혀를 내둘렀다.
“오해를 푸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지를 좀 벗어도 되겠습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던 토군이 슬그머니 시도했다.
“그만 좀 하라고!”
“알겠습니다. 태조님은 워낙 보수적이라 한 번에 바뀌기 힘들겠지만 차차 변하시리라 믿습니다. 이곳에 적응을 완벽하게 해야지 우승도 할 수 있습니다. 도우미는 테스터가 우승하는 것을 돕는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태조님이 우승할 때까지 쭉 저 토군, 전력을 다해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 알았으니까 제발 좀 진행하자. 고추 이야기는 그만하고. 아주 징글징글하다.”
태조의 거듭되는 재촉에 토군이 의자를 빼냈다.
“예. 그럼 일단 앉아서 대화를 해도 되겠습니까? 태조님은 저의 도움을 받아 직업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신중히 해야 하는 일이니 차를 한 잔 마시면서 하는 게 좋겠다 뭐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 빨리 빨리 하자.”
태조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당연히 토군의 음흉한 시선을 피하기 위해 다리를 꼰 뒤 물건을 손으로 가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토군의 허리띠가 여전히 풀어져 있는 점도 계속 염두해 두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토군도 의자에 앉더니 조끼 주머니에서 직업 카드를 꺼냈다. 태조는 토군이 꺼낸 카드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여인을 찾는 것도 급하지만 ‘백수 탈출’ 퀘스트도 깨야했기에 일단 토군의 행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